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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어느 순간은 영화 같아서

리뷰 총점9.2 리뷰 22건 | 판매지수 2,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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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0년 10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00쪽 | 268g | 122*190*20mm
ISBN13 9791159350726
ISBN10 1159350728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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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기댈 곳이 필요할 때마다 ‘영화’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영화를 곁에 두고 글을 쓰는 사람, 책과 영화를 잇는 공간을 꾸리는 사람, 이미화의 세 번째 에세이. 크고 작은 선택의 순간마다 마음의 소리를 들여다보게 해주고 주저앉아 울고 싶을 때마다 다시 일어나게 해준 27편의 인생 영화들과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들려준다.

책에는 인생의 터닝 포인트마다 빙 돌아가는 길만 골라서 택하는 사람의 느리지만 단단한 성장기가 담겨 있다. 부모님 말씀을 잘 듣던 학창 시절을 지나, 인생 최초로 자신의 의지에 따라 예술대로의 전과를 택한 이후의 이야기. 어렵게 입사한 회사를 퇴사하고 진짜 원하는 무언가를 찾고 싶어 선택한 곳 베를린에서 꿈과 현실 차이를 제대로 느끼며 좌절했던 기억. 마음의 중심에 두고 살고 싶은 ‘영화’를 찾아 한국으로 돌아온 후 영화책방의 주인이 되기까지. 어른이 된 이후 삶의 결정적인 순간마다 영화에 기대서 자신에게 맞는 방향을 천천히 찾아왔다는 이미화 작가.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꿈에 멀어지지 않는 삶을 위해 매일 조금씩 씩씩하게 걸어가고 있는 그녀의 이야기가 그녀를 꼭 닮은 영화들과 함께 펼쳐진다.

인생의 길을 실수 없이 찾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마음이 조급한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고 마음에 들어온 영화를 보며 잠시 숨을 고르는 시간을 보내면 좋겠다. 서툴고 초라해도 계속 걸어가려는 마음만 가지고 있다면, 삶 속에서 언젠가 ‘영화 같은 순간’을 만날 수 있을 거라는 진심 어린 응원을 보내는 책이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추천의 글 서툴고 초라해도 삶의 어느 순간은 영화 같아서
PROLOGUE 그럼에도 내 이야기를 들어줄 누군가를 위해

[1관] 울면서 다시 일어날 용기
무리하지 않고, 오래오래 나약한 채로
“힘들어 죽겠는데 왜 참아야 돼요?” _ [걷기왕]

뭐가 나올지는 가봐야만 알 수 있으니까
“왠지 불안해지는 지점에서 2분 정도 더 참고 가면, 거기서 오른쪽입니다.” _ [안경]

불쑥 삐져나오는 보풀 같은 마음
“그럴 때는 미친 듯이 그릴 수밖에 없어. 계속 그리고 또 그려야지!” _ [마녀 배달부 키키]

내가 글을 쓰는 이유
“작품을 만든다는 건 자신의 마음속을 계속 들여다보는 일이야.” _ [중쇄를 찍자!]

울면서 다시 일어날 용기
“왜요? 왜 위험을 무릅썼어요?”_ [내가 죽기 전에 가장 듣고 싶은 말]

[2관]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나에게도 평범하지 않은 능력 하나쯤
“평범하네. 진짜 스파이에 딱이야.”_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괜찮을까
“우리 각자는 살아갈 의미가 있는 존재야.” _ [앙]

내 인생의 맥거핀
“아주 가끔씩, 우리가 좋아하는 영화랑 지금 우리가 찍는 영화가 연결됐다고
생각될 때가 있어. 정말 아주 가끔이지만. 그게 그냥 좋으니까.”_ [키리시마가 동아리 활동 그만둔대]

냉침 밀크티 같은 사람
“슬픔아, 또 기억을 건드렸니?” _ [인사이드 아웃]

인생 전체는 미니멀하게, 취향은 맥시멀하게
“이게 정말로 내 삶에 가치가 있는 물건일지 생각하죠.”_ [미니멀리즘]

[3관] 인생에도 치트키가 있다면
일상이라는 뻔한 클리셰
“계속 촬영할거야. 카메라는 안 멈춰!” _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인생에도 치트키가 있다면
“중요한 건 이 하드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지속할 수 있는 가다.” _ [원펀맨]

‘진짜 하고 싶은 일’이 그곳에 있을 리가
“댁들 같은 사람들이 뭐가 겁나 도망가요? 파리에 뭐가 있는데요?” _ [레볼루셔너리 로드]

