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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란 무엇인가

[ EPUB ]
리뷰 총점9.2 리뷰 8건 | 판매지수 2,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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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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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0년 09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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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43.43MB ?
ISBN13 9791190030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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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이 수업은 여러분들의 지적 변화를 목표로 합니다”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서울대 김영민 교수
‘생각의 근육’을 길러주는 리드미컬한 조언들


추석이란 무엇인가. 서울대 김영민 교수는 근본을 꿰뚫는 질문 하나로 한국 사회를 뒤흔들었다. “정체성을 따지는 질문은 대개 위기 상황에서 제기된다”고 말하는 그는 ‘추석이란 무엇인가’란 물음 이외에도 성장이란 무엇인가, 위력이란 무엇인가, 한국이란 무엇인가 등을 질문하며, 꾸준히 대한민국 사회에 화두를 던졌다. ‘공부란 무엇인가’, 김영민 교수가 새로운 질문을 가지고 돌아왔다. 공부에 관한 논의가 입시 ‘제도’에 대한 토론으로 축소된 오늘날, 성숙한 시민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김영민 교수가 신작 『공부란 무엇인가』에서 이야기한다.

“이 사회를 무의미한 진창으로부터 건져 낼 청사진이 부재한 시기에, 어떤 공부도 오늘날 우리가 처한 지옥을 순식간에 천국으로 바꾸어 주지는 않겠지만, 탁월함이라는 별빛을 바라볼 수 있게는 해 줄 것이다. 이미 존재하는 더 나은 것에 대한 감수성을 길러주고, 나아가 보다 나은 것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믿게 할 것이다.” (14쪽, 프롤로그)

『공부란 무엇인가』에서 김영민 교수는 공부의 기초부터 심화까지, ‘생각의 근육’을 길러주는 리드미컬한 공부 조언을 펼친다. 이를 통해 독자는 쓰기, 읽기, 생각하기, 질문하기 등을 중심으로 공부의 의미와 방향에 대해 자기 자신의 견해를 만들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사소한 일상의 에피소드로 문을 연 뒤, 인간과 세상에 대한 진지한 생각거리를 유머와 해학으로 포장해 제시하는 김영민 글쓰기는 독자를 차원 높은 사유의 영역으로 이끌어줄 것이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을 내며
프롤로그: 낙화암에서 떨어진다고 모두 꽃은 아니다

1부 공부의 길: 지적 성숙의 과정

명료함은 사람들을 화나게 한다 정확한 단어 사용법
알맞은 이름을 불러다오 개념 정의가 필요하다
세상에 대해 논술문을 쓰기 위해서는 모순 없는 글쓰기
모호함은 때로 권력자의 무기다 논술문에서 피해야 하는 것
말뜻의 사회적 함의 단어와 사회
나도 제목을 붙이는 것이 귀찮을 때가 많다 제목의 효용

2부 공부하는 삶: 무용해 보이는 것에 대한 열정

이 수업은 여러분들의 지적 변화를 목표로 합니다 수업 첫 시간
정신의 척추 기립근을 세우기 위해서 공부의 기대 효과
인생 역전 만루 홈런은 없습니다 공부의 생애 주기
지적인 헛소리를 하지 않으려면 공부와 체력
유학이란 무엇인가 고독과 자율
연구년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심화 학습의 시간

3부 공부의 기초: 질문과 맥락 만들기

공부하려 마음먹는 일이 어려운 일이라면 공부와 능동성
모범생의 자세로만은 부족하다 공부와 창의성
정신의 날 선 도끼를 찾기 위해서 독서란 무엇인가
하나의 전체로서 책에 대해 말하기 서평이란 무엇인가
자기만의 인덱스를 만드는 것이 좋다 자료 정리
골반이 삐뚤어졌어도 질문은 바로 해야 질문하는 법

