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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밤마다 수다를 떨었고, 나는 매일 일기를 썼다

: 어느 페미니스트의 우한 생존기

궈징 저 / 정희진 해제 / 우디 | 원더박스 | 2020년 11월 04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6 리뷰 9건 | 판매지수 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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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작가를 위한 책 쓰기의 모든 것 : 책 한 번 써봅시다
세상을 읽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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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0년 11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382쪽 | 396g | 135*205*15mm
ISBN13 9791190136297
ISBN10 1190136295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우리는 밤마다 수다를 떨었고, 나는 매일 일기를 썼다』의 저자 궈징은 2019년 11월 우한으로 이사한다. 그로부터 한 달쯤 지난 12월 30일 원인 불명의 신종 폐렴이 우한에서 발견되고, 이 병의 전파로 이듬해 1월 10일 첫 사망자가 발생한다. 훗날 코로나19(COVID-19)로 명명된 이 전염병은 중국 전역으로 급격히 번졌으며, 2020년 1월 23일 진원지인 우한시는 전격 봉쇄된다. ‘어느 페미니스트의 우한 생존기’라는 부제를 단 『우리는 밤마다 수다를 떨었고, 나는 매일 일기를 썼다』는 1월 23일부터 3월 1일까지 39일 동안 궈징이 봉쇄된 우한에서 SNS에 올린 일기 모음이다. 1인 가구주, 서른 살, 여성, 아는 사람 한 명 없는 우한에서 겨우 한 달 남짓 지낸 이방인 신분인 궈징은, 사회적 자원이 전무한 극도로 고립된 상황에서 어떻게든 스스로 살길을 찾아야 했다. 고립감을 이겨내고 정보를 모으기 위해 매일 밤 친구들과 화상 채팅을 하고, 아프지 않기 위해 꼬박꼬박 밥을 챙겨 먹고, 틈틈이 산책을 나가서는 낯선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연결지점을 만들고, 봉쇄된 도시에서 관찰한 비상식적인 일과 일상의 소소한 풍경을 기록했다. SNS에 게재된 그의 일기는 200만 회에 달하는 조회수를 기록했고, [뉴욕 타임스], [뉴요커], [가디언], BBC 뉴스, [서울신문] 등 세계 여러 언론에 소개되어 봉쇄된 우한의 현실을 알리고 연대를 넓히는 데 기여했다. 여성학자이자 평화학자인 정희진은 팬데믹 시대에 “국가의 역할, 개인의 자유, 경제 활동, 봉쇄와 방역의 조건, 극도로 성별화되고 계급화된 ‘집’의 의미, 정치 지도자나 자본가 들이 ‘결정할 수밖에 없는’ 현재 자본주의 시스템” 등에 대한 “근본적인 사유의 전환이 요청”되는데, 이 책이 그 논의의 출발점으로 모범을 보인다고 말했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해제_팬데믹 시대 인간의 조건(정희진)
프롤로그_봉쇄 속의 빛

1장 도시가 순식간에 멈춰 서다
1월 23일 난 일이 터져도 냉정한 사람이다
1월 24일 세상이 무서울 정도로 고요하다
1월 25일 가 본 적 없는 길
1월 26일 봉쇄된 사람들의 목소리

2장 다시금 내 자리를 찾다
1월 27일 이렇게 터무니없는 세상에서
1월 28일 우리가 연결망이 되어 보자
1월 29일 넌 혼자가 아니야
1월 30일 무력감과 공존하는 방법을 찾아서

3장 갇힐 수는 있어도 멈출 수는 없다
1월 31일 판타지 같은 일상생활
2월 1일 불확실한 상황에서 살아간다는 것
2월 2일 누군가 다리에서 뛰어내렸다
2월 3일 타인과의 연결을 모색하다

4장 살아 있다는 건 우연이자 행운일 뿐
2월 4일 개도 마스크를 썼네
2월 5일 “다 지나간다”고 쉽게 말하지 마세요
2월 6일 사탕 한 알의 행복
2월 7일 공정하지 않은 죽음