이 열차의 목적지가 어디인지는 몰라도
“잘못 탄 기차가 목적지에 데려다 준대요.” _ [런치 박스]

삶의 한가운데에서
“25번 사진은 내 최고의 작품이야. 삶의 정수가 담겨 있지.” _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4관] 거짓말쟁이의 해피엔딩
기억은 진정제일까, 독약일까
“기억은 일종의 약국이나 실험실과 유사하다. 아무렇게나 내민 손에 어떤 때는
진정제가, 때론 독약이 잡히기도 한다.” _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이름을 버리고 살 수 있을까
“레이디 버드, 제가 저한테 지어준 이름이에요.” _ [레이디 버드]

거짓말쟁이에게도 해피엔딩이 올까
“이 이야기는 해피엔딩입니다. 주인공은 행복해질 거예요.” _ [최악의 하루]

거기서 달리기를 멈추었으니까
“난 3년 2개월하고 14일 16시간을 달렸어요.” _ [포레스트 검프]

익숙해진다는 건
“New things get old.” _ [우리도 사랑일까]

단 하나의 기억만을 선택하는 일
“당신에게 가장 소중한 기억은 무엇입니까?” _ [원더풀 라이프]

[5관] 열심만으로는 안 되는 일
그 다리를 어떻게든 무사히 건너왔으니까
“우리 집은 왜 이렇게 콩가루일까.”_ [벌새]

‘어떤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마음
“아빠는 뭐가 되고 싶었어? 되고 싶은 사람이 됐어?” _ [태풍이 지나가고]
지는 게 확실한 팀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나 떠돌아다닌다고 너무 막말하는 거 아니야? 집이 없어도 생각과 취향은 있어.” _ [소공녀]

망할 수 있는 권리
“앨범이 실패한 것에 놀라셨나요?”
“놀랐냐고요? 음악 산업에서 보장된 성공은 없죠.” _ [서칭 포 슈가맨]

열심만으로는 안 되는 일
“저요. 사는 게 뭔지 진짜 궁금해졌어요. 그 안에 영화도 있어요.” _ [찬실이는 복도 많지]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나도 안다. 써야 할 원고를 앞에 두고 10분에 한 번씩 자리에서 일어나 집 안을 휘적휘적 걸어 다니는 것도, 금세 피로를 느껴 침대에 드러누워 버리는 것도, 모두 내 정신력이 약해서라는 걸. 그리고 정신력은 체력에서 온다는 걸. 하지만 아무리 숨을 고르고, 운동화를 고쳐 신어 봐도, 나는 달리기가 싫다.

아무래도 내가 달리는 작가가 될 일은 없을 것 같다. 대신 정신력이 약한 사람 중에 가장 오래 걷는 작가가 되어 보려 한다. 산책하듯 주변을 둘러보며 설렁설렁 걷다가 별안간 불어오는 비바람에 홀딱 젖기도 하고, 힘들면 주저앉아 맥주도 한잔 마시면서 그렇게 오래 걷는 작가 말이다.
--- 「무리하지 않고, 오래오래 나약한 채로 + [걷기왕]」 중에서

길치인 데다 겁도 많은 나는 길 한가운데서 자주 불안해진다. 이 길이 맞는지, 이 방향으로 걸어가면 어디에 도착하는지를 도무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문과 대신 이과를 선택했을 때나 화학과에 입학했을 때, 부푼 꿈을 안고 베를린행 비행기에 올랐을 때도 5년 뒤에 내가 여기에 있을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던 것처럼 말이다.

다시 생각해 보면 어떤 길로 걸어가든 내가 예상했던 목적지로 데려다주는 내비게이션은 애초에 없었을지도 모른다. 숙소만 옮기면 모든 게 해결될 거라고 믿었던 타에코가 다시 하마다 민박으로 되돌아온 것처럼, 2분 뒤에 뭐가 나올지는 가봐야만 알 수 있으니 불안하고 의심이 들어도 계속 걸어갈 수밖에 없다. 조금만 참고 가면 기대했든 기대하지 않았든 목적지가 나타날 테니까.
--- 「뭐가 나올지는 가봐야만 알 수 있으니까 + [안경]」 중에서

슬럼프에 빠져 허우적거릴 때마다 ‘열심히 하고 있을 때 슬럼프는 더 자주 찾아온다’는 혜은의 말을 곱씹어 본다. 이 말대로라면 나는 현재 내 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는 뜻일 테니까.

