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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 오백년야사
중고도서

조선왕조 오백년야사

: 한권으로 재미있게 읽는

박찬희 편저 | 꿈과희망 | 2003년 12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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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3년 12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416쪽 | 612g | 151*224*30mm
ISBN13 9788990790064
ISBN10 8990790069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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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왕자 중에 융이라고 있었어
학문을 싫어하고 학자를 좋아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고집스럽고 독단적인 성향도 있었다는구나. 융을 가르치는 선생은 조자서와 허침이었어. 조자서는 성격이 대쪽 같아서 잘못한 일은 그냥 넘기지 않았어. 융이 워낙 노는 것을 좋아해 공부를 전혀 하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에 조자서는 늘 화를 냈지.

그리고 성종에게 고하겠다고까지 했어. 그래서 융은 하는 수없이 공부를 하는 체 했지만 속으로는 조자서를 굉장히 미워했나봐. 반면에 허침은 부드러운 사람이라 늘 다정한 얼굴로 융을 대했어. 공부를 하기 싫어하는 융을 타이르기도 하고 칭찬을 아까지 않았어. 그래서 융은 허침을 좋아했지. 어느 날 융이 장난삼아 벽에 낙서를 했어. 조자서를 큰 소인이고 허침은 큰 성인이다. 이 낙서를 조자서가 보고 불같이 화를 냈어. 융이 장난이라고 말했지만 조자서를 화가 나서는 융을 심하게 나무랐지. 그래서 융은 훗날 왕위에 오르면 조자서를 가만히 두지 않겠노라고 다짐을 하게 돼. 성동도 성격이 모난 융을 탐탁하게 여기진 않았어. 어느 날 성종과 융이 함께 뜰을 거닐다가 생긴 일이란다. 뜰에 넓은 우리가 있었는데, 거기에 토끼, 사슴 등 여러 짐승들이 평화롭게 놀고 있었어. 성종은 평소 사슴을 참 좋아했어. 그래서 그 날도 사슴 우리고 가 먹이를 줬지. 융도 옆에서 아버지를 따라했어. 그런데 사슴이 먹이를 받아먹다가 갑자기 융의 손을 핥으려고 했던 거야. 융은 깜짝 놀라고 사슴의 배를 발로 차버렸어. 이 광경을 지켜본 성종은 융을 꾸짖었어.

"동궁, 사슴이 너를 해치지도 않는데 짐승을 그렇게 발로 차면 못 쓰느니라. 말 못하는 짐승일지언정 사랑해야 하는 것이야."

성종은 마음이 어두웠어. 융이 고집이 세고 변덕스러운 데가가 정소용을 죽이려고 비상을 숨겨 놓은 채 죽은 어미처럼 표독스럽다고 생각했거든. 그래서 융을 왕세자로 봉하는데 많은 고민을 하게 돼. 그렇지만 당시로선 봉활 왕자가 없었거든. 진성대군도 태어나지 않은 때라 왕의 소생의 왕자는 융 한 명 뿐이었으니 말이야.

그래서 성종도 다른 선택의 여지없이 융을 세자로 책봉할 수밖에 없었고, 1483년 그를 세자로 책봉해. 이때 인수대비는 폐비의 아들을 세자로 책봉하면 후에 화를 부를 것이라며 반대했지. 그 후 성종이 3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고 19세의 세자 융이 왕위에 오르게 되는데, 바로 이 사람이 10대 연산군이야.
---p.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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