4부 공부의 심화: 생각의 정교화

논쟁의 여지가 있는 영역에 뛰어들어라 주제 설정
발화의 쾌감에 탐닉하기 전에 생각할 것들 청중과 독자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이 계획의 특징이지만 연구 계획서 쓰는 법
욕망을 충분히 아는 자, 그럴수록 절제하라 문체에 관하여
멍청한 주장에 대해 멍청한 비판을 하지 않기 위해서 비판의 덕성
자기 견해를 갖는다는 것의 의미 토론의 기술
게으른 사회자가 토론을 망친다 사회의 기술
분석적인 요약문에 필요한 것들 발제하는 법
세미나의 비극을 넘어서 세미나를 즐기는 법

5부 공부에 대한 대화: 목마른 사람처럼 배움의 기회를 찾아야

배움의 순간도 사랑처럼, 의외의 순간에 오는 것- 중앙SUNDAY 유주현 기자와의 인터뷰
대학, 말하고 쓰는 법을 배우는 시간- 서울대 사람들 인터뷰

에필로그: 휴식에 대한 공상
그림 목록

저자 소개 (1명)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우리가 탄 급행열차의 종착지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지금 한국에서 ‘공부란 무엇인가’ 질문하는 이유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묻는다. 우리가 타고 있는, 입시 혹은 공부라는 이름의 급행열차의 종착역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아느냐고. 그에 따르면 한국은 청소년기부터 입시에 정열을 바치는 것으로 유명한 교육열의 나라이지만, 누구도 진정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를 묻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교육에 지극히 냉담한 나라다.

“낙화암에서 떨어진다고 모두가 꽃은 아니며, 학교에 다닌다고 다 공부가 되는 것도 아니다. 입시생으로 혹은 취업 준비생으로 이제 학생들은, 삶을 살아갈 만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만드는 노력보다는 삶을 그저 살아내기 위한 노력에 익숙해져야 한다.” (11쪽, 프롤로그)

한국 사회에서 학생들은 그 과정에 들어가는 노력과 시간 자체가 삶이라는 점을 망각하게 된다. 김영민 교수는 ‘공부란 무엇인가’에 대한 우리의 관점을 전환하자고 제안한다. “우리는 모두 시궁창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그 와중에도 몇몇은 별빛을 바라볼 줄 안다”고 말한 오스카 와일드를 인용하며 우리의 시선을 시궁창 아래가 아니라 위로 향할 것을 권한다. 그리하여 우린 다른 인간이 될 수 있다고, 탁월함이라는 목표를 가진 인간으로 변화할 수 있다고 말한다.

“나는 왜 공부를 하는가? 그저 살기만 할 수가 없어서”
공부란, 무용해 보이는 것에 대한 열정인 동시에
모호함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이다


책 전반부(1, 2부)에서 김영민 교수는 공부라는 여정에 올라서기 위해 무엇을 갖춰야 하는지, 평생 공부와 함께 살아가는 삶은 어떤 것인지 철학적이고 성찰적인 에세이를 펼친다. 공부하는 삶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그는 공부란 지적 변화를 위한 것인 동시에 무용한 것에 대한 열정을 펼치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호기심에서 출발한 지식 탐구를 통해 어제의 나보다 나아진 나를 체험할 것을 기대한다. 공부를 통해 무지했던 과거의 나로부터 도망치는 재미를 기대한다. 남보다 나아지는 것은 그다지 재미있지 않다. 어차피 남이 아닌가.” (82쪽, 정신의 척추 기립근을 세우기 위해서)

한편, 공부란 모호함을 벗어나 명료함으로 향하는 과정이다. 그는 이제 막 공부의 길에 오르는 이들에게 공부의 정확한 단어 사용법, 개념 정의의 필요성, 모순 없는 글쓰기의 방법 등 지적 성숙의 과정으로서 기초에 대해 논한다. 공부란, 세상에 대한 논설문을 쓰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훈련이기에, 우리에게 당연해보이는 문제부터 ‘의식적으로’ 경계하자고 이끈다. 장애우라는 신조어가 장애를 가진 이들에게 어떻게 들릴지, ‘착하다’라는 말은 어떻게 의미가 변화해왔는지 질문해보자는 것이다. 거창한 주장을 할 때 사용하는 국가, 정부, 사회, 공동체 등의 단어들, 또는 민족, 겨레, 종족 등의 단어들 역시 유사하지만 다른 단어라며 정교한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단어들의 뜻을 제대로 판별하여 맥락에 맞게 활용할 필요가 크다고 말한다.