결국엔 키키도 마법을 되찾는다. 검정 원피스 따위는 이제 아무렇지 않다는 듯, 낡고 더러운 청소용 빗자루를 타고도 훨훨 날아다닌다.

그리고 나는 존재감과 상관없이 불쑥불쑥 삐져나오는 보풀 같은 마음을 제거하기 위해, 매일 일기를 쓰기로 했다. 아무래도 이렇게 사는 한 맘 놓고 원피스 한 벌 구입하긴 힘들 것 같으니, 새 옷을 사는 대신 혜은처럼 매일 쓰는 사람이 되기 위해!
--- 「불쑥 삐져나오는 보풀 같은 마음 + [마녀 배달부 키키]」 중에서

내가 위로에 서툰 건, 어쩌면 내가 슬픔을 공유하지 않는 사람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고민이나 슬픔을 누군가에게 털어놓는 대신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다. 슬픔을 공유하면 기분은 얼마간 해소될 수 있지만 상황 자체가 변하는 일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모든 문제는 스스로 해결해야만 한다고 생각하기에, 공연히 위로받으려 애쓰지 않는다.

그 애의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누군가를 위로하는 글을 쓰기에 나는 무심하고 무뚝뚝한 사람이다. 무조건적인 긍정이나 근거 없는 무책임한 응원의 말 같은 건 하고 싶지 않으니까.

다만 나는 잠자코 들어주는 편을 택한다. 참견도, 조언도, 섣부른 위로도 없는, 하지만 부르면 들릴 정도의 적당한 거리에서 무심히 있어 주려 한다.
--- 「냉침 밀크티 같은 사람 + [인사이드 아웃]」 중에서

내가 쓴 글이 하나둘 늘어날수록, 몇 번이고 퇴고를 반복할수록 이전보다 나아질 거라는 걸 나는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성장이라는 게 꼭 위를 향할 필요는 없으니까. [원펀맨]에 등장하는 수많은 C급 영웅들처럼 옆으로 넓어지거나, 깊어지는 것, 없던 마음(용기)이 생겨나거나, 있던 감정(두려움)을 떨쳐버리는 것도 분명 성장일 것이다.

그러니 조급해하지 말고 기다려보기로 한다. 가까스로 오른 게 겨우 한 계단일지라도, 어차피 나는 두 계단을 한 번에 오르지 못하는 사람이니까. 조금씩, 조금씩 성장할 나의 모습을.
--- 「인생에도 치트키가 있다면 + [원펀맨]」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작가의 말] 매일 뭔가를 하고 있지만 성과로 이어지지 않을 때나 쉬지 않고 일하는데도 형편이 나아지지 않을 때, 발이 땅에 닿지 않아 허공에서 발버둥치는 기분이다. 이 글은 두 발로 딱 버티고 살고 싶어서 쓴 결과물이다. 별볼일 없고 시시한 매일이 모여 어떤 미래가 될지 두려워질 때마다 붙잡은 현재의 기록이다.
나의 평범함이 지겨울 때마다 기대고 싶은 인생 영화들
_현실에 발붙인 적당한 온도의 위로가 필요한 당신에게


‘이렇게 평범해도 괜찮을 걸까?’라는 생각에 울적해지는 날이 있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누군가 나를 주인공으로 영화를 찍는다면 끝까지 보기 힘들 만큼 지루하고 결말도 그저 그런 망작이 나올 것만 같은 예감.

이런 기분이 들 때마다 자신을 닮은 영화 속 등장인물과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 영화 대사들에 기대 위로받으며 자신을 지켜온 사람이 있다. 그녀는 영화를 통해 받은 위안을 나누고 싶은 마음을 담아 삶과 맞닿아있는 영화들과 자신의 이야기를 써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진심의 기록은 지극히 사적이지만 그래서 더 깊이 공감할 수밖에 없는 영화 에세이가 되었다.

이왕 카메라를 멈출 수 없다면, 원 테이크, 원 컷, 라이브로 이 뻔하디뻔한 인생을 담아야 한다면, 반복되는 일상의 단조로운 관계 속에서 생겨나는 소중한 순간들을 차곡차곡 저장해두어야겠다. 당 떨어지는 평범한 날에 초콜릿처럼 하나씩 꺼내먹을 수 있게. (_일상이라는 뻔한 클리셰 +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중에서)

책 속에는 저자의 마음에 들어온 영화들과 등장인물의 대사가 담겨 있다. 그녀가 고른 영화들은 한결같다. 주인공보다 조연에게 더 마음이 쓰이거나, 여느 영화라면 절대 메인이 될 수 없는 인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화가 대부분이다. 내가 누군가의 인생에 엑스트라 같은 기분이 드는 날 보면 좋을 영화들. 너무 평범해서 내가 안 보이나 싶은 마음이 들 때 꺼내보면 ‘모두의 인생이 특별하진 않으니 괜찮아요.’라고 나지막이 말해주는 영화들.

