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몸속에서는 단백질 같은 다양한 물질이 만나서 쪼개지고 합쳐지며 반응을 해. 세포도 만들고 병균과 싸우는 힘도 생기지. 사람 몸에 꼭 필요한 단백질이나 철분 같은 물질이 서로 만나고 작용하려면 자유롭게 헤엄치거나 날아다닐 공간이 필요해. 그런 곳에 바로 물이 있어. 온도를 유지해 주면서 몸속 물질이 쉼없이 움직이게 돕는 물질로 물이 딱 좋아.
--- pp. 18~19쪽
화학이라는 말에 나쁘고 위험하고 무서운 것이라는 의미를 씌우는 경우가 많아요. 화학 전공자로서 아쉽습니다. 고학년으로 올라가서 원소의 작동 원리나 원소들이 결합하는 방법을 배우기 시작하면 화학 공부를 포기하는 사람도 있어요. 과학자도 원소 118개를 속속들이 모두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으니 더 어렵고요. 그럴 땐 덜 중요한 것은 빼고 본질을 찾아보세요. 무시하면 안 되는 것을 골라 보세요. 그러면 물이 반드시 있을 거예요.
원소들이 결합해서 세상의 모든 물질들이 만들어집니다. 물도 생명체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화학을 공부하게 되면 내 몸을 만든 재료들을 알게 됩니다. 부엌에서 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이해하는 것도 화학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내 몸속으로 들어간 음식물이 어떻게 소화되고 내 몸을 유지하는지도 알게 되지요. 아플 때 먹는 약도 화학의 도움으로 만듭니다. 화학에 대해 더 알고 싶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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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2] 우주에 수소가 가장 많다고요? 우리 몸에도요?
우주에는 수소가 가장 많아요. 이유는 간단해요. 가장 단순한 원소거든요. 핵에는 양성자가 하나 들어 있고, 전자껍질에는 전자가 하나뿐이에요. 빅뱅 직후에 작은 입자들이 서로 합쳐지면서 가장 먼저 만들어진 원소입니다. 수소가 합쳐져서 헬륨이 되고, 헬륨이 합쳐져서 탄소, 산소, 질소 같은 것들이 되죠.
우주에 가장 많다고 해서 우리 몸에도 가장 많은 것은 아니에요. 우주를 이루는 원소들이 우리 몸에 모두 있지 않죠. 또 우리 몸에 있는 원소의 비율은 우주의 원소 비율과는 완전히 달라요. 그게 바로 생명의 특징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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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7] 그럼, 물 분자 몇 개가 모여야 사람이 맨눈으로 볼 수 있나요?
글쎄요. 1밀리미터 정도는 되어야 맨눈으로 보이겠지요? 물 분자를 400만 개 늘어놓으면 1밀리미터쯤 됩니다. 그렇다면 가로, 세로, 높이 1밀리미터의 상자 안에는 물 분자가 몇 개 들어 있을까요?
4,000,000 4,000,000 4,000,000 = 64,000,000,000,000,000,000개네요.
이 숫자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는 저도 모르겠어요. 지구 인구 76억 명은 숫자로 7,600,000,000이라고 쓰거든요. 얼마나 큰 숫자인지 짐작이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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