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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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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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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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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3년 08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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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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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판을 펴내며|

아홉 권으로 끝맺었던 소설 『객주』를 연달아 쓰게 되었다. 열 권째 쓰기를 착수하기 전까지 30년 가까운 세월이 흘러갔다. 그 긴 세월 동안 나는, 대체로 남들이 하지 말라는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하지 말라는 짓을 저지르며 조금 삐딱하게 살아보면, 이른바 인문학적으로 혹은 인격적인 소득을 획득하기는 어렵지만, 재미가 있었던 것은 분명했다. 그러나 그런 재미 일변도의 생활에 탐닉하면서도 가슴속 어딘가 에는 항상 쓰다 그만둔 것 같은 소설 객주에 대한 미진함이 내 덜미를 뒤틀어쥐고 있었다. 그것이 『객주』를 연달아 쓰게 된 첫번째 이유다. 두번째는 연달아 쓰지 않으면 안 될 만큼의 소재와 자료들이 우연히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오늘날까지도 너무나 확실하게 남아 있는 내륙 지방 보부상들이 남긴 자료들과 그들이 실제로 겪었던 애환들을 소설로 재구성하지 않는다면, 『객주』를 쓴 작가로선 필경 여한으로 남을 것 같았다. 그것이 바로 30여 년이 흘러간 지금 다시 객주를 연달아 쓰게 된 연유다.

2013년 봄,
울진 관송헌에서 김주영

|작가의 말|

이 소설의 초판본이 출간된 것이 1981년 3월이었으니, 그 후 22년이란 수월찮은 세월이 흘러간 셈이다. 그토록 긴 세월 동안 이 소설에 무한한 애정을 가지고, 상업적 성취와 상관없이 절판시키지 않고 계속 발간해준 창작과비평사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개정판에선 그동안 각 부의 말미에 따로 모아두었던 낱말 풀이를 각 페이지 아래 각주로 옮겨서 읽기 손쉽게 만든 성과를 거두었다. 그리고 낯선 한자어나 낱말들을 요즈음의 언어 감각에 걸맞도록 풀어 쓴 대목도 없지 않다. 개정판 작업에 들어가면서 다시 한 번 이 소설을 꼼꼼하게 점검하며 읽는 기회를 가졌다. 솔직한 심정을 그대로 토로한다면, 예순을 훌쩍 넘긴 지금의 나이에 이처럼 방대하고 어려운 소설을 쓰라는 부추김이나 주문이 있다면, 십중팔구 손사래 치며 먼발치로 달아나고 말았을 것이다. 그리고 이 소설을 쓴 40대 초반에 가졌던 남다른 근력과 열정, 그리고 인내심과 불고염치, 혹은 치열성이 이젠 남의 일처럼 부러움으로 남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소설을 읽으려는 독자들에게 다시 한 번 일깨워 줄 것은, 또다시 살펴보아도 이 소설 안에 뚜렷하게 부각시킨 주인공이 따로 없다는 것이다. 그것은 아마도 역사의 행간에서 속절없이 배설되고 말았거나 혹은 잊혀져 버린 조선 시대 떠돌이 서민들의 행로를 추적한 소설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그들을 침묵이나 죽음에서 다시 일으켜 세우고, 어엿한 성명을 붙여 주고, 역할을 부여한 작업으로서의 노력이 있었다는 것을 염두에 두었으면 한다. 이 소설에 진술되어 있는 문장이 지적이거나 논리적이기보다는 감정적이고 즉흥적이며 충동적인 것, 그리고 가창적(歌唱的) 서정성을 지니게 된 까닭도 그 시대 서민들의 밑바닥 삶을 다루었기 때문일 것이다. 밟고 또 밟아도 또다시 일어서는 것을 멈추지 않는 질경이 같은 인생들이 가지는 독특한 향기, 그리고 언제나 소매 끝에 바람 소리가 끊이지 않는 떠돌이 인생들이 가지는 몸부림과 서정을 진술하려는데 아홉 권이나 되는 소설로 묶게 되었다는 것은 과문의 탓으로 돌리고 싶다.
출판사를 옮겨 개정판을 내는 일에까지 따뜻하고 너그러운 조언과 배려를 아끼지 않은 창작과 비평사, 그리고 개정판 간행을 선뜻 받아들여 주고, 수개월 동안 어려운 작업을 감당해 준 문이당 여러분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2002년 12월
김 주 영