스스로가 보잘것없는 엑스트라처럼 느껴질 때, 나의 평범함이 지겨울 때, 보통명사로서의 삶이 초라하다고 느껴질 때마다 ‘나는 지금 평범하게 사는 임무를 수행 중이다. 나는 스파이 영화의 주인공이다’라고 주문을 왼다. (_나에게도 평범하지 않은 능력 하나쯤 +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중에서)

저자는 주인공이 어떤 고난을 겪어도 해피엔딩이든 새드엔딩이든 결말이 있는 영화처럼 어떤 일이든 끝이 있음을 믿는 사람이다. 책 속에는 그녀가 힘들 때마다 ‘지금 이 순간이 지나면 결말이 있을 거야.’라는 마음으로 영화와 책을 곁에 두고 현실을 건너온 단단함이 담겨 있다.

책장에 꽂힌, 아직 주인을 만나지 못한 책들을 매만지며 마음을 다잡는다. 책방의 실패로 내가 짊어져야 할 무게는 이 책의 무게, 딱 그만큼이다. 좋아하는 책을 이렇게나 많이 가질 수 있는 게 실패라면, 나는 나의 실패를 조금은 덜 두려워해도 되지 않을까? (_망할 수 있는 권리 + [서칭 포 슈가맨] 중에서)

인생의 길 위에서 좌표를 잃고 헤매고 있는 사람들에게 뜨겁지는 않아도 현실에 발붙인 적당한 온도로 은근하게 말을 걸어오는, 오래도록 곁에 두고 싶은 책이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책에는 참견도, 조언도, 섣부른 위로도 없다. 다만 무심한 듯 은근하게 말을 걸어올 뿐이다. “우리 집에서 영화 볼래요?” 하고. 마음을 기댈 적당한 타인이 필요한 날, 나는 이 책을 꺼내 들고 나만의 영화 처방사를 만나러 갈 것이다.
- 정지혜 (사적인서점 대표, 『좋아하는 마음이 우릴 구할 거야』 작가)

이미화 작가는 섬세하게 고른 영화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자신이 온몸을 뒤척이며 찾아낸 받아들임의 요령을 독자와 나눈다. 스스로 의미를 부여할 수만 있다면 서툴고 초라한 시간도 고유한 자기 서사가 된다. 우리는 진실하고 고유한 이야기를 영화 같다고 부른다.
- 최혜진 (『유럽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 『우리 각자의 미술관』 작가)

이미화 작가의 이야기들을 읽으면 가냘픈 여자아이의 팔과 다리에 근육이 붙고 있는 느낌이, 단단히 뱃심이 생기고 있는 느낌이 듭니다. ‘지는 게 확실한 팀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오늘도 씩씩하게 걷는’ 사람, 그런 사람 이미화를 언제까지나 응원하고픈 마음입니다.
- 한수희 (『온전히 나답게』,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작가)

회원리뷰 (22건) 리뷰 총점9.2

혜택 및 유의사항?
저마다의 장편영화_084 (삶의 어느 순간은 영화 같아서)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J*y | 2020.12.26 | 추천10 | 댓글10 리뷰제목
   가까운 길도 빙 돌아가거나 길을 찾는 데 꽤 많은 시간과 체력을 낭비할 정도로 방향에 약하다. 삶의 방향도 마찬가지.   그럴 때마다 내비게이션이 되어준 건 영화였다. 회사를 그만둘 때, 베를린으로 떠날 때, 다시 돌아와 책방 문을 열 때도, 영화는 내게 인생에 여러 갈래가 있다고 알려주었다. 물론 그 길엔 아스팔트 대신 자갈밭이 깔려있는 경우가 많았지;
리뷰제목

   가까운 길도 빙 돌아가거나 길을 찾는 데 꽤 많은 시간과 체력을 낭비할 정도로 방향에 약하다. 삶의 방향도 마찬가지.

