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를 들어, “자식 키우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아니?” 하고 아빠에게 늘 이런 말을 듣는 아이가 있을 것이다. 이런 말을 들은 아이는 ‘나 때문에 엄마 아빠가 불행하구나’ ‘내가 없어지는 게 낫겠어’라고 생각한다. ‘너를 먹여 살리기 위해 오늘도 다니기 싫은 회사에 나가야 한다’는 얼굴로 매일 아침 출근하는 아빠를 지켜보는 아이의 마음은 어떨까? 부모가 아무리 자신을 사랑해주어도 아이는 기쁘지 않다. 부모가 불만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부모와 함께 살아가려면 어쨌든 아이로서는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밖에 없고, 자신의 진짜 감정을 억누르지 않으면 안 된다. 결국 아이는 매사에 자신감을 잃고 우울증에 빠져든다. 자기가 없어지는 편이 낫겠다고 느끼는 아이가 어떻게 적극적으로 살아갈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