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세기에 걸쳐 이어온 심리학자들의 싸움에 끼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과거를 과거로 인식하는 법을 배울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 흘러간 과거의 사건 속 내 모습은 지금의 내가 아닙니다. 여러분은 그때보다 훨씬 더 강해졌고 성숙해졌으며, 유연해졌습니다. 모든 경험은 항상 유의미한 값을 가지니까요. 이것을 인정하면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를 다르게 보는 통찰이 생겨납니다.
그 순간, 우리는 과거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실수했던 기억, 부끄러웠던 기억, 너무 수치스러워 잊고 싶은 기억을 과거의 것으로 인정하고 현재에 집중할 비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바로 그 아픈 과거들을 내 머릿속이 아닌 ‘기록’으로 남겨놓아 ‘분리’시키는 작업을 하는 겁니다. 처음 기록할 때는 마주하게 되는 아픈 과거가 더 선명해진다고 느끼겠지만, 자꾸 읽어보고 되뇌다 보면 과거가 아닌 현재에 초점을 맞추며 살게 되리라 확신합니다.
--- 「Step 1. 과거로부터 자유로워지세요」 중에서
자신의 인생과 진로에 대해 스스로 있게 고민해보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저도 한참 동안 부모님이나 선생님, 혹은 친구들이 나를 더 잘 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면 부모님은 집에서의 제 모습만, 선생님은 학교에서의 제 모습만, 친구들은 함께 놀 때의 제 모습만 보고 ‘너를 전부 안다’라고 생각하더군요. 사실은 집에서와 학교에서, 친구들 사이에서와 혼자 있을 때의 모습이 다 다른데 말입니다. 제가 이중인격자인 걸까요? 아닙니다. 우리는 모두 사회적 역할에 따라 본래적 자아 이외의 ‘페르소나’(가면)를 갖고 살아갑니다.
문제는 본래적 자아인 ‘나’를 고민해보지 않는다면, 수많은 페르소나 중 하나를 자신의 본 모습으로 착각하기 마련이라는 것이죠. ‘나’를 알아가는 것에 정답은 있을 수 없습니다.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은 그 존재 자체가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창조물이니까요.
--- 「Step 3. 나는 생각보다 나를 모릅니다」 중에서
문제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그런 ‘보이는 모습’을 진실로 믿는다는 데 있습니다. 그것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순간, 지금 하는 노력이 무의미해지고 자신의 상황이 상대적으로 너무 불행해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설령 그것이 진짜라 하더라도 괜찮습니다. 그런 사람은 그런 인생을 살도록 내버려 두세요. 우리는 우리의 인생을 살아가면 됩니다.
남과 같아지려 웃고, 무리에 속해 있고 싶어 더 많은 사람과 관계하고, 누군가 나를 우러러보게 하기 위해 명품을 몸에 걸치기 시작하면, ‘진정한 나’를 발견할 힌트는 가면(페르소나) 뒤로 숨어버리게 됩니다. 시간이 흘러 ‘가면 속 가면 속 가면’을 들여다보려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게 될 겁니다. 아니, 어쩌면 평생에 걸친 노력에도 발견하지 못하고 죽을 수 있겠지요.
그러니 더는 남과 같아지려 하지 마세요. 철저히 나답게 살아가려고 애쓰고 또 애써야 합니다. “부럽지? 나처럼 될 수 있겠어?”라고 묻는 경쟁 상대를 만난다면, “축하해. 그렇지만 부럽지는 않아. 난 그렇게 사는 거 별로거든”이라고 대답해줄 수 있어야 합니다.
