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20년 08월 2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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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28쪽 | 356g | 135*210*20mm |
ISBN13 | 9791189799304 |
ISBN10 | 1189799308 |
출간일 | 2020년 08월 2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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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28쪽 | 356g | 135*210*20mm |
ISBN13 | 9791189799304 |
ISBN10 | 1189799308 |
MD 한마디
한국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지적해온 사회학자 오찬호의 저서 중 어떤 책부터 읽어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은, 이 책이다. 시의성 면에서 유튜버나 CEO 혹은 건물주 권하는 현재 분위기와 맞닿아 있고, 전작들이 한 주제를 파고들었다면 『지금 여기, 무탈한가요?』는 대한민국 사회 문제 전반을 다루기 때문이다. - 손민규 사회정치 MD
억울하면 성공해라? 노력하면 잘살 수 있다? 불평등에 무감각한 세상에 사는 우리를 위한 사회학자 오찬호의 아주 특별한 강의 노력하면 웬만큼은 잘 살 수 있다고 하는데, 정말 그럴까? 이 책의 저자 오찬호는 사회가 그 정도로 무탈하지 않다고 말한다. 불평등과 차별이 만연한 세상의 푸석한 민낯은 ‘코로나19’로 인해 제대로 드러났다. 자영업자는 휘청거리고, 실업자가 증가하고, 취약 계층은 위기에 처했다. 사회가 흔들리니 약자부터 추락하는데, 세상은 우리를 ‘괜찮다’고 다독인다.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이 중요한 시점이다. 주사위를 굴린다고 생각해 보자. 각 면에는 긍정적 사고, 동기 부여, 자기 계발, 부자에게 배울 점, 경쟁에서 이기는 법 등이 적혀 있다. 가정과 학교, 회사에서는 주사위를 던져 매번 이 면에 담긴 정보를 제공한다. 그러나 한 면은 아무리 던져도 나오지 않으며, 어쩌다 나와도 ‘꽝’ 취급을 당한다. 그것은 바로 ‘사회구조를 보는 눈’이다. 우리 사회의 학력주의에 강력한 경종을 울린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2013)를 시작으로 성차별, 공무원 시험 열풍 등의 이슈를 깊게 파고들며 고정관념을 파괴한 사회학자 오찬호는 『지금 여기, 무탈한가요?』를 통해 대한민국을 관통하는 14가지 키워드로 지금 이곳의 문제점을 짚어 본다. 이 책은 부동산, 교육, 소득 불평등, 정치 등 연일 뉴스에 오르내리는 이슈부터 나와는 멀게만 느껴졌던 난민, 장애인, 환경과 같은 주제까지 다룬다. ‘긍정’만 강조하느라 외면했던 ‘사회의 나쁜 면’을 바로 보며, 복잡하게 얽혀 있는 사회의 실타래를 풀어헤친다. 성공해야 살아남는 사회는 올바른가? 불평등은 당연한가? 어떻게 심각한 사회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까? 책을 읽으며 함께 고민하다 보면 사회를 제대로 바라보는 균형 감각이 생긴다. 차별과 불평등에 관한 아주 특별한 강의에 귀를 기울이며, 어떠한 바이러스나 자연재해 앞에서도 덜 위태로운 사회를 만들어 나갈 준비를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
프롤로그 첫 번째 이야기_ 이거 봐, 세상은 역시 무탈하지 않아 [환경] 환경 앞에선 정말 모두가 평등할까? _더위로 인한 죽음은 천재지변이 아니다 [지역 격차] 한국 사회에서 ‘지방’은 어떤 의미일까? _서울 사람은 절대 모르는 차별이 있다 [교육] 공정한 시험은 가능할까? _‘억울하면 합격하라’는 말은 틀렸다 [가족] 과연 ‘정상 가족’이 존재할까? _뭉치면 행복하다는 건 이제 옛말 두 번째 이야기_ 이 세상 모든 존재에 대해 예의가 필요하다 [동물] 동물에게는 권리가 없을까? _살아 있는 모든 것에 대해 예의가 필요하다 [난민] 왜 그렇게 난민을 혐오할까? _대한민국 난민 인정률 0.4%, 그래도 난민이 싫다면 [장애인] 당연한 권리를 왜 장애인에게는 특혜라 할까? _호의를 베풀었더니 권리인 줄 아느냐는 이들에게 [노동자] 평범한 노동을 하찮게 대하는 사회, 이대로 괜찮을까? _오늘도 배달 노동자는 목숨을 건다 세 번째 이야기_ 불평등을 없애는 유일한 방법, 끝까지 의심하기 [부동산] 내 집 마련에 목숨 거는 세상, 이대로 괜찮을까? _모두가 건물주를 꿈꾼다 [소득 불평등] 정말 ‘계급’은 사라졌을까? _‘노오력’을 해도 달라지는 게 없다면 [종교] 종교에 의지하는 사회가 건강할까? _북유럽 사람들은 좀처럼 기도하지 않는다 [미디어] 언론과 가짜 뉴스, 이대로 괜찮을까? _뉴스를 검색할수록 차별에 물든다 [정치] 정치와 상관없는 개인이 존재할까? _‘그런다고’ 세상이 달라진다 에필로그 |