“정신의 날 선 도끼를 찾기 위해서”
공부의 기초와 심화를 익히다


책 후반부에서는 지식을 어떻게 내 것으로 만들 것인지(읽기, 듣기, 질문하기 등 배움으로서의 공부/3부 ‘공부의 기초’), 나의 공부를 어떻게 남에게 전달할 것인지(쓰기, 말하기, 논쟁하기 등 표현으로서의 공부/4부 ‘공부의 심화’)를 알려준다. 김영민 교수는 묻는다. 당신이 공부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시중에서 나도는 이야기를 그럭저럭 그러모아 늘어놓은 뒤, 이 사회에서 기꺼이 허용하는 수준의 비판의식을 첨가하고, 많은 이들이 좋아하는 타자에 대한 공감 의식을 고명처럼 살짝 얹고, 다가올 미래에 대한 신중한 제언을 첨부하는, 크게 흠잡을 데는 없으나 어떤 강렬한 인상도 남기지 않는 말과 글에 대해서 우리는 요구할 수 있다, 좀 더 창의적이 되라고 ”(131쪽, 모범생의 자세로만은 부족하다)

그는 공부란, 정교화한 자기 질문을 만드는 것이며, 또한 이를 가지고 논쟁의 영역으로 뛰어들 용기를 갖는 것이라고 말한다. 때문에 그는 공부에 관한 책이라면 으레 담길 법한 공부에 관한 자기계발적 방법론보다는 어떤 관점과 태도로 자신만의 질문과 맥락을 만들지, 생각을 심화하기 위해 무엇을 점검해봐야 하는지를 점검할 실용적인 질문지를 내민다. 지식을 직접 가르치기보다 스스로 진리를 깨우치기를 유도하는 소크라테스식 문답은 여기서도 반복된다.

예컨대 이런 식이다. 독서란 무엇인가? “사회로부터 도망하기 위해 책을 읽다가 거꾸로 소통을 위한 언어가 풍부해지는 역설을 가져다주는 행위. 언어가 풍부해지면, 사회에 나가 사람들과 소통하지 않더라도 작은 축제와 같은 나날을 보내게 된다.” 멍청한 비판을 하지 않으려면? “상대 주장의 약점보다는 강점과 마주하여 비판적인 논의를 해야 한다. 상대의 핵심 주장에 강점이 있음에도 상대가 보인 약점에 탐닉한 나머지 그것을 상대의 ‘본질’이라고 간주해서는 안 된다.”

그 외에도 주제 설정의 기술, 문체를 갖는다는 것의 읨, 자료를 정리하는 법 등에 관한 물음을 스스로 던져봄으로써 우리의 생각 근육을 단련할 구체적 방법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배우는 사람은 자포자기하지 않는다”
코로나 0년, 공부의 본질에 다가가는 방법


코로나 0년, 초유의 온라인 강의로 공부란 무엇인가, 학교란 무엇인가 묻지 않을 수 없는 지금. 좋은 수업이란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정보를 꿰뚫는 안목·시야·관점을 부여해야 한다는 게 다시금 명확해지고 있다. 『공부란 무엇인가』 김영민 교수가 펼쳐놓은 강의실에서 보다 많은 이들이 배움의 경험을 나누기를 바란다. 그의 말처럼 “배우는 사람은 자포자기하지 않기 때문에.”

