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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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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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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0년 09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184쪽 | 264g | 122*206*13mm
ISBN13 9791190382267
ISBN10 1190382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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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마음챙김이 필요한 당신을 위한 시] 류시화 시인이 15년만에 엮어낸 ‘마음 시’ 모음집. 삶의 무늬를 담은, 사랑과 희망을 깨우는 매 편의 시들이 모여 ‘마음챙김의 시간’을 선물한다. 시를 보고 읽고 매만지고 건네는 마음으로 나를 챙기고 서로를 살피는 순간들, 이 시집이 주는 고요하지만 묵직한 울림이다. -소설MD 박형욱

“날개를 주웠다, 내 날개였다.”

시를 읽는 것은 자기 자신으로 돌아오는 것이고, 세상을 경이롭게 여기는 것이며, 여러 색의 감정을 경험하는 것이다. 살아온 날들이 살아갈 날들에게 묻는다. ‘마음챙김의 삶을 살고 있는가, 마음놓침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가?’

사회적 거리두기와 삶에 대한 성찰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지금, 손 대신 시를 건네는 것은 어떤가. 멕시코의 복화술사, 영국 선원의 선원장, 기원전 1세기의 랍비와 수피의 시인뿐 아니라 파블로 네루다와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같은 노벨 문학상 수상 시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신세대 시인들, 그리고 라다크 사원 벽에 시를 적은 무명씨. 고대와 중세와 현대의 시인들이 나와 타인에 대한 운율 깃든 성찰로 독자를 초대한다.

아름다운 시들을 모았다고 해서 좋은 시집이 되지는 않는다. 진실한 깨달음이 시의 문을 여는 순간이 있다. 백만 독자의 찬사와 인기를 얻은 잠언 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과 치유 시집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에 이어 15년 만에 류시화 시인이 소개하는 마음챙김의 시들. 삶의 무늬를 담은 한 편 한 편의 시가 가슴에 파문을 일으킨다.

*2020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루이즈 글릭의 시 「눈풀꽃 Snowdrops」이 수록되어 있다. 류시화 시인은 “「눈풀꽃」은 인생이라는 계절성 장애를 겪으며 잠시 어두운 시기를 지나는 사람들에게 읽어 주고 싶은 시다.”라고 말한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녹슨 빛깔 이파리의 알펜로제 _ 라이너 쿤체
옳고 그름의 생각 너머 _ 잘랄루딘 루미
별의 먼지 _ 랭 리아브
눈풀꽃 _ 루이스 글릭
일요일에 심장에게 _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정화 _ 웬델 베리
그리고 사람들은 집에 머물렀다 _ 키티 오메라
기다려라 _ 골웨이 키넬
정원 명상 _ 샤메인 아세라파
위험 _ 엘리자베스 아펠
슬픔의 우물 _ 데이비드 화이트
꼭두각시 인형의 고백 _ 조니 웰치
위험들 _ 자넷 랜드
의자는 내주지 말라 _ 아잔 차
그 순간 _ 마거릿 애트우드
신과 나 _ 하피즈
하루에 얼마나 많은 일이 일어나는가 _ 파블로 네루다
흉터 _ 네이이라 와히드
무제 _ 타일러 노트 그렉슨
산티아고 순례길 _ 데이비드 화이트
살아 있다는 것 _ 드니스 레버토프
중요한 것은 _ 엘렌 바스
이 세상에 흥미롭지 않은 사람은 없다 _ 예브게니 옙투셴코
새와 나 _ 하룬 야히아
아닌 것 _ 에린 핸슨
끝까지 가라 _ 찰스 부코스키
뒤처진 새 _ 라이너 쿤체
빛은 어떻게 오는가 _ 얀 리처드슨
잎사귀 하나 _ 까비르
탑승구 A4 _ 나오미 쉬하브 나이
마지막 조각 글 _ 레이먼드 카버
그 손이 이 손들이다 _ 마이클 로젠
하지 않은 죄 _ 마거릿 생스터
모기 _ 에이미 네주쿠마타틸
치유의 시간 _ 페샤 조이스 거틀러
매미 _ 호쇼 맥크리시
삶을 살지 않은 채로 죽지 않으리라 _ 도나 마르코바
인생의 흉터들 _ 엘라 휠러 윌콕스
호쿠사이가 말하기를 _ 로저 키이스
왜 신경 쓰는가 _ 션 토머스 도허티
나는 배웠다 _ 마야 안젤루
가장 나쁜 일 _ 나짐 히크메트
산다 _ 다니카와 슌타로
흐르는 _ 존 오도나휴
역설 _ 거닐라 노리스
너를 안아도 될까? _ 브래드 앤더슨
나무들 _ 필립 라킨
혼돈을 사랑하라 _ 알베르트 에스피노사
나만의 생 _ 훌리오 노보아 폴란코
날개 _ 베라 파블로바
게슈탈트 기도문 _ 프리츠 펄스
네가 있는 곳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_ T. S. 엘리엇
그녀는 내려놓았다 _ 새파이어 로즈
왜 목재 트럭 운전사는 선승보다 일찍 일어나는가 _ 게리 스나이더
더 느리게 춤추라 _ 데이비드 L. 웨더포드
고양이는 옳다 _ 브라이언 패튼
산다는 것에 대해 _ 나짐 히크메트
연필 _ W. S. 머윈
사물들의 경이로운 진실 _ 페르난도 페소아
조상 혈통 찾기 유전자 검사 _ 알프레드 K. 라모트
내 인생 최악의 날에 _ 엘렌 바스
비 내리는 아침 _ 테드 쿠저
나는 걷는다 _ 랍비 힐렐
최고의 노래 _ 웬델 베리
희망 _ 리젤 뮬러
고요한 세상 _ 제프리 맥다니엘
어느 묘비명에 적힌 시 _ 에드나 세인트 빈센트 밀레이
좋은 뼈대 _ 매기 스미스
비옷 _ 에이다 리몽
나는 당신보다 나은 사람이 _ 케이티 스티븐슨 워스
마지막 날들 _ 도널드 홀
우리에게는 작별의 말이 없다 _ 메리 톨마운틴

봄이 벚나무에게 하는 것을 너에게 하고 싶어 _ 엮은이의 말
시인 소개

저자 소개 (1명)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날개를 주웠다, 내 날개였다.”

