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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바이러스와 살아간다

: 뉴 노멀과 언택트, 연결과 밀도에 관하여

리뷰 총점9.2 리뷰 5건 | 판매지수 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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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0년 08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52쪽 | 322g | 135*210*20mm
ISBN13 9791185585666
ISBN10 1185585664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여기, 코로나19에 관해 쏟아지는 무수한 담론 속에서 정확하고 정직한 정보와 날카롭고도 살뜰한 논의를 힘껏 붙잡는 책이 출간되었다.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코로나 방역의 최전선에서 분투한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와 뾰족하고 집요한 취재로 대중에게 분명한 정보를 제시해온 강양구 과학전문 기자가 의기투합했다. 추천사를 쓴 작가 김혼비의 말을 빌리면, 이 책에는 “‘확진자’와 그 숫자를 단지 코로나의 심각성을 진단하는 단서로서 코드화하지 않고 고통받는 개인으로서, 막지 못해 참담한 사건으로서 대하는 태도”가 깃들었다.

책은 감염병의 한복판에서 코로나19를 둘러싼 일련의 상황을 분석하고, 진단하며, 우리 사회는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 전망한다. 이재갑 교수는 1부에서 정책 자문에 힘쓰며 전국의 치료 현장을 누볐던 100일간의 숨 가빴던 기록을 들려준다. 2부와 3부에서는 총 8장에 걸쳐 두 저자의 심도 있는 대담이 이어진다. ‘바이러스’, ‘질병관리본부’, ‘공공의료’, ‘역학조사관’, ‘숨겨진 그늘’, ‘혐오’, ‘방역과 정치’, ‘뉴 노멀과 언택트’ 등 각각의 키워드를 따라가다 보면 새로운 일상 속 연결과 밀도에 관한 고민과 사유가 독자 안에서도 움트고 확장될 것이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프롤로그∥할 이야기가 넘쳐난다_이재갑

1부 코로나 19, 100일의 기록

2009년 12월 31일-모든 일이 시작됐다 | 2020년 1월 10일-첫 회의 | 1월 26일- 3번 확진 환자: 바이러스가 정체를 드러내다 | 1월 27일-서울역에서 탄생한 검사 시스템 | 1월 30일-‘중국인 입국 금지’ 논쟁 | 2월 초-아슬아슬, 조용조용 | 2월 18일-대구: 대유행의 시작 | 2월 20일-최악의 상황에서 마련된 ‘K -방역’ | 2월 23일-청도대남병원의 비극 | 3월 2일-행동 백신: 사회적 거리 두기 | 3월 초-서서히 잡히는 불길

2부 바이러스와 시스템

1장 바이러스
바이러스와의 접촉, 이렇게 시작된다 | 모든 바이러스는 언제건 터질 수 있다
Q&A 1, 2

2장 질병관리본부
메르스에서 코로나19까지, 질본을 둘러싼 크고 작은 이야기 | 무늬만 차관, 권한은 없는 질병관리본부장 | 질병관리본부에서 질병관리청으로, 관료주의의 한계를 뛰어넘어야 | 코로나19 정국에서 단연 눈에 띈 한 사람, 정은경 본부장
Q&A 3, 4

3장 공공의료
‘공공’과 ‘민간’이라는 이분법 | 코로나19 이후 공공의료체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Q&A 5

4장 역학조사관
숫자도 시스템도 모두 부족하다 | 최전선의 인력 부족 문제, 해결 방법은 없을까?
Q&A 6

3부 바이러스와 사회

5장 숨겨진 그늘
신천지 | 정신병원, 요양시설 | 장밋빛 제2의 인생?: 고령사회의 민낯 | K -방역이란 무엇인가 | 콜센터, 택배 물류센터: “아파도 꾸역꾸역” | “취약한 곳은 재난 후에도 취약하다”: 큰 물음표에 대한 논의의 필요성
Q&A 7, 8

6장 혐오
인간이 가진 자연스러운 감정!? | 코로나19와 중국 혐오 | 그다음은 신천지 신도 | 이태원발 집단감염 | 혐오는 방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Q&A 9, 10

7장 방역과 정치
대한민국은 달랐다 | 다른 나라는 어떠하였는가? | 바이러스와 민주주의
Q&A 11, 12

8장 뉴 노멀과 언택트
한국 사회와 교육 | 취약한 구조와의 진지한 대면 | 새로운 시대의 변화: 작지만, 훨씬 큰 감동을

에필로그∥어떻게 바이러스와 살아갈까?_강양구

저자 소개 (2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코로나19와 함께 이렇게 7개월을 지냈다. 그런데 앞으로 이런 시간을 1년은 더 보내야 할 듯하다. 지칠 수밖에 없지만 지치면 안 되는 나날이 계속된다. 지금도 코로나19 환자의 격리병실 근처 당직실에서 이 글을 쓰고 있다. 이제는 바이러스와 살아가는 일이 숙명인 것처럼 느껴진다. 어차피 겪어야 하는 일이라면 잘 겪어내고야 말리라는 각오를 다시금 해본다.
---「프롤로그」중에서

아니나 다를까 1월 25일, 우한에서 입국한 3번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서 그와 함께 식당에서 한 시간 정도 밥을 먹었던 6번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1월 30일). 6번 환자의 가족 두 명(10번과 11번)도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1월 31일). 솔직히 말하자면, 이때 나는 입 밖으로 터져 나오려는 세 글자를 간신히 참았다. 아니, 어쩌면 나도 모르게 뱉어버렸는지도 모르겠다. “망했다.” 한국의 대다수 감염병 전문가들도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2015년 한국을 덮쳤던 메르스와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순간이었다
---「1부 코로나19, 100일의 기록」중에서

하지만 그렇게 국경을 막고서 방심한 탓에 미국은 초기 방역에 실패했고, 뉴욕을 비롯한 동부 지역의 의료 체계가 붕괴하는 상황까지 직면했다. 8월 현재 미국 서부를 포함한 다른 지역에서 여전히 환자가 쏟아지고 있다. 가장 먼저 중국발 입국 금지를 시행했던 미국의 실패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코로나19 유행이 시작한 지 어느덧 반년이 넘었다. 전 세계적인 대유행이다. 그리고 외국과의 인적·물적 교류가 많은 전 세계 여러 나라 가운데 한국은 결국 유일하게 문을 열어놓은 나라가 되었다. 입국 금지를 둘러싼 여러 논란이 있었지만, 감염병이 창궐하는 가운데서도 문을 닫지 않았다는 점은 앞으로의 ‘국제 협력’에서 큰 자산이 될 것이다.
---「1부 코로나19, 100일의 기록」중에서

