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했지만 아이가 있는 삶은 상상하기가 어렵다. 남편도 아마 나와 비슷하지 않을까?…내가 진심으로 아이를 원하는 건지 아닌지 고민하고 있다. --- p.7-8

아이 이야기를 저렇게 직설적으로 하는 사람은 부부마다 이런저런 사정이 있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 걸까. 낳고 싶어도 낳지 못하는 부부도 있고 낳지 않기로 결심한 부부도 있을 텐데. 아이를 낳는 게 지극히 당연한 사람에게는 결혼을 했는데도 아이를 낳지 않는 게 너무 이상한 일인가 보다. 저렇게까지 참견하는 것을 보면. --- p.20

얼마 전에 맞벌이하던 선배가 단축 근무하면서 애들 어린이집 등하원을 시켰는데 나중에 보니까 자회사로 좌천되고 완전히 승진에서는 멀어졌더라고…이게 현실이지, 뭐. --- p.27

사실 갓 태어난 아기를 대하는 건 좀 무섭다. 혹시나 떨어뜨릴까 봐 불안하고 만약에 울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자연스럽게 아기가 귀엽다거나 낳고 싶다거나 하는 생각이 들지 않는 나는 여자로서 실격인 걸까? --- p.37-38

“너 아이 안 낳을 거니?” 이런 부분에서는 친정 엄마가 훨씬 직설적인 것 같다. --- p.52

‘다 너를 위해서 말하는 거야’라는 그 선의로 가득 찬 말들의 위력은 실로 엄청나다. --- p.72

‘낳지 않는 것’과 ‘낳지 못하는 것’은 심정적으로 완전히 다르다.

<b>출산에 확신이 서지 않는 나에게 던지는 질문<br/>낳지 않아도 괜찮을까?</b><br/><br/> 어렵게 결혼을 했더니 출산이라는 벽이 나타난다. 출산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지만 결혼과 세트처럼 출산이라는 과정이 뒤따라온다. 그 과정에서 “아이는 있어?” “그럼 임신은 계획은?” “낳으려면 빨리 낳아야 해” “딸이 좋아? 아들이 좋아?” 등등 수많은 질문을 접하고 속이 갑갑해온다. 그런 질문을 듣다 보면 자연스레 출산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과연 낳아도 괜찮을까? 하지만 생각할수록 현실은 녹록치 않다. 그동안 쌓아온 커리어는 괜찮을지, 육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막막한 일뿐이다. 가늠이 가지 않는 일투성이지만 알려주는 사람들은 극히 드물다. 『아이, 낳지 않아도 될까요?』에는 이러한 고민에 맞닥뜨린 한 여성이 주변을 통해 본 출산, 육아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