품목정보
출간일 | 2020년 08월 10일 |
---|---|
쪽수, 무게, 크기 | 176쪽 | 238g | 130*190*20mm |
ISBN13 | 9791189128821 |
ISBN10 | 1189128829 |
고양이 떡메모지 증정(포인트 차감)
출간일 | 2020년 08월 10일 |
---|---|
쪽수, 무게, 크기 | 176쪽 | 238g | 130*190*20mm |
ISBN13 | 9791189128821 |
ISBN10 | 1189128829 |
MD 한마디
유시민 작가 추천! 보수 엄마와 진보 딸의 좌충우돌 공생기. 가족 안에서도 '좌파'냐 '우파'냐 극단의 프레임이 짜이고 마는 웃기고 슬픈 현실을 저자는 진심어린 고민과 함께 일상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재미있게 풀어냈다. - 에세이 MD 김태희
보수 엄마와 진보 딸의 좌충우돌 공생기 “좌파들, 정말 무섭네. 이렇게 진실 보도를 안 하니.” “엄마 무슨 학원 다녀, 그런 말을 다 어디서 배웠어?” 혀를 차며 진심 어이없어하는 손 여사를 보고 있자니, 더 갖다 붙일 말이 없었다. (_「좌파 고양이를 부탁해」 중에서) 이 짧은 대화 한 토막에서 보듯 우리 사회에서는 수많은 의견 대립들이 ‘좌파’냐 ‘우퍄’냐 극단의 프레임으로 짜이곤 한다. 그리고 그 극단의 프레임은 가족이라는 공동체 안에서 가장 첨예한 ‘싸울 거리’로 등장한다. 김봄 작가는 이 웃기고 슬픈 현실을 직시하며 에세이 쓰기를 결심했으며, 『좌파 고양이를 부탁해』는 70대 엄마와 40대 딸이 일상에서 겪은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사회 구조적인 문제들에 접근한다. 그리고 그 문제들이 과연 ‘좌우’의 시각으로만 판단 내려질 수 있는 것인가 질문하며, 대한민국의 축소판과도 같은 ‘가족사’를 통해 공생(共生)의 전략과 해법은 없는지 고민하게 한다. |
1부 손 여사와 김 작가 돌봄은 애프터서비스가 아니야 좌파 고양이를 부탁해 COME BACK HOME 애 잘 낳는 여자 빨래 2부 누굴 닮았기에 우리 딸은 천사 내 형제들은 내가 지킨다 너를 믿는다 육성회와 촌지 전교조 선생님 쥐 때문이야 3부 너무나 사소한 정치성 과호흡 나의 내면 아이에게 간택 두 번째 고양이 바라 4부 옥탑방 고양이 이식받은 보수 셋째 딸은 소고기가 싫다고 했어 순수 보수의 마음 전라도 사위는 안 돼! 아버지의 전향 1 돈은 돌고 돌아 돈이다 아버지와 회초리 아버지의 전향 2 5부 Primave, 미완의 봄 땅은 배신하지 않아 저마다 다른 하루의 속도 나도 열 살, 나의 엄마도 열 살 인연 손 여사와 김 작가 따로 또 같이 좌파 딸을 부탁해 작가의 말 |
일단 주제가 참신하고 동시에 재미가 있다.
한 가족 구성원인 엄마와 딸이 각자의 소신에 따라 좌충우돌하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을 재기발랄한 표현으로 써내려간 리얼 다큐 형식의 매우 유쾌하고 훈훈한 에세이다.
좌파 우파가 거론되지만 머리를 아프게 하지 않고 잔잔한 미소를 머금게 한다.
내용인즉, 70대 보수 엄마와 40대 진보 딸이 일상에서 겪는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사회 구조적인 문제들에 접근하는 이아기이다.
그리고 그 문제들이 과연 좌우의 시각으로만 판단 내려질 수 있는 것인가를 작가의 시각에서 질문하고, 대한민국의 축소판 같은 우리네 가족사를 통해 공생의 전략과 해법은 없는지 독자에게 묻는다.
한 독자는 이렇게 생각한다. 좌우지간, 좌우시각으로 판단하면 안 된다. 지구상 인구의 절반은 진보요, 절반을 보수다. 우연적인지 혹은 필연적인지는 모르겠지만 대체로 그렇다. 또는 자연발생적일 수도 있겠다. 아무튼 그렇다.
우리 각자는 성향과 환경에 따라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뭐 대단한 이념처럼 간주되어 논쟁으로 치닫게 된다. 그 논쟁을 악의적으로 이용할 목적이 있지 않는 한, 그럴 필요가 없다.
진보 보수가 영원한 것도 아니다. 진보가 보수가 되기도 하고, 보수가 진보가 되기도 한다. 돌고 돈다. 따라서 내가 지향하는 바를 이루기를 소망하고, 그것을 관철시키고자 한다면 주장보다는 경청의 자세가 필요하다.