자기계발서를 싫어하는 분들이 많다. 긍정적 사고, 동기부여, 자기계발, 경쟁에서 이기는 법, 부자에게서 배울 점 등을 훈계하듯이 이야기하는 점이 못마땅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아무리 노오력 해도 풀 수 없는 구조적 문제점들은 제쳐 놓고, 개인이 노력만 하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는 듯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이 사실을 호도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많은 사람들이 아무 문제 없다는 듯 당연하게 여기는 우리사회의 구조적 문제점들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경쟁과 자유의 원칙을 강조하는 자유민주주의가 가져오는 부정적 측면과 이로 인한 우리사회의 구조적 문제점들을 돌아보는 내용들이다. 그래서 혹자는 문제의 부정적 측면만 들추어 보려고 하느냐는 볼멘소리를 할 수도 있는 내용들이다. 하지만 어느 한쪽이 정답이라는 입장을 버리고 우리가 평소 간과해 왔던 문제점들을 돌아보는 측면에서 읽는다면 미처 깨닫지 못한 많은 시사점을 얻을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저자는 우리사회의 구조를 보는 눈을 길러야 우리 현실을 제대로 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가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분야와 키워드는 환경, 지역격차, 난민, 장애인, 노동자, 페미니즘, 소득 불평등, 종교, 정치 등 다양하다. 저자는 별 의식없이 차별에 찬성하고, 불평등에도 눈감아 버리고 있는 우리 모습을 고발한다. 에어콘과 선풍기가 없어 한여름에 무더위로 인해 죽어가고 있는 우리 이웃이 많이 있는데, 환경보존을 위해서는 에너지 절약만이 정답이라고 강조하는 한쪽 눈만을 가진 우리 모습을 고발한다.
결국 저자는 대한민국의 여러 사회문제를 거울삼아 지금 이 시대가 얼마나 건강한지 종합 진단하고 있다고 하겠다. 환경, 지역 격차, 교육, 가족과 관련된 주제에서는 우리가 별 생각하지 않고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을 돌아본다. 또한 우리 사회에서 고통받는 존재인 동물, 난민, 장애인, 노동자 등의 문제를 우리의 시각이 아닌 그들의 시각에서 돌아보면서, 우리가 특혜라고 말하는 것들이 그들의 입장에서 볼 때 정말 특혜인지 아니면 존재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인지를 되묻는다. 또한 우리사회의 각종 불평등은 개인의 힘만으로 돌파할 수 있는 것인지, 사회적 지혜를 모아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인지를 심각하게 제기한다.
저자는 괜찮다고 다독이는 세상에서 ‘그렇지 않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하고, 사회구조를 바라보는 올바른 지혜를 가져야 문제해결의 실마리가 풀린다는 점을 강조한다. 우리사회 나아가 자유시장경제를 채택하는 국가들에게서 만연되어 있는 차별과 불평등을 풀 수 있는 답은 결국 ‘사회구조를 보는 눈’이라는 것이다. 자유시장 구조에서 경쟁과 그로 인한 차별의 발생은 당연한 측면도 있지만 이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로부터 눈을 돌려버리는 것은 정답이 아니라는 것이다. 보다 개방되고 포용하는 눈을 가지고 우리의 문제점에 대해 소리 치고 함께 고쳐 나가려고 할 때 좀 더 무탈한 사회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평소 생각해 보지 못한 문제를 새로운 시각에서 돌아보면서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던 책읽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