eBook 회원리뷰 (8건) 리뷰 총점9.2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공부란 무엇인가-김영민] 결과만을 위한 공부가 판치는 세상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검* | 2021.08.1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질문은 불편하다. 질문은 의문을 제기는 일이며, 의문은 다툼을 일으킨다.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정답은 없다. 사람마다 가진 생각이 다르기에 표현하는 방식도 다르다. 같은 사람도 일관성 있는 대답을 내놓지 못한다. 시간에 따라, 상황에 따라 수시로 변한다. 질문은 불편함을 일으킨다. 폐쇄적이거나 권위적인 사회일수록 질문을 허용하지 않는다. 우리 사회가 그렇다. 질;
리뷰제목

질문은 불편하다. 질문은 의문을 제기는 일이며, 의문은 다툼을 일으킨다.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정답은 없다. 사람마다 가진 생각이 다르기에 표현하는 방식도 다르다. 같은 사람도 일관성 있는 대답을 내놓지 못한다. 시간에 따라, 상황에 따라 수시로 변한다. 질문은 불편함을 일으킨다. 폐쇄적이거나 권위적인 사회일수록 질문을 허용하지 않는다. 우리 사회가 그렇다. 질문은 질문을 받는 사람으로 하여금 불편함을 강제한다. 듣는 이로 하여금 어떤 생각을 하도록 강제하기 때문이다. 그 불편함을 견디지 못하면, 꼰대가 넘쳐나게 된다. 다름을 포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질문을 인정해야 한다. 의문을 뚫고, 다름을 포용해야 한다.

다른 질문을 살펴보자. ‘사람은 반드시 죽는가?’라고 물어본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다고 대답한다. 개중에는 정말 다른 대답을 하는 사람도 있다. ‘사람이 언제 죽는지 아나? 잊혀 졌을 때다.’라고 말하며 잊혀 지지 않는 한 사람은 죽지 않는다.’고 말할 수도 있다. 이 차이가 잘못된 것일까. 아니다. 그냥 다를 뿐이다. 질문은 의문을 제기하고, 의문은 다름을 일으키고, 다름은 본질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저 사람은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어떤 방향으로 바라보고 있는 걸까. 무엇이 저 사람이 생각하는 죽음은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죽음과 어떻게 다른 걸까.

질문이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괜히 기대되는 사람이 있다. 또 다른 질문을 계속해 주기를 바라게 되는 사람이 있다. 칼럼계의 아이돌, 김영민 교수다. ‘추석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그를 아이돌로 만들었고, 사람들은 그가 던지는 질문을 기다리게 되었다. 새 질문은 공부란 무엇인가. 추석이란 무엇인가처럼 독특하거나 새삼스럽지 않은 질문이다. 학교생활을 겪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법하다. 시험기간 마다 반복되는 바로 그 질문. 공부란 무엇인가. 무엇이기에 나를 이토록 괴롭게 하는가. 전생에 나는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이렇게 고통 받아야 하는가. 내 머리는 왜 이리 모자 란가. 다행히(?) 공부를 업으로 삼지는 않기에 더 이상 같은 질문은 자주하지 않는다. 다만, 학자이자 교수라면, 공부를 직업으로 하는 사람이라면, 같은 질문에 어떤 대답이 나오게 될까.

의외로 정석적이었다. 우리가 아는 공부란 무엇인가. 우리가 아는 공부는 하나다. 입시생으로 혹은 취업 준비생으로 먹고 살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공부다. 삶을 살아갈 만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만드는 노력보다는 삶을 그저 살아내기 위한 노력에 익숙해(p.14~15)”지는 일이다. 이때 공부는 지적 변화가 아니라 밥벌이의 수단으로, 세상과의 인연을 끊고 칩거해 받아내는 통과의례다. 그 증명을 얻어내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지식보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효율적으로 빠르게 획득하느냐다. 측정 불가능한 행복이나 만족이 아니라 측정 가능한 효율과 보상에 달렸다. 결과로 얼마나 많은 이득을 취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이때 질문, 의문, 다름과 불편함은 방해요소다.결과만을 향한 급행열차의 종착지에는 무엇이 기다리고(p.15)” 있는가.

