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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나에게 살라고 한다

시가 나에게 살라고 한다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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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0월 3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60쪽 | 366g | 117*198*20mm
ISBN13 9791190927963
ISBN10 1190927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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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시인 나태주가 전하는 눈부신 시의 위로] 풀꽃 시인 나태주가 엮어 모은 국내 명시 114편. 병마 앞에 무너졌던 자신을 일으킨 시들을 여럿 모아, 그의 마음과 목소리를 더하여 우리에게 전한다. 나를 살린 시들이 이제 너를 지켜주기를. 시인의 바람처럼 인생의 흔들림에 동행이 되어줄, 찬란하고도 아름다운 시의 위로. -시MD 이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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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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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힘에 밀려 날카로운 눈초리를 피하면서 살아야 했던 사람들의 세상이 있었다. 그들은 그들끼리 어울려 불안과 외로움과 고달픔을 달랜다. 너무 힘들어하지 마라. 내가 있다. 내가 네 옆에 있다. 그렇게 말하기도 하면서.
---「사평역에서 (곽재구)」중에서

하룻저녁 길거리에 불을 밝히고 세워지는 포장마차. 그걸 하나의 암자로 보았다. 거기에 드나들며 술을 마시는 손님들을 수행자로 보았다. 하루하루 버겁게 사는 일상이 금강경의 한 페이지라고 보았다. 부디 그들의 남은 인생에도 가호가 있기를!
---「저 거리의 암자 (신달자)」중에서

왜 그런 마음이 시인에게만 그럴까. 모든 사람의 소망이며 모든 사람의 실망이며 드디어 회한이다. 그렇게 사람은 저마다 자기 자신 앞에 무릎을 꿇는다.
---「비망록 (문정희)」중에서

바로 이 시였다. 왜 나의 마음이 여기 와있을까, 생각했다. 나는 시인이란 사람이 되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시는 나를 시인으로 이끈 시이다.
---「산이 날 에워싸고 (박목월)」중에서

차부에서 차표 파는 청년에게 실수를 하여 야단을 맞을 때. 기적처럼 나타나 어린 아들의 어깨 위에 곰 같은 손을 턱 짚어준 아버지, 얼마나 가슴 벅찬 감동이요 고마움이었을까!
---「차부에서 (이시영)」중에서

행갈이나 연 구분도 없이 그냥 줄글처럼 이어진 다섯 개의 문장이다. 문장 형식도 명령어 투로 투박하다. 그런데도 아름답고 황홀하다. 왜 그럴까? 어쩌면 그건 이 시가 유언시遺言詩라서 그런 것은 아닐까.
---「해바라기의 비명 (함형수)」중에서

다시 이런 작품으로 알려지니 시인으로서 운이 좋았다고 보아야 한다. 인구人口에 회자膾炙되는 한 편의 작품이 없어 시인은 끝내 슬픈 것인데 말이다.
---「담쟁이 (도종환)」중에서

장석주 시인의 시, 「대추 한 알」은 읽는 이에게 기쁨을 준다. 통쾌감을 주고 성취감을 준다. 너도 할 수 있어. 기다려봐. 네가 하는 일이 결코 헛된 일이 아니야. 작은 일이 아니야. 축복을 준다.
---「대추 한 알 (장석주)」중에서

정말로 세상은 의외로 단순한 것이고 조그만 것이다. 그 안에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이 있고 내가 사랑하여 마지않는 것이 모두 들어있다. 그것을 우리의 영혼이 아둔하여 찾아내지 못할 뿐이다.
---「한 잎의 여자 (오규원)」중에서

시가 굳이 덩치가 크고 울림이 클 필요는 없다고 본다. 얼핏 철부지 소년이 붓을 들어 아무렇게나 썼을 것 같은 이 한 편의 시. 왜 이 조그만 시가 오래도록 가슴에 남아 사라지지 않는 것일까. 언어가 그림이 된 까닭이다.
---「내 소녀 (오일도)」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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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찬란한 나의 편

시도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좋은 시를 오래 보면 사랑스럽고 내 몸에 새 힘이 솟아난다. 내가 믿는 사랑의 기운이 시를 통해 나에게 왔듯이 당신에게도 살갑게 전해지기를.
- 마종기
시는 사유에 의한 무한 확장의 능력으로, 누군가에게는 희망으로 누군가에게는 삶의 위로로 다가든다. 내가 오늘도 시를 쓰고 또 읽는 이유이기도 하다. 나는 나를 위로하고 싶고 때로는 너에게 다가가고 싶기 때문이다.
- 강은교
시에 무슨 힘이 있습니까? 시에 무슨 힘이 있습니다. 깨진 심장을 품은 사람, 다친 무릎을 가진 사람, 여기가 바닥이구나, 끝장이구나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시는 다시 일어설 용기를 주는 찬란한 나의 편입니다. 시는 나에게 내미는 그대의 손, 이인칭이 일인칭 되어 마침내 오늘 그대에게 가는 사랑의 기적이 됩니다.
- 김승희
나는 시를 통해 풍경과 그리운 대상에게 가는 통로를 발견했다. 시와 함께 하는 동안 나를 알게 되고 잃어버렸던 많은 아름다운 것들과 하나됨을 누리게 되었다.
- 박형준
구슬 서 말을 꿰어 시인이 엮은 것은 시만이 아니라 여백이다. 말들 사이로 빛나는 이 여백이야말로 자상한 ‘풀꽃’의 눈이라고 하겠다. 그 눈 속에서 우리는 저저끔 그리운 눈부처가 된다.
- 손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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