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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 대한 예의
중고도서

인간에 대한 예의

공지영 | 창비 | 1994년 06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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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1994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36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36436308
ISBN10 8936436309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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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매자 :   베루스   평점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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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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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막 청소를 마쳤습니다. 그릇들을 가지런히 정리하고 옷장 속의 옷들을 차곡차곡 개어놓고 먹다 남은 냉장고의 음식들도 버렸습니다. 빨래하는 내 손이 안쓰럽다며 당신이 손수 골라주셨던 하늘색 세탁기 속에 들어 있는 빨래는 어떻게 하나, 생각하다가 사실은 조금 혼자서 웃기도 했습니다. 왜냐구요? 빨래라니요. 사실 이 밤중에 내가 쓰던 물건들을 장리하면서, 그것도 이웃에서 행여 눈치챌까봐 조심조심 그릇들을 챙기고 내 삶을 정리하면서, 그러면서 빨래라니요......그런 자신이 조금 어처구니 없고 그랬기 때문에 웃었던 것이었습니다. 하기는 그보다 더 우스운 일은 그 다음에 생겨났습니다. 저는 세탁물을 뒤졌지요. 쿰쿰한 냄새가 나는 빨래 속에서 당신의 팬티와 런닝셔츠를 발견하고 그것을 손으로 문질러 빨았습니다. 언제나처럼......하기는 그 옷을 손으로 빨기 전에 대야를 챙기고 비누를 꺼내들면서, 저를 비난하던 한 친구의 말을 떠올렸습니다. 중독이라구요......제가 당신을 위해 빨래를 하고 청소를 하고 요리를 하는 것, 그녀는 그런 일들을 중독이라고 불렀습니다.
--- pp.5-6
너는 도망친 사람이니 입을 다물라고 누군가가 말한다면 나도 입을 다물지도 모르지만, 무서워서 도망친 비겁자라고 욕한다면 진심으로 그들에게 나의 비겁함에 대해 사죄할 용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나 역시 팔십년대의 아들이며 딸이었다. 팔십년대의 아들이며 딸들은, 어떤 상황이라 하더라도 옳으면 승리한다는, 아아, 너무도 단순했지만 너무도 굳게, 결국은 정의가 승리한다는 믿음을 먹고 자란 사람들이었다.

--- 루카치를 교지에 실었다는 이유로 강제징집을 당하는 선배를 보면서, 학내 시위 사실을 학교 신문에 실었다는 이유만으로 구속된 친구를 보면서, 누군가 작은 정의를 위해 싸우고 나면 뒤에 오는 이들은 좀더 큰 정의를 위해 싸울 수 있다는 신념, 우리들의 희생은 결코 헛되지 않을 거라는 신념을 배웠던 사람들이었다. 그랬던 우리들의 마음 속에서 동구권을 빼고 나면 정말 한숨과 체념과 방탕과 그런 것들만 남았던 것인가? 그런가 --- (p. 93)
--- p.
나는 왜 이민자에게 갔었나? 전혀 좋아하지 않는 데스크의 청탁을 왜 그렇게 쉽게 받아들였을까. 받아들여서 권오규란 사람의 책을 다음 달에 소개해도 좋다고 나는 왜 생각하나. ……그건 작은 일이니까. 내가 권오규 선생을 이번 호에 싣든 이민자를 이번 호에 싣든 세상은 어쨌든 그렇고 그렇게 돌아갈 테니까? ……나는 벌써 팔십년대를, 내 이십대가 고스란히 놓여 있는 그 팔십년대를 벗어난 걸까.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이고 감옥에서 풀려난 사람들은 풀려난 사람들이고…… 잡지를 읽는 사람들은 이제 더이상 그런 이야기는 좋아하지 않으니까. 그건 이젠 철 지난 유행가니까. 그래서?
--- p.91
그가 세번째 고시마저 떨어졌을 때 아내는 걱정스러운 눈길로 약병을 내밀었다. 약병에는 빨간색과 파란색의 알약들이 어지러이 섞여 있었다.

'영양제에요. 파란 것은 강한 거니까 저녁때만 드세요.'

그는 아내가 시키는 대로 그것을 먹었다. 이상하게 정신이 맑아지고 공부가 잘 되어다. 어느날 옆방에 있는 그 또래의 고시생이 놀러왔다가 그에게 말했다.

'허어 참, 형씨도 엔간히 다급했던 모양이오. 그래도 과하게는 하지 말아요. 몸 망친 사람 많으니까..... 나도 처음엔 그걸 먹어보려고 했는데 영 안 좋습니다.'

의아해하는 그에게 고시생은 말했다. 거기에는 경멸과 동정이 어려 있었다. 그는 섣불리 자신의 감정을 들키지 않으려는 자 특유의 웃음을 웃었다. 다음 일요일 그는 읍내 약방으로 내려가 그 약에 대해 물었다.

'아니, 어디서 이걸 이렇게 많이 모으셨어요? 한번에 두세 알 이상은 안 파는 건데....'

그 약은 각성제였다. 강제로 사람의 뇌를 깨어 있게 하는 약이었던 것이다. 다음에 아내가 왔을 때 그는 파란 알약을 날짜수만큼 버렸다. 아내에게 몇번이나 말을 꺼내고 싶었지만 그는 그 사실을 안다는 걸 말할 수가 없었다. 아내도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으리라, 그는 그렇게 생각해버리기로 했다.

다음에 면회를 왔을 때 아내는 그의 안색을 살폈다. 괜찮느냐고, 몸이 아프거나 어지러운 증세가 없느냐고 자꾸만 물었다. 그는 아주 건강하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아내는 안심하는 듯한 얼굴을 했고 그 다음번 면회 때엔 파란 약이 두배로 더 많이 든 병을 내밀었다.

'이제 그만해! 제발!'

하지만 그는 그 소리를 뱉어버리지 못했다. 그의 가슴속에서 출구를 찾지 못한 비명소리가 메아리처럼 이리저리 울렸다.
--- pp.15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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