--- 「Step 5. 남과 같아지려 애쓰지 마세요」 중에서
무엇보다 제가 강조하고 싶은 독서의 순기능은, 우리로 하여금 ‘정보 소비자’에서 ‘정보 생산자’로 살게 해준다는 점입니다. 다시 말해 한 분야에 관해 많이 읽다 보면, 그 분야에 대한 정보만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생각을 정리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정리된 생각을 구조를 이룬 글로 편술하게 되면, 그 순간 정보를 생산하는 위치에 서게 되는 겁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많이 아는 것은 그리 중요한 역량이 아닙니다. 인터넷 포털 검색 창에 특정 키워드를 입력만 하면 누구나 알 수 있기 때문에, 사용량이 정해져 있는 ‘뇌의 가소성’을 감안하면 지식을 그저 쌓아두기만 하는 것은 오히려 미련한 행위입니다. 오히려 이미 만들어져 있는 정보를 연결하고 융합하고 편집해서 새로운 정보를 생산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정보를 연결하고 융합하고 편집하는 행위의 기초가 ‘사고력’이라는 사실입니다. 사고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읽기와 쓰기, 생각하기’라는 일련의 과정을 반복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 「Step 9. 무언가를 잘하고 싶다면 읽어야 합니다」 중에서
가상 진로 상담으로 살펴본 이 작업은 여러분 삶의 굉장히 중요한 부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나만의 즐거움’이라는 기준은 곧 직업 선택의 기준, 소득 만족도의 기준, 관계의 기준을 넘어 결국에는 ‘행복의 기준’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사회의 기준에 여러분 자신을 끼워 맞추려 하지 마세요. 여러분 스스로가 자기 삶의 기준이 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학력, 급여, 아파트 평수, SNS의 ‘좋아요’ 개수 등으로 여러분을 평가하려는 모든 것에 치열하게 반항하고 저항하십시오. 나는 나로서 살아가는 것, 그 자체만으로 귀한 대접을 받아 마땅합니다. 그러니 스스로의 기준을 잡는 데 시간을 투자하세요. 이 기준이 없으면 어느 순간 불안해지기 시작하고, 불안한 시절이 계속되면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기준이라도 붙잡고 싶어지기 때문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삶은 참 공평합니다. 누군가의 삶을 행복과 불행으로 평가하거나 서열화할 기준이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자신의 삶을 자신의 방식대로 만들어 가세요. 가족을 포함한 사람들의 평가와 걱정, 잔소리를 조언으로 받되, 그들이 여러분 삶의 방향을 흔들게 놔두지 마세요. 여러분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의 섣부른 평가에는 콧방귀를 끼고 계속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세요.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여러분 삶의 행보가 누군가에게 유의미한 ‘길’이 되어 있을 겁니다.
--- 「Step 12.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할 것의 비율을 스스로 설정하세요」 중에서
이 책에서 전하고 있는 모든 조언과 이야기도 결국 ‘이타적 삶을 살아가는 사람’을 더 많이 길러내기 위한 씨앗이자 양분입니다. 우리는 긍정적인 사람, 비전을 제시하는 사람, 이타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을 주변에 많이 둬야 합니다. 혹시 이런 사람이 주변에 없다면 찾아 나서야 합니다. 혹시 그런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그냥 내버려 두면 안 됩니다. 과감하게 찾아가서 “저도 당신처럼 살고 싶습니다. 그래서 제가 뭘 하면 되나요?”라고 질문해보십시오.
구구단을 처음 접한 초등학생의 마음으로 인생 멘토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십시오. 좋아하는 영화를 몇 번이고 돌려 보듯, 그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계속해서 들여다보십시오. 그렇게 보고 듣고 씹어보며 하나씩 따라해 보셔야 합니다. 나와 다른 길을 가고 나와 다른 분야에 있는 사람이라도 괜찮습니다. 그들의 삶의 목표, 즉 비전이 무엇인지, 왜 그렇게 살아가려고 하는지, 그것을 이루기 위해 실제로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끈질기게 물어보십시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우리는 결과가 아니라 그 결과를 이끌어낸 ‘과정’을 배우려고 멘토를 찾는 겁니다.
--- 「Step 15. 미래를 이야기하는 사람들과 인생을 함께 하세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