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0년 10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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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48쪽 | 322g | 135*205*14mm |
ISBN13 | 9791197024139 |
ISBN10 | 1197024131 |
발행일 | 2020년 10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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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48쪽 | 322g | 135*205*14mm |
ISBN13 | 9791197024139 |
ISBN10 | 1197024131 |
프롤로그 나는 마음이 아픈 의사입니다 Part1 당신이 그곳에 있는 이유 나는 와일드카드였다 인간은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심장과 마음, 사람을 살리는 일 말의 무게 로즈 코티지의 의미 병원에 있는 또 다른 공간 우리 모두의 희망이 담긴 곳 Part2 어둠 속에서 끝내 우리를 지키는 것 끝과 시작점에서 햇병아리 의사 어둠이 가장 깊은 시간 조운은 선생님을 정말 좋아했어요 몸과 마음, 무너진 시스템 길이 내게 남기고 간 것은 무엇일까 Part3 심장과 마음은 이어져 있다 우리의 삶을 빛나게 하는 순간들 병원 안의 사람들 와일드카드의 삶 해부실의 천 아래 생과 사의 선택권 질병의 무게를 버틴다는 것 에필로그 그렇게 의사가 되다 |
마음이 아픈 의사라고 해서 정신과 치료를 받으면서 의사를 하고 있나? 생각했는데, 의사도 마음이 아프다는 의미였다. 의사도 사람이니 이 순간, 저 순간에 마음이 아프겠지. 사실 최근 이슈들 때문에도 그렇고 의사를 만났을 때 마음이 따뜻해진 기억이 없어 다른 나라의 의사는 어떤가? 하는 호기심으로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코로나 블루, 코로나 레드라고 해서 많은 사람들이 정신과를 찾는 걸로 알고 있다. 혹은 정신과를 찾지 않더라도 뉴스를 보면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사건과 사고가 일어나는 것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정신과 의사가 던지는 메시지는 뭘까? 인간은 많은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고, 수많은 종류의 인간이 있으며, 모두가 다 각자의 아픔을 겪으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의사라고 예외는 아니라는 것
의사가 되기까지 겪는 어려움과 아픔, 애환 그리고 드러나지 않는 모습들을 저자는 알려준다. 나 너무 힘들었어도 아닌 난 이렇게 힘들게 의사가 되었어도 아닌 저 역시 힘들고 여전히 힘들다고 이야기 한다. 사람을 살리는 일에서 마주치게 되는 환자들, 그리고 그 환자의 이야기들. 의사와 인간의 경계를 왔다갔다 하게 되는 수많은 감정들 속에서 저자는 어쩌면 조금 더 인간적인 의사가 되어 간다.
근무시간이 끝난 후 펼쳐지는 환자와의 이야기, 환자와 구내식당에서 밥을 먹고, 병원을 함께 돌아다니고, 편지를 나누고, 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꼭 이 마음을 끝까지 가지고 갈 수 있기를 바랬다.
환자를 단순히 신체로만 보고 치료를 하고 수술을 하는 것도 어쩌면 의사와 환자와의 관계에 있어 깔끔할 수 있다. 오히려 환자와 감정을 교류하지 않는 것도 일을 하는데 있어 중요한 스킬일지도 모르겠다. 환자의 상황이나 상태에 지나치게 몰입해서 넘지 말아야 하는 선을 넘게 되는 경우를 더 위험하다고 볼지도
하지만 정신과 환자를 만나는 의사는 조금 더 친절하고 그 환자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심리적인 고통으로 깊은 어둠의 터널에서 삶의 무게를 견디며 그 누구보다 용감하게 열심히 살고 있는 이들에게 정신과 의사는 그야말로 중요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의사가 좀 더 많아져 업무가 줄어들면 숨어 있던 인간적인 면이 드러날까? 진료시간이 더 길어지면 환자에게 충분한 설명을 해줄 수 있을까? 환자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시간이 많아질까? 이 책을 읽으면서 의사와 환자에 대해 이런 저런 생각을 했다.
