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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즈만이 희망이다

퓨즈만이 희망이다

: 디스토피아 시대, 우리에게 던지는 어떤 위로

리뷰 총점9.0 리뷰 11건 | 판매지수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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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9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344쪽 | 524g | 152*225*30mm
ISBN13 9791160404302
ISBN10 1160404305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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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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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미래 지구에 완전한 존재가 살아남는다면, 그것은 인간이 아닐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인간이 만들어낸 우생론은 궁극적으로 인간 스스로를 부정하는 자기파멸적 논리체계다. 그렇기에 인간의 취약성, 개방성, 유한성 같은 개인적·집합적 신체의 구성적 특징을 ‘퇴치해야 할 위험’이 아니라 ‘공동체의 근본 토대’로 간주해야 한다는 정치철학자 로베르토 에스포지토의 주장은 멸종을 향해 가는 우생세를 구할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의 구호다.
---「우월한 생[優生]은 없다」중에서

완벽한 건강을 추종할 때, 질병과 장애 그리고 늙음은 ‘부담’으로 전락하고 인간은 초라해지며 마침내 죽음으로써 모두 실패자가 된다. 그러므로 인간의 실존적 당위는 ‘완벽한’ 건강이나 질병과 장애의 ‘박멸’이 아니라 본질적 불완전성과 함께 ‘온존’하기 위한 존재들의 끝없는 연대가 돼야 한다.
---「건강은 없다」중에서

바이러스는 우리 몸과 사회의 가장 약한 부분을 먼저 찾아간다. 3월 4일 오전 현재 사망자 32명 중 7명이 폐쇄병동의 환자였고, 나머지도 대부분 가난하고 병든 외로운 노인이었다. 그들 모두는 오래전부터 거기 있었으나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던 이들이다. 이들의 존재는 죽어서야 겨우 신문의 몇 줄을 차지할 수 있었다. 어느 날, 가짜가 아닌 진짜 메시아가 이 땅에 온다면 바이러스처럼 그/그녀도 제일 먼저 그들을 찾을 것이다. 환자는 가해자가 아니다. 가해자는 따로 있다.
---「나쁜 바이러스는 없다」중에서

갖은 구박을 무릅쓰고 자신을 따뜻하게 보살펴줄 주치의를 찾아 여기저기를 헤맨, 열 가지 이상의 복합 질환을 가진 75세 할머니는 순식간에 국민의 혈세를 낭비한 범죄자가 돼버린다. 여기에 ‘복지병’을 걱정하는 보수언론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맞장구를 치고 있다.
--- p.72

이번 결정은 지금의 보건복지부가 국민의 건강이 아니라 재벌의 이해를 대변하는 부처로 전락했음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건이다. 오죽하면 시민단체들이 임채민 보건복지부 장관을 ‘국민건강 포기상’ ‘국민건강보험 파탄상’ ‘삼성 장학생상’ 수상자로 선정했겠는가. 정책실명제는 이래서 필요한 것이다. 이번 결정에 책임을 진 지식경제부·보건복지부의 과장급 이상 책임자의 이름을 밝혀야 한다. 그들이 퇴직 후 어느 대자본의 품에 안기는지 두 눈 뜨고 지켜보자.
--- p.125~126

(정치인 혹은 고위 관료인) 당신의 칫솔을 훔친 ㄹ 씨는 칫솔에 묻어 있는 유전자를 분석하여 당신이 치매 유전자를 가졌다고 발표한다. 현행법상 ㄹ 씨의 행위는 불법이므로 그는 감옥에 가겠지만, 당신은 고위직 승진 심사에 탈락하거나 대통령 선거에서 지고 만다. 치매 유전자를 가진 대통령을 뽑을 수는 없지 않냐고 많은 사람이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당신들의 칫솔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조심하시라.
--- p.133

요즘 이른바 ‘뜨는’ 광고 문구 중 하나가 “피로는 간 때문이야”라고 한다. 우연하게도 이 말은 160여 년 전 상위 1%가 좋아했던 “결핵의 창궐은 ‘열악한 노동조건’ 때문이 아니라 ‘결핵 균’ 때문이야”라는 말과 너무 닮아있다. 비르효가 오늘 한국에 온다면 그는 이렇게 이야기할 것이다. “피로는 ‘간’ 때문이 아니다. 모든 국민을 이 피로함에서 풀어줄 수 있는 방법은 모든 이들을 위한 복지, 그리고 진정 완전하고 무제한적인 민주주의다.”
--- p.147~148

