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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실크 하우스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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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실크 하우스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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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12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400쪽 | 642g | 153*224*30mm
ISBN13 9788960172883
ISBN10 896017288X

중고도서 소개

사용 흔적 약간 있으나, 대체적으로 손상 없는 상품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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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이 불쾌한 존재이긴 하지.” 셜록 홈즈가 말했다. “하지만 자네 부인의 보살핌을 받으면 그 아이가 조만간 나을 거라는 자네의 생각은 맞다고 볼 수 있어.”
“나도 그랬으면 좋겠네.” 나는 이렇게 대답하다 말고 휘둥그레 뜬 눈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입술 쪽으로 옮기는 와중이던 찻잔을 테이블 위로 내동댕이치는 바람에 잔과 받침 접시가 하마터면 서로 이별을 고할 뻔했다. “아니 그런데 홈즈!” 나는 큰소리로 외쳤다. “내 머릿속에 들어왔다 나가기라도 한 건가? 아이나 독감 이야기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건만. 아내가 집을 비운 건 알 수 있었겠지. 내가 여길 찾아온 것으로 그 정도는 추측할 수 있었을 테니까. 하지만 아내가 집을 비운 이유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내가 단서가 될 만한 행동을 한 적도 없지 않은가.”
“자네 표정을 보니 내가 무슨 마술사라도 되는 것 같군.” 홈즈가 웃으며 말했다. “에드거 앨런 포의 작품을 이제는 안 읽는 모양이지?”
“탐정 뒤팽이 나오는 소설 말인가?” 내가 물었다.
“그는 추론이라는 방법을 동원한다고 하질 않던가. 상대방이 아무 말을 하지 않아도 가장 은밀한 생각까지 읽을 수 있다고. 상대방의 움직임을 연구하면 눈썹 하나 깜빡하는 것만으로도 모든 걸 알 수 있다고. 나는 그의 발상을 상당히 감명 깊게 받아들였지만, 내가 기억하기로 자네는 살짝 비웃었던 것 같은데―”
“그리고 지금 그 대가를 치르는 거겠지.” 나는 솔직히 시인했다. “하지만 자네 지금, 스콘 접시를 앞에 두고 내가 보인 행동에서 얼굴도 모르는 아이가 걸린 병을 유추해냈다는 건가?”
“그것뿐만이 아닐세.” 홈즈가 대답했다. “자네는 방금 홀번 바이어덕트에 다녀온 길이지. 허둥지둥 집을 나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차를 놓쳤고. 어쩌면 요즘 하녀 없이 지낸 탓이겠지만.”
“홈즈!” 나는 큰소리로 외쳤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내 말이 틀렸나?”
“아닐세. 모두 맞았네. 하지만 무슨 수로……?”
“관찰과 추리를 동원하면 하나가 다른 사실로 연결되는 단순한 문제라네. 내 설명을 들으면 너무 한심한 수준이라 속이 쓰릴 걸세.”
“그래도 듣고 싶으니 설명을 부탁하네.”
“뭐, 고맙게도 여기까지 찾아와주었으니 순순히 자네 요청에 따라야겠지.” 홈즈는 하품을 하며 이렇게 말했다. “먼저 자네가 이곳을 찾아오게 된 상황부터 시작해볼까? 내가 알기로는 자네 결혼 2주년이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기억하는데, 안 그런가?”
“그렇다네, 홈즈. 모레일세.”
“그렇다면 아내와 떨어져 지내기에 이례적인 시기가 아닌가. 그런데 자네 입으로 직접 밝혔던 것처럼 얼마동안 나와 함께 있겠다니 아내와 따로 지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는 거겠지. 그 이유가 뭐겠는가? 내가 기억하기로 메리 모턴 양은 인도 출신이라 여기 사는 친구나 가족이 없지. 가정교사로 캠버웰에 사는 세실 포레스터 부인의 아들을 가르치다 거기서 자네를 만난 것 아닌가. 포레스터 부인은 특히 힘들었던 시기에 그녀에게 무척 잘해주었으니 두 사람은 지금까지도 가깝게 지내고 있겠지.”
“사실 그렇다네.”
“그러니 자네 부인을 호출한 사람이 포레스터 부인일 수밖에 없지 않은가. 이 추운 날씨에 어인 일로 호출을 했을까 고민하는데 당장 아이가 아파서 그렇겠다는 생각이 나더군. 예전 가정교사가 옆에 있으면 병에 걸린 아이로서는 상당히 힘이 되겠지.”
“그 아이의 이름은 리처드이고 올해 아홉 살일세.” 내가 덧붙여 설명했다. “그런데 좀더 심각한 질병이 아니라 독감이라고 자신 있게 단정한 이유가 뭔가?”