한 인생에 있어 가치 있는 연령대라고 할 수 있는 40대 초반의 근 5년 동안을 이 소설에 매달려 있었으면서도 피곤한 줄 몰랐던 것은 어린 시절 나를 매혹시켰던 저잣거리에 대한 강렬한 인상을 지워 버릴 수 없었던 것과 함께 작가적 호기심과 충동이 끊임없이 나를 충동했기 때문이었다. 이 소설의 전체적 흐름을 구성하고 있는 저잣거리. 그 저잣거리에서 나는 감수성 많은 소년 시절의 대부분을 보냈다. 내가 살던 시골의 읍내 마을에서는 5일마다 한 번씩 저자가 열렸다. 내가 살던 집의 울타리 밖이 장터였고 울타리 안쪽은 우리 집 마당이었다. 그러나 그 울타리는 어느새 극성스러운 장돌림들에 의해서 허물어지고 말았다. 그들은 우리 집 마당에서 유기전을 벌이기도 하였고 드팀전을 벌이는가 하면 어물전을 벌이기도 하였다. 어릴 때부터 나는 땀 냄새가 푹푹 배어 나는 그들의 치열한 삶의 모습을 보아 왔다. 때로는 엄지머리 한 노인네가 숫돌 지게를 우리 집 앞마당에 내려놓고 들메끈을 고치면서 넋두리를 늘어놓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튿날 새벽에 일어나 보면 그 북새판을 이루던 장꾼들은 모두 자취를 감추고 저잣거리엔 허섭스레기만 굴러가고 낟곡식을 쪼는 참새 떼들만 새까맣게 내려앉아 있었다. 그 적막감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명색 작가가 되면서 나는 그 강렬했던 인생들을 어떤 방식으로든지 배설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고백적인 강박감에 부대껴 왔다.
객주는 그런 강박감에 대한 하나의 해결이었다 할 수 있겠다. 이 소설이 쓰인 두 번째 이유는, 기왕에 썼던 이른바 역사 소설에 대한 나름대로의 불만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의 역사 기술은 정치사 일변도에 또한 너무나 직설적이란 데 반성의 여지를 갖고 있고 역사 소설 역시 그런 기술 방식의 범주에서 과감히 탈피하지 못하고 있지 않나 하는 인상이 없지 않았다.
왕권의 계승이나 쟁탈, 혹은 그것에 따른 궁중 비화나 권문세가들의 권력 다툼이나 혹은 그들에 대한 인간사가 주류를 이루고 있었던 반면 백성들의 이야기는 뒤꼍에 비치는 햇살처럼 잠깐 비치고 말거나 야담(野談)으로 봉놋방 구석으로 밀려나 있었다. 백성들 쪽에서 바라보는 역사 인식에 대한 배타성이 우리 역사 기술에는 너무 강하게 작용하고 있지 않은가 생각되었다. 5년이란 기간 동안에 쓴 긴 소설 속에서 그리고 그 수많은 인물 중에서 단 한 사람의 영웅도 만들지 않았던 까닭은 나름대로의 시각 때문이기도 하였다.
세 번째는 오늘에 쓰이고 있는 소설들이 모두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때로는 우리말 서술의 화석화(化石化) 현상에 대한 염려도 이 소설에는 포함되어 있다. 이 소설에 기술되는 문장이 지적이거나 논리적이라기보다는 감정적이고 즉흥적이고 충동적인 어휘, 그리고 마모되거나 퇴화돼 버린 언어들을 굳이 골라 가창적 서정성을 꾀하려 했던 연유가 거기에 있고 사고적인 것보다 미각적인 어휘를 굳이 찾아 쓰게 된 것도 그 당시 사람들의 생활 감정에 보다 밀착되어서 서민 역사를 바라보고자 한 것에 연유한다.
상투적인 개념에서 따지고 든다면 이 소설에는 주인공이라 할 만한 사람이 없다. 이것은 한 사람의 영웅도 만들지 않았다는 말과 상통한다. 그러면서도 그 많은 등장인물들 모두에게 나름대로 고유한 삶의 모습을 색출해서 악센트를 주려고 노력했었다.
어쨌든 한 사람의 이름을 내걸고 쓰인 소설에 변명의 여지가 있을 수 없겠다. 그 준엄한 문학적 현실이 5년 동안이나 이 소설 하나에 매달려 온 나를 허탈과 감상적인 공복감으로 몰아넣고 있다.
이제 이 소설에 대해선 항변이든 변명이든 쓸 수 있는 말은 단 한 장의 원고지가 남아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단 한 개의 어휘를 찾기 위해 밤을 꼬박 새운 적이 한두 번이 아니면서 내가 부수적으로 얻은 것은 하루에 한 갑 피우던 담배가 두 갑 반으로 불어났다는 것이다.
이제 아홉 권으로 이 소설을 마감함에 있어 많은 번역서들과 경제 관계 저술들의 도움이 없었던들 이 소설이 이루어질 수 없었음을 고백한다. 그리고 1981년 3월에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영업상의 출혈을 무릅쓰면서까지 웃는 얼굴로 묵묵하게 연속적으로 책을 꾸며 주었던 창작과 비평사 여러분들과 특히 이 소설이 한 권 한 권씩 발간될 때마다 낱말 고르기와 시대 고증에 폭넓은 조언을 해주신 정해렴(丁海濂) 선생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작가의 말 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초로(草露)-