5장 아마도 이게 마지막 외출
2월 8일 서로가 서로에게 빛이 되어 준 밤
2월 9일 인간의 하찮은 비밀 하나
2월 10일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
2월 11일 폐쇄형 관리가 시작됐다

6장 지금 우리에게 부족한 것
2월 12일 봉쇄된 도시에서 가정폭력 피해자가 살아남는 법
2월 13일 자유가 없습니다
2월 14일 마지막 외출이 될지도 모르는 오늘
2월 15일 마법의 도시

7장 지정감시거주자의 일상
2월 16일 주민임시통행증
2월 17일 세상의 일부분이 사라졌다
2월 18일 선택지 없는 선택
2월 19일 행동이 희망을 불러 온다

8장 집단적인 삶, 다양한 일상들
2월 20일 봉쇄 해제의 조건
2월 21일 단톡방 하나로 압축된 삶
2월 22일 혐의를 뒤집어쓴 공동구매
2월 23일 같은 시공간, 다른 경험들

9장 결코 행복하지는 않은 행운아들
2월 24일 훠선산병원 건설에 참여한 노동자들
2월 25일 봉쇄 해제에 대한 상상
2월 26일 언제쯤 저 문을 걸어서 나갈 수 있을까
2월 27일 모든 게 어제와 판박이

10장 열심히 목소리를 내다
2월 28일 뜻밖의 친절
2월 29일 기록되지 않은 그들을 기록하는 사람들
3월 1일 모든 일이 소리 소문도 없이 일어났다

부록_중국에서의 코로나19 진행 추이(2019. 12. 31. ~ 2020. 3. 11.)

저자 소개 (3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내가 아직 살아 있다는 사실은 강한 죄책감을 불러왔다. (중략) 봉쇄된 이 도시에서는 글을 쓸 수 있다는 것도 일종의 특권이었다. 계속 글을 쓰는 건 내가 사회에 공헌하는 하나의 방식이었다. 나는 내가 실제로 느끼는 감정과, 내가 보고 들은 것을 기록하려고 온 힘을 다해 노력했다.
--- p.18

나올 때 별 생각 없이 배낭도 매지 않고 카트도 끌고 오지 않은 나는 가져갈 수 있는 게 얼마 없었다. 그래서 나중에 한 번 더 나왔는데, 그때부터 물건을 놓고 경쟁할 때 느끼는 절망 섞인 기쁨을 의식하기 시작했고, 무섭다는 생각도 들기 시작했다.
--- p.31

채팅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한 친구의 가족이 꼬치구이를 배달시켰다. 화면 속의 친구는 내 눈치는 아랑곳 않고 꼬치구이를 먹으며 행복해했다. 친구들이 날 개의치 않으니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았다. 정말이지 내 눈치를 볼 필요는 전혀 없으니까. 각자 자기 일상을 잘 살아가는 게 정말 중요하니까.
--- p.42

덮어놓고 의심의 눈초리로만 삶을 바라보면 무력감만 늘어날 뿐이다. 정말 어렵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더 중요한 건 ‘어떻게 할 것인가?’이다. 생각을 하고 또 하다가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무력감, 분노, 감동, 슬픔 같은 여러 감정이 복잡하게 깃든 눈물이었다. 생각이 죽음에까지 미쳤다. 삶에 큰 후회는 없다. 나는 이미 내가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고 있으니까.
--- p.42

교통 신호등이 아직 켜져 있었다. 빨간불을 본 나는 의식적으로 잠시 걸음을 멈췄다. 그러다 길에 차가 아예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흠칫 놀라서 계속 걸어갔다.
--- p.51

이번 봉쇄로 시간과 공간은 조용히 멈춰 서 버렸지만, 뭔가를 느끼는 감각은 더 예민해졌고 감정은 오히려 더 확장되었다. 살면서 이렇게 나 자신에게 집중해 본 적이 없다.
--- p.57