시를 읽는 것은 자기 자신으로 돌아오는 것이고, 세상을 경이롭게 여기는 것이며, 여러 색의 감정을 경험하는 것이다. 살아온 날들이 살아갈 날들에게 묻는다. ‘마음챙김의 삶을 살고 있는가, 마음놓침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가?’

사회적 거리두기와 삶에 대한 성찰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지금, 손 대신 시를 건네는 것은 어떤가. 멕시코의 복화술사, 영국 선원의 선원장, 기원전 1세기의 랍비와 수피의 시인뿐 아니라 파블로 네루다와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같은 노벨 문학상 수상 시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신세대 시인들, 그리고 라다크 사원 벽에 시를 적은 무명씨. 고대와 중세와 현대의 시인들이 나와 타인에 대한 운율 깃든 성찰로 독자를 초대한다.

아름다운 시들을 모았다고 해서 좋은 시집이 되지는 않는다. 진실한 깨달음이 시의 문을 여는 순간이 있다. 백만 독자의 찬사와 인기를 얻은 잠언 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과 치유 시집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에 이어 15년 만에 류시화 시인이 소개하는 마음챙김의 시들. 삶의 무늬를 담은 한 편 한 편의 시가 가슴에 파문을 일으킨다.

시가 말을 걸어올 때

한때 네가 사랑했던 어떤 것들은
영원히 너의 것이 된다.
네가 그것들을 떠나보낸다 해도
그것들은 원을 그리며
너에게 돌아온다.
그것들은 너 자신의 일부가 된다.
― 앨런 긴즈버그 「어떤 것들」 p.5

‘머리가 뜨거워지면 시가 찾아온 것임을 나는 안다.’고 에밀리 디킨슨은 썼다. 세상에는 우리에게 말을 거는 시가 있고 문학적 실험을 추구하는 시가 있다. 물론 그 두 가지가 조화를 이룬 시도 있지만, 심장을 건드리는 시는 확실히 ‘우리에게 말을 걸어오는 시’이다. 삶에 대해 말할 때 우리가 읽는 시가 그런 시들이다.

꽃피어야만 하는 것은, 꽃핀다

꽃피어야만 하는 것은, 꽃핀다
자갈 비탈에서도 돌 틈에서도
어떤 눈길 닿지 않아도
― 라이너 쿤체 「녹슨 빛깔 이파리의 알펜로제」 p.11

‘눈 속 장미’라고 불리는 ‘녹슨 빛깔 이파리의 알펜로제’는 알프스산 수목한계선 부근에서 자라는 철쭉의 일종이다. 자기 자신은 모를 수도 있다. 불확실해 보일 수도, 어둠에 파묻힌 것처럼 여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파종의 시기가 지나 때가 되면 누구의 개입 없이도 꽃이 핀다. 단지 겨울이 며칠 더 길 뿐이다. 언젠가는 꽃피어나리라는 걸 안다면 그 시기는 견뎌야 할 시기가 아니라 사랑할 시기이다. 꽃이 피면 맨 먼저 누가 그 꽃을 보는가? 바로 꽃나무 자신이다.

좋아, 기쁨에 모험을 걸자

내가 어떠했는지, 어떻게 살았는지 아는가.
절망이 무엇인지 안다면 당신은
분명 겨울의 의미를 이해할 것이다.

나 자신이 살아남으리라고
기대하지 않았었다,
대지가 나를 내리눌렀기에.
내가 다시 깨어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었다.
축축한 흙 속에서 내 몸이
다시 반응하는 걸 느끼리라고는.
그토록 긴 시간이 흐른 후
가장 이른 봄의
차가운 빛 속에서
다시 자신을 여는 법을
기억해 내면서.

나는 지금 두려운가.
그렇다, 하지만
당신과 함께 다시 외친다.
‘좋아, 기쁨에 모험을 걸자.’
새로운 세상의 살을 에는 바람 속에서.
― 루이스 글릭 「눈풀꽃」 p.14

눈풀꽃은 가장 이른 봄 땅속 구근에서 피어 올라오는 작고 흰 꽃이다. 설강화(雪降花) 혹은 영어로는 같은 의미의 스노우드롭(Snowdrop)이라 불린다. 눈 내린 땅에서 꽃을 피우는 특성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우리 모두는 눈풀꽃과 같이 온전히 ‘나’로 살고자 하는 순수한 욕망, 인간의 여행을 하는 동안 진실한 감정에서 멀어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품고 있다. 비록 상실, 상처, 패배가 그 여행의 본질적이 부분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우리가 어리든 그렇지 않든 재 속의 불처럼 그 의지를 꺼뜨리지만 않는다면 아직 내면의 시를 잃지 않은 것이다. 크고 작은 시련이 하루를 살아가는 힘을 무너뜨릴 때, 한 편의 좋은 시는 나 자신을 일으켜 세울 힘을 준다.

미국 오리건주 계관시인을 역임한 에드윈 마크햄은 말한다.
“시는 빵처럼 현실적이며 동시에 인간의 삶에 똑같이 필수적이다. 시는 영혼을 위한 빵이다. 대지의 밀로 만든 빵이면서 천상의 요소가 섞여 있다. 시는 인간의 고귀한 희망과 열망에 자양분을 준다.”

날개를 주웠다, 내 날개였다

나는 언제나 궁금했다.
세상 어느 곳으로도
날아갈 수 있으면서
새는 왜 항상
한곳에
머물러 있는 것일까.

그러다가 문득 나 자신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진다.
― 하룬 야히아 「새와 나」 p.53

우리의 심장은 우리와 똑같은 날 태어나서 우리가 경험하는 기쁨과 아픔, 경이와 고독을 똑같이 공유한다. 그 심장의 언어가 시이다.

『누가 시를 읽는가』에서 아이 웨이웨이가 말한다.
“시를 읽는 것은 현실 너머를 보는 것이다. 눈앞의 세계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찾는 것이며, 다른 삶과 다른 차원의 감정을 경험하는 것이다. 인간 본성을 이해하는 것이고, 가장 중요하게는 젊고 늙고 배우고 못 배우고를 떠나 타인과 나누는 것이다.”

시는 삶의 모습과 우리 자신을 보여 준다. 그리고 시는 우리 안의 불을 일깨운다. 자신이 마른 지푸라기처럼 느껴질지라도 그럴수록 불이 더 잘 붙는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 시는 우리가 사람에 대해서든 세상에 대해서든 처음 사랑을 느꼈던 그 순간으로 돌아가라고 말한다. 자신이든 세상이든 본질적으로 불완전할지라도.

