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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혜석의 말

나혜석의 말

: 남성 중심 사회에 맞선 불꽃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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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9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360g | 128*188*20mm
ISBN13 9791186827772
ISBN10 1186827777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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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누가 먼저 밟아 놓은 발자국을 따라 길을 찾게 되었소마는 그 사람도 몇 군데 헛디딘 자국이 있는 것을 보니 이 두터운 눈을 한 번 밟기도 시리거든, 그 사람은 길을 찾느라고 방황하기에 얼음도 밟게 되고 구렁이에도 빠지게 되었으니, 아마도 그 사람의 발은 꽁꽁 얼었을 것 같소. 동동 구르며 울지나 아니 했는지 몹시 동정이 납디다. 그러나 그 발자국을 따라 반쯤 올라가서 그 사람의 간 길과 나 가고 싶은 길이 다르오그려. 나도 그 사람과 같이 두렵게 깔린 눈을 푹푹 디디어야만 하게 되었소. 차디찬 눈이 종아리에 가 닿을 때에는 선득선득하고 몸에 소름이 쭉쭉 끼칩디다.
--- p.26

최후로 씨께 요망하는 바는 나도 신여자로 자처한 일이 한 번도 없었고 신인이라고 해주는 것을 별로 영광으로 알지 않는다 함이외다. 나는 사상가도 아니요, 교육가도 아니요, 예술가도 아니요, 종교가도 아니외다. 다만 사람의 탈을 썼고, 여성으로 태어났으며, 사랑으로 살아갈 도리만 찾을 뿐이외다. 혹 다른 때 인연을 맺게 되더라도 명심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씨여 사상적 방황이란 그다지 못된 일이오니까? 방황해야만 할 때 방황하지 말라는 것은 못된 일이 아니오니까? 그다지 조바심을 하여 걱정할 것이야 무엇 있으리까? 방황도 아니 하고 고정부터 하면 그것은 무엇일까요? 화석의 그림자나 아닐까요?
--- p.88

누구보다 먼저 여자 자신이 자기 일신이 땅 위에 있는 것을 자각해야 하겠습니다. 자기 자신에 과로한 것을 가히 할 줄 알아야 합니다. 자기 자신의 행복을 계획해야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알고, 동시에 남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할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 조선 여자는 너무 오랫동안 자기에 대한 제일 중요한 것을 잃고 살아왔습니다. 즉 나도 ‘다른 사람과 같이 생명이 있다.’ 하는 것을 억제하고 왔습니다. 가만히 앉아서 제 숨소리를 들어보시오. ‘여자도 사람이다.’ 하는 자부심이 이상스럽게 전신에 흐르리다. 이렇게 여자의 눈이 뜨일 동시에 지금까지의 자기가 불행했고 불쌍했던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 p.96

요사이 남녀 문제를 통틀어 말하는 중에 여자는 남자에게 밥을 얻어먹으니 남자와 평등이 아니요, 해방이 없고, 자유가 없다고 흔히들 말합니다. 이는 오직 남자가 벌어 오는 것만 큰 자랑으로 알 뿐이요. 남자가 벌도록 옷을 해 입히고, 음식을 해 먹이고, 정신상 위로를 주어 그만한 활동을 하게 하는 여자의 힘을 고맙게 여기지 못하는 까닭입니다. 반감을 일으키기보다 여자 자신이 반성해야겠지만 의식주에 대한 남녀 간의 문제는 오직 곁에서 보는 사람들에게 조소거리밖에 아니 될 것입니다.

우리 가정 살림살이가 좀체 개량이 되지 못하는 것은 이와 같이 남자가 자기만 일하는 줄 알고 자기만 잘난 줄 알며, 따라서 여자를 위해 주지 않고 고맙게 여겨 주지 않는 가운데 불평이 생기고 다툼이 생기며, 남편은 어디까지든지 강자요 우월한 자이며, 부인은 어디까지든지 약자요 열등한 자가 되고 보니 여기에 무슨 살아가는 맛을 볼 수 있겠습니까. 오직 남자 그 사람만 잘못이라 할 수 없고, 여자 그 사람만 불쌍하다고 할 수 없으니, 사회제도가 그릇되었고 교육 그것이 잘못되었던 것입니다.
--- p.99~100

조선 남성 심사는 이상하외다. 자기는 정조 관념이 없으면서 처에게나 일반 여성에게 정조를 요구하고 남의 정조를 빼앗으려고 합니다. 남의 정조를 유린하는 이상 그 정조를 고수하도록 애호해 주는 것도 보통 인정이 아닌가. 종종 방종한 여성이 있다면 자기가 직접 쾌락을 맛보면서 간접으로 말살시키고 깨물어 부수는 일이 적지 않소이다. 이 어이한 미개명의 부도덕이냐.
--- p.195

다수는 펼치기 전에 굽히게 된다. 여하히 누르든지 미혹하든지 분지르든지 하더라도 한뜻으로 살려고만 하면 되지 않는가. 겨울에 얼어붙은 개천을 보라. 그 더럽게 흐르던 물이 어떻게 이렇게 희고 아름답게 얼어붙는가. 이것은 확실히 그 본체는 순정과 미를 잃지 않았던 것이다. 이 점으로 보아 진보해 가는 사람을 생각하게 된다. 이러한 사람에게는 떨어진 물이 더러우면 더러울수록, 떨어진 유혹의 길이 깊으면 깊어질수록 더 심각한, 더 복잡한 현실을 엿보는 고로 이 의미로 보아 이러한 사람은 미혹에 처하면 처할수록 외면으로는 비록 고통스러울지언정 내막은 풍부한 감정으로 살 수 있는 것이다.
--- p.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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