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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박물관

침묵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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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9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344쪽 | 370g | 128*188*23mm
ISBN13 9791160261943
ISBN10 1160261946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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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죽은 이의 흔적을 보존하는 박물관] 『박사가 사랑한 수식』 등 고유의 작품세계를 지닌 오가와 요코의 소설. 죽음으로 남겨진 유품을 모으는 ‘침묵 박물관’에 얽힌 이야기를 담았다. 평화로운 마을에서 벌어진 유품과 관련된 사건들. 삶과 죽음의 경계에 놓인 박물관은 불안하고도 아름답게, 그곳에 남아 침묵을 유지할 수 있을까? 소설MD 이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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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들려는 건 자네 같은 애송이는 상상도 못 할 만큼 장대하고, 이 세상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그러나 반드시 필요한 박물관이야. 한번 시작하면 도중에 그만둘 수 없어. 박물관은 계속 증식하지. 확대되기만 할 뿐 축소되진 않아. 요컨대 영원이라는 운명을 짊어진 가련한 존재인 셈이지. 한없이 늘어나는 수장품 앞에서 겁을 집어먹고 도망치면 불쌍한 수장품은 두 번 죽게 돼.”
--- pp.13~14

이 일이 어려운 이유는 웬만한 유품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는 데 있어. 한두 번 입은 옷이라든가, 옷장에 모셔두기만 한 보석이라든가, 죽기 사흘 전에 맞춘 안경이라든가, 그런 물건으로 얼렁뚱땅 나를 속이진 않았어. 내가 찾는 건 그 육체가 틀림없이 존재했다는 증거를 가장 생생하고 충실하게 기억하는 물건이야. 그게 없으면 살아온 세월이 송두리째 무너져버리는 그 무엇, 죽음의 완결을 영원히 저지할 수 있는 그 무엇이지.
--- p.47

“더 이상 죽지 말아야 할 텐데…….”
나는 들릴락 말락 한 소리로 중얼거렸다. 나도 모르게 머릿속 생각이 입 밖으로 튀어나온 것이다.
“그건 헛된 기대야.”
정원사가 고개를 돌려 나를 보면서 말했다.
“마을 사람들은 순서대로 죽어. 그건 태어나기 전부터 정해진 거야. 아무도 그 순서를 거스를 수 없어.”
--- p.82~83

노파의 유별난 성품으로 보아 이야기가 옆길로 새고, 두서없이 오락가락하고, 종잡을 수 없이 늘어졌다가 뚝 끊어져서 신빙성 있는 자료를 얻기 어려울 거라고 각오하고 있었지만 실제는 달랐다. 일단 입을 열면 털실 뭉치가 풀리듯 이야기가 술술 나왔다. 중간에 끊어지거나 엉키지 않고, 이야기의 앞뒤가 정확하게 맞아떨어졌다. 그리고 필요한 정보는 그 털실 뭉치에 모두 들어 있었고, 불필요한 내용은 하나도 섞여 있지 않았다.
--- p.116

“응. 이렇게 어머니의 책을 손에 들고 있으면, 멀리 막연하게 존재하는, 공포의 안개에 휩싸인 죽음의 세계가 내 손안에 기분 좋게 들어와 있는 것만 같아. 책장을 넘기고, 어머니가 적어놓은 글자들을 더듬어보고, 종이 냄새를 맡고 있으면 공포 같은 건 온데간데없이 사라져버려. 죽음이 정겹게 느껴지기까지 해. 요컨대 유품을 만지면 호흡이 편안해지고 기분이 차분해지고, 그래서 잠이 잘 오지.”
“죽음과 잠이 그렇게 밀접한 관련이 있어요?”
“응, 나는 그렇게 생각해. 오른손과 왼손처럼 아주 많이 닮았고, 따로 떼어놓으려고 해도 그럴 수가 없어.”
--- p.119

어둠 너머에 어떤 세상이 있는지 상상조차 할 수 없지만 그래도 불안에 떨지 않았다. 우리는 유품에 대한 똑같은 정열을 공유하고 있었고, 그로 인해 흔들림 없이 굳게 결합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유품을 수집하고 소중하게 보존하는 한, 혼자 하늘 끝에서 굴러떨어져 어둠 속으로 곤두박질칠 일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 p.142

“침묵 수행에 들어가면 편지와 일기도 쓸 수 없어요. 하지만 읽는 건 자유예요. 자기 안의 것을 밖으로 표현할 수 없을 뿐이지 밖에서 들어오는 건 거부하지 않아요. 육체를 버리고 마음속으로 망명한다고 보면 돼요.”
지방이 잔뜩 붙은 살에서 털가죽을 벗기는 일은 중노동이다.
손은 피로 물들고 머리카락에는 부패한 냄새가 밴다. 그런 일을 소년이, 아직 덜 여문 손으로 했단 말인가?
“그럼 우리 박물관과는 정반대네. 왜냐하면 박물관은 육체를 보존하기 위해 유품을 전시하거든. 그렇죠?”
--- p.185

내가 모르는 어딘가에 있다는 그 박물관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그것은 침묵 박물관처럼 사람들로부터 잊힌 세계의 끝에 조용히 서 있을 것이다.
--- p.303

진열장이 서서히 채워져갔다. 세계가 아름다운 질서 속에서 형상을 갖추어가고 있었다. 나는 유품 하나하나를 정확하게 배치했다. 작은 어긋남도 허용되지 않았다. 그들이 그 장소에서 움직일 일은 영원히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른 박물관으로 대출되거나 연구를 위해 일시 반출되는 일도 절대 없을 것이다.
--- p.330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고즈넉한 마을, ‘나’는 한 노파가 세운다는 박물관의 기사로 일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 평범하고 소소한 박물관을 예상한 것과는 달리 노파가 내민 것은 그간 마을에서 사망한 사람들의 유품이다. ‘나’는 당황하였으나 이내 미신을 신봉하는 노파의 지시 아래 노파의 양딸인 어린 소녀, 그리고 저택을 관리하는 친절한 정원사와 가정부의 도움을 받아 이내 작업에 빠져든다. 무엇보다 중요한 임무는 마을에서 죽음으로 떠난 자들의 유품을 수집하는 것. 죽은 사람들의 영혼이 응축된 유품들을 하나하나 수집해가던 어느 날, 마을에서 의문의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하기 시작하고 그와 동시에 박물관은 확장된다. 직접 말하지 않아도 조용히 삶을 내보이는 물건들, 이 물건들을 고요히 품고 있는 박물관에 마침내 ‘침묵 박물관’이란 명패가 걸리고, 침묵 박물관은 관람객의 방문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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