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20년 10월 14일 |
---|---|
쪽수, 무게, 크기 | 292쪽 | 506g | 152*216*18mm |
ISBN13 | 9788954674911 |
ISBN10 | 8954674917 |
출간일 | 2020년 10월 14일 |
---|---|
쪽수, 무게, 크기 | 292쪽 | 506g | 152*216*18mm |
ISBN13 | 9788954674911 |
ISBN10 | 8954674917 |
MD 한마디
호법신 도명은 관음보살로부터 특별한 임무를 받아 '당산역 귀신', 박자언의 고등학교 3학년 시절인 2011년으로 함께 되돌아간다. 주어진 시간 단 일 년 동안 도명은 자언을 극락왕생 시킬 수 있을까? 잃어버렸던 소중한 기억을 되찾는 자언과, 삶을 배워가는 도명 콤비가 선사하는 퇴마 활극.
당산역 귀신 박자언 X 막무가내 지옥의 호법신 도명 윤회의 끝, 극락왕생을 위해 펼치는 퇴마 활극! “들려? 노래 불러. 체리필터의 [낭만 고양이]로…” 비 오는 날이면 합정에서 당산으로 넘어가는 2호선 지하철에 나타나는 ‘당산역 귀신’. 자신이 보이는 인간에게 다가가 ‘낭만 고양이’를 불러달라 애원한다. 그저 짓궂은 귀신인지 원한을 품은 악귀인지 애매하지만 지옥의 호법신 도명은 그를 지옥에 끌고 가기 위해 무작정 인간도로 향한다. 도명에게 귀신이란 존재는 극락에 이르기까지의 윤회의 고통을 거부한 죄인일 뿐. 당산역 귀신을 끌고 가기 직전, 도명은 인간도의 귀신을 보살피는 관음보살에게 들키고 만다. 관음은 악귀도 아닌 귀신을 함부로 지옥에 끌고 가려 했던 도명을 다그친다. 언제부턴가 자비의 마음을 잊고 자신의 옳음을 증명하려는 마음만 앞섰던 도명. 그런 도명에게 관음은 한 가지 특별한 임무를 내린다. “우리는 여기 당산역 귀신, 박자언에게 한 해의 시간을 다시 주려 합니다. 스물여섯 해의 인생 중에서도 그에게 가장 중요한 한 해를 다시 살게 해주겠습니다. 도명 당신은 그 한 해 동안 박자언의 보리심이 피어나도록 도우면서 한 해가 끝나는 날 박자언을 극락왕생 시키십시오.” 윤회를 거쳐 더없이 편안하며 번뇌와 고민이 없는 안락함에 이르는 것, ‘극락왕생極樂往生’. 당산역 귀신 박자언은 관음의 자비 아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한 해를 다시 살게 된다. 그러나 자신이 왜 죽었는지, 다시 태어난 2011년 고등학교 3학년이 왜 가장 중요한 한 해인지조차 기억이 나지 않는다. 모든 것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도명과 자언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한 해뿐. 두 사람은 함께 삶과 죽음, 인간과 귀신 사이를 넘나들며 일상 속 기묘한 사건을 해결해간다. 윤회의 끝, 극락왕생을 위해. |
제1화 당산역 귀신 005 제2화 내기 한판 069 제3화 신발도둑 139 제4화 목구멍 속의 얼굴 219 허풍선이의 모험 286 작가후기 288 |
고사리박사 작가의 극락왕생 1권 감상입니다. 주위에서 굉장히 유명해서 보고 싶었는데 책으로도 나와서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불교 관련해선 아는 게 없지만 신선한 소재라서 흥미롭게 봤습니다. 출판사 리뷰의 '자언에게 가장 중요하다는 한 해, 10대의 끝자락은 그다지 순수하지도 아름답지도 않다. 좁은 교실에 갇혀 예민하고 불안한 시선으로 서로를 관찰한다. 속을 알 수 없었던 친구들과 잔소리 일색의 엄마는 두 번째 삶에서도 지긋지긋한 굴레처럼 반복된다. 그러나 다시 태어난 자언은 그 여전한 굴레 속에서 차츰 깨달아간다. 너무도 쉽게 미워했던 친구들을 또 얼마나 쉬이 용서하고 사랑했는지. 어렵다고 생각한 엄마와 내가 얼마나 닮은 존재인지. 좋아한다고 말로서 전할 수 있는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지나고서야 알게 되는 것은, 삶은 어디서 보아도 눈부신 비극이자 씁쓸한 희극이라는 사실이다.' 이 부분이 마음에 듭니다.
