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오나는 자신의 몸이 두둥실 떠올라, 창문을 향해 떠가는 것을 느꼈어요. 그리고 점점 우주선에 가까워졌어요. 밝은 빛으로부터 달아나고자 피오나는 바둥바둥 노력해 봤지만, 벗어나지 못한 채 우주선으로 빨려 들어갔어요.
--- p.10
저는 폭격기가 바다에 불시착하는 것을 기다렸지만 그만 무선 통신이 끊기고 말았어요. 19편대에게서 온 마지막 무전은 괴상하게 웅웅거리는 소리뿐이었어요.
--- p. 20
저는 전화기를 떨어뜨렸고, 아이들이 무사하기를 바라며 방으로 달려갔어요. 그리고 제 등 뒤로 무거운 발소리가 저를 따라 계단을 올라오고 있었어요….
--- p.34
흔들 목마는 앞뒤로 격렬하게 움직이며, 방을 가로질러 제게 다가오고 있었어요. 쿵쾅대는 심장을 부여잡은 채, 숨을 가쁘게 몰아쉬면서 저는 이불 속으로 머리를 집어넣었어요
--- p.48
순간, 양호 선생님은 비명을 지르면서 바닥으로 손전등을 떨어뜨렸어요. 동시에 제 눈앞이 까맣게 흐려졌고, 긁는 듯한 소리가 더 크게 들리기 시작했어요.
--- p.55
의사 선생님이 케일럽의 엉킨 머리카락을 자르기 시작했을 때였어요. 다리가 얇고, 긴 흑색과부거미가 케일럽의 머리카락에서 기어 나왔어요. 거미가 의사 선생님의 팔에 올라타자, 의사 선생님은 들고 있던 면도기로 거미를 쳐 냈어요.
--- p.66
그때, 계단 위에 있던 방문이 조금 열리더니 마치 죽은 사람의 손 같은, 하얗고 가는 손이 스르륵 나왔어요.
--- p.79
그러자 벽난로 선반이 무너져 내렸고, 저는 벽장 속 숨은 공간으로 넘어져 버리고 말았어요. 그리고 그 안에 있던 해골의 무릎 위로 눕고 말았어요! 그 바람에 해골의 앙상한 팔이 제 어깨로 떨어졌고, 저는 그만 비명을 질렀어요.
--- p.98
사실 박 씨는 귀신을 믿지 않았어요. 단지 이번 기회에 귀신이 없다는 것을 증명해, 블로그에다 폭로 글을 쓸 계획이었어요. ‘회의론자의 이야기: 그 증거는 어디에?’라는 제목으로 말이에요.
--- p.101
농구장 모서리에서 한 광대가 검은 풍선을 들고는 션을 지켜보고 있었어요. 광대는 찢어진 회색 옷을 입고 있었고, 까만 입술로 사악한 미소를 짓고 있었어요.
--- p. 118
경고! 이 인형엔 악마가 깃들어 있습니다. 저는 이 인형이 집까지 쫓아오지 못하도록 인형의 두 눈을 가려 놓았습니다. 만약 당신이 이 안대를 벗기면 당신은 저주받을 거예요.
--- p.124
알리샤는 공포에 질린 채 티미를 쳐다보았고, 티미의 작은 플라스틱 손가락이 알리샤의 팔을 점점 세게 조여 왔어요.
--- p.130
닉이 마지막으로 본 것은 모스맨이 굶주린 듯한 빨간 눈과 날카로운 발톱으로 닉을 향해 전력으로 날아오고 있는 모습이었어요.
--- p.140
시계는 정확히 새벽 3시에 멈춰져 있었어요. 그 시간은 귀신과 영혼이 장난을 치려고 나온다는 마녀의 시간이었지요. 도대체 등대지기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 p.154
가까이 다가갈수록 소리는 뚜렷해져 갔고, 소리의 정체가 분명해졌어요. 아까 전 그 소리는 생물이 단단한 발로 눈 위를 걷는 것이었어요. 그 생물에게서는 썩은 달걀과 쓰레기 냄새가 났고, 훅 끼쳐 오는 냄새에 제 콧구멍은 뒤틀릴 것만 같았어요.
--- p.160
“‘B.R.’은 벤자민 로버트를 뜻하는 거야. 그 사람은 바로 수백 년 전에 아내의 재를 여기서 뿌렸던 장본인이지.”
--- p.177
카이는 약한 손전등 빛에만 의존해서 가방을 계속 뒤졌어요. 그런데 가면을 조심스럽게 넣어 두었던 옆 주머니 안에 가면이 없어졌어요. 카이는 가방을 바닥에 놓고 가방 속을 뒤지며 계속해서 가면을 찾아보았어요. 하지만 거기에는 가면이 없었어요.
--- p.182
좀비들은 교실 앞까지 와 썩은 손톱으로 유리를 긁기 시작했어요.
--- p.199
피투성이 메리는 날카로운 이빨을 보이며 웃고 있었고, 입에서 흐르는 피가 턱을 타고 줄줄 흐르고 있었어요.
--- p.203
그 외계 생물은 베일리의 가슴 위에 올라타 베일리를 누르고는 두껍고 끈적거리는 줄을 베일리의 얼굴과 입 주변에 뱉어 냈어요.
--- p.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