몇몇 가게 입구에 걸려 있던 유리 풍경(風磬)들이 바람결을 따라 맑고 깨끗한 곡을 울렸다. 풍경에는 일, 학업, 사랑, 건강에 관한 사람들의 소망들이 걸려 있었다. 평상시 같으면 다 너무 가식적이라고 생각했겠지만, 오늘은 셀 수 없이 많은 사람이 진지하게 자신의 소망을 써 내려 가는 장면이 떠올랐다.
--- pp.61-62

어제 1년 넘게 연락이 닿지 않았던 고등학생 시절 절친의 소식을 접했다. 이 친구는 현재 간호사이다. 그 친구가 이런 메시지를 보내왔다.
“네가 쓴 일기 한 편 한 편 다 읽어 보고 있어. 무슨 말로 널 위로해야 할지 모르겠다. 마음이 온통 무겁기만 해. 너한테 하고 싶은 말은, 내가 오늘 병원에 최전선으로 일하러 가겠다는 신청서를 냈다는 거야. 가능하다면 우한에 가서 너와 함께 이 전쟁을 치르고 싶어. 넌 혼자가 아니야.”
--- pp.74-75

롄씨 아주머니와 헤어질 무렵, 어제 이야기를 나눴던 아주머니가 와서 말을 걸었다. 내가 아주머니들을 알고, 아주머니들이 나를 안다는 느낌이 좋았다.
--- pp.85-86

한 부부가 입구에서 마스크가 있느냐고 물었다. 남자가 입구에서 좀 떨어진 곳에 서 있으니까 여자가 말했다. “이제 보니까 당신 말이야, 사람 많은 곳에만 오면 매번 한쪽에 뚝 떨어져 있더라.”
--- p.87

바깥은 여전히 고요하고 쓸쓸했다. 나는 시도 때도 없이 창밖을 바라보았다. 마음에 뭔가 걸리는 게 있기라도 한 것처럼, 뭔가를 확인하고 있었다.
정신을 차리려고 있는 힘껏 노력했다. 잠시 잠깐 일을 하든 짧게나마 공부를 하든, 무엇이든 괜찮았다. 그게 뭐든 시작해야만 했다. 딴생각이 들 때마다, 어떻게 해야 내가 좀 더 나아질 수 있을지를 궁리했다.
비축해 둔 사치품 중에 사탕이 있었다. 한참 동안 입에 물고 있을 수 있는 과일 사탕 같은 거였다. 그 사탕을 한 알 꺼내 입에 물었다. 작은 행복감이 고였다.
--- p.130

집에 돌아와 촛불 하나를 켜 놓고 리원량을 애도했다. 샤워를 하다가 휴대폰으로 〈인터내셔널가〉를 반복 재생시켜 놓고 목놓아 울었다. 한 번도 느껴 본 적 없는 슬픔이자 한 번도 느껴 본 적 없는 분노였다.
--- p.136

봉쇄 이후, 나에게선 ‘오늘은 무슨 요일’이라는 개념이 없어졌다. 오직 ‘오늘’과 ‘내일’이 있을 뿐이다.
--- p.215

밤에 잠을 자다가 렌즈가 부서지는 꿈을 꿨다. 끼기 시작한 지 반년이 다 된 렌즈인데, 처음에는 눈과 너무 심하게 마찰을 일으켜서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나다가 간신히 익숙해진 참이었다. 꿈에서 그 렌즈가 부서지는 순간, 전염병 확산 시기라 새 렌즈를 맞출 수 없다는 절망감이 밀려왔다. 그렇다고 해도 그게 무슨 큰일도 아닌데, 꿈속의 나는 대성통곡했다.
--- p.216