그래서 다음 순서로 김건엽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와 김영애 대구시 국장과 함께 권영진 대구시장을 만나러 갔다. 밤 열한 시 반이었다. 우선 환자를 빨리 진단해야 격리 등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으니, 진단 체계를 시급히 갖추는 일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이어서 앞서 소개한 대규모 선별진료소 아이디어도 말했다. 그러나 권영진 시장은 생각이 달랐다. 그런 식으로 선별진료소를 설치하면, 지나가는 시민이 보고 불안해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30분가량 이야기를 나누어도 설득이 되지 않자, 나는 그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다음 주에 1,000명이 발생하건 500명이 발생하건 알아서 하십시오.” 현실을 파악하지 못하는 정치인에게 치미는 화를 못 참고, 돌이켜보면 가시 돋친 말도 건넸다. 현장에서 고생하는 실무진들을 생각하니 슬프고 분했다. 이후 대구시 차원에서는 대규모 선별진료소가 바로 설치되지 않았다. 우리가 제안한 대규모 선별진료소는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 선별진료소라는 새로운 형태로 민간에서 먼저 설치하기 시작하였다.
---「1부 코로나19, 100일의 기록」중에서

-이재갑: 바이러스에 진짜(!) 날개를 달아준 사정도 있습니다. 21세기 들어서 신종 감염병이 발생하는 이유를 따져 묻는 분들이 많아요. 그런데 이전에도 인수공통 감염병을 유발하는 바이러스가 동물에서 사람으로 넘어왔던 적은 있었습니다. 1918년에 유행한 스페인독감도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돼지를 거쳐서 사람으로 넘어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니까요. 사실 스페인독감 외에도 이런 사례는 여러 차례 있었을 거예요. 하지만 20세기 후반까지만 하더라도 지금처럼 전 세계의 인적·물적 교류가 많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설사 바이러스가 동물에서 사람으로 넘어왔다고 하더라도 인간 사회에 자리를 잡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사라지거나, 혹은 자리를 잡더라도 아주 제한된 지역의 풍토병으로 남는 수준이었습니다.
-강양구: 맞습니다. 그러다 20세기 후반부터 지구화가 시작하면서 상황이 바뀌었죠. 배, 기차, 비행기 등으로 세계가 갈수록 압축되면서 바이러스는 새로운 기회를 맞았습니다. 운만 좋다면 2003년의 사스 코로나바이러스처럼 비행기를 수없이 환승하면서 지구를 불과 6주 만에 한 바퀴 돌 수 있게 되었죠. 정말 바이러스가 날개를 단 격이에요.
---「1장 바이러스」중에서

-강양구: 실제로 교수님은 정은경 본부장과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해보셨을 텐데요. 그때도 굉장히 전문성이 돋보이죠?
-이재갑: 저는 두 가지 부분을 이야기하고 싶어요. 말씀하신 대로 전문성이 돋보이는 부분이 있고요. 관료 입장에서 가끔 잘못한 게 있으면, 아무래도 두루뭉술한 태도를 취하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그런데 정은경 본부장은 그렇지 않으세요. 특히 지난번에 3번 환자 역학조사가 잘못돼서 여섯 시간 앞당겼을 때도 그랬고요.
---「2장 질병관리본부

이재갑: 우리가 2015년 메르스 유행을 겪고 나서 음압격리병실을 확충해야 한다고 난리를 친 적이 있습니다. 그때 반발이 심했어요. 왜냐하면 병원 입장에서 음압격리병실을 확충하고 유지할 만한 재정 지원이 턱없이 부족했거든요. 만약 정부가 음압격리병실 시설비를 지원하고 더 나아가 유지 비용까지 어떤 식으로든 지원했더라면 결과는 나았겠죠. 그리고 거기에 걸맞은 수가를 지급했으면 민간병원의 음압격리병실 설치는 훨씬 더 쉽게 진행되었을 거고요. 지금 같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잘 사용했을 거예요.
---「3장 공공의료」중에서

강양구: 저는 역학조사관도 가급, 나급, 다급으로 나누지 말고 차라리 아예 다른 명칭이 어떨까 싶어요. 이를테면 ‘역학조사요원’이랄까요? 그리고 나급이나 다급 역학조사관은 아예 특정직 공무원으로 분류할 수도 있겠고요. 그래서 역학조사관이 특정직 공무원으로 업무를 수행하면서, 경력과 함께 승진도 되도록 만들어야죠.
---「4장 역학조사관」중에서

이재갑: 3월에 구로구 콜센터에서 처음 집단감염이 발생했을 때, 창피했어요. 부끄러웠습니다. 매일 요양병원 같은 노인 요양시설 이야기를 꺼내면서, 이곳을 떠올리지 못했으니까요. 택배 물류센터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을 때도 마찬가지였고요. 밀집 시설이 바이러스에 취약하다는 말을 수없이 했으면서도, 정작 어떤 일터가 그런 곳일지는 감을 못 잡았거든요. ‘나도 말만 전문가지’ 이런 생각이 드니까 창피하더라고요. 전문가라면 마땅히 “콜센터 같은 곳이 위험합니다”, “택배 물류센터 같은 곳이 위험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거죠. 지금도 우리 사회의 어떤 곳이 취약한지 계속 두리번거리고 있습니다만, 바이러스는 언제나 예상치 못한 곳을 공격하더군요.
---「5장 숨겨진 그늘」중에서

강양구: 사실 신천지 교회도 그렇고 성 소수자도 그렇고 혐오가 방역에 도움이 안 되잖아요. 공동체가 바이러스 감염에 대응할 때 가장 도움이 되는 일은, 의심 환자가 자신 있게 “나 감염된 것 같아요!” 하고 손을 드는 것입니다. 그래야 방역 당국이 재빠르게 조치해서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확진 판정을 받으면 격리해서 치료할 수 있죠. 그런데 감염자를 낙인찍고, 질책하고, 혐오하는 분위기가 생기면 어떻게 될까요? 그런 분위기에서 의심 환자는 손을 드는 것을 주저하게 됩니다. 그렇게 주저하는 의심 환자가 많을수록 방역은 어려워지고 공동체는 위험에 빠집니다. 나와 가족 또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비상상황에서 쉽게 우리를 지배하는 혐오 감정과 싸워야 합니다. 혐오는 바이러스만큼이나, 아니 더 위험하죠.
---「6장 혐오」중에서