마음챙김이 필요한 당신에게 건네는 시

“이 시집에 실을 시를 고르고, 행을 다듬고, 몇 번이나 소리 내어 읽었다. 그 시가 내 숨이 될 때까지. 이 시를 읽는 당신의 숨결 또한 시가 되기를 바라며. 그 자체로 내게는 어려운 시대를 통과하는 마음챙김의 순간들이었다.” - 엮은이의 말에서

우리가 숨을 고르고 미지의 책을 읽는 이유는 삶과 세상을 보는 저자의 시각에 공감하기 때문이다. 그 시각은 다름 아니라 ‘충분히 존재하기’, 그리고 ‘우리는 조금 돌기는 하지만 자신이 있어야 할 곳에 정확히 도착할 것’이라는 믿음이다. 시와 산문을 쓰고, 명상서적을 번역하고, 끊임없이 여행을 하는 류시화는 다음 작품을 믿고 기다리게 하는 작가 중 한 명이다. 『마음챙김의 시』는 그 기대에 대한 성실한 응답이다. 우연히 날아온 어떤 시는 감각만으로도 놀라우며, 어떤 시는 그 자체로 우리 자신이 되고, 어떤 시는 뜻밖의 위안을 주면서 감동의 두께는 책의 두께와는 관계없다는 사실을 재확인시켜 준다. 눈으로만 읽어도 좋고, 소리 내어 읽어도 좋고, 누군가에게 읽어 줘도 좋다. 좋은 시집은 다른 차원의 의미와 생의 감각을 선물하며, 마지막 시를 덮은 후에도 오랜 여운이 남는다.

나는 삶을 사랑해.
비록
여기
이러한
삶일지라도.
― 마르그리트 뒤라스 「나는 삶을 사랑해」 p.163

엮은이의 말(저자의 말)

내가 태어날 때 탄생을 주관하는 천사가 상자 하나를 주며 내 귀에 속삭였다. 세상에 내려가 마음이 힘들 때면 이 상자를 열어 보라고. 그 투명한 상자에는 시가 들어 있어서, 삶에 불안을 느껴 상자를 열 때마다 인간 영혼의 원천에서 흘러나온 시들이 내 앞에 한 편씩 펼쳐졌다.
어떤 시는 비바람을 이겨 낸 꽃이고, 어떤 시는 히말라야 산길에서 언 발을 녹여 준 털실 양말이었으며, 어떤 시는 절망의 절벽에서 떨어져 내리는 나를 받쳐 준 손이었고, 또 어떤 시는 번갯불의 섬광을 닮은 새였다.

‘여기, 내 인생의 방에서는 물건들이 계속 바뀐다.’라고 미국 시인 앤 섹스턴은 썼지만, 내 인생의 방에서는 운율, 단어, 길이가 다른 시들이 계속 이어졌다. 지혜와 통찰력에서 나온 그 시들을 읽으면서 나는 고개의 각도를 돌려 나 자신을 보고, 삶의 진실과 마주하고, 의문의 답을 찾는 문을 열었으며, 온전한 삶을 방해하는 ‘진짜 얼굴이 될 뻔한’ 가면들을 벗을 수 있었다.

당신의 탄생을 주관한 천사가 당신에게 준 상자에 무엇이 들어 있든, 그 천사가 당신에게 부여한 눈썹과 이마의 넓이, 턱의 생김새에 어떤 차이가 있든, 우리에게는 한 가지 공통의 운명이 있다. 바로 삶의 모든 순간들을 경험하되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잊지 않는 일이다. 무엇보다 우리는 영혼을 소유한 채 성공과 실패, 기쁨과 슬픔, 빛과 어둠, 여러 번의 이사, 무서운 병 진단, 실직 등을 헤쳐 나가는 여행자(traveling soul)가 아닌가. 별에서 별로, 한 생에서 다음 생으로. 그렇다면 영혼 안에 무엇을 지니고 여행하는가? 사랑인가, 그리움인가, 아니면 순간들의 깨달음인가?

마음챙김 명상의 선구자인 존 카밧 진은 말한다.
“바로 오늘의 당신의 삶을 여행으로, 모험으로 보라. 당신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무엇을 추구하고 있는가? 당신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지금 여행의 어느 단계에 와 있는가? 만일 당신의 삶이 책이라면 현재 머물고 있는 장의 제목을 무엇이라 붙일 것인가? 이 여행이 다른 누구도 아닌 당신 자신만의 여행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따라서 길도 당신 자신의 길이어야 한다. 당신은 다른 누군가의 여행을 흉내 내면서 당신 자신에게 진실할 수는 없다.”

시를 읽는 것은 자기 자신으로 돌아오는 일이며, 자신이 누구인지 기억하는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시는 마음챙김의 소중한 도구이다. 카밧 진이 설명하듯이 ‘마음챙김’은 그냥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는 것, 미약한 숨소리일 뿐인 자신의 호흡에 집중하는 것, 주위에 있는 것 하나하나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 그리고 있는 그대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다. 무엇을 얻기 위함이 아니라 그저 온전히 나 자신으로 존재하는 것. 두려움, 고통, 질병, 죽음, 전쟁, 자연재해 등이 우리의 삶을 흔들 때 마음의 중심으로 돌아가려는 것은 도피가 아니다. 그것이 영성이다.
― 류시화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너무 바쁘게 살아야 하는 하루하루, 그러다 잊어버린 부드러운 말, 쓰지 않은 편지, 보이지 않는 꽃이 생각나는 이들에게 이 시집을 건넨다. 아픈 영혼을 위로해 주는 다정한 언어들, 다시 본래의 선한 나로 돌아가게 해 주는 시들이 이 안에 있다.
- 도종환 (시인)

나에게는 친구가 있습니다. 내가 힘들거나 몸이 아플 때 늘 내 곁을 지켜줍니다. 삶이 절망적일 때, 다 내려놓고 싶을 때 잊지 않고 나를 만나러 와 줍니다. 그 친구는 어린 시절부터 내 삶과 함께했습니다. 그 친구의 이름은 바로 ‘희망’입니다. 당신도 그 친구와 자주 연락하세요. 이 시집의 시들이 그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 김혜자 (배우)