“좀더 심각한 질병이었으면 자네가 가겠다고 했겠지.”
“여기까지는 모든 면에서 상당히 단순한 추론 과정이었다고 볼 수 있겠군.” 내가 말했다. “그런데 바로 그 시점에서 내가 두 사람을 생각한 것을 자네가 무슨 수로 알아차렸는지 그 부분은 설명이 안 되지 않나.”
“친애하는 왓슨, 자네는 나에게 펼쳐놓은 책과 같고, 움직일 때마다 책장을 넘기는 것과 같다는 표현을 쓰더라도 용서해주겠는가? 자네가 거기 앉아서 차를 홀짝이는데 자네 바로 옆 테이블에 놓인 신문 쪽으로 눈길을 돌리는 게 보이더군. 자네는 헤드라인을 흘끗 보더니 손을 내밀어 신문을 뒤집어놓았지. 왜 그랬을까? 몇 주 전에 노턴 피츠워런에서 벌어진 열차 충돌사고 관련 기사를 보고 심란해졌기 때문이겠지. 숨진 열 명의 승객을 조사한 결과 맨 처음 밝혀진 사실들이 오늘 신문에 실렸으니 아내를 기차역까지 바래다주고 온 자네로서는 가장 접하고 싶지 않은 기사가 아니었겠나.”
“그 기사를 보고 났더니 여행길에 오른 아내가 생각나더군.” 나는 솔직히 인정했다. “하지만 아이가 아픈 건 어찌 알았나?”
“신문에서 떠난 자네의 시선은 책? 옆 카펫으로 향했고, 내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네만 슬그머니 미소를 짓더군. 그곳으로 말할 것 같으면 예전에 자네 왕진가방을 두었던 곳이니 그걸 보고 아내가 떠난 이유가 연상됐겠지.”
“다 넘겨짚은 거로군, 홈즈.” 나는 억지를 부렸다. “예컨대 홀번 바이어덕트만 해도 그래. 런던의 아무 역이라도 될 수 있었던 거야.”
“내가 넘겨짚는 행위를 얼마나 규탄하는지 자네도 알고 있을 텐데? 가끔 상상력을 동원해 증거와 증거를 연결해야 할 때도 있기는 하지만, 넘겨짚기하고는 차원이 다른 문제일세. 포레스터 부인이 사는 곳이 캠버웰 아닌가. 런던 채텀 앤드 도버 철도가 홀번 바이어덕트에서 정기적으로 출발하는 열차를 운행하고 있지. 안 그래도 이 사실을 논리적인 출발점으로 삼았을 텐데, 자네가 내 말을 듣고 문가에 순순히 여행가방을 내려놓지 않았나. 내가 앉아 있는 이 자리에서 손잡이에 달린 홀번 바이어덕트 수하물 보관소 꼬리표가 보인단 말이지.”
“그 나머지 부분은 어찌된 건가?”
“현재 하녀가 없고, 집을 허둥지둥 나섰다는 거 말인가? 자네 왼쪽 소맷부리에 묻은 까만색 구두약을 보면 둘 다 알 수가 있지. 자네가 직접 구두를 닦았는데 좀 건성으로 닦았다는 것을. 게다가 서두르느라 장갑도 깜빡했고―”
“그야 허드슨 부인이 외투를 받아주었으니 장갑까지 받아주었을지 모르는 거 아닌가.”
“그랬더라면 악수를 했을 때 자네 손이 왜 그렇게 차가웠겠는가? 아닐세, 왓슨. 자네는 지금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어지럽고 어수선해.”
“다 맞는 말일세.” 나는 솔직히 인정했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한 가지가 남았네, 홈즈. 아내가 열차를 놓친 건 무슨 수로 그렇게 장담할 수 있었나?”
“자네가 들어오자마자 옷에서 진한 커피 냄새가 나더군. 차를 마실 시간에 나를 찾아오는데 그 직전에 커피를 마실 이유가 뭐가 있었겠나? 열차를 놓치는 바람에 당초 예상보다 훨씬 오랫동안 아내 곁을 지켜야 했다는 뜻이겠지. 그래서 여행가방을 수화물 보관소에 맡기고 아내와 함께 커피숍으로 들어갔겠지. 록하트 커피숍이었나? 거기 커피가 유난히 맛있다는 소문을 들었네만.”
짧은 침묵이 흘렀고 잠시 후 나는 웃음을 터뜨렸다. “이런, 홈즈.” 내가 말했다. “자네 건강을 걱정할 필요가 없었군. 예전처럼 이렇게 총기가 반짝이니 말일세.”
“상당히 초보적인 수준일세.” 그는 한손을 나른하게 흔들었다. “하지만 좀더 흥미진진한 무언가가 펼쳐지려는 것 같군. 내가 착각한 것일지 모르겠지만 지금 현관에……”
---본문 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1890년 11월, 홈즈와 왓슨의 앞에 유복한 미술품 딜러 카스테어즈가 찾아온다. 미술품 매매 과정에서 미국 갱단에게 원한을 사게 된 카스테어즈는 최근 살아남은 단원이 복수를 위해 미국에서 이곳 런던까지 자신을 찾아왔다고 고백한다. 다음 날 카스테어즈의 집이 절도를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홈즈는 그 범인을 부랑아 특공대를 이용해서 찾아내지만, 그가 묵는 호텔로 가 보니 남자는 이미 단검에 찔려 죽어 있다.

한편 남자의 흔적을 찾아낸 아이 로스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로스가 뭔가 사건과 관련된 단서를 목격한 것 같다고 생각한 두 사람은 아이의 흔적을 좇는데, 로스가 잔혹하게 뼈가 마디마디 부러진 시체로 발견되고, 로스의 누나 샐리 역시 사라진다. 샐리가 남긴 유일한 단서인 “실크 하우스”라는 말을 따라 아편굴로 잠입한 홈즈. 그러나 자정이 가까운 시각, 두 발의 총성이 밤의 정적을 가르고 달려간 왓슨의 앞에 시체가 된 샐리가 누워 있다. 그리고 그 앞에 방금 발사된 총을 쥐고 쓰러져 있는 남자는 바로 다름 아닌 홈즈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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