-강양구: 그런 면에서 보면, 문재인 정부는 아쉬운 부분도 많았습니다만 칭찬할 만한 부분이 분명히 있습니다. 한 가지 짚자면, 대한민국은 마지막까지 문을 닫지 않았던 거의 유일한 국가였어요. 이게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철학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재갑: 나중에 그것만으로도 분명히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거예요. 개인적으로는 문재인 대통령의 치적으로 오랫동안 기억되리라 확신합니다. 바이러스가 위협하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개방의 가치를 지킨 정치인으로서 최선을 다했으니까요. 나중에 바이러스 확산이 잡히고 나서, 다시 세계 각국이 교류할 때 분명히 큰 자산이 될 거예요.
---「7장 방역과 정치」중에서

-강양구: 저는 우리 사회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사회의 약한 고리를 이곳저곳 살펴봤어요. 그런 약한 고리를 없애려고 노력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건강하게 함께 어울려 사는 사회가 될 수 있어요. 우리가 당연시하면서 외면해왔던 것들을 이 기회에 돌아보고 개선할 수 있는지를 살피자는 거예요. 덧붙이면, 이런 것도 함께 생각해보면 좋겠어요. 언택트 사회를 말하면, 꼭 사람은 만나야 한다고 눈을 치켜뜨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쩌면 우리는 굳이 꼭 만날 필요가 없는 사람과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도 몰라요. 언택트 사회는 정말로 꼭 만나야 하는 사람, 곁에 둘 소중한 사람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그런 세상입니다.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의 저자 김혼비 작가님이 있습니다. 얼마 전에 그분과 오랜만에 만났어요. 요즘 사람을 보는 일이 줄어서, 한 달 만의 외부 만남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러면서 이런 이야기를 하셨어요. 요즘 같은 때에 자기가 사람을 만나는 기준이 이렇대요. 바이러스가 옮는다고 하더라도 원망스럽기는커녕 그 사람이 걱정될 그런 관계만 본다고요.

당연히 기분이 좋았죠. 그러고 나서, 이런 깨달음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언택트 사회라고 해서 모두와 관계를 끊고 사는 건 아니잖아요. 이런 상황일수록 꼭 만나고 싶은 사람, 자신에게 의미가 있는 사람과의 관계망은 더 강해질 거예요. 그러면서 인간관계의 결속도 훨씬 더 강해지고 깊어지고 충만해질 테고요.
---「8장 뉴 노멀과 언택트」중에서

그러다 이재갑 교수와 나누었던 경험과 고민을 좀 더 많은 시민과 함께 공유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교수에게 처음 책 집필을 권하고, 이렇게 같은 책의 저자로 이름을 올리게 된 이유다. 어쩔 수 없이 2020년을 바이러스와 살아왔고, 앞으로도 살아가야 할 당신과 함께 지금 우리가 선 자리를 점검해보고 싶었다.
---「에필로그」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바이러스가 침투한 곳곳의 깊숙한 면면을
섬세하고 뾰족하게 들여다보는 시도


어쩔 수 없이 2020년을 바이러스와 살아왔다.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었다. 2003년 사스, 2009년 신종플루, 2014년 에볼라, 2015년 메르스 등 당장 21세기 들어서만도 우리 삶에 쓰라린 흉터를 남긴 여러 바이러스가 있었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와 강양구 과학전문 기자는 그때마다 현장에서, 각자의 영역에서 바이러스와 치열하게 맞섰다. 모든 바이러스는 혹독하고 뼈아팠지만, 그 안에서도 우리 사회를 위한 분석과 모색을 건져내야만 했다. 신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속속 등장하는 맥락을 살피고 나니, 두 사람은 마음이 급해졌다. 지구 가열이 초래하는 기후 위기, 소와 돼지, 닭, 오리 등을 대량 사육하는 축산업 그리고 끊임없는 생태계 파괴 등이 바이러스 유행과 무관하지 않음을 알게 된 까닭이었다. 그리고 2019년 12월 31일, 신종 바이러스의 전 지구적 대유행이 시작되었다. “원인 불명의 집단 폐렴이 발생했다”고 중국 정부가 세계보건기구에 보고한 것이다.

여기, 코로나19에 관해 쏟아지는 무수한 담론 속에서 정확하고 정직한 정보와 날카롭고도 살뜰한 논의를 힘껏 붙잡는 책이 출간되었다. 바이러스가 침투한 곳곳의 깊숙한 면면을 섬세하고 뾰족하게 들여다보는 『우리는 바이러스와 살아간다』다. 2015년 메르스가 유행한 당시, 머리를 맞대고 신종 바이러스의 정보를 공유하고 토론하며 때로는 함께 분노하고 성찰했던 이재갑 교수와 강양구 기자가 다시금 의기투합했다. 이재갑 교수는 이번 정국에서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코로나 방역의 최전선에서 분투하며 때로는 눈물 젖은 호소로, 때로는 강하고 단호한 의견 제시로 지치고 힘든 국민들을 다독이며 길잡이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강양구 기자는 특유의 뾰족하고 집요한 취재로 대중에게 분명하고 명료한 정보를 제시하며, 과학전문 기자로서 안갯속에서 불안함을 걷어내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두 저자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감염병의 한복판에서 코로나19를 둘러싼 일련의 상황을 분석하고, 진단하며, 우리 사회는 대관절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 전망한다. 이어서 코로나19가 바꾼 일상 가운데 똑바로 직시하고 구축해야 할 모든 장소와 의식에 관한 정교하고도 귀중한 논의를 주고받는다. 코로나19 이후, 세상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 바이러스와 인간, 자연과 사회, 정치와 연대를 넘나들며 이 땅의 건강과 안녕을 모색하는 『우리는 바이러스와 살아간다』다.

코로나 100일, 숨 가빴던 시간들
한국 사회의 생생한 순간을 복기하다


이재갑 교수는 1부에서 정책 자문에 힘쓰며 전국의 치료 현장을 누볐던 100일간의 숨 가빴던 기록을 들려준다. 때로는 ‘전문가’로, 때로는 ‘자문역’으로 밤낮없이 동분서주하며 움직였던 나날과 한국 사회의 생생한 순간을 한 톨도 놓치지 않고 끌어모았다. 2019년 12월 마지막 날, 이재갑 교수는 중국 정부의 소식을 듣자마자 2015년 한국에서 유행했던 메르스를 떠올린다. ‘또 신종 바이러스인가?’ 불안한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1월 7일 질병관리본부는 이재갑 교수에게 전화를 걸어 “우한에 다녀왔고”, “폐렴 증세를 보이는” 환자에 대한 자문을 구한다. 그리고 1월 9일 중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첫 번째 사망자가 발생한다. 이때부터 이재갑 교수의 시간은 긴박하게 흐르기 시작한다.