좋은 시는 무엇을 믿으라고 하지 않는다. 좋은 시는 몇 개의 단어로 감성을 깨우고 삶에 영감을 불어넣는다. 좋은 시는 머리가 아니라 가슴에 속한다. 그리고 현실이 어둠 속에 있을 때 빛과 희망을 준다. 나는 이 시집에 실린 것 같은 좋은 시들을 사랑한다. 우리가 거리두기를 하며 살아가야만 하는 이때 우리를 하나로 연결해 준다.
- 아잔 브라흐마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저자)

회원리뷰 (131건) 리뷰 총점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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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주간우수작 류시화 『마음챙김의 시』 (2020) - 마음챙김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엄****중 | 2020.11.17 | 추천39 | 댓글28 리뷰제목
《마음챙김의 시》류시화 엮음 | 수오서재 |2020.09 | 184쪽"모든 호흡마다 그 순간을 살아야 한다. 그것을 나는 '마음챙김'의 진정한 정의라고 이해한다." -163쪽-시를 읽는 것은 자기 자신으로 돌아오는 것이고, 세상을 경이롭게 여기는 것이며, 여러 색의 감정을 경험하는 것이라고 류시화 시인은 이야기 한다. '마음챙김'은 그냥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는것, 자신의 호흡에 집중;
리뷰제목

《마음챙김의 시》

류시화 엮음 | 수오서재 |2020.09 | 184쪽


"모든 호흡마다 그 순간을 살아야 한다. 

그것을 나는 '마음챙김'의 진정한 정의라고 이해한다." -163쪽-



시를 읽는 것은 자기 자신으로 돌아오는 것이고, 세상을 경이롭게 여기는 것이며, 여러 색의 감정을 경험하는 것이라고 류시화 시인은 이야기 한다. '마음챙김'은 그냥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는것, 자신의 호흡에 집중하는 것, 주위에 있는 하나하나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그대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마음챙김》 시집 안에는 72개의 시가 수록되어있으며, 그외 류시화 시인이 일부 인용한 시가 3~4개 정도 있다. 마음에 와 닿는 시들이 너무 많았지만 이 리뷰에는 그 중 4개의 시를 소개하려 한다.


&


【1. 눈풀꽃】


2020 노벨수상작가 '루이스 글릭'의 시가 이 책에 수록된다고 한 동안 인터넷에서 떠들썩했다. 솔직히 루이스 글릭의 시가 보고싶어서, 그 시가 적힌 책이 갖고 싶어 구매했는지도 모르겠다. 오로지 종이책으로 읽고나서, 감동을 느끼고 싶어, 인터넷에 검색하고 싶은 마음을 꾹 참았던 시 <눈풀꽃>. 이 시를 읽고 있으면, 나도 모를 의지가 느껴진다.



<눈풀꽃>


내가 어떠했는지, 어떻게 살았는지 아는가.

절망이 무엇인지 안다면 당신은 

분명 겨울의 의미를 이해할 것이다.


나 자신이 살아남으리라고

기대하지 않았었다,

대지가 나를 내리눌렀기에.

내가 다시 깨어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었다.

축축한 흙 속에서 내 몸이

다시 반응하는 걸 느끼리라고는.

그토록 긴 시간이 흐른 후

가장 이른 봄의 차가운 빛 속에서

다시 자신을 여는 법을

기억해 내면서.


나는 지금 두려운가.

그렇다, 하지만 

당신과 함께 다시 외친다.

'좋아, 기쁨에 모험을 걸자.'


새로운 세상의 살을 에는 바람 속에서. 


- '루이스 글릭'의 시 <눈풀꽃> (15쪽)-


【2. 위험들】


아이를 낳고 나서 겁이 많아졌다. 특히 첫 째가 아들이라, 더 불안하고 신경쓰인다. 항상 "위험해.", "하지마", "조심해"... 신랑은 나에게 안전불감증이 있는 것 같다고까지 이야기 한다. 이 시를 읽고 생각해 봤다. '나는 내 아들이 나의 노예로 살기를 진정 원하는 걸까?'



<위험들>


웃는 것은 바보처럼 보이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우는 것은 감상적으로 보이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타인에게 다가가는 것은 일에 휘말리는 위험을,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자신의 진짜 모습을 드러내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자신의 생각과 꿈을 사람들 앞에서 밝히는 것은

순진해 보이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사랑하는 것은

그 사랑을 보상받지 못하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사는 것은 죽는 위험을,

희망을 갖는 것은 절망하는 위험을,

시도하는 것은 실패하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그러나 위험은 감수해야만 하는 것

삶에서 가장 큰 위험은 아무 위험도 감수하지 않는 것이기에.

아무 위험도 감수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것도 갖지 못하고

아무것도 되지 못하므로.

고통과 슬픔은 피할 수 있을 것이나

배움을 얻을 수도, 느낄 수도, 변화할 수도,

성장하거나 사랑할 수도 없으므로.

확실한 것에만 묶여 있는 사람은

자유를 박탈당한 노예와 같다.

위험을 감수하는 사람만이 오직 진정으로 자유롭다.


-'자넷 랜드'의 시 <위험들>  (33쪽) -


【3. 중요한 것은】


몇 일 전 , 연예계에 안 좋은 소식이 들려왔었다. 이 시를 읽을 때 쯤이였는데, 개인적으로도 너무 좋아하는 개그우먼이라 너무 안타까웠다. 이 시를 그 분이 읽었다면, 삶을 사랑하라는 이 마음챙김의 시를 읽었다면, 그렇게 극단적인 선택은 하지 않았을거란 생각에, 마음으로 울었다...



<중요한 것은>


삶을 사랑하는 것

도저히 감당할 자신이 없을 때에도,

소중히 쥐고 있던 모든 것이

불탄 종이처럼 손에서 바스러지고

그 타고 남은 재로 목이 멜지라도


삶을 사랑하는 것

슬픔이 당신과 함께 앉아서

그 열대의 더위로 숨 막히게 하고

공기를 물처럼 무겁게 해

폐보다는 아가미로 숨 쉬는 것이

더 나을 때에도


삶을 사랑하는 것

슬픔이 마치 당신 몸의 일부인 양

당신을 무겁게 할 때에도,

아니, 그 이상으로 슬픔의 비대한 몸집이

당신을 내리누를 때

내 한 몸으로 이것을 어떻게 견뎌 내지,

하고 생각하면서도


당신은 두 손으로 얼굴을 움켜쥐듯

삶을 부여잡고

매력적인 미소도, 매혹적인 눈빛도 없는

그저 평범한 그 얼굴에게 말한다.

그래, 너를 받아들일 거야.

너를 다시 사랑할 거야.