초겨울, 세 사람이 발길을 재촉한다. 조성준과 젓장수 길소개, 이용익이란 젊은이었다. 세 사람은 논산장으로 가는 도부꾼을 따라가기로 한다. 연산장에는 길소개 혼자 나서고 젓갈을 팔러간 주막에서 양반들과 시비가 붙는다. 책상물림들이 돈을 물어주기로 하고서야 마무리가 된다. 이용익은 어둑해져서야 모습을 드러낸다. 강경에 가 조성준이 귀뜸한 김학준의 집을 수탐하고 온 것이다. 세 사람은 강경으로 향한다. 김학준의 집에 들어가는 방도를 모색한다.

길소개를 양반 행색으로 꾸민 세 사람은 잔치가 벌어지는 김학준의 집을 찾는다. 김학준에게 길소개는 자신의 출신을 둘러댄다. 보비위하며 환심을 산 길소개는 밤늦게까지 김학준과 대작한다. 길소개는 객점에 돌아가야 된다고 말하고 김학준은 전송하겠다고 나선다. 길소개가 소피를 보며 주의를 끌고, 밖에서 기다리던 이용익은 김학준을 부축하여 당나무 뒤로 끌고 간다. 그곳에서 조성준은 김학준을 부담롱에 처박고 고샅길로 나귀를 몬다. 길소개 위장이 탄로나 쫓기게 된다. 대나무숲이 우거진 안채 뒤꼍에 몸을 숨긴 길소개는 때마침 대숲으로 걸어오는 계집을 발견해 위기를 모면한다. 길소개는 입을 막으려 계집과 몸을 섞은 뒤 김학준의 비첩에게 안내하라 다그친다. 비첩 천씨는 길소개와 동행하려 마루로 나선다. 그때 대여섯 명의 노속들이 초주검이 된 이용익을 데리고 들어서 길가는 붙잡히게 된다. 천씨의 물음에 시종일간 모르쇠로 버티던 길가는 손가락이 잘리고 만다. 길가는 천씨의 물음에 아는대로 답한다. 천씨의 이름은 천소례로 천봉삼의 일점 혈육이었다. 김학준의 안사랑에서 바느질감을 맡겨와 소례는 김학준의 집에 드난살이를 하게 되고 결국 김학준의 첩실이 되어 눌러앉고 만다.