   그럴 때마다 내비게이션이 되어준 건 영화였다. 회사를 그만둘 때, 베를린으로 떠날 때, 다시 돌아와 책방 문을 열 때도, 영화는 내게 인생에 여러 갈래가 있다고 알려주었다. 물론 그 길엔 아스팔트 대신 자갈밭이 깔려있는 경우가 많았지만, 그럼에도 계속 걸어갈 수 있었던 건 나처럼 평범하고 지질한, 영화 속 등장인물들 덕분이었다.

  

책 날개에 적힌 글을 읽으며 누군가에게는 영화가 내비게이션이 되어줄 수도 있구나..생각하다가 내게 책 속의 글들이, 내가 좋아하는 누군가의 말 한 마디가 종종 멈칫거리는 내게 방향을 알려주기도 한다는 것을 떠올렸다. 어쩌면 당장 내비게이션이 내게 알려주는 방향이 그리 결정적이라 여겨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 순간에는 단지 내가 걷는 방향을 1도 정도 틀어주는 것일 수도 있을테니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쌓인 1도가 시간이 지나 크게 벌어진다는 생각을 하니, 내게 영향을 미치는 작은 것들이 만드는 나비효과가 새삼 대단하다 싶다.

 

영화책방을 운영하는 저자는 26편의 영화를 소개하며, 영화속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적어내려간다(나는 이 중 9편의 영화를 봤다).

 

   [1] 울면서 다시 일어날 용기

   걷기왕, 안경, 마녀 배달부 키키, 중쇄를 찍자!, 내가 죽기 전에 가장 듣고 싶은 말

   [2]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키리시마가 동아리 활동 그만둔대, 인사이드 아웃, 미니멀리즘

   [3] 인생에도 치트키가 있다면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원펀맨, 레볼루셔너리 로드, 런치 박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4] 거짓말쟁이의 해피엔딩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레이디 버드, 최악의 하루, 포레스트 검프, 우리도 사랑일까, 원더풀 라이프

   [5] 열심만으로는 안 되는 일

   벌새, 태풍이 지나가고, 소공녀, 서칭 포 슈가맨, 찬실이는 복도 많지

   *밑줄친 영화 9편이 내가 본 영화 들

 

저자가 들려주는 영화이야기를 들으며, 어떤 영화는 아, 이 이야기가 저자에게는 이렇게 다가갔구나, 하기도 하고 또 다른 영화에서는 저자의 이야기 위로 나의 시간이 겹쳐지기도 했다. 누군들 그렇지 않을까? 너무 울어 눈이 퉁퉁 부어버려도 그 다음날이면 다시 일어나 하루를 시작할 용기가 필요하고, 무엇이 되지 않아도 괜찮다, 그저 지금 네 모습으로도 되었다 위로를 받고 싶기도, 또 가끔은 내 인생에도 치트키 하나쯤은 있었으면 싶기도 하다.

    

 

   “우리 지현이는 꿈이 뭘까?”

   “공무원이요.”

   “아니~공무원 그런 거 말고. 진짜 꿈! 엄청 막...... 그런 거 있잖아!”

   (중략)

   “지현아, 안 돼. 벌써부터 적당히 하면. 지금 조금 힘들어도 참고 이겨내야......”

   “뭘 자꾸 이겨내요! 그리고 힘들어 죽겠는데 왜 참아야 돼요? 공무원도 존나 열심히 해야 되거든요! 이만복처럼 대회 나간다고 학교 땡땡이 치고 그런 것만 열정이고 꿈이예요?” pp.24-25

 

걷기왕을 보지는 않았으나, 뭘 자꾸 이겨내라 하느냐, 힘들어 죽겠는데 왜 참으라고만 하느냐, 대체 왜 열정이며 꿈을 강요하느냐 항변하는 지현이의 외침에 맞아, 맞아격하게 공감이 가기도 하고,

 

   “사장님, 잊지 마. 우리는 이 세상을 보기 위해서, 세상을 듣기 위해서 태어났어. 그러므로 특별한 무언가가 되지 못해도 우리는, 우리 각자는 살아갈 의미가 있는 존재야.” p.69

 

특별한 무언가가 아니어도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만으로 살아갈 의미가 있다는, 영화 의 키키 키린의 대사에 위로를 받기도 한다.