이 수업은 여러분들의 지적 변화를 목표로 합니다.”고 선언하는 김영민 교수는 우리에게 종착지에 대해 묻는다. 이 급행열차가 이상하지 않느냐고 묻는다. 착함이 곧 무능함의 동의어가 되어가는(p.63)”, “인생을 갈아 넣는 데는 익숙해도 잘 쉬지는 못하는(p.277)” 한국사회와 공부하는 문화에 대한 질문들이 잘못되었을까. 절대 아니다. 우리의 삶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측정 가능한 결과들이 분명 중요하다. 하지만 거기에 다다르기 위한 노력과 시간 자체가 우리의 삶이기도하다. 결과만큼 과정 역시 중요하다. 잠깐 멈춰서 공부란 무엇인가를 읽어 보며 질문해보자. 결과를 향해 정신없이 달려가는 그사이 잠깐 하늘의 별빛을 바라봐도 좋지 않을까. 우리는 모두 시궁창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그 와중에도 몇몇은 별빛을 바라볼 줄 안다.(오스카 와일드,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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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생으로 혹은 취업 준비생으로 이제(p.14) 학생들은, 삶을 살아갈 만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만드는 노력보다는 삶을 그저 살아내기 위한 노력에 익숙해져야 한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 들어가는 노력과 시간 자체가 삶이라는 점을 망각하게 된다. 즉 삶을 현재와 동떨어져 전개되는 무엇으로 보도록 길들여진다. 그러나 그들이 탄 급행열차의 종착지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단 말인가. p.15

우리는 모두 시궁창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그 와중에도 몇몇은 별빛을 바라볼 줄 안다.” - 오스카 와일드 p.17

이 세상 속에서 산다는 것은 이러한 모순, 긴장, 혹은 혼란 속에서 사는 것이다. 이 세상을 주제로 논술문을 쓴다는 것은 그러한 모순과 긴장과 혼란을 직시하되, 그에 대해 가능한, 모순 없는 문장을 사용하여 자신의 주장을 펼친다는 것이다. p.20

모순 혹은 긴장으로 가득한 자신의 존재를 그럭저럭 거두어 살아나가는 것이야말로 성인의 일이며, 자신의 모순이나 긴장을 빙자하여 남을 괴롭히지 않는 것인 시민의 덕성이다. p.39

오용되는 단어, 남용 되는 단어, 모호한 단어, 다양한 용례가 있는 단어일수록, 신중한 사람들은 해당 단어의 사용을 자제하고, 그 단어를 가능한 한 정확히 정의하고자 든다. p.59

퀜틴 스키너가 말했듯이, 평가어는 해당 사회의 의식을 반영한다. 그렇기에, 어떤 단어에 단순히 변화를 준다고 해서, 해당 사회가 곧 바뀌는 것은 아니다. 장애인에 대(p.60)한 의식을 개선하기 위하여, 장애인이라는 말대신 장애우라는 말을 택한다고 해서 관련된 사회의식이 자동으로 바뀌는 것은 아니다. 명실상부한 사회의식의 변화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장애우라는 신조어는 오히려 장애를 가진 이들에게 스트레스만 줄 수도 있다. 친구로 대하지도 않으면서 왜 친구라고 부르는 거야! 문명인처럼 군답시고, 먼 나라 원주민을 야만인 대신 야만우라고 부른다면, 그것은 문명이라는 이름의 야만일 것이다. p.61

퀜틴 스키너는, 우리가 사는 세계는 규범적인 평가어들의 쓰임새에 의해 지탱되므로,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그 평가어의 적용 방식을 바꾸는 것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한 바 있다. ... 착함이 곧 무능함의 동의어가 되어가는 현상, 이것은 한국 사회가 흘러가는 어떤 방향을 지시하는 것일까. p.63