우리의 이기심과 무관심으로 1990년 대기근 같은 비극이 재현되어 또 한번 수십만 아니 수백만 명이 굶어 죽는다면, 먼 훗날 사람들이 “그때 당신은 어디에 있었습니까”라고 물을 때 과연 우리는 뭐라고 답할 것인가? 북녘의 아이들이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다. 급하다. 인도주의적 지원을 머뭇거리지 말라. “인도적 지원은 무기가 아니다.”
--- p.188

작금의 상황까지 이르게 한 통일부, 개성공단을 폐쇄하자는 대통령 제안에 “그것만은 안 됩니다. 차라리 저를 밟고 가십시오”라고 하면서 대통령 앞에 드러누울 줄도 모르는 통일부 장관은 있어봤자 소용없다. 외교부나 국정원과 똑같은 말을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힘없는 통일부도 필요 없다.
--- p.204

동그라미를 그리는 것은 마술과도 같은 작업이다. 빈 칠판에 동그라미를 그리는 순간 갑자기 칠판에는 ‘안’과 ‘밖’이라는 매우 정치적인 이차원 공간이 만들어진다.……동그라미 그리기는 필연적으로 피아의 구분을 만들어낸다. 이른바 아군과 적군이 탄생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동그라미가 만들어낸 역사상 가장 호전적이고 적대적인 경계가 바로 민족과 국가 간 경계이다.
--- p.245~246

한여름 무더위 속에서도 카탈루냐 광장은 활기와 자신감이 넘치고, 지난 24일 밤 거대 자본을 상징하는 레알 마드리드와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되는 FC 바르셀로나 사이에 벌어진 맞수의 축구 대결, ‘엘 클라시코’는 작은 키의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FC 바르셀로나의 압승으로 끝났습니다. 바르셀로나 거리가 환호로 뒤덮여 있을 때, 저는 문득 두루티의 무덤 위에 누군가 써 놓고 간 편지의 문구가 떠올랐습니다. “Otro mundo es posible(다른 세계는 가능하다).”
--- p.264~265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약육강식’의 논리와 청년실업 등 갈수록 커지는 ‘사회불평등’과 맞서 싸우는 일이다. 큰 사회문제를 개인의 질병 문제로 과도하게 축소하려는 지배 권력의 교묘함과도 싸워야 하고, 이 과정에서 정신장애인의 인권도 함께 지켜야 한다. 그래서 이 싸움은 쉬운 싸움이 아니다. 그러나 피할 수 없는 싸움이다. 이것은 인류의 생존을 건 지난한 ‘진짜 싸움’이다.
--- p.296

지금 수많은 사람을 고통으로 내몰고 있는 것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닙니다. 깊은 동굴 속에서 잠자고 있던 코로나 바이러스를 깨워 불러낸 것은 우리 인간의 탐욕이고 이 푸른 유리 한 조각 제대로 가슴에 품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인류의 종말까지 거론되는 위기의 시기에 마지막으로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은 인공호흡기가 아니라 이 푸른 유리 한 조각일지도 모릅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 조심스레 가슴을 열어 안을 들여다봅니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 유리 한 조각이 제법 푸른빛으로 반짝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잠든 깊은 바닷속 같습니다.
--- p.311

많은 진보세력들이 암울한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전망은 모순의 현실 속에 있다. 어두운 밤이 되어서야 별을 볼 수 있듯, 우리는 낮보다 밤에 더 멀리 볼 수 있다. 싸움을 중단하지 않는 한, 다시 말해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중단하지 않는 한 우리에게 패배는 없다. 이것이 바로 ‘역설의 정치학’이자 ‘희망의 정치학’이다.
--- p.317

위기의 시기에 퓨즈처럼 가장 먼저 죽는 이들, 한 번 쓰고 버려지는 이들은 주류 사회에서 가장 약한 자들이다. 그러나 그들은 “아프면 제일 먼저 붓는 편도(扁桃)”이고, “가장 먼저, 가장 늦게까지 아픈 시인(詩人)”이며, 마침내 인류 생존의 해법을 간직한 이들이다. 그래서인가? 한 시인은 이렇게 노래했다. “아픈 곳이 중심이다.” 퓨즈만이 희망이다.
--- p.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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