그해 여름, 조성준은 김천 우시장에 내려갔다 장마에 갇혀 달포간이나 회정이 늦어진다. 김학준은 조성준으로부터 소식이 끊기자 그에게 대부한 장체계백 냥의 환수가 미심쩍다 하여 조성준의 소유인 농우소 스무필을 임의로 팔아넘기고 조성준의 내권을 겁간한 뒤 뒷탈을 염려해 송만치와 어거지로 합환시켜 객지로 내쫓은 것이다. 안채에서 불길이 솟아오르고 천소례는 두 사람을 놓아준다. 이용익은 의원을 불러 길소개를 구완한다. 이용익은 중노미의 안내를 받아 찾아간 초가에서 길소개에게 겁간당했던 운천댁 새마님을 만난다. 여인은 안채에 불을 지른 것이 자신의 짓이며 나귀 두 필을 사놓았으니 그것을 타고 떠나라 한다. 이용익은 길소개에게 전후사를 털어놓고 길을 나선다.

-반상(班常)-

그들은 새말주막거리에 숫막을 얻어 든다. 양반 행차를 보고 달려나간 나무장수와 배행꾼 들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고 결국 말에 앉은 도포짜리가 땅으로 굴러떨어진다. 담배장수 한 놈이 느닷없이 가로막고 서 도포짜리가 정신을 못 차리도록 훼방을 놓는다. 정신 없는 틈을 타 담배장수는 엽전 한 꿰미를 훔쳐 울바자 사이에 흘린다. 도포짜리는 손재를 당했다며 이 둘을 닦달하지만 증거가 없자 담배장수는 도리어 나무란다. 길소개는 이들을 넘겨주면 닦달하여 결판을 짓겠다고 하지만 도포짜리는 물러나지 않는다. 도포짜리 앞으로 솟대쟁이 패거리에 끼어 있던 계집이 달려나와 살려달라 울음을 터뜨리며 꿰밋돈을 준다. 계집이 꿰미를 내놓자 주막의 상단들 전부가 허물을 뒤집어쓰게 되었다. 난감해진 길소개는 상단들에게 행수가 누군지 묻는다. 행수와 길소개는 결국 장문을 놓기로 하고 담배장수들은 궐자를 두고 이곳을 뜰 채비를 한다. 담배장수들이 발행하는 것을 기다려 길소개와 이용익은 숫막을 뜬다.

길소개와 이용익은 조성준 일행과 만나 김학준을 어떻게 처리할지 계획을 나눈다. 삼경이 가까운 시각, 두 명의 장교와 세 명의 나졸들이 뜨락 안으로 들어서 화적 일당이 이곳에 들었다며 삽짝을 봉쇄하며 소란을 피운다. 나장이들은 원래 목적이었던 부담롱을 꺼내 메고 천소례에게 가져간다. 천소례 일행은 회정에 올라 새말주막거리에 당도하여 몸져누운 오득개를 구완하던 난녀를 만나고 천소례는 그 둘을 데리고 떠난다.

천소례의 농간에 빠져든 것을 깨달은 조성준 일행은 구례에서 만날 것을 약조하고 헤어진다. 길소개는 김학준과 천소례에게 앙갚음을 하려 강경으로 향한다. 숫막에서 길소개는 소매치기와 솟대쟁이패 계집이 천소례와 한 패가 되었음을 알게 된다. 길소개는 강경 인근에 도착해 운천댁 새마님을 만난다. 본인의 운명을 탓하던 궐녀는 길소개에게 안긴다. 두 사람은 숫막 어름에서 다시 보기로 약조한다. 길가는 김학준의 방에 쳐들어가 천소례에게 삼천 냥을 내놓지 않으면 김학준을 즉살하겠다 한다. 돈을 챙긴 길가는 황산나루로에서 장한에게 갓개까지 데려다달라고 흥정을 붙인다. 약속 장소에서 궐녀와 만난 길가는 배에 오른다. 장한은 궐녀에게 수작을 걸어 길가가 가진 것을 반반으로 나눠 먹자 한다. 길가는 결국 궐자를 죽이고 갈밭에 시체를 버린다.