-'엘렌 바스'의 시 <중요한 것은> (48쪽) -


【4. 끝까지 가라】

 

나 자신이 나약하다는 모습을 보여준 시, <끝까지 가라> . 실제로 무슨 일이든 끝까지 하지 못하는 나 자신을 바라보게하고, 강한 지구력을 갖게 해주는 시였다. '시는 삶의 모습과 우리 자신을 보여준다 (48쪽)' 는 말처럼,  시는 나를 돌아보게하고, 다시 삶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을 주는 마법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끝까지 가라>


무엇인가를 시도할 계획이라면

끝까지 가라.

그렇지 않으면 시작도 하지 마라.


만약 시도할 것이라면

끝까지 가라.

이것은 여자친구와 아내와 친척과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어쩌면 너의 마음까지도.


끝까지 가라.

이것은 3일이나 4일 동안

먹지 못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공원 벤치에 앉아 추위에 떨 수도 있고

감옥에 갇힐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웃음 거리가 되고 

조롱당하고 

고립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고립은 선물이다. 

다른 모든 것들은 네가 얼마나 진정으로 

그것을 하길 원하는가에 대한

인내력 시험일 뿐.

너는 그것을 할 것이다,

거절과 최악의 상황에서도,

그리고 그것은 네가 상상할 수 있는

어떤 것보다 좋을 것이다.


만약 시도할 것이라면 끝까지 가라.

그것만 한 기분은 없다.

너는 혼자이지만 신들과 함께할 것이고,

밤은 불처럼 타오를 것이다.


하고, 하고, 하라.

또 하라.


끝까지, 

끝까지 하라.


너는 마침내 너의 인생에 올라타 

완벽한 웃음을 웃게 될 것이니,

그것이 세상에 존재하는 가장 멋진 싸움이다.


'찰스 부코스키'의 <끝까지 가라> (56쪽)


【5. 그 밖의 글들】


처음 이 책을 펼치고, 여러 저자의 수많은 시를 보며 생각했다. '류시화 시인은 이 많은 시를 이렇게 책에 적어도 괜찮은걸까? 저작권은 어떻게 되지?....'란 걱정 아닌 걱정을 했었다. 어련히 알아서 하셨을까, 내 오지랖은 여기서도 적용되나보다. 


 류시화 시인은 그런 독자의 마음을 읽으셨는지, 이 책의 뒷 부분에 이 시들을 수록하게 된 일화를 소개해놓으셨다. 일일이 전화, 메일, 메신저로 연락하시고, 고인이 되신분은 그 가족들에게연락까지해서 허락을 받으셨다는데, 참 대단하신 분이다. ㅎ 


72개 시 외에 더 많은 시를 가지고 계셨지만, 다음 시집을 위해 아껴두신다고 한다.  미쳐 소개하지 못한 글 중, <나는 할 수 없다> 라는 '안나 스위르'의 글과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글을 짧게 실었는데, 마음에 크게 와 닿아 이렇게 소개해본다.



나는 당신이 부럽다. 매순간

당신은 나를 떠날 수 있다.


나는 나를

떠날 수 없다.


-안나 스위르 <나는 할 수 없다> -



 

나는 삶을 사랑해.

비록

여기

이러한

삶일지라도


-마르그리트 뒤라스 글 中-


&


이 책을 다 읽고나서는, 마음이 따뜻해 짐을 느낀다. 책 표지를 처음 펼칠 때 나오는 문구가 문득 생각이 난다. 


살아온 날들이 살아갈 날들에게 묻는다. '마음챙김의 삶을 살고 있는가, 마음놓침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가?'


이 글을 읽는 분들도 한 번 생각해 보시길 권한다. 


p.s. 위 사진 안의 손글씨는 15일간 '나인글씨체'를 연습한 것입니다. 어설프게 나마 따라한다고 고생했습니다. 악플만 하지 말아주시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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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주간우수작 [29] 나는 삶을 사랑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소**기 | 2020.10.20 | 추천57 | 댓글71 리뷰제목
[ 하루에 얼마나 많은 일이 일어나는가 ]  하루가 지나면 우리는 만날 것이다.그러나 하루 만에 많은 일이 일어난다.거리에서는 포도를 팔고토마토는 껍질이 변한다.그리고 당신이 좋아하는 소녀는다시는 사무실로 돌아오지 않는다. 아무 예고 없이 우편배달부가 바뀐다.이제 편지들은 더 이상 전과 같지 않다. 황금빛 잎사귀 몇 개로 나무는 다른 나무가 된다.이 나무는;
리뷰제목

[ 하루에 얼마나 많은 일이 일어나는가 ]

 

하루가 지나면 우리는 만날 것이다.

그러나 하루 만에 많은 일이 일어난다.

거리에서는 포도를 팔고

토마토는 껍질이 변한다.

그리고 당신이 좋아하는 소녀는

다시는 사무실로 돌아오지 않는다.

 

아무 예고 없이 우편배달부가 바뀐다.

이제 편지들은 더 이상 전과 같지 않다.

 

황금빛 잎사귀 몇 개로 나무는 다른 나무가 된다.

나무는 더 풍성해졌다.

 

오래전 껍질을 지닌 대지가 그토록 많이 변하리라고

누가 우리에게 말해 주었는가?

어제보다 더 많은 화산이 생겨나고

하늘은 새로 생겨난 구름들을 가지고 있으며

강물은 다른 방향으로 흐른다.

 

얼마나 많은 것들이 세워지는가!

나는 지금까지 수백 개의 도로와 건물들,

그리고 배나 바이올린 모양의

섬세하고 가느다란 다리들의

준공식에 참석했었다

 

그러므로 내가 당신을 만나

당신의 꽃향기 나는 입술에 입맞출 때

우리의 입맞춤은 또 다른 입맞춤이고

우리의 입술은 또 다른 입술이리라.

 

그러니 사랑이여, 모든 것을 위해 건배하자.

추락하는 것과 꽃피는 모든 것을 위해 건배

 

어제를 위해 그리고 오늘을 위해 건배

지나간 날들과 다가올 날들을 위해 건배

빵과 돌을 위해 건배

물과 비를 위해 건배.

 

*******

 

 변화하고 태어나고 성장하고

소멸되었다가 다시 입맞춤으로 돌아오는 것들을 위해.

우리에게 주어진 공기와

우리가 살고 있는 대지를 위해 건배

 

우리의 삶이 시들어 가면

그때는 우리에게 뿌리만 남고

바람은 미움처럼 차갑겠지.

