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은 사회적 경제를 실천하는 대표적인 모델로 꼽힙니다. 얼마 전부터 우리나라에 불고 있는 협동조합 열풍이 그저 바람에 그치지 않으려면 ‘사회적 경제’ 토양이 더욱 비옥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마침, 협동조합 활동에 길잡이가 될 만한 책이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지난 25년여간 시민사회 발전을 위해 헌신했고, 지금은 경기도의 사회적 경제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는 김용한 선생이 스위스 최대 소비자 협동조합 ‘미그로(MIGROS)’를 창립한 고틀리프 두트바일러의 생애를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양극화와 고용 불안이 일상화된 시대에 ‘사회적 경제’가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으로 떠오른 지금, 서적의 출간이 더욱 반갑습니다. 스위스는 국민의 절반이 미그로의 조합원이라고 합니다. 이 책이 조명한 두트바일러의 생애는 주식회사로 출발한 미그로가 협동조합 형태로 탈바꿈한 이후 스위스의 국민 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과 함께합니다. 기존의 문화에 자리 잡은 각종 난관을 넘어서며 사회적 경제의 운영 원리를 실천하는 여정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두트바일러와 스위스 국민이 일군 성취가 스위스만의 것으로 머물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그러자면 중앙과 지방정부의 정책 입안자, 지역 활동가, 그리고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소비자가 힘을 모아야겠지요. 이 책이 ‘사회적 경제’를 우리 사회에 뿌리내리는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 이재명 (경기도지사)
1인당 국민소득 세계 1위권인 스위스 경제의 초창기에 미그로가 있었고, 고틀리프 두트바일러가 있었다.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협동조합으로 전환한 이 거대한 대서사시는 어지간한 소설보다 낫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코로나 시대, 청소년 성인 할 것 없이 시름에 젖은 많은 이에게 이 아름답고 돌출적인 사나이의 평전을 권하고 싶다. 돈과 공익, 공동체의 이익 가운데에서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만든 사람의 이야기. 답이 없어진 시대, 2차 세계대전이라는 공간이 새로운 상상력을 줄지도 모른다.
- 우석훈 (경제학 박사, 『당인리: 대정전 후 두 시간』 저자)
기득권이 합리와 상식을 배척하는 70, 80년 전의 스위스 정치경제 상황이 현대의 대한민국과 너무 닮아 있는 듯해 씁쓸했다. 그러나 그 거대한 거짓과 부패 세력에 맞서 공공의 선을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전진했던 고틀리프 두트바일러. 책을 읽는 동안 역자 김용한 선생이 많이 생각났다. 진리와 공동선을 위해서라면 개인의 이익도 생각하지 않는 무모함을 가진 김용한 선생이, 번역을 하면서 연신 무릎을 치고 웃고 감탄했을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져 희망이 차오르기도 했다. 이 책이 공공선을 지향하는 한국 협동조합의 유쾌한 길잡이가 되어주리라.
- 최재철 (함께가는둥근세상댕구리협동조합 이사, 성남동성당 신부)
두트바일러는 아인슈타인 다음으로 스위스 국민이 존경하는 인물이다. 괴팍하리만치 강한 열정을 가진 그는 사회혁신가이자 사회적기업가이다. 자신이 죽는지조차 모르고 죽었다는 필자의 말처럼 죽는 그 순간까지도 불꽃처럼 살았던 인물이다. 두트바일러에게 미그로는 삶, 세계 그 자체였다. 대기업과 언론과의 기나긴 투쟁, 소송을 마케팅으로 활용하는 재기와 투지, 저널리스트로 정치인으로 살아간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이 이 책에서 드라마처럼 펼쳐진다.
- 김인선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장)
고틀리프 두트바일러는 사업가로서 뛰어난 성공을 거둔 시점에서 사업이 공공의 이익에 복무해야 한다며 스위스의 소비자들에게 힘을 부여한 사람이다. 이런 그의 마음속엔 힘없는 소국이었던 조국 스위스에 대한 사랑과, 혼자보다 수백만 명이 잘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소박한 믿음이 신앙처럼 자리 잡고 있다. 이 책은 그의 삶과 생각, 그와 관계했던 사람들의 헌신, 신뢰, 갈등과 분열, 다시 새로운 도전의 여정을 쉼 없이 생생하게 그려낸다. 두트바일러의 이야기이지만 미그로 조합원들의 이야기이기도 한 것이다. 살림살이를 꾸리는 조합원들은 두트바일러에게 쏟아졌던 공격이 아무리 지독하더라도 두트바일러를 떠난 적이 없었다.
- 김형미 (상지대학교 사회적경제학과 교수)
두트바일러의 꿈은 숭고하고 높았으며, 그 실현 방법은 도전적이고 낙관적이며 지혜로웠습니다. 어설픈 도덕심과 자본에 대한 적개심만으로는 안 된다는 것을 두트바일러는 삶을 통해 보여주었습니다. 그는 벤처사업가이자 진지한 사색가였으며 때로는 우스꽝스러운 광대이자 치열한 승부사였습니다. 해야 할 일 앞에서 주저하는 법이 없었고, 명분 없이 함부로 나대는 경박함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두트바일러는 스위스 국민들에게 미그로를 남겼고, 협동조합인들에게는 성공 노하우를 전수해주었습니다. 영국 로치데일공정선구자협동조합 40인의 선구자들, 몬드라곤협동조합그룹의 아리스멘디아리에타 신부님과 더불어 두트바일러는 우리 협동조합 역사에 길이 남을 인물로 후세에 오래도록 기념될 것입니다.
- 문제갑 (포레스트협동조합 전 이사장)
분명 그의 전기는 미그로 협동조합을 정확히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그것이 어떠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어떠한 역경을 딛고 설립되고 성장해왔는지를 이 글만큼 생생하고 풍부하게 알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 것이다. 이 글은 더 나아가 왜 그가 현재 스위스 국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협동조합 운동가인지를 알려주기도 한다. 그의 매력적인 인간적 풍모와 소비자를 위한 철학과 사상은 연신 고개를 끄떡이게 한다. 이 글을 읽는 것은 또한 소비자협동조합 일반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 김성오 (한국협동조합창업경영지원센터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