변화란 그냥 생기지 않고 좀 힘들다 싶을 정도로 매진할 때 비로소 생깁니다. ...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공부하는 중에 한없이 편하다는 느낌이 들면, 뭔가 잘못하고 있을 공산이 큽니다. p.79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쓴 마르센 푸르스트도, 경험에 합당한 언어를 부여하지 않으면 그 경험은 사라지게 된다는 취지의 말을 한 적이 있다. 자신의 독특한 경험에 맞는 섬세한 언어로 자신의 경험을 포착하지 않는 한, 그 경험은 사라지고, 그만큼 자신의 삶도 망실된다. p.90

프랑스 소설가 아나톨 프랑스가 말하지 않았던가. 헛소리를 믿는 사람이 아무리 많아도 그것은 여전히 헛소리라고. 그동안의 무식을 일거에 날려버릴 벼락같은 통찰, 일종의 인생 역전 만루 홈런을 치게 해주겠다는 약장수들을 조심해야 한다. 공부는 산삼을 찾는 과정이 아니다. p.101

누가 그랬던가, 사람들이 유서를 남기지 않는 이유는 단순히 기운이 없어서라고. p.106

에너지 절약이 관건이다. 앉을 수 있는데도 서 있어서는 안 된다. 누울 수 있는데도, 앉아 있어서는 안 된다.” -처칠 p.110

고대 로마의 시인 호라티우스는 이렇게 노래했다. “덧없는 삶을 사는 우리는 왜 애써/많은 것을 추구할까? 어찌 낯선 태(p.119)양이/끓는 곳을 찾아갈까? 고향을 등진다고/자신마저 등질 수 있을까?”(p.120)

나쓰메 소세키의 쿠사마쿠라(풀베게)>는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시작한다. “산길을 오르면서 이렇게 생각했다. 이치를 따지면 모가 나고, 정에 치우치면 휩쓸리고, 고집을 피우면 옹(p.126)색해진다. 이래저래, 사람의 세상은 살기 어렵다.” ... 단테의 신곡첫 부분을 연상시킨다. “인생을 절반쯤 살았을 무렵, 길을 잃고 어두운 숲에 서 있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 그 거칠고, 가혹하고, 준엄한 숲이 어떠했는지는 입에 담는 것조차 괴롭고 생각만 해도 몸서리쳐진다. 죽음도 그보다는 덜 쓸 것이다.” p.127

셰익스피어의 리어 왕에 나오는 사생아 에드먼드는 사생아를 멸시하는 정실부인 자식들의 상식을 이렇게 뒤집어 놓는다. “사생아가 비천하다(p.182)? 사생아는 자연스럽게 불타는 성욕을 만족 시키다가 생겨난 존재이니, 지겹고 따분한 침대에서 의무 삼아 잉태된 정실 자식들보다는 낫지!” p.183

토론의 장은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온갖 다른 의견을 긁어모아 취향의 박물관을 만드는 곳이 아니다. 토론의 목적은 다양성을 무한정 확보하는 것이라기보다는, 다양한 의견을 취합하여 좀 더 나은 지점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좋아하는 것과 타당한 것을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 개소리도 의견이니 애지중지해 달라고? 모든 견해가 똑같은 정도로 타당하다고? 그건 암세포도 생명이라고 애지중지해달라는 것과 같다. p.225