 

그때는 우리의 피부를,

소놉을, 피를, 시선을 바꾸자.

당신이 내게 입맞추면 나는 밖으로 나가

길에서 빛을 팔리라.

 

낮뿐 아니라 밤을 위해서도 건배

영혼의 사계절을 위해 건배.

_ 파블로 네루다

오늘 아침 공기가 다르다..

살짝 움츠려야 했다..

저녁엔 부는 바람이 낼도 추울려나보다..

 

오늘 받은 초의 향이 좋다..

촛불켜고 책 읽다 자야겠다..

 

*******

 

 

 

[ 사물들의 경이로운 진실 ]

 

사물들의 경이로운 진실,

그것이 내가 날마다 발견하는 것이다

모든 것은 있는 그대로의 그것이다.

이 사실이 나를 얼마나 기쁘게 하는지

누군가에게 설명하기는 어렵다.

나에게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을.

 

완전해지기 위해서는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지금까지 나는 적지 않은 시를 썼다.

물론 앞으로도 더 많이 쓸 것이다.

내가 쓴 모든 시가 그 한 가지를 말하지만

각각의 시마다 다르다.

존재하는 것은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그것을 말하기에.

 

가끔 나는 돌 하나를 바라본다.

돌이 느낌을 가지고 있는지 생각하지는 않는다.

돌을 나의 누이라고 부르며 시간을 낭비하지도 않는다.

대신 나는 그것이 하나의 돌로 존재해서 기쁘다.

그것이 아무것도 느끼지 않아서 좋다.

그것이 나와 아무 관계도 아니어서 좋다.

 

때로는 바람이 부는 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느낀다, 바람 부는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태어난 가치가 있구나.

_ 페르난도 페소야, <사물들의 경이로운 진실> 중에서

 

[ 중요한 것은 ]

 

삶을 사랑하는 것

도저히 감당할 자신이 없을 때에도,

소중히 쥐고 있던 모든 것이

불탄 종이처럼 손에서 바스러지고

타고 남은 재로 목이 멜지라도

 

삶을 사랑하는 것

슬픔이 당신과 함께 앉아서

그 열대의 더위로 숨 막히게 하고

공기를 물처럼 무겁게 해

페보다는 아가미로 숨 쉬는 것이

더 나을 때에도

 

삶을 사랑하는 것

슬픔이 마치 당신 몸의 일부인 양

당신을 무겁게 할 때에도,

아니, 그 이상으로 슬픔의 비개한 몸집이

당신을 내리누를 때

내 한몸으로 이것을 어떻게 견뎌 내지,

하고 생각하면서도

  

당신은 두 손으로 얼굴을 움켜쥐듯

삶을 부여잡고

매력적인 미소도, 매혹적인 눈빛도 없는

그저 평범한 그 얼굴에게 말한다.

 

그래, 너를 받아들일 거야.

너를 다시 사랑할 거야.

_ 엘렌 바스

 

 

[ 나만의 생 ]

 

그들은 꽃이게 하라.

사람들이 물 주고 거름 주고 보호하고 찬사를 보내지만

한낱 흙화분에 갇힌 운명이게 하라.

나는 차라리 못 생기고 자신만만한 잡초가 되리라.

독수리처럼 절벽에 매달려

높고 험한 바위들 위에서 바람에 흔들리리라.

돌을 깨고 나와

광활하고 영원한 하늘의 광기와 마주하며 살리라.

시간이 산맥 너머로, 혹은 불가사의한 심연 속으로

내 영혼, 내 씨앗을 날라다 주는

고대의 바닷바람에 흔들리리라.

비옥한 골짜기에 무리 지어 자라며

찬사를 받고 길러지다가

결국은 탐욕스런 인간의 손에 뽑혀 버리는

좋은 향기가 나는 꽃이기보다는

차라리 모두가 피하거나

눈에 띄지 않는 잡초가 되리라.

감미롭고 향기로운 라일락이 되기보다

차라리 강렬한 초록풀 내음을 풍기리라.

강하고 자유롭게 홀로 설 수만 있다면

차라리 못 생기고 자신만만한 잡초가 되리라.

- 홀리오 노보아 폴란코

 

[ 내 인생 최악의 날에 ]

 

내 인생 최악의 날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고

눈물마저 고갈되어

내 몸이 바싹 마른 물항아리처럼

텅 비었을 때

나는 밖으로 나가

레몬 나무 옆에 섰다.

그리고 엄지손가락으로

잎사귀 하나의 지를

문질러 주었다.

그런 다음 그 서늘하면서도 윤기 나는

잎을 뺨에 대었을 때

소스라치게 놀란

그 강렬한 생기 향기!

- 엘렌 바스

 

오늘이 내게 최악의 날은 아니지만..

오늘은 먼지라도 문질러야겠다..

 

 

 [ 위험들 ]

 

 

 

(↓ 웃보님으로 시가 시작된다..^^) 

웃는 것은 바보처럼 보이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우는 것은 감상적으로 보이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타인에게 다가가는 것은 일에 휘말리는 위험을,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자신의 진짜 모습을 드러내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자신의 생각과 꿈을 사람들앞에서 밝히는 것은

순진해 보이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사랑하는 것은

그 사랑을 보상받지 못하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사는 것은 죽는 위험을,

희망을 갖는 것은 절망하는 위험을,

시도하는 것은 실패하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그러나  위험은 감수해야만 하는 것

삶에서 가장 큰 위험은 아무 위험도

감수하는 않는 것이기에,

아무 위험도 감수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것도 하지않고,

아무것도 갖지 못하고

아무곳도 되지 못하므로,

고통과 슬픔은 피할 수 있을 것이나

배움을 얻을 수도, 느낄 수도, 변화할 수도,

성장하거나 사랑할 수도 없으므로,

확실한 것에만 묶여 있는 사람은

자유를 박탈당한 노예와 같다.

위험을 감수하는 사람만이 오직

진정으로 자유롭다.

- 자넷 랜드

 

이불밖은 위험하다고 하지만..

일단.. 오늘하루도 이불밖으로 나왔습니다.. 

위험한지, 안한지.. 시도해 보겠습니다..

 

오늘밤.. 집으로 돌아갈 때..

이불밖은 위험하지 않았다고..

시도하길 잘했다고.. 말하겠습니다..

[ 하지 않은 죄 ]

 

당신이 하는 일이 문제가 아니다.