전치형 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 교수가 “훗날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을 복기할 때 반드시 등장하게 될 몇몇 회의” 가운데 하나라고 표현하기도 했던, 1월 10일 서울 모처에서 열린 ‘민간감염병전문가 자문회의’부터 1월 27일 서울역 회의실에서 탄생한 대량 검사 시스템, 1월 말부터 터져 나온 ‘중국인 입국 금지’ 논쟁, 2월 18일 대구에서 발생한 31번 환자, 새벽녘 단체채팅방에서 만들어진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아이디어, 2월 말 청도대남병원 사태, 3월 초 구로구 콜센터 집단감염 등 초기 100일간 있었던 중요한 많은 대목을 고스란히 지면에 옮겼다. 이재갑 교수가 틈이 날 때마다 페이스북 등에 짤막한 메모를 남겨둔 것이 지난 시간을 더듬는 과정에서 긴요하게 쓰였다.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내서 한 문장 한 문장 엄지손가락으로 꾹꾹 눌러 적어 마음속의 이야기를 쏟아내고 나면, 이상하게도 위안이 되고 실낱같은 희망이 솟았다.”
_39쪽, 1부 ‘코로나19, 100일의 기록’에서(이재갑)

안타깝게도 2차 대유행 조짐을 보이는 현시점(8월 말 기준)에서 지난 100일간의 기록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지닐까? 두 저자는 코로나19 발생 초기의 다급했던 순간부터 바로 얼마 전에 이르기까지 TV, 라디오, 신문, SNS 등 다양한 창구를 통해 “더는 버티기 힘든 상황이 언제건 올 수 있음”을 꾸준히 알려왔다. 그러나 다행히 확진자 수가 줄어드는 것과 동시에, 긴장의 끈이 서서히 느슨해지면서 그들의 목소리는 사회 속에서 흩어지고, 문제 제기는 휘발되었다. 두 저자가 스스로를 가리키는 표현이 ‘양치기 소년’ 혹은 ‘카산드라’인 것도 바로 이러한 까닭에서다. 다시 한번 각자의 자리에서 버텨내야 하는 지금, 의학과 과학과 행정이 만나 절박하게 움직였던 그때 그 현장을 뜨겁고도 담담하게 풀어낸 책의 1부는 우리에게 무겁고도 유효하게 다가온다.

감염내과 의사와 과학전문 기자가 쏟아내는
특별하고 또 절실한 말과 말


2부와 3부에서는 총 8장에 걸쳐 두 저자의 심도 있는 대담이 이어진다. 바이러스와의 접촉을 시작으로, 신천지, 요양시설, 콜센터 등 우리 사회에 숨겨져 있는 그늘부터 혐오와 편견에 관한 지점까지 바이러스가 똬리를 튼 곳곳을 긴 호흡으로 차분히 되짚어본다. 나아가 질병관리본부와 공공의료를 둘러싼 방역 체계를 점검 및 진단하고, 뉴 노멀 시대를 맞아 한국 사회가 그동안 외면하고 있었지만 한 번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이야기를 치밀하게 톺아본다. 각각의 키워드를 따라가다 보면 새로운 일상 속 연결과 밀도에 관한 고민과 사유가 독자 안에서도 움트고 확장될 것이다.

각자 이런저런 일로 바쁜 중에도 시간을 내서 만나면 우리의 이야기는 끝을 모르고 이어졌다. 방송이나 지면은 정해진 한계가 있기에 늘 못다 한 말이 있었는데 이번 작업에서는 그런 아쉬움 없이, 그야말로 원 없이 이야기할 수 있었다.
_9쪽, 프롤로그 ‘할 이야기가 넘쳐난다’에서(이재갑)

1장 ‘바이러스’에서는 바이러스 유행의 환경적인 맥락에서부터, 바이러스에 날개를 달아준 ‘진짜 사정’을 살펴본다. 2장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우리나라 관료주의의 특성이 방역 행정을 어떻게 망치고 있는지, 질병관리청 승격과 관련한 이야기를 다룬다. 이어서 3장 ‘공공의료’에서는 ‘공공’과 ‘민간’이라는 이분법이 가진 한계와 이후 공공의료체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논한다. 방역의 최전선에 있지만 숫자도 시스템도 모두 부족한 ‘역학조사관’과 관련된 주제는 4장에서 다룬다.

5장 ‘숨겨진 그늘’에서는 바이러스가 휩쓸고 지나가며 드러낸, 우리 사회가 안고 있던 약한 고리에 관해 이야기한다. 신천지, 노인 요양시설, 콜센터와 택배 물류센터 등 한국 사회의 가장 약한 고리가 바이러스에게도 취약한 곳이었음을 역설한다. 6장에서는 ‘혐오’가 인간이 가진 자연스러운 감정이라는 이론을 소개하며, 그럼에도 “바이러스만큼이나, 아니 더 위험하다”(203쪽)고 목소리 높인다. 7장 ‘방역과 정치’에서는 대한민국은 그리고 다른 나라는 어떠하였는지 돌아보고, 바이러스와 민주주의에 관해 논한다. 8장 ‘뉴 노멀과 언택트’에서는 한국 사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교육 이야기를 시작으로, 이번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감염병 유행에 대비해 취약한 구조와의 진지한 대면을 제안한다. 두 저자는 뉴 노멀에 맞게끔 사회 구조를 바꾸면 지금 우리 사회에서 문제점으로 여겨지던 여러 요소도 고칠 수 있다는 사실을 반복해서 강조한다. 또한 대담 중간중간에는 코로나19를 둘러싼 숱한 이슈와 논란과 관련하여, 이재갑 교수와 강양구 기자가 합의한 ‘진실과 거짓’을 Q&A 형식으로 다루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새로운 사회를 향한 이야기가
공허해지지 않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자신의 자리에서 각각 부단한 연구와 취재를 통해 정확한 정보를 대중에게 전달해온 두 저자인 만큼, 이들이 발신하는 메시지는 하나의 거대한 담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살갗에 아플 만치 생생하게 와닿는다. 이재갑 교수는 2015년 1월 에볼라가 확산한 서아프리카에 바이러스병 대응 긴급구호대 팀장으로 파견되어 ‘에볼라 파이터’로서 치료 현장을 지킨 바 있고, 같은 해 5월에는 국내에 유행한 메르스에 맞서 대한의사협회 신종감염병대응 태스크포스팀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강양구 기자는 2003년, 2009년, 2015년 그리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감염병 유행 사태를 끈질기게 취재해왔다.

