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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제린

탄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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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9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372쪽 | 410g | 140*210*20mm
ISBN13 9788954674126
ISBN10 8954674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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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닝턴에서의 마지막 해에 한 가지 배운 게 있다면, 세상에 절대적인 것은 없다는 사실이었다. 모든 것은 결국 변하기 마련이다. 우리가 아무리 멈추고, 바꾸고, 다시 쓰려고 해도 시간은 아랑곳없이 그저 흐를 뿐이다.
지극히 단순하게도, 시간을 멈출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아무것도.
--- p.60

그녀는 내가 기억하는 것보다 아름다웠지만, 그러면서도 그 묘한 느낌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내가 얼굴을 붉히고 고개를 돌리게 만드는, 그녀를 사랑하면서 동시에 미워하게 만드는 저 꿰뚫는 듯한 시선.
--- p.63

이른 아침 탕헤르의 열기가, 그녀처럼 안전한 동시에 위험한 열기가 우리 주위에서 고동치기 시작했다. 나의 백마 탄 기사, 언제나. 나는 그 말에 담긴 진실을 묵직하게 가슴으로 느꼈다.
--- p.64

루시에 대한 나의 감정은 이를테면 이런 느낌이라고, 나는 종종 생각했다―평범한 우정보다는 조금 더 날카로운 어떤 것, 나를 압도할까봐, 어쩌면 나를 파괴할까봐 두려운 어떤 것. 때로는 그녀를 원한다기보다는 그녀처럼 되고 싶은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 두 감정은 너무도 강렬하고 너무도 상반되는 것이었지만 끊임없이 합쳐지고 뒤섞여서 어느 순간 그 둘을 구분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나는 그녀가 지닌 느긋한 삶의 방식을 탐했고, 그것을 갈망했다. 그것이 그녀의 존재 방식이었다. 나는 그것이 내 것이기를 바랐다.
--- p.118

이곳에 도착한 뒤로, 내가 평생 탕헤르에 오기를 기다려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껏 내가 했던 모든 일, 모든 생각, 모든 행동이 나를 이곳으로 이끈 것만 같았다. 무엇보다, 그녀를 한번 더 찾아내기 위해, 그리고 우리가 함께할 수도 있을 삶을 위해. 모든 것이 완벽했다. 나는 앨리스에게 얘기하고 싶었고, 그녀 역시 그 사실을 깨닫기를 간절히 바랐다. 이 모든 것이 얼마나 기가 막히게 완벽한지를. 탕헤르, 앨리스, 낯선 도시에 함께 있는 우리.
--- p.141

나는 그런 생각에서, 분노와 증오와 확신을 놓아버릴 수 있는 나의 능력에서 위안을 얻었다. 손가락 사이로 모든 것을 흘려보내는 데에는, 더는 온 힘을 다해 붙잡고 매달릴 실체가 없다는 사실에는 일종의 평화가 있었다.
--- p.171

“어떻게 보면, 그 사람들이 우리한테 거짓말을 한 것 같아. 우리가 세상 밖으로 나가서 그들과, 그러니까 남자들과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을 거라고 느끼게 만들었잖아. 하지만 그건 전부 거짓이었어, 그렇지 않니? 우리에게 거짓말을 한 거야. 우리는 일종의 직업의식을 배웠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그저 가식 속에서 학교를 졸업한 거였어. 결혼하면 시간을 보낼 취미생활 정도를 준비했다고나 할까. 덕분에 모든 게 훨씬 더 힘들어졌잖아.”
--- p.175

더는 이곳에 있고 싶지 않았다. 이 거실에, 탕헤르에, 아프리카 대륙 어디에도 있고 싶지 않았다. 이곳은 내 집이 아니었다. 한 번도 나의 집이었던 적이 없었다. 나는 스스로를 가둘 밀폐 공간을 만들었을 뿐이었다. 내가 자물쇠를 만들고 그 열쇠를 루시에게 주었다.
--- p.284

그녀는 영원히 잠가두고 가두어야 할 나의 형편없고 추악한 일부였다. 『제인 에어』에 나오는 다락방의 미치광이처럼. 그녀는 정제되지 않은 형태였고 그 누구도 보아서는 안 되는 날것이었다. 그녀는 모든 사악한 생각이었다. 노골적으로 현실화된 금지된 욕망이었다.
--- p.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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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나 타트와 길리언 플린과 퍼트리샤 하이스미스가 함께 시나리오 작업을 하고 히치콕이 연출한 작품 같다. 분위기로 마음을 사로잡는 긴장감 가득한 소설.
- 조이스 캐롤 오츠 (소설가)
모두의 입에 오르내리게 될 스릴러. 최고의 방식으로 독자를 혼란에 빠트리는, 굽이굽이 뒤틀린 히치콕스러운 이야기. 최면을 거는 듯하다.
- 에스콰이어
믿을 수 없을 만큼 긴장감 넘치고 놀랍도록 영리한 소설. 절대 예측할 수 없는 반전을 거듭하며 충격적인 결말을 향해 전력으로 질주한다. 놀라움과 아름다움으로 충만한 필력을 보면 이 작가는 노련한 프로가 분명하다고 전적으로 확신하게 된다.
-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모로코에서 재회한 두 주인공은 또다른 치명적인 교차로를 향해 거침없이 나아가고, 그 과정에서 독자는 루시와 앨리스에게 번갈아 감정이입을 하게 된다. 하지만 독자들이여 조심하라. 『탄제린』은 같은 이름의 과일처럼 상큼하면서도 동시에 씁쓸할 수 있으니.
- 월 스트리트 저널
마이클 온다치의 『잉글리시 페이션트』처럼 이국에서의 로맨스와 비밀스러운 관계의 맛에 매료된 독자라면, 비틀린 심리적 반전으로 가득한 이 소설을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 라이브러리 저널
지극히 정제된 거짓과 기만과 이중성이 오싹함을 자아낸다. 공포감 넘치며 모든 페이지에서 불길한 예감이 뚝뚝 흐른다.
- 워싱턴 포스트
카뮈를 상기시키는 무자비한 아프리카의 태양 아래에서 두 사람이 추는 치명적이고 히치콕스러운 춤. 독자를 즉시 사로잡는다.
- 북리스트
1950년대 탕헤르의 뜨거운 태양 아래 천천히 타오르는, 배신에 대한 서스펜스 소설.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 AARP 매거진
당신이 만약 『리플리』를 좋아한다면, 이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에 열광하게 될 것이다. 끝내주게 맛깔난 작품.
- 나일론
히치콕 영화 같은 스릴을 즐기며 달려가는 여정이 어찌나 생생한지, 이 책을 읽고 나면 모로코에 다녀왔다고 확신하게 될 것이다.
- 팝슈거
맹건의 데뷔작은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리플리』와 대프니 듀 모리에, 그리고 셜리 잭슨의 작품에 바치는 오마주다. 선명한 묘사와 예측을 거부하는 치명적인 플롯이 돋보이는 소설.
- 커커스
올해 최고의 데뷔작 중 하나가 될 것이다. 팽팽한 긴장감이 돋보이는 이 이국적인 이야기는 길리언 플린과 퍼트리샤 하이스미스를 떠올리게 한다.
-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뒤틀린 사랑에 대한 어두운 이야기.
- N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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