당신이 하지 않고 남겨두는 일이 문제다.

해 질 무렵

당신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 그것이다.

잊어버린 부드러운 말.

쓰지 않은 편지

보내지 않은

밤에 당신을 따라다니는 환영들이 그것이다.

 

당신이 치워 줄 수도 있었던

형제의 길에 놓인 돌

너무 바빠서 해 주지 못한

힘을 붇돋아 주는 몇 마디 조언

당신 자신의 문제를 걱정하느라

시간이 없었거나 미처 생각할 겨를이 없었던

사랑이 담긴 손길

마음을 어루만지는 다정한 말투

 

인생은 너무 짧고

슬픔은 모두 너무 크다.

너무 늦게까지 미루는

우리의 느린 연민을 눈감아 주기에는

 

당신이 하는 일이 문제가 아니다.

당신이 하지않고 남겨두는 일이 문제다.

해 질 무렵

당신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 그것이다.

- 마거릿 생스터

 

 

 

[ 나는 배웠다 ]

 나는 배웠다,

어떤 일이 일어나도

그것이 오늘 아무리 안 좋아 보여도

삶은 계속된다는 것을.

내일이면 더 나아진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궂은 날과 잃어버린 가방과 엉킨 크리스마스트리 전구

이 세 가지에 대처하는 방식을 보면

그 사람에 대해 많은 걸 알 수 있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당신과 부모와의 관계가 어떠하든

그들이 당신 삶에서 떠나갔을 때

그들을 그리워하게 되리라는 것을.

 

나는 배웠다,

생계를 유지하는 것과

삶을 살아가는 것은 같지 않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삶은 때로 두번 째 기회를 준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양쪽 손에 포수 글러브를 끼고 살면 안된다는 것을,

무엇인가를 다시 던져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내가 열린 마음을 갖고 무엇인가를 결정할 때

대개 올바른 결정을 내린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나에게 고통이 있을 때에도

내가 그 고통이 될 필요는 없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날마다 손을 뻗어 누군가와 접촉해야 한다는 것을,

사람들은 따뜻한 포옹,

혹은 그저 다정히 등을 두드려 주는 것도

좋아한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내가 여전히 배워야 할 게 많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사람들은 당신이 한 말,  당신이 한 행동은 잊지만

당신이 그들에게 어떻게 느끼게 했는가는

결코 잊지 않다는 것을.

 

- 마야 안젤루

 이곳 yes에 오면.. 날마다.. 배우게 된다..

이웃들의 글을 읽으며, 리뷰를 읽으며, 때론.. 생각을 읽으며..

나는.. 오늘도.. 조금씩.. 배우고 있다..

 

 [ 일요일에 심장에게 ]

 

고마워, 내 심장

투덜거리지도 않고 소란 피우지도 않으며

타고난 근면함에 대해

어떤 칭찬도 보상도 요구하지 않아서,

너는 1분에 70번의 공덕을 쌓고 있지.

너의 모든 수착과 이완

세상을 두루 여행하라고

열린 바다로

조각배를 밀어 보내는 것과 같지.

 

고마워, 내 심장

매 순간마다

나를 남들과 구별되는 존재로 만들어 주어서

 

꿈에서조차 독립된 존재로.

 

 너는 계속 확인해 주지.

내가 꿈속으로 영영 날아가 버리지 않도록

날개가 필요 없는 마지막 비상 때까지는.

 

고마워, 내 심장

나를 다시 잠에서 깨어나게 해 주어서.

비록 오늘은 일요일,

안식을 위해 만들어진 날이지만

내 갈비뼈 바로 아래에서는

영원한 휴식 전의 분주한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지.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오늘은 일요일..

편히 쉬고 계신거지요..

많은 업무에 지치신 이웃님들..

충전 많이 해주세요..

오늘은 일요일입니다..

 

[ 더 느리게 춤추라 ] 

 

회전목마 타는 아이들을

바라본 적 있는가.

아니면 땅바닥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에

귀 기울인적 있는가.

 

펄럭이며 날아가는 나비를 뒤따라 간 적은,

저물어 가는 태양빛을 지켜본 적은.

 

속도를 늦추라.

너무 빨리 춤추지 말라.

시간은 짧고,

음악은 머지 않아 끝날 테니.

 

 

 

하루하루 바쁘게 뛰어다니는가.

 

누군가에게 인사를 하고서도

대답조차 듣지 못할 만큼,

하루가 끝나 잠자리에 누워서도,

앞으로 할 백 가지 일들이

머리속을 달려가는가.

 

속도를 늦추라.

너무 빨리 춤추지 말라.

시간은 짧고,

음악은 머지 않아 끝날테니.

 

아이에게 말한 적 있는가,

내일로 미루자고.

그토록 바쁜 움직임 속에

아이의 슬픈 얼굴은 보지 못했는가.

어딘가에 이르기 위해 그토록 서둘러 달려갈 때

그곳으로 가는 즐거움의 절반을 놓치는 것이다.

걱정과 조바심으로 보낸 하루는

포장도 뜯지 않은 채 버려지는 선물과 같다.

 

삶은 달리기 경주가 아니다.

속도를 늦추고,

음악에 귀 기울이라.

노래가 끝나기 전에.

- 데이비드 L. 웨더포드

 

20분 일찍 움직였더니

30분의 여유가 되어오는 듯 하다..

저녁이 되어서도..

지금 이 여유가 유지되었으면 좋겠다..

 

[ 희망 ]

 

그것은 불이 켜지기 전에

어두운 구석에서 서성인다.

그것은 눈에서 잠을 떨치고 깨어 있으며,

그것은 버섯 안쪽의 주름에서 뛰어내린다.

그것은 현자로 변한 민들레의

머리에서 폭발하는 홀씨들의 별이다.

그것은 단풍나무 꼭대기에서 회전하며 출항하는

녹색 천사의 날개에 올라탄다. 

 

그것은 많은 눈을 가진 감자의

오목하게 막힌 각각의 눈에서 싹튼다.

그것은 삽과 호미의 잔인함을 견뎌

지렁이 마디마디에 살아 있다.

그것은 개가 꼬리를 흔드는 동작에 담겨 있다.

그것은 첫 공기를 들이마셔 폐를 부풀리는

갓 태어난 아기의 입이다.

 

그것은 우리가 우리 자신 안에서 파괴할 수 없는

고유한 선물이다.