코로나19에 관해 쏟아지는 온갖 정보와 전망들로 혼란스러울 때면, 언제나 이재갑 교수와 강양구 기자의 글부터 찾아 읽곤 했다. 그들을 신뢰하는 이유?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한 날카로운 진단과 시야를 넓혀주는 분석, 무엇보다 ‘확진자’와 그 숫자를 단지 코로나의 심각성을 진단하는 단서로서 코드화하지 않고 고통받는 개인으로서, 막지 못해 참담한 사건으로서 대하는 태도?가 그대로 깃든 이 책 역시 코로나를 둘러싼 가장 유효한 쟁점들을 세밀하게 다룬다. 그 세밀한 시선은 이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명제인 “우리는 코로나 이전의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를 넘어서 ‘돌아가서는 안 되는 과거’가 무엇인지에까지 가닿아 있고, 그 중심엔 그동안 외면하고 방치해왔지만 바이러스가 적나라하게 드러낸 사회의 취약한 고리들이 있다.
_김혼비(『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 저자)

우리는 코로나19 이후, 숱한 예측과 분석 속에 잠겨 있다. 소위 뉴 노멀과 언택트로 대표되는 새로운 일상에 관한 전망은 분야를 막론하고 곳곳에서 하나의 아포리즘처럼 우리 삶을 포장하는 용도로 쓰인다. 책은 바로 그 부분에 대한 경계를 잊지 않는다.

이재갑: 바이러스가 취약한 곳을 골라서 일부러 침범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바이러스는 그 사회 전체를 공격합니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여건이 나은 곳은 바이러스를 막아내는 반면, 취약한 곳은 막아내기는커녕 그것이 똬리를 틀고 번식할 기회를 제공하죠. 답답한 일입니다.

강양구: 결국 그런 약한 고리를 어떻게 강하게 만들 수 있느냐에 따라서 비대면 이른바 언택트 사회를 둘러싼 이야기가 공허해지지 않겠죠. 그런데 정작 그런 부분보다는 “언택트, 언택트” 하면서 유행만 좇는 것 같아서 답답합니다. 5월 6일부터 시작한 생활 방역을 둘러싼 논의도 마찬가지고요.
_178쪽, 3부 ‘바이러스와 사회’에서

책은 소위 ‘K-방역’이란 무엇이었는지에 관해서도 다룬다. 두 저자는 그것이 “임기응변과 피와 땀”이었다고 말한다. “그때그때의 임기응변과 그것을 뒷받침하는 의료진을 비롯한 다수의 노력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생긴 희생들”(171쪽)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번 일을 계기로, 이제는 정말로 달라져야 한다고 덧붙인다. 전 세계가 동경하던 유럽과 미국 사회는 갑작스러운 바이러스의 공격에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쉽게 무너졌다. 각각의 사회 공동체가 안고 있던 여러 문제는 그 민낯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현대 과학기술의 한계 또한 또렷했다. 이것이 코로나19와 마주한 2020년 우리의 모습이다.

이재갑 교수와 강양구 기자가 어쩔 수 없이 바이러스와 살아왔고, 앞으로도 살아갈 당신과 함께 지금 우리가 선 자리를 점검해보려 한다. 두 저자의 뜨겁고도 치열한 고민과 사유를 이 책에 꾹꾹 눌러 담아, 우리 사회와 나의 일상이 코로나19로 어떻게 바뀌었고 또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그 단서를 찾기 원하는 모든 독자에게 건넨다.

바이러스와 살아가는 이 경험을 어떻게 성찰하고 또 새로운 변화의 동력으로 삼느냐에 따라서 미래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이재갑 교수와 함께 작업한 이 책이 그 다른 미래를 상상하고 만드는 데 낮은 목소리의 발제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좋겠다. 이제 당신이 목소리를 들려줄 차례다.
_250쪽, 에필로그 ‘어떻게 바이러스와 살아갈까?’에서(강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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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관해 쏟아지는 온갖 정보와 전망들로 혼란스러울 때면, 언제나 이재갑 교수와 강양구 기자의 글부터 찾아 읽곤 했다. 그들을 신뢰하는 이유―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한 날카로운 진단과 시야를 넓혀주는 분석, 무엇보다 ‘확진자’와 그 숫자를 단지 코로나의 심각성을 진단하는 단서로서 코드화하지 않고 고통받는 개인으로서, 막지 못해 참담한 사건으로서 대하는 태도―가 그대로 깃든 이 책 역시 코로나를 둘러싼 가장 유효한 쟁점들을 세밀하게 다룬다. 그 세밀한 시선은 이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명제인 “우리는 코로나 이전의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를 넘어서 ‘돌아가서는 안 되는 과거’가 무엇인지에까지 가닿아 있고, 그 중심엔 그동안 외면하고 방치해왔지만 바이러스가 적나라하게 드러낸 사회의 취약한 고리들이 있다. 몸과 몸의 경계가 허물어져 개인의 몸이 공동체의 집합적 몸의 일부가 된 시대에 이 약한 고리는 더 이상 ‘타인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이, 이제라도 모두가 함께 고쳐나가야 하며 그것이 바이러스가 그나마 허락한 짧은 반격의 시간 동안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는 사실이 사무치게 다가왔다. 우리가 모색해야 하는 건 결국 함께 살아나가는 길이다. 타인들과 그리고 바이러스와도.
- 김혼비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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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앞으로도 바이러스와 함께 살 우리를 위해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s*********c | 2021.05.0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이미 아는 사람도, 또 나보다 훨씬 더 잘 아는 사람도 많겠지만 강양구 기자는 국내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릴 때부터 지금 현재까지도 올바른 방법으로 일관된 목소리를 내는 많지 않은 전문가다.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안타까운 부분이 생기는데 이른바 '조국흑서'의 필진 중에서도 그 쪽으로도 여전히 강도 높은 목소리를 내기 때문에 이런 정치적인 부분이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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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아는 사람도, 또 나보다 훨씬 더 잘 아는 사람도 많겠지만 강양구 기자는 국내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릴 때부터 지금 현재까지도 올바른 방법으로 일관된 목소리를 내는 많지 않은 전문가다.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안타까운 부분이 생기는데 이른바 '조국흑서'의 필진 중에서도 그 쪽으로도 여전히 강도 높은 목소리를 내기 때문에 이런 정치적인 부분이 과학 전문 기자로서 그의 역량마저도 다소 부당하게 깎아 내리는 듯한 느낌적 느낌이 들기 때문. 