의사가 꿈은 사람, 현재 의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 정신과 관련된 업무를 하고 있는 사람, 의사의 삶이 궁금한 사람이 읽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끝까지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얼마 전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료대학 설립을 반대한 파업이 있었다. 코로나로 인해 가뜩이나 의료진이 부족한 마당에 환자를 볼모로 삼아 벌인 대한 의협을 비롯한 일부 의사들의 파업은 국민들에게 그다지 큰 호응을 받지 못했다.
파업을 하는 의사와 의대생들을 총칭하여 '공부만 잘 하는 바보' 로 보는 일부 시선도 있었음을 sns상의 글들을 통해 봤던 기억이 난다.
조안나 캐넌의 에세이 ' 나는 마음이 아픈 의사입니다'는 삼십대의 늦은 나이에 의과대학에 입학하고 수련의를 거쳐 정신과 의사로 거듭난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다. 입학당시 면접교수에게 와일드 카드로 여겨졌던 작가는 열다섯에 제도권 교육을 벗어나 각종 직업을 거치며 사회활동을 하다가 다시 학교로 돌아온 곳이 의대였다.
고등학교 때부터 상위권에서 날고 기어도 들어가기 어렵다는 의대, 견고하고 틀에 박힌 학적제도와 초초엘리트들만 받아준다는 한국의 의대와는 다르게 영국은 궃은 일을 하며 공부하고는 거리를 두고 사회경험을 쌓은 서른이 넘은 사람도 의대에 들어갈 수 있는 환경이 부러웠다. 한편으론 ' 영국의 의사와 한국의 의사는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라는 의문을 갖게 하는 책이었다. 자신들의 카르텔을 유지하기 위해 이기적인 파업도 마다하지 않는 의대생들의 최근의 모습을 봐서 그런 의문이 더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작가는 면접교수의 와일드 카드로 의대에 입학하고 엄청난 공부와 실습을 감당해 나간다. 병원의 수련의가 되었지만 환자들과 개인적인 친분을 쌓고 우정을 나누다가 그런 환자들이 병을 이기지 못하고 떠날 때마다 괴로워한다. 환자들과 수다떨기 좋아하는 작가가 마지막으로 정착한 곳은 정신과였다. 작가는 정신과 의사가 되기 위해 그 모든 힘들었던 과정을 감수했다고 쓰고 있다
길의 죽음은 내가 수련의 시절에 겪은 가장 힘들었던 경험 가운데 하나였지만 정신과를 전공하겠다는 결의를 다시 한 번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
나는 마음이 아픈 의사입니다 중에서
환자와 대화하기를 좋아했던 작가에게 정신과는 최고의 선택이었다. 이 책은 준비되지 않은 초보 의사가 진정한 의사로 거듭나는 과정을 의사인 작가 스스로의 성찰의 과정을 통해 보여준다. 작가는 의사도 실패할 수 있고 그 실패를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의사들은 실패했던 그 순간의 기억을 곱씹어야, 빛깔과 광채를 잃지 않도록 그 기억을 몇 번씩 되새겨야 우리의 부족하고 무능한 부분을 영원히 잊지 않을 수 있다
나는 마음이 아픈 의사입니다 중에서
마치 미운오리새끼의 의사가 정신과에 정착하며 마침내 백조로 거듭나는 과정을 보여주듯 진행되는 이 책은 생명에 대한 존중과 환자를 대하는 태도 의사 자신의 무능함을 인정하는 솔직함, 환자를 사랑하는 애정에 대한 담담하고 자기 고백적인 묘사가 감동적이다.
작가의 글을 읽다보면 물론 다 그런것은 아니지만 타고난 유능함으로 한 번도 실패를 경험하지 않고 의사의 길로 들어선 엘리트 의사들만 가득한 한국의 병원에서 한 번은 찾아보고 한 번은 만나고 싶은 의사의 모습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진정한 의사의 덕목을 담은 책 [ 나는 마음이 아픈 의사입니다 ] 는 잔잔한 감동으로 가득한 에세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