 

   ‘오늘 오후 기차를 탈 거예요. 어디서 읽었는데 잘못 탄 기차가 목적지에 데려다 준대요. 두고 봐야죠.’ p.116

 

이 대사를 읽으며, 영화 런치박스를 꼭 봐야겠다 생각하기도 했고,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에서 일상의 자리를 지키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떠올리는 저자의 글에, 나 역시 예전에 보았던 영화의 장면들을 떠올리며 내 일상의 평온함을 위해 애써주는 고마운 사람들을 떠올리며 함께 울컥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평범했던 일상을 빼앗긴 요즘, 나는 종종 지난 일기를 들여다본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무료하기 짝이 없던 날들도 기록을. 그리고 재난의 한가운데에서도 세상을 유지하기 위해 자리를 지키는 수많은 사람들을 생각한다. 구석구석 소독을 마치고 카페 문을 여는 친구의 얼굴을, 줄지어 선 사람들의 원성을 들으며 마스크를 판매하는 약사의 바쁜 손을, 책방문을 살짝 연 채로 박스만 놓아두고 가는 택배기사의 뒤통수를, 고요하고 예민한 출근길을 책임지는 버스 운전기사의 눈을 떠올리며, 나는 자주 울컥한다. p.124

 

저자가 소개한 스물여섯편의 영화를 다 보지는 못했으나, 어딘가 그 느낌이 닮아 있다 느끼는 것은 아마도 저자의 취향이 반영되어서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그 속에는 경보에 도전하는 소녀의 것이든(걷기왕),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나는 꼬마 마녀의 것이든(마녀 배달부 키키) 또는 라이프잡지사에 16년째 근무중인 월터의 것이든(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결국 그들 모두 저마다의 시간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한발씩 내딛는 이야기가 담겨 있음을 알기 때문일 것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불확실함의 터널 속에서 책방 문을 열고 글을 쓰며 일상의 회복을 기다리고 있다. 도망갈 수도, 멈춰 있을 수도 없으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을 하면서. p.125

 

책의 말미, 저자는 자신과 애인을 비교해 글을 적어 놓았다. 얼핏 보면 참 다른 사람들이구나 싶지만 이내 정답이 없는 삶에 저마다의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자신만의 장편영화를 찍고 있구나..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리고 나는 어떤 사람일지, 나만의 장편영화를 생각해 보게 된다.

 

   이미화에게 꿈은 연필로 쓰는 것이다 언제든 지우고 다시 쓸 수 있는 것. 나는 지울 수 있을 때에만, 다시 시작할 수 있을 때에만 용기가 생기는 사람이니까. 반면 안다훈에게 꿈은 볼펜으로 꾹꾹 눌러쓰는 것일 테다. 시간이 지나면 잉크는 빛바래 지워질 수 있지만 자국은 남아 사라지지 않는 것. p.196

    

  

*나에게 적용하기

책 속에서 만난 영화 보기(적용기한 : 한 달에 한편)

*보고싶은 영화 : ‘런치박스’ ‘찬실이는 복도 많지

*다시 보고 싶은 영화 : 포레스트 검프

 

*기억에 남는 문장

나는 길을 잘 잃는다..(중략)..특히 방향에 약한 편인데, 동쪽이 나를 기준으로 오른쪽 방향이라고 아무리 말해 줘도 내 몸을 빙글빙글 돌리면 어디든 오른쪽이 되어버리는 걸? p.29

 

내게 쓰는 일이란, 돈이 되진 않지만 거친 물살에도 무너지지 않고 내가 나로 존재할 수 있도록 차곡차곡 둑을 쌓아 올리는 일이었다. p.39

 

어쩌면 나도 누마타에 가까운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필사적이지도 않으면서, 된통 깨질 준비도 되어 있지 않으면서, 그저 다른 사람의 재능을 부러워하고 질투하는 누마타의 모습에서 나를 보았기 때문이다 꾸준히 자신의 자리를 넓혀나가는 동료 작가들을 시기하면서 언젠가 내 글을 알아봐 줄 편집자가 나타나겠지, 언젠가 유명해지겠지, 그저 오지 않을 언젠가를 기다리며, 언젠가 언젠가만 되뇌는 내가 거기에 있었다. p.47

*중쇄를 찍자!