흥미로웠던 건 이재갑 교수 역시 그의 소신을 이 책을 통해 느꼈던 점이다. 예컨대 K방역의 핵심이 무엇이냐 물었을 때 "임기응변"이라고 답했다는 부분. 그리고 그 임기응변에 필연적으로 동반되는 어마어마한 피와 땀. 그의 말마따나 평상시에는 아무런 준비도 되어 있지 않다가 위기가 터지면 뭐라도 해내야 하는 상황에서 어쨌든 죽어도 해내고야 마는. 분명 충분히 자랑스러워 해도 마땅할 대목의 이면에는 또 마냥 떳떳할 수만은 없는 부분들도 있다.

K방역과는 결이 다른 부분이지만 이를테면 K드라마라 해서 보면 제작비 대비 퀄리티가 우수한 역작들이 심심치 않게 나오는데 나는 이게 꼭 자랑스러워 할 부분은 아니라고 본다. 다소 쎄게 말하자면 그건 말도 안 되는 인건비로 사람을 갈아 넣고 있음을 자인하는 것 아닌가? 

어쨌거나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그 흔한 슬로건이 코로나에도 적용은 될 것이고, 올해 하반기에는 많이 잠잠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가져본다. 다만 앞으로도 우리는 각종 다양한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갈진대 이번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K스러움'에 있어 앞으로는 정녕 어디서도 떵떵거리며 고개들 수 있는 K스타일일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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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가 휩쓸고 간 사회의 민낯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앤* | 2021.02.0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계기 '뉴노멀, 언택트, 비대면' 듣기만 해도 지겹다. 더 화가 나는 건 1년째 이런 상황이 지속하는 가운데 앞으로의 방향을 못 잡고 있는 나 자신에 대해서였다. 지금까지 우리가 겪어온 상황에 대한 전반적인 정리와 앞으로 살아갈 방향을 잡고 싶어서 읽게 되었다.   독서iNG  중국 방역 당국은 계속해서 "가족 간 전파가 잘된다."는 사실만 언급한 채, '지역사회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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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기

'뉴노멀, 언택트, 비대면' 듣기만 해도 지겹다.

더 화가 나는 건 1년째 이런 상황이 지속하는 가운데 앞으로의 방향을 못 잡고 있는 나 자신에 대해서였다. 지금까지 우리가 겪어온 상황에 대한 전반적인 정리와 앞으로 살아갈 방향을 잡고 싶어서 읽게 되었다.

 

독서iNG

 중국 방역 당국은 계속해서 "가족 간 전파가 잘된다."는 사실만 언급한 채, '지역사회감염'에 관 해서는 '노코멘트'를 유지했다.

 이게 말인지 방귄지…. 가족이 모인 게 지역사회고 지역사회가 모이면 국간데, 가족끼리 감염되면 지역사회 감염은 당연한 거 아닌가.

 중국 지도자들은 이 사실을 노코멘트하면서 무엇을 얻고 싶었던 걸까. 정말 눈 가리고 아웅 하면 될 줄 알았던 거라면 생각보다 더 멍청해서 할 말이 없다.

 

 입국 금지를 둘러싼 여러 논란이 있었지만, 감염병이 창궐하는 가운데서도 문을 닫지 않았다는 점은 앞으로의 '국제협력'에서 큰 자산이 도리 것이다.

 저자의 말에 격하게 동의한다. 중국인 입국 금지로 해결될 일이었다면 일이 터지기 무섭게 국경을 봉쇄한 이탈리아의 상황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또한 중국과 긴밀한 교류를 맺고 있는 입장에서 언젠가는 반드시 끝날 이 바이러스 이후의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와 미국 같은 경우는 중국에서 밀입국하기가 비교적 어렵지만, 우리나라는 지리적 위치 때문에 밀입국하기도 비교하기 무색할 정도로 쉽다. 차라리 공항에서 거르고 우리가 대처하는 것이 훨씬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하고 지금 역시도 그 생각에 변함이 없다.

 

 감염병 대응은 항상 '심각'하고 '과감'해 야한다. 그래야 바이러스가 허락한 짧은 시간을 포착해서 행동할 수 있다.

 심각과 과감의 기준을 잘 알 수 없어서 답답하다. 어떤 대응이 누구한테는 납득할 수 있지만 누구한테는 납득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고 과감한 대응이다.

 지금 제주도만 보더라도 처음에는 코로나에 걸린 관광객들이 관광지를 왔다 가며 관광객들만 걸렸지만, 그들이 남기고 간 바이러스로 인해 지역감염이 시작된 상태다.

 도민들의 안전, 물론 중요하지만, 관광객 입도 금지 정책을 시행한다면 첫째, 관광이 아닌 비즈니스를 가장한 관광을 막는 것에 대한 문제와 둘째, 관광업에 종사하는 사람들 역시 도민이라는 문제가 여전히 남는다.

 관광객 입도 금지 정책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최대한 여행객들이 자제해주길 바라는 마음은 크다.

 

"바이러스가 너무 영리해요."

"우리 사회의 약한 고리가 어디인지 정확히 알고 공격하죠?"

 약자는 어디서나 약자인 걸까.

 노숙자들이 생각났다. 하루 벌어 간신히 생계를 유지하는 그들을 감염방지 차원에서 시설에 넣은 뒤 외출을 하지 못하게 했다. 그럼 그들은 어떻게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걸까.

 그렇다고 밖에 돌아다니다 혹여 감염이라도 된다면 집단생활이 불가피한 그곳에서 더 큰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쉽사리 저 행동에 뭐라고 말하지 못하는 나도 참 이기적이다.

 

 오랫동안 동물에 의탁해온 바이러스도 이런 변화에 적응해야 합니다. 숙주 없이 생존할 수 없는 바이러스에게 동물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인간 또 그에 딸린 소, 돼지, 닭 등은 아주 매력적인 대상이죠. 개체수가 많고, 또 한곳에 모여 살기 때문에 일단 자리만 잡으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습니다.

 인간을 바이러스가 선택한 생존 전략으로 보는 관점이 신기했고 기후 변화가 다방면으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에 그 심각성이 더 와닿았다. 인간도 생존을 위한 전략을 짜야 할 텐데 우리의 전략은 백신, 그러니까 그 바이러스를 예방하거나 거리 두기를 통한 바이러스 개체 수 줄이기가 최선일까. (물론 그 두 개마저도 잘 안 되는 실정이긴 하지만)

 기후변화로 빙하가 녹으면 그 속에 얼어있던 역대 본 적 없는 여러 바이러스가 등장할 것이라는 예측을 본 적이 있다. 기후 변화를 늦출 방법을 빠르게 다 같이 고민해야 한다.

