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이는 주위를 둘러보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신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모두 인간의 눈에 보이는 곳에 두었다.
--- P.42
힘은 인간이 지나는 길 위의 온갖 사소한 것들 속에 있다. 세상은 진실한 교실이다. 지고의 사랑이 당신이 살아 있음을 알고서 당신에게 필요한 모든 걸 가르칠 것이다. --- P.42
우리는 우리에게 일어날 일을 선택할 수 없지만 그것에 대처하는 방식은 선택할 수 있다. --- P.71
스스로를 믿는 사람은 타인도 믿을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은 배신을 당하더라도 스스로를 지켜낼 힘이 있다. 위험을 감수하는 것,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건 그것이다. --- P.115~116
그는 믿었다. 그는 광기를 선택했고, 이제부터 그 광기를 온전히 누리고, 그를 향한 부름이 들릴 때까지 그 자리에 머물 터였다. 그의 꿈은 작가가 되는 것이었으나 아직은 너무 일렀다. 그는 과연 책 속에 세상을 바꿀 힘이 있는지 확신할 수 없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그들이 보지 못하는 걸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할 터였다. --- P.102
다채로운 인생의 알려지지 않은 길들을 모른다면 과연 내 마음은 어디로 향할까? 마음먹은 대로 지금 떠나지 않는다면 나의 다음 목적지는 과연 어디가 될까? --- P.123
그는 출발한 이후 처음으로 이 여행이 운명이라고 느꼈다. 그는 이 여행을 해야만 했고, 이 사람들과 만나야 했으며, 그가 습관처럼 설파했으나 늘 실행할 용기는 없었던 무언가를 해야만 했다. 우주에 자신을 내맡기는 것. --- P.174
“우린 가만히 머물러 있는 걸 혐오하는 세상에 속해 있고, 그것이 우리가 순례의 길 위에서 살아가는 이유다.” --- P.180
모험소설에서는 모두들 꿈을 좇아 세상에 있을 법하지 않은 곳을 향해 떠나잖아. 그리고 중간에 고초를 겪지만 늘 승리자가 되어 돌아와 무용담을 늘어놓지. 장터에서든, 연극이나 영화의 형식을 빌려서든, 요컨대 들어줄 사람이 있는 곳이면 어디에서나 말야. 책을 읽다보면 이런 생각이 들어. 나도 언젠가 이런 인생을 살 거야, 세상을 정복하고 부자가 되어서 영웅처럼 귀환할 거야, 모두가 나의 성공을 부러워하고 추앙하도록. --- P.186
춤은 모든 것을 변화시키고, 모두를 존재하게 했으며, 누구도 심판하지 않아. 우리는 자유로울 때도, 감방이나 휠체어 위에 있을 때도 춤을 출 수 있어. 춤은 그저 몸으로 일정한 동작을 반복하는 게 아니라, 세상 무엇보다 위대하고 강력한 존재와 대화하는 일이니까. 이기적인 마음과 공포를 초월한 언어로 이야기하는 일이니까. --- P.221~222
그녀는 자신의 힘이나 용기를 끊임없이 증명해야 하는 데에, 자신의 한결같은 공격성과 통제 불가능한 경쟁심에 지쳤다. 그녀가 평생토록 해온 일은 모두 남을 넘어서기 위한 것이었고, 그녀는 결코 자신을 넘어서본 적이 없었다. 비록 아직 젊은 나이였지만 그녀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에 순응했다. --- P.237~238
“네 말은 고독 속에서도 사랑을 할 수 있다는 거잖아. 물론 그럴 수 있어, 단 자신의 생을 신이나 가족에게 헌신하기로 결심한 사람들만. 성인이나 선지자나 혁명가들 말야. 내가 말하는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을 때 느낄 수 있는, 보다 인간적인 사랑이라고. 우리가 사랑을 표현할 수 없거나 사랑의 대상이 우리를 알아주지 않을 경우 엄청난 고통이 뒤따르기도 하는 사랑. 넌 분명 지금 여기를 사는 사람이 아니라서 우울한 걸 거야. 네 시선은 이리저리 움직이지만 빛나지 않아. 권태만이 비칠 뿐이지.” --- P.244
빛의 길을 걷는 순례자가 되고 싶은가? 그렇다면 사막을 걷는 법을 익히라. 너의 마음과 이야기하라. 말이란 그저 우연한 것일 뿐이니. 말은 타인과 소통하는 데 필요하나, 말의 의미와 설명 때문에 길을 잃지는 말라. 사람들은 듣고 싶은 말만 들을 뿐이다. 절대 누구도 설득하려 들지 말고, 두려움 없이 너의 운명을 따르라. 두려움에 휩싸였대도 꾸준히 너의 길을 가라. --- P.253
사원과 교회와 모스크들은 바깥이 두려운 자들로 가득차 있으며 그들은 죽어버린 말에 세뇌되고 있다. 나의 사원은 곧 세상이니, 나의 사원을 벗어나지 말라. 힘이 들더라도, 남들이 너를 비웃더라도, 그곳에 머물라. --- P.254
함께 나아가라, 함께 마시고 기뻐하라. 허나 너희가 서로에게 늘 의지하지 않도록 거리를 유지하라. 넘어짐도 여행의 일부이며, 각자 홀로 서는 법을 익혀야 한다. --- P.254
자유연애나 국경 개방에는 별 관심이 없던 노동자들은 대통령의 개혁안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그들의 요구는 오직 한 가지였다. 바로 현저한 임금 인상. 총리였던 조르주 퐁피두가 노동조합장들이며 트로츠키주의자들, 무정부주의자들, 사회주의자들과 만났고, 분쟁이 완화되기 시작했다. 각각의 그룹이 다른 요구를 하기 시작했다. 효과적인 지배를 위한 분열, 그것이 정부의 작전이었다. --- P.280
우리가 세상을 받아들이기로 할수록 우리는 더 많이 받게 될 것이다. 사랑이든 증오든. --- P.302
“사랑이 없는 삶은 살아갈 가치가 없으니까. 사랑 없이 산다는 건,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가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니까. 또 꿈꾸지 않고 잠자거나, 때로는 아예 잠들지 못하는 것과 같아. 이중으로 잠긴 캄캄한 방안에서, 열쇠가 있다는 걸 알지만 문을 열고 나가고 싶은 마음 없이 그저 태양이 비치기만을 기다리며 매일을 보내는 것과 같아.”
--- P.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