 

얘는 안오면 서운할 것 같고. 얘랑은 연락이 뜸해졌는데...... 그래도 오겠지 

메신저의 친구목록을 훑으며, 내 부고가 전해질지도 모를 이름들 앞에서 문득 궁금해진다. 이들에게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될까? p.51

 

베를린에서의 경험이 나를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오지 탐험가나 모험가로 만들어주지는 않았다. 다만 인생에서 맞닥뜨릴 크고 작은 선택의 순간에 누군가의 허락은 불필요하다는 것과 조금 무모해져도 별문제가 없다는 것. 그러니 시도하고 살아도 괜찮다는 것을 배웠다. p.54

 

어쩌면 소유욕이란 더 많이 먹을수록 배가 고픈 감정일지도 몰랐다. p.86

 

일상이란 예측이 가능한, 그래서 위기를 대처할 수 있는 자신만의 매뉴얼이 늘어간다는 의미가 아닐까. 그러므로 일상에서의 탈출이란 위기 속으로 나를 몰아 넣는 일, 패턴이 없는 상황 속에 나를 던져 넣는 일이라고, 나는 자주 생각했다. p.109

 

행복 같은 거, 여기에도 없다면 거기에도 없다는 비관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태도가 바뀌지 않는다면 어디에서든 이전과 다를 바 없는 하루하루가 반복될 뿐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p.111

*레볼루셔너리 로드

 

검프가 본인 의지대로 달리기를 멈춘 건, 그 장면밖에 없어.”

검프가 32개월하고 14, 16시간을 달렸음에도 갑자기 모든 것을 중단했던 그 고속도로를 달리고 싶었다고, 그 애는 덧붙였다. 어떤 일을 얼마나 어떻게 해왔든 내가 원할 때 그만둘 수 있다는 건,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말처럼 들렸다고 했다. pp.151-152

*포레스트 검프

 

지금 내게는 함께 있으면 근육이 이완되는 오래된 애인이 있다. 애인은 내 맥박을 뛰게 하진 않지만, 내 발모양에 딱 맞게 닳아버린 운동화를 신고 걷는 편안함을 준다. 익숙해진다는 건 옆사람의 숨소리를 시계 초침처럼 들으며 잠에 드는 것, 한밤중에 옆자리를 더듬어 안정감을 되찾는 것, 2인분의 밥을 짓는 것, 눈에 띄게 치약이 빨리 줄어드는 것, 이 모든 과정을 의식하지 않고 반복하게 되는 것이라는 걸, 이제 나는 안다. p.158

 

사람이 죽고 난 후 잠시 머무는 생 너머의 공간, 림보. 림보에서 사람들은 살아생전 가장 행복했고 소중했던 순간을 선택한다. 그렇게 선택된 순간은 림보의 스태프들에 의해 영상으로 재현되고, 영상을 보고 난 후에야 그 기억을 안고 영원으로 떠날 수 있다. p.181

*원더풀 라이프

 

익숙해질 법도 한데 상처에는 패턴이 없어서 매번 다른 길로 흉이 졌다. p.189

 

물론 언제고 벌새와 같은 영화를 본다면 유년의 기억이 깨진 유리 조각처럼 나를 찌르고 마음에 박혀 기어코 또 눈물을 뽑아내겠지만, 돌이킬 수 없는 과거로 부모를 미워하는 일은 그만두기로 했다. 나도, 부모도 그 시기를 무사히 통과했으니까. 그 다리를 어떻게든 무사히 건너왔으니까. p.172

 

로드리게즈는 말한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도 당연히 실패할 수 있다고. 그러니 하루아침에 아티스트에서 육체노동자 신세가 된다 할지라도 우리는 그다음 삶을 다시 살아가야 한다고. 뮤지션으로서의 삶은 끝났을지 몰라도 뮤지션이 아닌 인생은 이제 막 시작되었기 때문이라고 말이다. p.190

*서칭 포 슈가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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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우리 모두는 영화 같은 삶을 살고 있다 ‘삶의 어느 순간은 영화 같아서’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이*현 | 2020.11.1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저는 영화 보는 걸 좋아하는데요, 여기 저보다 더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그 사람은 영화를 사랑한 나머지 영화 책방을 운영하고 이렇게 영화와 자신의 삶을 엮은 책도 썼어요.처음에는 작가님이 영화 책방을 운영한다고 하니 부러운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지만 진솔하게 자신의 삶과 영화 이야기를 적어내려간 글을 읽으니까 작가님에게 친근함이 느껴졌고, 또 저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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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영화 보는 걸 좋아하는데요, 여기 저보다 더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은 영화를 사랑한 나머지 영화 책방을 운영하고 이렇게 영화와 자신의 삶을 엮은 책도 썼어요.
처음에는 작가님이 영화 책방을 운영한다고 하니 부러운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지만 진솔하게 자신의 삶과 영화 이야기를 적어내려간 글을 읽으니까 작가님에게 친근함이 느껴졌고, 또 저도 영화 같은 인생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저도 이미 본 영화 이야기가 나올 때는 영화 장면도 떠오르고 작가님의 글에 연신 공감도 하고 작가님은 같은 영화를 이렇게 보셨구나 하면서 다른 시각으로 영화도 보게 되고, 아직 안 본 영화도 영화를 안 봤어도 이해가 되도록 글을 쓰셨지만 그 영화가 보고 싶어지더라고요.
저는 특히 영화 ‘소공녀’ 챕터가 기억에 남는데 아직 그 영화는 보지 않았기에 이번 주말에 영화를 보고 다시 그 챕터를 읽어보려고요.
그다음 저도 제 인생을 관통하는 인생 영화를 찾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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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어느 순간은 다 영화같지 않을까?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g*******g | 2020.11.10 | 추천16 | 댓글2 리뷰제목
삶을 나만의 발걸음으로 터벅터벅 걸어가는 느낌을 주는 에세이집이다. 한계에 이르러 '조금만 더' 하고 다그치는 일도 없어 보인다. 얼핏 보기에 무얼 꼭 이루어야겠다는 열정과 간절함이 없는 것 같다. 참견도 조언도 섣부른 위로도 없이 서툴고 초라해 보이는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섬세하게 고른 영화 이야기를 곁드려서... 그러면서 독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진다.&nbs;
리뷰제목

