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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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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도서

내가 죽였다

정해연 | 연담L | 2019년 08월 2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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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8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360쪽 | 452g | 138*205*30mm
ISBN13 9791160748604
ISBN10 1160748608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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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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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아무 말 없이 신문을 무일에게 내밀었다. 기사는 크지 않았지만, 현장 사진이 박혀 있었다. 무일은 신문을 받아 큰제목만 우선 슬쩍 보았다.
이십대 직장인, 거주지에서 목맨 채 발견. 자살인가?
“자살 사건이네요?”
권순향은 양손을 마주잡은 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자살 아니야.”
--- p.19

“처벌받고 싶지 않지?”
그때 권순향의 나이 육십오 세. 남자는 고작해야 삼십대 중후반쯤으로 보였다. 어디 버르장머리 없이 반말을 쓰냐고, 평소의 권순향이라면 삿대질을 해가며 혼을 내줬을 테지만 그 상황에서 그런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눈물이 그렁그렁 매달린 채로 권순향은 간신히 고개를 주억거리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남자는 권순향에게 다가와 그의 턱을 잡고 자신의 눈을 똑바로 보게 했다.
“그럼 당장 여기서 나가. 그리고 잊어. 아무 일도 없었던 거야. 처리는 어떻게든 될 거니까.”
--- p.29

창문이 열린 것은 순향빌딩의 꼭대기 층이었다. 문이 열렸고, 어둠 속에서 사람의 형체가 앞으로 불쑥 나왔다.
“어…….”
무일이 걸음을 멈추었다. 창문으로 내밀어진 몸이 점점 앞으로 기울었다. 순간적으로 무일은 여주를 보았다. 동시에 몸이 쑥 허공으로 빠졌다. 여주의 머리 바로 위였다. 머릿속이 하얗게 비었다.
“신여주!”
무일은 고함을 지르며 여주를 향해 달렸다. 앞서가던 여주가 웃음 띤 얼굴로 돌아보았다. 모든 것이 정지된 것처럼 무일에게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 p.66

돌연 여주의 표정이 무거워졌다.
“그런데 너무 타이밍이 기막히지 않아? 자수하려고 결심한 그때에.”
“자수를 막으려고 한 걸까?”
“어떻게 알고? 대체 누가?”
“아저씨가 나 말고 누군가에게 자수 얘기를 또 했을까?”
무일의 말에 두 사람이 눈을 마주쳤다. 두 사람은 거의 동시에 말했다.
“아저씨 아들.”
--- p.83

경찰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변태적인 성적 성향을 충족시키려고 원룸을 얻은 거라고 했다. 원룸 곳곳에서 인터넷으로 구매한 성인용품들이 발견되었다. 개중에는 뜯지도 못한 새것도 있었고, 이미 수차례 사용 흔적을 보이는 것도 있었다. 음란 커뮤니티에 가입되어 있던 내역도 밝혀졌다. 그는 수시로 파트너를 찾는 글을 올렸다.
SM도 가능하냐는 질문을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댓글로 달았다. 그래서 원하는 파트너를 찾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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