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20년 11월 0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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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28쪽 | 396g | 135*205*15mm |
ISBN13 | 9791190136297 |
ISBN10 | 1190136295 |
출간일 | 2020년 11월 0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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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28쪽 | 396g | 135*205*15mm |
ISBN13 | 9791190136297 |
ISBN10 | 1190136295 |
『우리는 밤마다 수다를 떨었고, 나는 매일 일기를 썼다』의 저자 궈징은 2019년 11월 우한으로 이사한다. 그로부터 한 달쯤 지난 12월 30일 원인 불명의 신종 폐렴이 우한에서 발견되고, 이 병의 전파로 이듬해 1월 10일 첫 사망자가 발생한다. 훗날 코로나19(COVID-19)로 명명된 이 전염병은 중국 전역으로 급격히 번졌으며, 2020년 1월 23일 진원지인 우한시는 전격 봉쇄된다. ‘어느 페미니스트의 우한 생존기’라는 부제를 단 『우리는 밤마다 수다를 떨었고, 나는 매일 일기를 썼다』는 1월 23일부터 3월 1일까지 39일 동안 궈징이 봉쇄된 우한에서 SNS에 올린 일기 모음이다. 1인 가구주, 서른 살, 여성, 아는 사람 한 명 없는 우한에서 겨우 한 달 남짓 지낸 이방인 신분인 궈징은, 사회적 자원이 전무한 극도로 고립된 상황에서 어떻게든 스스로 살길을 찾아야 했다. 고립감을 이겨내고 정보를 모으기 위해 매일 밤 친구들과 화상 채팅을 하고, 아프지 않기 위해 꼬박꼬박 밥을 챙겨 먹고, 틈틈이 산책을 나가서는 낯선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연결지점을 만들고, 봉쇄된 도시에서 관찰한 비상식적인 일과 일상의 소소한 풍경을 기록했다. SNS에 게재된 그의 일기는 200만 회에 달하는 조회수를 기록했고, [뉴욕 타임스], [뉴요커], [가디언], BBC 뉴스, [서울신문] 등 세계 여러 언론에 소개되어 봉쇄된 우한의 현실을 알리고 연대를 넓히는 데 기여했다. 여성학자이자 평화학자인 정희진은 팬데믹 시대에 “국가의 역할, 개인의 자유, 경제 활동, 봉쇄와 방역의 조건, 극도로 성별화되고 계급화된 ‘집’의 의미, 정치 지도자나 자본가 들이 ‘결정할 수밖에 없는’ 현재 자본주의 시스템” 등에 대한 “근본적인 사유의 전환이 요청”되는데, 이 책이 그 논의의 출발점으로 모범을 보인다고 말했다. |
해제_팬데믹 시대 인간의 조건(정희진) 프롤로그_봉쇄 속의 빛 1장 도시가 순식간에 멈춰 서다 1월 23일 난 일이 터져도 냉정한 사람이다 1월 24일 세상이 무서울 정도로 고요하다 1월 25일 가 본 적 없는 길 1월 26일 봉쇄된 사람들의 목소리 2장 다시금 내 자리를 찾다 1월 27일 이렇게 터무니없는 세상에서 1월 28일 우리가 연결망이 되어 보자 1월 29일 넌 혼자가 아니야 1월 30일 무력감과 공존하는 방법을 찾아서 3장 갇힐 수는 있어도 멈출 수는 없다 1월 31일 판타지 같은 일상생활 2월 1일 불확실한 상황에서 살아간다는 것 2월 2일 누군가 다리에서 뛰어내렸다 2월 3일 타인과의 연결을 모색하다 4장 살아 있다는 건 우연이자 행운일 뿐 2월 4일 개도 마스크를 썼네 2월 5일 “다 지나간다”고 쉽게 말하지 마세요 2월 6일 사탕 한 알의 행복 2월 7일 공정하지 않은 죽음 5장 아마도 이게 마지막 외출 2월 8일 서로가 서로에게 빛이 되어 준 밤 2월 9일 인간의 하찮은 비밀 하나 2월 10일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 2월 11일 폐쇄형 관리가 시작됐다 6장 지금 우리에게 부족한 것 2월 12일 봉쇄된 도시에서 가정폭력 피해자가 살아남는 법 2월 13일 자유가 없습니다 2월 14일 마지막 외출이 될지도 모르는 오늘 2월 15일 마법의 도시 7장 지정감시거주자의 일상 2월 16일 주민임시통행증 2월 17일 세상의 일부분이 사라졌다 2월 18일 선택지 없는 선택 2월 19일 행동이 희망을 불러 온다 8장 집단적인 삶, 다양한 일상들 2월 20일 봉쇄 해제의 조건 2월 21일 단톡방 하나로 압축된 삶 2월 22일 혐의를 뒤집어쓴 공동구매 2월 23일 같은 시공간, 다른 경험들 9장 결코 행복하지는 않은 행운아들 2월 24일 훠선산병원 건설에 참여한 노동자들 2월 25일 봉쇄 해제에 대한 상상 2월 26일 언제쯤 저 문을 걸어서 나갈 수 있을까 2월 27일 모든 게 어제와 판박이 10장 열심히 목소리를 내다 2월 28일 뜻밖의 친절 2월 29일 기록되지 않은 그들을 기록하는 사람들 3월 1일 모든 일이 소리 소문도 없이 일어났다 부록_중국에서의 코로나19 진행 추이(2019. 12. 31. ~ 2020. 3. 11.) |
우리는 밤마다 수다를 떨었고, 나는 매일 일기를 썼다 : 라리루