상대가 뭔가를 주장하고 싶어하면 내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라. 상대를 내 편으로 만들고, 내 주장을 관철시켜, 내가 원하는 바를 이루는 수단으로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은 없다.
작가는 말한다. "나는 보수 부모의 돈으로 자랐다. 그 돈으로 학원에 다녔고, 책을 사 읽었다. 그 덕에 진보의 가치를 접했고, 진보적으로 사고하게 되었으며, 다르지만 다른 모습 그대로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런 작가의 균형 있는 고백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키며,
이어서 더불어 살 수 있는 대안도 제시한다. "어긋나면 어긋나는 대로, 이어지면 이너지는 대로 우리는 우리대로 산다. 따로 또 같이." 이것이 좌우의 시각으로 판단 되는 모든 것의 정답일 수는 없겠으나 많은 부분에서 합리적 대안은 된다.
우리 모두 "따로 또 같이" 행복하면 좋겠다.
≪좌파 고양이를 부탁해≫ (걷는 사람, 2020)의 작가 김 봄은 2011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나왔다. 단편집으로 〈아오리를 먹는 오후〉가 있으며 앤솔러지 단편집 ≪무민은 채식주의자≫에 참여했다. 영화와 애니메이션 시나리오 작가로, 문화예술 기획자로도 활동 중이다.
이 책은 두 고양이를 기르는 좌파 작가가 우파 엄마 손 여사와 일상사를 소소하게 나누는 이야기를 재기발랄한 표현으로 써 나간 에세이집이다. 머리를 묵직하게 만들 정치이야기일 것이란 추측을 하게 하는 제목과 달리 뭔가 가볍게 재미로 읽을거리를 찾을 때 가까이 있으면 좋을 책이다.
작가와 손 여사와의 밀고 땅기는 티키타카는 줄곧 미소를 머금게 한다. 손 여사는 자식을 낳아 키운 것만으로 할 일을 다 했다며 결단코 손주들을 봐주는 일은 손사래 친다. 작가가 고양이에게 애정을 보일 때 ‘미치려거든 곱게 미치라’며 험한 소릴 한다. 그러나 혼자 사는 작가가 일이 있어 고양이를 봐줄 것을 부탁할 때는 얼굴을 찡그리면서도 받아들이는 아량을 보인다. 물론 손 여사가 자생하기 위한 몸부림을 외면하지 못하는 작가의 자본주의 간섭 하에.
손 여사는 지구상에서 자신을 유일하게 믿어주는 하나의 어른이다. 정치적으로는 작가와 맞지 않지만 성장기 동안 작가가 하는 선택과 결정을 존중한다. 하기 싫은 일들은 억지로 시키지 않으며 눈꼬리 값을 언젠가는 할 것이라는 무한한 지지를 해 주었던 대상이다. 그 한 명의 어른이 있어 작가는 어떠한 순간에도 절대 무너지지 않고 어깨를 펴고 다닐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억척같은 또 다른 엄마이야기 김 애란의 소설 ≪칼자국≫을 같이 곁들여서 읽어보는 것도 대비의 재미를 볼듯하다.
작가와 고양이와의 소통을 보는 것은 또 다른 재미다. 쥐를 무서워하는 이유로 고양이를 들이긴 했지만 이들은 어느새 동반자가 되어 잠자리에서 엄마 곁을 독차지 하려고 싸우는 자식과 같은 존재가 되어있다. 밤새 원고를 쓰는 작가의 컴퓨터 옆에서 밤을 새주고 가위에 눌려 잠에서 깰 때면 언제나 옆에 앉아 바라보고 있고 어딘가 부딪쳐 아프다 소리를 내면 발딱 일어나 작가에게 다가온다. 손도 많이 가야하고 헤게머니 싸움도 해야 되는 관계이지만 독자는 이들의 관계에 몰입되어 이 기회에 반려동물을 키워볼까 하는 호기심을 발동시킬 수도 있다.
각각의 에피소드는 작가에게는 손여사의 세속적인 행동을 보며 비죽이면서도 끝내는 손여사를 이해하는 해피엔딩의 구조를 띄고 있다. 불편한 손여사의 행동에 반발을 하면서도 손여사 나름대로의 최선을 다한 방식이라고 불편한 마음을 걷어버린다. 시험점수가 떨어졌다고 종아리를 맞고 온 딸을 본 손 여사가 그 선생님의 결혼식에 끝내 참석한 모습을 보았지만 작가는 언제나와 같이 에피소드 말미에 손여사와의 일방적인 화해를 끌어낸다.
에세이는 마치 작가가 자서전을 쓰듯이 엄마가 함께 나누는 이야기를 통하여 자신의 가족사를 펼쳐든다. 그 행간 속에는 독자를 미소 짓게 하는 재치와 유머가 곁들여져 있어 책을 손에서 떨어지게 못하게 하는 매력을 발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