삶을 나만의 발걸음으로 터벅터벅 걸어가는 느낌을 주는 에세이집이다. 한계에 이르러 '조금만 더' 하고 다그치는 일도 없어 보인다. 얼핏 보기에 무얼 꼭 이루어야겠다는 열정과 간절함이 없는 것 같다. 참견도 조언도 섣부른 위로도 없이 서툴고 초라해 보이는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섬세하게 고른 영화 이야기를 곁드려서... 그러면서 독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저자는 27편의 인생 영화와 자신의 이야기를 무심한 듯 연결해 나간다. 자신의 인생의 돌아보면 터닝포인트마다 빙 돌아가는 느린 길을 택해 천천히 걸어온 것 같다고 회고한다. 그러면서 영화 <걷기왕>의 만복이처럼 무리하지 않고 제 페이스대로 오래오래 나약한 채로 걷는 것에 무슨 문제가 있느냐고 반문한다. '힘들어 죽겠는데 왜 참아야 하느냐'는 질문에 독자들도 적당한 답변을 둘러대기가 어려워 보인다.

 

이 책 속에는 저자의 마음에 든 영화 속 등장인물과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 영화 대사가 담겨 있다. 당연히 저자를 닮은 주인공의 모습과 자신의 취향을 대변하는 대사이다. 그녀가 고른 영화들은 특징이 있다. 박력있는 목표지향적 영화는 아니다. 보통 영화에서는 절대 메인이 될 수 없는 인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화가 대부분이다. 영화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에 등장하는 스파이 스즈메처럼 그녀는 스스로가 보잘것없는 엑스트라처럼 느껴질 때, 나의 평범함이 지겨울 때, 보통명사로서의 삶이 초라하다고 느껴질 때마다 ‘나는 지금 평범하게 사는 임무를 수행 중이다. 나는 스파이 영화의 주인공이다’라고 주문을 왼다.

 

인생은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지는 것이다. 우리 인생이란 쓸모있는 무엇이 꼭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각자는 그냥 살아갈 의미가 있는 존재야"라고 저자는 영화 <앙>에 나오는 도쿠에 할머니의 대사를 인용한다. 장자의 '쓸모 없음의 쓸모 있음'이 떠오른다. 어찌 보면 우리 삶의 매 순간이 사랑과 열정으로 충만한 뜨거운 모습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이 책의 제목처럼 우리 <삶의 어느 순간은 영화 같아서>가 사실이 아닐까?

 

저자는 왜 인생 이야기를 영화와 연결시켜 풀어나갔을까?  영화를 좋아하고 영화 책방을 운영하는 것이 근본 이유였겠지만, 저자는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를 '런닝타임이 있어 일정시간이 지나면 결말이 찾아오기 때문'이라고 부연 설명하고 있다. 인생에 있어 우리가 어떤 작은 결정을 하든 그 결과는 런닝타임이 끝나는 언젠가는 나오게 마련이다. 그냥 느긋하게 기다리면 되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실수 없이 정답의 길을 찾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살아갈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전하고 있는 것 같다. 그렇게 산다면 삶 속에 영화같은 장면들이 자주 찾아오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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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2건) 한줄평 총점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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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책이 너무 이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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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 | 2020.12.07
구매 평점5점
아껴읽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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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6 | 2020.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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