이 책은 어느 페미니스트의 우한 생존기다. 2020년 2월 말부터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코로나 바이러스의 또 다른 이름은 바로 ‘우한 폐렴’이다. 중국 우한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하여 그렇게 부르고 있지만 중국은 그것을 지금도 인정하려고 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 책의 저자 궈징은 2019년 11월 우한으로 이사하여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봉쇄된 도시 속에서 이 책을 쓰게 되었다. 과연 봉쇄된 도시에서의 삶은 어떤 것이며 그 속에서 무엇을 보고 느낄 수 있는지 우리는 이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수많은 수다를 수많은 사람들에게 온라인으로 전해주었다. 저자의 글을 보고 우리는 정말 다양하면서도 의미심장한 생각들을 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과연 국가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며 국민은 서로를 위해 과연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하는 거대 담론 말이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생명의 의미, 죽음과 희생의 의미, 재난 속에서 인간됨은 어떻게 발현되는 것인지에 대한 다양한 고민들을 전해준다. 이 책은 결코 가벼운 책이 아니요 앞으로 우리가 더욱더 철저하게 민낯으로 마주하게 될 세상에 직면하게 만들어주는 책이다.
우리는 정말 터무니없는 세상 속에서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의 일상이 너무나 바쁘게 돌아가게 되면 그 터무니없음이 잘 드러나지 않게 되고 그것을 감각할 수 있는 여유가 없기 때문에 터무니없는 현실이 묻히게 된다. 그러나 내 자신에게 더 집중할 수 있게 되고 삶에 조금의 여유가 찾아오고 사색할 수 있게 되면 그 터무니없음이 스물 스물 올라오게 된다. 과연 이렇게 터무니없는 세상에서 과연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 것인지 내 자신에게 더 질문하게 된 책 읽기 시간이었다.
저자는 철저하게 재난의 상황 속에서 자기 자신에게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되었고 봉쇄 된 도시 속에서 초조하고 절망적이며 불안하고 두려운 마음을 채팅이라는 것을 통해 일기를 쓰는 작업을 통해 그 모든 감정에서 해방을 경험하기 위해 노력했다. 과연 나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 사태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하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게 된 시간이었다.
지금까지도 문제가 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 우리는 그 원인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중국이라는 나라가 왜 이리 비난을 받는지, 어쩌면 당연 할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의 경험을 통해 그들의 실상을 알고 또한 소외되는 다양한 사람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가능하다면 지원해 주는 자세가 우선일 것이다. 이 책에서도 바이러스의 진행상황, 초반에 어떻게 확산되었고 중국은 어떻게 대응했으며 일반 시민들은 이런 현상에 대해 어떤 판단을 내렸는지 현실감 있게 표현하고 있다.
또한 책에서는 페미니스트라는 용어가 등장한다. 물론 우리 사회를 좀먹는 남녀갈등이나 대립적 구도, 사회문제나 정치문제에 대한 시선을 돌리기 위한 악용적 접근이나 해석이 아닌 사회적 약자로 규정받는 이들은 어떤 생각으로 이 같은 사태에 대해 판단하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속한 집단이나 공동체, 혹은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전혀 다른 반응이나 해석을 하는 존재들이다. 때로는 무모한 갈등이나 소모적인 대립에서 벗어나 더 나은 대안을 찾는 것이 문제해결을 위한 가장 빠른 길일 것이다.
저자가 바이러스 사태를 통해 사회와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아무리 고립되고 봉쇄되더라도 우리는 또 다시 만날 것이며 연결을 통해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하고, 더 나은 미래가치를 위해 나아갈 것이라 말한다. 지금처럼 암울한 현실에서 가장 현실적이며 용기있는 말이다. 각자의 위치에서 개인이 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적어도 이 책을 통해 생각해 보게 될 것이다.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의 한계나 사회문제에 대해 모든 것을 바꿀 순 없어도 이런 개인들이 모여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인간은 누구나 사회적 동물이다. 혼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듯이 우리는 사회가 주는 긍정적 요소, 이를 연결하며 나아가는 방향성에서 답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지금도 계속되는 불신과 통제, 고립적 모습, 그리고 이런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유일한 방향, 아무래도 소통과 연결이라는 의미를 계속해서 부각해야 할 것이다. 콘텐츠나 플랫폼은 달라도 사람들이 바라는 연결의 모습은 비슷하게 나타난다. 이 책을 통해 개인이 느낀 감정일 지 모르나, 분명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기에 읽으면서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밤마다 수다를 떨었고, 그리고 나는 매일 일기를 썼다. 감성적으로 보이나 현실적인 메시지, 만나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