죽음을 반박하는 논리이며,

미래를 발명하는 천재성이고,

우리를 신에게 가까이 데려가는 모든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서로를 저버리지 않도록

우리를 약속하게 하는 치료제이다.

그리고 그것은, 그것에 대해 말하려고 애쓰는

이 시 속에 담겨 있다.

- 리젤 뮬러 

 

이 가을에..

멋진 가을 하늘을 보면서..

 

때론.. 조금 일찍 움직여서

여유로운 지하철 안에서..

 

좋은 시들과 함께..

가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필사를 하며 아침을..

하루를 시작합니다..

그덕에 마음이 조금은 더 평안해집니다..

나는 삶을 사랑해

비록

여기

이러한

삶일지라도.

 

...  소/라/향/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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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우수작 코로나 시대에 전하는 위로 '마음챙김의 시'-류시화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과*샘 | 2020.10.03 | 추천21 | 댓글10 리뷰제목
리뷰 원문 주소 : https://blog.naver.com/codud_/222105699744#류시화 시인의 #마음챙김의시 를 읽었다. 류시화 작가는 내가 좋아하는, 찾아서 읽는 작가 중 한명이다. 그의 글은 항상 따뜻하고 읽는 동안 자신을 돌아보게끔 하는 시간을 갖게 해주기 때문이다. '시'라고 하면 어려움을 느낀다. 학창시절 국어시간, 시를 배울 때면, 시의 화자가 어떤 의미로 이런 시를 썼고 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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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원문 주소 : https://blog.naver.com/codud_/222105699744


#류시화 시인의 #마음챙김의시 를 읽었다. 류시화 작가는 내가 좋아하는, 찾아서 읽는 작가 중 한명이다. 그의 글은 항상 따뜻하고 읽는 동안 자신을 돌아보게끔 하는 시간을 갖게 해주기 때문이다. '시'라고 하면 어려움을 느낀다. 학창시절 국어시간, 시를 배울 때면, 시의 화자가 어떤 의미로 이런 시를 썼고 시에 담긴 '함축적' 의미를 해석해서 문제를 맞추는게 시에 대한 유일한 기억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 시를 읽고 이런 느낌을 받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그렇다고 암묵적으로 동의를 해야하는 순간들이 여간 불편한게 아니었다. 그리고, 시에 담긴 의미를 못 찾을 때면 괜히 내가 부족해서 시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자책을 하기도 했다.

그런 나에게 처음으로 시의 즐거움을 알게 해준 작가가 바로 류시화 작가이다. 그의 책, <시로 납치하다>를 통해 처음 시의 매력에 빠졌다. 그 이후부터 류시화 작가의 책들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2020년 9월, 코로나 시대에 마음껏 돌아다닐 수 없는 지금. 우리의 삶을 위로하고 마음챙김의 과정을 통해 나 자신의 존재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그의 시 모음집이 나왔다. 반가운 마음에 서평 신청을 했고 추석 전에 받아볼 수 있었다.

책은 그리 두껍지 않다. 또한 시집이기 때문에 쉽게 쉽게 빠르게 읽을 수 있다. 류시화 작가를 좋아한다고 하지만, 이 책에 수록된 모든 시가 다 내 마음에 들어오고 이해되는건 아니다. 하지만 시집의 가장 큰 매력은 책을 읽을 당시의 나의 감정, 상황, 환경에 따라서 마음을 뺏기는 시가 언제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시집은 소장해두고 두고두고 보는 맛이 있다. 또, 출판사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류시화 시인의 책들은 비슷한 편집 디자인을 갖고 있는 듯 하다. 깔끔하고 정갈함의 표본. 종이 두께도 글씨체도, 책 구성도 모두가 시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게끔 만들어졌다. 특히 이 책, <마음챙김의 시>에는 예쁜 책갈피가 들어있어서 마치 선물을 받은 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이번에 처음 이 책을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시 몇 편을 소개하고자 한다.



아무 생각 없이 읽다가 너무나도 큰 울림을 받았던 시. 이 시를 읽는 도중 '코로나 19 상황'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 한 줄 한 줄 곱씹으면서 읽고 있었는데... 시를 다 읽고 마지막에 덧붙여서 적힌 멘트를 보고 한동안 멍-하니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정말 코로나19 상황의 글이었다니!



사회적거리두기가 실천될 때, 페이스북에 게재된 글이라는 문구를 본 이후 몇 번이고 이 시를 반복해서 읽었다. 아직도 이 세상엔 '무지하고 위험하고 생각 없고 가슴 없는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로 인한 피해가 막심하지만, 또 많은 사람들이 이 상황을 견뎌내고 이겨내고 버티고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큰 위로가 될 수 있는 글이라고 생각했다. 나 역시도, 아직 위험이 지나가지 않은 때이지만 이 시를 읽으면서 지금 내가 처해 있는 상황을 위로받는 느낌이었다.

그 다음 시는 '꼭두각시 인형의 고백'이라는 제목의 시 이다. 그 중에서도 아래 두 문단이 내 마음에 콕 박혔다.



마지막으로 날 반성하게끔 만들었던 시, '하지 않은 죄'이다. 해질 무렵, 하루를 마무리하는 순간, 잠들기 전 머릿속에 떠오르는 후회. 무언가를 하지 않아 발생하는 미련이 떠올랐다. 그때 고맙다고 이야기할 걸, 미안하다고 이야기할 걸, 그 때 미루지말고 할 걸.. 등등 나중에서야 후회되는 일들이 이 시를 읽는 순간 떠올랐다.



"시를 읽는 것은 자기 자신으로 돌아오는 것이고, 세상을 경이롭게 여기는 것이며, 여러 색의 감정을 경험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시는 마음챙김의 소중한 도구이다."

p. 156 작가의 말 중에서


코로나 때문에 중국이 공장 가동을 안해서 그런가, 하루 하루가 지나가는게 너무나도 아쉬울 정도로 날씨가 좋은 가을이다. 이런 가을에 자유롭게 어디 나갈 수도 없지만, 집에서 커피 한 잔과 함께 류시화 시인이 모은 시를 읽으면서 마음 챙김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것 또한 힐링이니까!

마지막으로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 또 내가 얼마전에 읽었던 #마르그리트뒤라스 가 나오는 글과 함께 서평을 마친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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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호흡마다 그 순간을 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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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못 | 2021.04.20
구매 평점5점
힐링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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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멍 | 2021.04.18
구매 평점4점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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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 2021.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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