공부의 길에서 살아 돌아오는 일은 중요합니다. 우리는 인생을 갈아 넣는 데는 익숙해도 잘 쉬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쉬고 싶어도 쉴 수 없는 게 이 땅의(p.277) 현실이지만, 언젠가 도래할 휴식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 공부에 매진해본 사람만이 제대로 쉴 수 있습니다. p.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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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공부란 무엇인가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s*********t | 2021.01.2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작가님의 전작인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를 재미나게 읽어서 이 책도 주저없이 구매했다. 학교 다니던 시절, 학문의 즐거움을 찾기 위해서 보다는 시험을 위해서 공부를 했던 시절을 보냈던지라, 공부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의 답이 궁금했다. 이 책은 수능을 끝내고 이제 공부는 끝이라 외치고 있을 대학 신입생들이 읽으면 좋을 듯하다. 글을 쓰는 법, 토론을 하는 법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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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의 전작인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를 재미나게 읽어서 이 책도 주저없이 구매했다. 학교 다니던 시절, 학문의 즐거움을 찾기 위해서 보다는 시험을 위해서 공부를 했던 시절을 보냈던지라, 공부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의 답이 궁금했다. 이 책은 수능을 끝내고 이제 공부는 끝이라 외치고 있을 대학 신입생들이 읽으면 좋을 듯하다. 글을 쓰는 법, 토론을 하는 법 등 아재 개그를 사이사이 넣으시며 이야기를 재미나게 풀어놓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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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사람이란 무엇인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돼**스 | 2020.12.04 | 추천1 | 댓글2 리뷰제목
어제는 누구라도 좋으니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휴대전화에 입력된 주소록을 보았다. 통닭집, 고용부, 콜택시, 관리사무소, 피자집, 돈가스, 만둣집이 있었다. 이런. 가게 번호가 아닌 사람의 번호를 보여달란 말이다. 엄마가 생각났다. 살아 있을 때 엄마는 심야에 전화를 걸어왔다. 술에 취해 있을 때가 많았다. 두서없는 이야기 끝에 불쌍한 내 딸,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나,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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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누구라도 좋으니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휴대전화에 입력된 주소록을 보았다. 통닭집, 고용부, 콜택시, 관리사무소, 피자집, 돈가스, 만둣집이 있었다. 이런. 가게 번호가 아닌 사람의 번호를 보여달란 말이다. 엄마가 생각났다. 살아 있을 때 엄마는 심야에 전화를 걸어왔다. 술에 취해 있을 때가 많았다. 두서없는 이야기 끝에 불쌍한 내 딸,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나, 그래도 내가 너를 많이 생각하고 사랑한다 같은 멀쩡한 정신으로는 하지 못할 말을 하고 끊었다.


딱히 무슨 대답을 듣자고 말하지는 않았으리라. 그저 당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누군가가 필요했는데 전화기를 꺼내니 목록에 내 이름을 발견했으리라. 그렇게 나는 아무 때나 전화를 걸면 받을 수 있는 자리에 있었을 뿐이다. 못되고 무심하고 정이 없는 딸의 위치였다. 이제 나도 그러고 싶은데. 통화 버튼만 누르면 신호음이 가고 여보세요라는 말을 듣고 안심하며 대화를 시작하고 싶은데. 못 견디게 사람의 목소리가 그리운 밤이 내게도 있는데. 엄마는 없다.


김영민 교수의 『공부란 무엇인가』에는 이런 글이 있다.


책은 사회와 자아의 중간에 있다. 사회로부터 도망치기 위해서 독서에 몰입할 수도 있고, 자아로부터 달아나기 위해서 책을 읽을 수도 있다. 어쨌거나 책은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언어를 준다. 책의 내용은 언어로 되어 있고, 언어는 사회가 공유하는 것이며, 그 언어를 통해 사람들은 의사소통을 한다. 사회로부터 도망하기 위해 책을 읽다가 거꾸로 소통을 위한 언어가 풍부해지는 역설이 독서 행위에 있다.

(김영민, 『공부란 무엇인가』中에서)


우연인지 몰라도 김영민 교수의 책을 읽는 시점에는 마음이 복잡하고 일이 안 풀릴 때이다. 누가 들으면 대단한 일 하며 사는 것처럼 여겨지기도 하지만. 살아가는 일 자체가 숭고하고 대단하고 진지한 일 아닌가. 그저 하루를 사는 게 아니다. 하루를 산다는 건 운이 좋으면 내일 아침에도 눈을 뜰 수 있게 되는 일이다. 어제는 진지하게 아침도 아닌데(김영민 교수의 책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의 영향으로) 삶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했다. 저녁에는 희망을 생각하자며 의지를 다져 놓고서는.