 

 자신이 감당하지 못할 위기 상황이라면 '리더의 모자'를 선뜻 받아쓰지 말고, 심지어 하급자라고 하더라도 위기 대응이 가능한 사람에게 전권을 주는 일이 필요했을텐데요

 보건복지를 배울 생각이 없는 연금 전문가를 보건복지부 장관 자리에 앉힌 무능한 대통령 + 능력도 안 되면서 그 자리를 덥석 받은 장관 + 그런데도 잘난 척하고 싶은 자존심과 똥고집 = 대환장파티

 한심하다. 왜 그렇게 우리나라만 유독 메르스에 취약했는지 궁금했는데, 그 답을 여기서 만났네.

 

 하지만 한국의 국무총리나 장관은 정은경 본부장을 대할 때 전문가라기보다는 하급 관료로 대할겁니다.

 관료주의로 그렇게 피를 봐놓고는 아직도 개선할 생각이 없는 이 상황이 어쩌면 좋을까. 능력만큼, 딱 능력만큼만 인정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언제까지 감투 속에 숨어서 본인들의 무능력을 숨길 것인지... 그 꼴을 보고 있으면 답답하고 한심하다. 나는 저렇게 살지 말아야겠다는 반면교사로 삼고 싶다.

 

 감염병은 결코 평등하지 않다. 지금 환자가 터져나오고 있는 곳만 봐도 물류센터, 콜센터, 노인 복지시설 등 1인당 차지하는 공간이 작은 곳이나 저소득층이 있는 곳이다. (중략) 저는 코로나 19가 우리 사회에 해결해야하는 난제를 던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렴풋이 생각은 했던 내용인데, 소득이 높을수록 발병 비율이 낮다는 사실이 수치화돼서 보이니까 충격적이다. 어쩌면 좋을까…. 진짜 난제다.

 

 20대는 삶이 팍팍하고 힘든 데다, 특별한 네트워크가 없어서 기댈 곳도 없잖아요. 그런 20대가 긴밀한 네트워크에 기반을 둔 위로를 제공하는 신천지 교회에 끌리는 것이지요. 신천지 교회의 공격적인 포교활동의 성공도 결국 한국 사회의 그늘을 반영한 결과에요.

 진짜 별로다. 포교 당해서 다른 사람을 먹잇감으로 쫓는 그들을 편들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신천지 시스템 자체가 너무 영악하고 추악하다.

 12월~2월이 신도모집 성수기라고 했다. 수능이 끝난 딱 힘든 시기의 공략 대상들이 많아서였다. 남의 아픔에 기생해야만 살 수 있는 인생이라면 그만 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본다.

 

 만약 지금 요양병원이나 요양원같은 노인 요양시설에서 노인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객관적으로 일상을 보여주기만 하더라도 많은 분이 자신의 노년을 놓고 다른 생각을 갖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사실 어느정도 사정을 아는 저로서는 늙는게 무섭습니다.

 노인이 된 내 모습을 딱히 생각해본 적도 없고 고급 요양 시설의 시설만 들어봤지 일반적인 요양 시설에 대해서는 자세히 모른다. 어떡해야 할까. 바이러스는 정말 우리 사회의 적나라한 민낯을 보여주는 것 같다.

 지금 청년 세대에 노인 공경은커녕 노인 혐오가 번지고 있다. 이런 요양원의 일상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그 혐오가 한층 줄어들 것으로 생각한다.

 예전에 한 유튜버가 아프리카에서 생활하는 영상을 찍어 올린 것을 본 적이 있다. 그걸 보면서 나도 모르게 아프리카에 살아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 유튜버는 영상에서 단 한 번도 아프리카가 좋다거나 여기 살아보라는 말을 하지 않았음에도 단지 영상만 보고 내가 한 생각이다.

 이렇게 영상만으로 사람들이 깨달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는 외면할 수 없는 우리 사회의 현실이다. 바뀌어야 한다.

 

 결국 그런 약한 고리를 어떻게 강하게 만들 수 있느냐에 따라서 비대면 이른바 언택트 사회를 둘러싼 이야기가 공허해지지 않겠죠.

 언택트가 불가능한 사람들이 있을 거라고는 왜 생각 못 했을까. 참 내가 사는 세상에 갇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산다.

 요양병원, 콜센터, 택배 물류 센터 모두 사회의 취약한 고리들이다. 바이러스가 언제든 끊어낼 수 있는.

 이번 일을 계기로 누구나 언택트 시대에 맞는 노동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온라인 수업으로 혼자서 학습해도 괜찮은 내용이 있을 테고, 오프라인 수업으로 여럿이 학교 교실이나 운동장에서 모여야 교육 효과가 극대화 되는 내용도 있겠죠.

 왜 이 생각을 못 했을까. 너무 좋다. 이렇게 하고 교사의 남는 시간이 도움이 필요한 학생에게 간다면 우리나라의 교육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주입식 교육도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뉴노멀 시대에는 작으면서도 효과적인, 그러나 훨씬 더 감동을 주는 만남이 살아남게 되겠지요. 그런 만남이 세상을 어떻게 바꿀지 기대됩니다.

 모든 것이 넘치는 사회에 살아왔던 시간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정말로 인생에 필요한 것만 남기는 일이 '바이러스'로 인해 시작될 줄을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중소형 공연장과 동네서점이 방역 면에서 안전할 거란 관점에서 우리 사회 앞으로의 모습이 조금 보였다. "서로에게 조금 더 집중"이 키워드가 될 것 같다. 같은 맥락에서 예전보다 사람 간의 의미 있는 소통도 많이 질 것 같다. 대형 강연장에서는 일반적으로 듣기만 했다면, 소규모 강연에서는 질문과 소통이 더 활발해 질 것이다.

 

 

감상

 우리 사회의 취약계층이라 불리는 노인, 노숙자, 일용직 노동자, 성 소수자에 대한 혐오의 끝을 본 것 같아 마음이 참 씁쓸했다. 이 취약한 사회의 연결고리들이 끊어지지 않으려면 사회의 많은 부분이 개혁 수준으로 변해야 할 것 같은데, 사실 너무 정신이 없고 복잡해서 어디서 뭐부터 이루어져야 할지 혼란스럽다.

 대한민국에서 학벌 지상주의가 희미해지는 날이 올 것 같다. 학벌 지상주의와 대학 졸업장이 무조건 필요하다는 이 두 가지 인식 또한 우리 사회의 민낯이었는데 이것 또한 여기서 드러났다.

 학벌은 생활에 필수적인 요소라기보다 윤택한 삶에 도움이 될지도 모르는 부가적인 요소였는데 우리는 그동안 생활에 필수라고 착각하며 살아왔다. 바이러스는 생존에 필수적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거르는 일종의 거름망 같기도 하다.

