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20년 09월 1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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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04쪽 | 648g | 150*225*30mm |
ISBN13 | 9791189074203 |
ISBN10 | 1189074206 |
출간일 | 2020년 09월 1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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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04쪽 | 648g | 150*225*30mm |
ISBN13 | 9791189074203 |
ISBN10 | 1189074206 |
당신이 마주 서 바라봐 줄 때, 그림은 다시 살아난다 미술가들의 삶과 시대의 숨결이 새겨진 한국 근현대미술의 명작들 한국 근현대미술의 대표적인 미술가 37인과 우리 곁에 남은 작품들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난다. 미술 현장에서 십수 년 동안 일한 지은이는 학술적·전문적 분석 대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쉬운 언어로 그림의 아름다움을 조곤조곤 들려준다. 화가들의 치열했던 삶과 그들이 살았던 시대상까지 생생하게 그려내는 이 책과 함께라면 한국 근현대미술이 더 이상 낯설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
들어가며 1 고뇌에서 움트는 희망 나혜석-나는 인형이었네, 그네의 노리개였네 구본웅-붉은 눈빛에 담은 식민지 지식인의 억눌린 내면 남 관-나는 두 번의 전쟁을, 숱한 죽음을 보았다 이쾌대-해방의 기쁨을 쏟아내고, 역사의 아픔에 묻히다 이중섭-나는 한국이 낳은 정직한 화공이라오 윤형근-굴곡진 시대를 겪으며 추구한 삶의 성찰 손상기-삭막한 도시, 하지만 희망은 있다 2 사무치는 사랑, 그리운 가족 배운성-옹기종기 모인 대가족, 애틋한 그리움을 채우다 김환기-그리운 이의 눈동자 같은 점을 모아서 최영림-가족과 헤어진 화가가 그린 전쟁의 비극 장욱진-까치 아빠의 고독과 성찰, 안식처는 가족 이성자-지구 반대편 향해 그리움으로 놓은 다리 김흥수-기인 화가를 가장 잘 이해한 이, 그의 아내 3 이 땅, 이곳의 사람들 오지호-초겨울 햇살의 따사로움까지 담은 청명한 그림 이인성-핏빛 붉은 땅, 살아남아 그날을 기다리리 박수근-그림으로 그린 인간의 선함, 진실함 전혁림-하늘을 끌어놓은 듯 푸른 남해, 정겨운 항구 변월룡-고려인 화가가 그린 고국의 봄 박고석-전쟁 속에서도 놓지 않은 삶에 대한 의지 변시지-처연한 바람에 휩싸인 누렇고 검은 제주 4 자연의 아름다움, 그 생명력 도상봉-지친 마음을 보듬는 싱그럽고 온화한 꽃다발 윤중식-그렇게 시간은, 빛은 층층이 내려앉는다 유영국-산은 내 앞이 아니라 내 안에 있다 이대원-풍요와 행복을 품은 생동감 넘치는 산 김종학-자유롭게 어울려 살 부비며 함께 사는 자연 5 전통에서 벼려낸 새로움 이상범-일상의 자연, 대가가 사랑한 한국의 풍경 변관식-반골 화가가 그려낸, 꿈틀대며 치솟은 바위 이응노-통일과 화합을 염원하는 흥겨운 군무 권영우-찢긴 한지에 스민 젊은 날의 아픈 초상 서세옥-화폭 가득, 붓 지난 자리마다 펼쳐지는 춤사위 6 끝없는 미의 추구 곽인식-물성 탐구의 효시, 시대를 앞서간 예술가 권옥연-휘영청 뜬 보름달, 간밤 꿈 같은 풍경 김창열-쏟아져 내릴 듯한 송글송글 물방울 박서보-비움이 새겨진, 체념한 듯 발버둥치는 선 이우환-화폭 뒤덮은 수백 개의 점, 교감의 미학 최욱경-그래도 내일은, 다시 솟는 해로 밝을 것입니다 이승조-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
P.361
그의 물방울을 두고 누구는 실제보다 더 리얼하게 묘사하는 극사실주의라 하고, 어떤 이는 한 가지 색조의 화면을 이루니 단색화라 분류하는 이도 있으나 차라리 초현실주의였다고 쓰다듬고 싶다. 처음엔 한없이 맑은 헨델 의 하프협주곡이나 수상음악을 들으며 감상하던 김창열의 ‘물방울’에 한 개인과 격변의 한국사를 포개다 보면 어느새 시벨리우스의 교향곡이 들려온다. 그의 물방울은 해맑기만 한 천상의 물방울이 아니라 끈적이던 피땀을 숱하게 거르고 걸러 얻은 한 방울이었다.
몇 년 전 부산 해운대 달맞이언덕에 있는 어느 화랑에서 김창열 화백의 물방울 그림을 본 적이 있다. 그림에 문외한이지만 화가의 이름과 물방울 그림을 인터넷상으로, 도록으로 익히 듣고 보아왔던 터에 큰 호수의 작품을 직접 대면했을 때 역시! 했다.
그러나 저자 조상인의 표현처럼 그저 맑고 맑은, 반사광마저 아름다운 앙증맞은 물방울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저자의 표현 그대로라서 순간적으로 눈물이 훅 솟았다.
앞으로 김창열의 물방울 그림을 다시 마주한다면 감상이 몇 년 전과는 많이 달라지리라.
이쾌대, 권옥연 등 좋아하는 화가의 인생과 그림도 좋았고, 특히 변월룡은 이름도 작품도 처음 본 경우라 문영대의 변월룡 평전을 읽어보려고 주문해 놓았다.
쉽게 쓰였지만 쉽게 책장을 넘길 수 없는 책을 쓴 조상인 씨에게 전할 수만 있다면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고마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