‘극락(極樂)’은 지극한 즐거움이란 의미로, 흔히 불교에서 평생 선업을 쌓은 사람이 죽은 다음에 다시 태어나는 이상적인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불교적 이상향이라고 규정할 수 있을 것이다. ‘왕생(往生)’이란 표현 역시 죽은 다음에 다른 세상으로 가서 다시 태어난다는 의미이며, 특히 서방에 있다는 극락정토의 세계에서 다시 태어나는 것을 일컫는다. 하지만 이승에서 억울한 사연이 있어 저승으로 가지 못하는 이들은 구천을 떠돌며 원귀(?鬼)로 지내면서, 때로 인간세계에 나타나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고 믿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귀신을 보았다거나 혹은 귀신의 기를 느꼈다는 증언이 등장하는 흥미로운 까닭이라고 하겠다.
이 책은 불교적 세계관에 입각해서, 귀신을 저승으로 인도하기 위한 협시보살들의 역할을 상정하고 만화로 형상화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극락왕생>이란 책의 제목은 불교적 이념에 따라 죽은 이가 아무런 괴로움과 걱정이 없는 안락하고 자유로운 세상에 다시 태어나는 것을 기원한다는 의미로, 첫 번째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당산역 귀신’의 사연을 들어주기 위해 환생시켜 그 삶을 추적하면서 내용을 이끌고 있다. 비만 오면 지하철 합정역에서 당산역까지 구간에서만 나타나 체리필터의 ‘낭만 고양이’를 부른다는 ‘당산역 귀신 박자언’을 극락왕생을 시키기 위해 지장보살의 협시인 도명존자를 비롯한 다양한 존재들이 등장한다. 당사자인 박자언은 자신이 죽은 이유를 알지 못하고, 이들과 더불어 과거로 환생하여 그 삶을 더듬어가는 내용이라고 하겠다.
작품을 구성하는 상상력의 뼈대는 불교적 관념에 입각해 있다고 할 수 있지만, 민간신앙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양한 귀신들의 역할과 의미를 여러 에피소드로 녹여내어 드러내고 있다. ‘내기 한판’이라는 2화의 에피소드는 고3으로 환생한 박자언과 일행들이 무엇이든지 내기를 좋아하는 내기귀신들과 만들어내는 사건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여기에서는 몸집은 작지만 허황된 말을 일삼는 허풍선이귀신이 등장하는데, 이 존재는 이후의 에피소드에서도 심심찮게 나타난다. 누군가의 신발을 훔치면 그 사람이 죽는다는 의미의 ‘신발도둑’은 3화에서 등장하는 귀신이며, 인간의 몸으로 파고들어 사는 항아리귀신의 사연을 다룬 ‘목구멍 속의 얼굴’이라는 제목의 에피소드가 이어진다.
모두 4개의 에피소드로 시작되는 시리즈의 첫 번째 권으로 인간의 상상력으로 만들어낸 다양한 귀신의 존재들이 주인공 박자언과 그 일행들과 함께 갖가지 사건에 맞닥뜨리는 내용이라고 하겠다. 어찌 보면 이러한 작품의 설정은 모든 결과는 그 원인으로부터 비롯된다는 불교적 연기관(緣起觀)을 형상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이해된다. 이 책의 구상 자체는 독자들에게 조금은 삶과 죽음의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라고 하겠다.(차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