그때 이용익과 조성준은 길가를 따라 신리 세거리를 뜨고 있었다. 길가와의 약조대로면 두 사람은 지금쯤 남원 부중에 내려가 있어야 하나, 길가의 딴 배포를 눈치챈 조성준은 길소개를 떠나보내고 두식경이 지나도록 갈밭에 숨어 있었다. 조성준은 김구례와 안면을 트고 천봉삼과 최돌이란 자를 만나면 동무를 수소문하라는 전갈을 전해달라고 부탁한다. 조성준은 길가의 뒤를 밟음과 동시에 천소례로 하여금 그 거금이 자신의 수중에 있지 않다는 것과 길가의 계략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해야 했다. 조성준은 이용익 만큼이나 힘이 장사인 금점꾼 탁명길을 만나 동패하자 하니 궐자는 흔쾌히 그러겠다 한다. 강경에 당도한 세 사람은 김학준이 죽었다는 소문을 듣는다. 탁명길은 우선 길가놈부터 물고를 낸 뒤에 계집을 치자고 한다. 모두 자리에 누운 지 한식경이 지나고 탁명길이 반몸을 일으키더니 두 사람이 잠든 것을 확인한다.

탁가는 봉노를 빠져나와 한 가게를 찾아간다. 안에서 인기척이 들리자 “천동이놈입니다”하고 가게 안으로 들어선다. 방 안의 사람은 조성준에 대해 물어온다. 조성준의 동패들이 전주 인근 주막에서 포박의 수모를 당할 적에 장교 복색으로 행세하던 위인 중의 한 놈이었다. 그는 천둥이가 구차하게 되면 합세할 은밀한 사람을 뒤따라 보낸다고 한다. 천동이에게조차 알리지 않은 그 궐자는 오득개였다. 천동이와 오득개에게 은밀한 명을 내린 사람은 바로 길가와 어울려 야반도주를 한 계집의 본부였다.

조성준 일행은 도선으로 가 만장이의 뱃사람과 수작을 건다. 오득개는 배에 올라 창막이 판자에 쌓인 곡식섬에 몸을 가리고 앉는다. 잠시 후 배 안에서 소란을 피우는 자들이 있었다. 문경새재에서 그들에게 찍자를 놓고 전대를 털어 장달음을 놓은 깍정이들이었다. 배에 탄 사람들의 전대를 털던 깍정이들은 탁가의 행전을 뒤지다 어음표를 빼앗는다. 네 놈은 갈밭 사이로 난 외길을 타고 몸을 숨기었으나 한식경도 채 못 지나서 졸개 한 놈이 조성준에게 다가와 진서글을 볼 수 있는지 묻는다. 어음표는 천소례의 수결이 있는 2백 냥짜리 어음이었다. 궐한들은 조성준을 알아보고는 신세갚음을 한다며 어음을 건넨다.

배가 남당진을 빠져나와 갓개에 닿을 때까지 조성준은 탁가에게 아무런 눈치도 보이지 않는다. 도선목에서 내린 그들은 술국집으로 들어간다. 조성준은 탁가에게 어음을 돌려주며 천소례의 사주를 받고 있음을 알고 있다고 밝힌다. 탁가는 엎드려 눈물을 흘린다. 조성준을 뒤따라온 용익은 어쩌자고 천동이를 행중에 그냥 두는 것인지 묻는다. 이는 천둥이의 뒤를 밟기 위한 계략이었다. 길소개는 천둥이에게서 어음을 빼앗는다. 도선목 어름에 있는 숫막에서 눈을 붙이던 궐녀는 채비를 서두르는 길가를 따라나온다. 시간이 되어 세선단이 닻을 올리고 배들을 띄운다. 이제 평생 이 땅을 밟아 보기 글렀다며 눈물을 흘리는 궐녀에게 길가는 배자를 벗어 계집의 어깨를 감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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