『공부란 무엇인가』를 읽으며 새삼 나의 공부 인생을 돌아보았다. 학과 공부를 충실하게 한 건 딱 중학교 때까지였다. 그 후에는 내가 하고 싶은 공부만 하며 살아갔다. 책 읽기도 그중에 하나다. 책에는 많은 인간들의 모습이 담겨 있어 독자의 신분으로 팔짱 끼고 앉아서 뭐 니들이 그렇지 하는 자세로 읽으면 정말 재미있다. 신난다. 나와 비슷한 구질구질함을 책에서 발견하면 놀라기도 하고 뭐 니들도 다르지 않구나 하는 식으로.


『공부란 무엇인가』를 다 읽고 드는 생각은 이 책은 사람이란 무엇인가로 바꾸어 읽어도 좋겠다는 것이다. 공부란 인간을 이해하기 위한 목적으로서 필요하다. 정답을 맞혀서 좋은 대학에 가고 취업에 성공하는 공부에서조차도 인간에 대한 탐구가 있어야 한다. 사회가 싫어 도피해 책으로 안착했지만 그 안에서도 여지없이 다양하고 기상천외한 기괴함으로 뭉친 인간 군상을 만난다. 그러면서 배운다. 사회에서 만나면 이렇게 행동해야지. 수준 낮은 대화와 비판에서 우위에 설 수 있는 요령이 『공부란 무엇인가』에 있다.


한동안 리뷰를 쓰고 제목을 달지 않았다. 귀찮아서. 제목의 효용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 글의 완성을 짓는 건 제목이라는 말에 서둘러 이 글에도 제목을 달았다. 서평이란 무엇인가. 글은 뜨끔했다. 서평에 기대어 누구도 들어주지 않을 나의 신세 한탄을 늘어놓곤 했는데 서평은 그런 것이 아니란다. 좋은 서평은 그걸 읽고 책을 읽고 싶게끔 만드는 것이라는 말. 그동안 나의 서평 쓰기는 실패였다는 말을 듣는 듯해 가슴이 무거워졌다. 그럼 제대로 써야지 안 그래?


이 글도 『공부란 무엇인가』를 읽고 쓰는 서평인데 시작부터 힘들다느니 죽은 엄마와 통화하고 싶다느니 누가 들으면 제정신이 아니라고 할만한 말을 늘어놓고 있다. 그런데 이걸 누가 진지하게 읽을까. 나조차도 긴 글을 웹페이지로 힘들어하는데. 그저 자존감 낮고 시간은 많은 열패감에 찌든 사람이 책을 읽고 어쩔 수 없는 마음에 쓴 글인데. 이걸 읽고 미치도록 읽고 싶다, 당장 사서 봐야지 할까. 그러지 않을 거라는 걸 아니까 내 마음대로 쓴다.


다만 기억할 것은 청중과 독자의 반응은 원래의 말과 글에 대해서 만큼이나 혹은 그보다 더, 독자나 청중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준다는 사실이다. 마치 '악플'이든 '선플'이든 원래 글에 대해서라기보다는 그 '리플'을 단 사람에 대해서 많은 것을 말해주는 것처럼.

(김영민, 『공부란 무엇인가』中에서)


『공부란 무엇인가』는 무슨 책인가. 공부를 잘할 수 있는 비밀을 알려주는 책인가. 책을 읽으면 공부뽕이 올라 당장 인강이라도 끊게 된다는 책인가. 공부에 대해 무엇을 말하고 싶은 책인가. 읽고는 싶은데 시간은 없어 누군가 쓴 리뷰를 보며 읽은 척하고 싶어 이 글을 읽는 사람이 있을 것인가. 그렇다면 시간 낭비. 제가 쓰는 서평은 서평일 수 없지만 서평인 척하고 싶은 서평입니다. 책에 대한 정보 대신 한 인간의 나약함과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보며 자신이라는 존재의 우월감을 느낄 수 있는 글입니다. 어떤 반응을 보이든 김영민 교수의 저 말처럼 그 반응은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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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 | 2021.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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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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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이 | 2021.03.27
구매 평점4점
재미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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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 | 2021.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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