 '죽어도 공부하다 학교에서 죽어' 아파서 조퇴하겠다고 했던 내게 담임이라는 작자가 했던 소리다. 병결이 생활기록부에 남으면 기업에서 나약한 사람으로 안 좋게 볼 거라고 버틸 수 있는 데까지 버티라고 했다. 나는 이번 일을 계기로 한국이 '아프면 쉬자'는 문화가 도입되었고 잘 안착하고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사람들은 여전히 일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인 게 변함이 없다. 이 부분에서도 내 사고가 좁은 게 느껴졌다.

 전반적으로 책을 읽으면서 우물 안 개구리처럼 어딘가에 갇혀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답답하고 창피했는데, 지금이라도 알게 된 게 어딘가 싶다.

 앞으로의 사회에서 나는 뭘 하며 어떤 자세로 살아야 하는지 많은 생각을 남기고 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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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와 살아가는 세상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세* | 2021.01.0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2020년 우린 코로나바이러스와 1년을 보냈다. 그리고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오히려 잘 지켜졌던 방역이 시간이 흐르면서 3차 유행으로, 하루 천명씩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은 이 싸움을, 바이러스와 살아가는 이 세상을 직시해 보고 싶어 읽게 되었다. 책은 20년 8월에 발매되었다. 감염병 전문 의사와 기자가 공동 집필했다. 코로나19 시작 후 100일의 치열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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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우린 코로나바이러스와 1년을 보냈다. 그리고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오히려 잘 지켜졌던 방역이 시간이 흐르면서 3차 유행으로, 하루 천명씩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은 이 싸움을, 바이러스와 살아가는 이 세상을 직시해 보고 싶어 읽게 되었다. 책은 20년 8월에 발매되었다. 감염병 전문 의사와 기자가 공동 집필했다. 코로나19 시작 후 100일의 치열했던 순간들, 바이러스와 연관된 사회 시스템, 바이러스로 드러난 사회의 민낯, 그리고 이를 계기로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바꾸어야 하는지 과제를 던진다.

2015년 메르스의 경험으로 비교적 발빠르게 코로나19 초기 대응을 해나갔던 긴박했던 순간들을 살펴볼 수 있었다. 선별진료소, 드라이브 스루 검사, 생활치료센터... K방역이라 일컬어지는 것들이 선제된 계획에 의해서가 아니라 위기의 순간에 몇몇 감염병 전문가들의 오가는 말 속에서 나온 아이디어라는 것이 놀라웠다. 여전한 관료주의에서 비롯한 권한 없는 질병관리본부장(책이 나온 이후 9월에 질병관리본부는 질병관리청으로 승격되었고, 정은경 본부장이 초대 청장이 되었다.) 공공 의료, 역학조사관 인력 부족 문제에 대해 일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아직도 초기에 중국에 국경을 닫지 않은 걸로 불만인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아주 잘한 선택이었다고 두 저자는 말한다. 아울러 정은경 청장의 탁월한 리더쉽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투명하고, 업무 파악 잘하고, 성실한 그녀가 질본의 수장이라 정말 다행이고, 감사하다. ㅡ 카뮈는 소설 페스트에서 이 질병과 싸우는 유일한 방법은 성실함뿐이라고 말했다. ㅡ 미국의 트럼프와 독일의 메르켈 총리를 보면, 리더를 잘 뽑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 수가 있다.

2003년 사스,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 2020년 코로나19를 보아온 감염병 전문가인 두 저자는 이제 우리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다가올지 모르는 감염병의 유행에 늘 대비를 해야한다고 말한다. ㅡ 이번이 끝나면 내 생애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데, 이들은 최소 3~5년마다 바이러스의 공격을 받을 거라 말하고 있다. ㅠㅠ ㅡ 빈곤, 인종차별, 고령사회 문제 등 사회의 가장 약한 고리를 정확하게 공격하고 있는 바이러스는 여러 희생과 다양한 갈등, 공동체를 분열시키는 혐오를 낳고 있다. 해서 팬데믹 이후, 우리는 그에 걸맞는 사회, 경제, 교육,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노동 시간 단축과 일자리 공유, 줄어든 소득에 대한 기본소득을 논의하고 실험해 볼 때가 도래한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저성장 시대의 대안을 바이러스가 물꼬를 터주었다고 얘기한다.

바이러스와 살아가는 세상이 죽도록 싫지만 어차피 받아들여야 할 일이라면 적극적으로 무엇이 바뀌어야 하는지 진지한 논의를 해야 할 것 같다. 최첨단 과학의 시대에 백신과 치료제의 개발이 생각보다 더뎌 태고적 행동 백신인 물리적 거리두기가 최고의 방역이라는 점이 아이러니하다. 언택트의 시대, 꼭 만나고 싶은 사람, 내게 정말 소중한 사람이 누구인지도 걸러지는 것 같다. 작으면서도 효과적인, 감동을 주는 만남이 살아남을 거라고 저자는 말한다. 코로나가 종식되어도 과거로 다시 돌아갈 수 없다면 늦기 전에 뉴 노멀, 포스트 코로나의 시대를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위기의 순간에 도전은 시작된다.




202
강양구
사실 신천지 교회도 그렇고 성 소수자도 그렇고 혐오가 방역에 도움이 안 되잖아요.
공동체가 바이러스 감염에 대응할 때 가장 도움이 되는 일은, 의심 환자가 자신 있게 "나 감염된 것 같아요!" 하고 손을 드는 것입니다. 그래야 방역 당국이 재빠르게 조치해서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확진 판정을 받으면 격리해서 치료할 수 있죠. 그런데 감염자를 낙인찍고, 질책하고, 혐오하는 분위기가 생기면 어떻게 될까요?
그런 분위기에서 의심 환자는 손을 드는 것을 주저하게 됩니다. 그렇게 주저하는 의심 환자가 많을수록 방역은 어려워지고 공동체는 위험에 빠집니다. 나와 가족 또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비상상황에서 쉽게 우리를 지배하는 혐오 감정과 싸워야 합니다. 혐오는 바이러스만큼이나, 아니 더 위험하죠.



즉 혐오에 대항하는 역량을 기르려면 시민 교육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런 시민 교육을 일차적으로 수행하는 곳이 바로 미디어예요. 그런데 한국 사회에서는 미디어가 오히려 혐오를 부추기는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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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6건) 한줄평 총점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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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4점
귀 기울일 대목이 많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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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s*********c | 2021.05.08
구매 평점5점
술술읽히내요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r*******s | 2020.09.06
평점5점
이 시국에 가장 믿을 만한 두 분!
4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4
s*****7 | 2020.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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