오늘은 어느 집 세 식구가 아파트 아래로 내려와 햇볕을 쬐었다. 남자아이가 한 열 살 정도 된 것 같았는데, 줄넘기 줄을 갖고 와서 아파트 마당에서 줄넘기를 했다. 잠시 뒤 아이 엄마도 같이 줄넘기를 했다. 남자아이가 줄넘기를 좀 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너무 더워.” 그러고서는 외투를 벗었다. 줄넘기를 하다가 지친 아이는 엄마와 함께 게임을 하고 놀았다. 처음에는 쎄쎄쎄를 하고 놀더니 나중에는 닭싸움을 하고 놀았다. 아빠는 내내 옆에 서서 지켜보다가 엄마와 아들이 닭싸움을 할 때는 심판 역할을 하며 아이에게 말했다. “너 이 자식 어떻게 손을 쓸 수 있어?”
이 광경을 옆에서 보다가 나도 모르게 신이 나기 시작했다.
--- p.263-264

친구가 물었다. “도대체 잔인한 게 바이러스니, 아니면 인간이니?”
--- p.320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뉴욕 타임스》, 《뉴요커》, 《가디언》, BBC에서 주목한
봉쇄된 우한의 밤과 낮의 기록!

여성학자 정희진 추천 도서

“나로서는 일관된 마음으로
일기 전체를 써 내려갈 방법이 없다.
이렇게 터무니없는 세상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 터무니없음을 하나하나 기록해 나가는 것뿐이다.”


2019년 11월 우한으로 이사한 궈징은, 한 달쯤 뒤인 12월 30일 원인 불명의 신종 폐렴이 자기가 살고 있는 도시에서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한다. 훗날 코로나19(COVID-19)로 명명된 이 전염병은 이듬해 1월 10일 첫 사망자를 낳았고, 우한시를 비롯한 중국 전역으로 급격히 번져 나갔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중국 정부는 2020년 1월 23일 우한시 봉쇄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내린다.
봉쇄는 전격적으로 시행되었다. 봉쇄에 임박해서 공고가 난 데다 봉쇄 기간과 생필품 공급에 대한 계획조차 공지되지 않아 사람들은 패닉에 빠졌다. 거리에서 사람과 자동차가 사라지고, 가게들은 전부 문을 닫았으며, 약국과 마트에서 순식간에 물품이 동나는 가운데 사람들은 식량이며 생필품을 구하려고 여기저기 길게 줄을 섰다. 전염병에 대한 공포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 우한 사람이 격리되거나 폭력의 대상이 되는 일도 빈번하게 일어났다.
그 우한에서도 더 가장자리에 궈징이 있었다. 1인 가구주, 서른 살, 여성, 아는 사람 한 명 없는 곳에서 겨우 한 달 남짓 지낸 이방인. 사회적 자원이 있으려야 있을 수 없는 신분, 기능을 멈춘 도시라는 극도로 고립된 상황. 하지만 궈징은 어떻게든 스스로 살길을 찾아야 했다.
전염병에 대한 정보도, 재난 상황에서 살아가는 방법도 모두 턱없이 부족했던 그는 웹을 통한 연결을 시도한다. 그것을 통해 물리적 봉쇄를 깨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절박함이 있었다. 그렇게 그는 친구들과의 화상 채팅과 일기 쓰기를 시작한다.


“난 계속 목소리를 내야 하고,
그렇게 봉쇄를 깨야 한다.”


‘어느 페미니스트의 우한 생존기’라는 부제를 단 《우리는 밤마다 수다를 떨었고, 나는 매일 일기를 썼다》는 봉쇄가 시작된 2020년 1월 23일부터 3월 1일까지 39일 동안 궈징이 SNS에 올린 일기 모음이다. 고립감을 이겨내고 정보를 모으기 위해 매일 밤 친구들과 나눈 화상 채팅 이야기, 아프지 않아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꼬박꼬박 밥을 챙겨 먹고 운동을 한 이야기, 틈틈이 나간 산책 그리고 길에서 만난 낯선 사람들 이야기, 봉쇄된 도시에서 일어나는 비상식적인 사건과 일상의 소소한 일들, 고립된 채 지내는 그의 내면 풍경이 담겨 있다.
하지만, 거리뿐 아니라 사람들의 목소리까지 봉쇄되던 중국에서 궈징의 개인적인 일기는 더 이상 개인적인 것에만 머물지 않았다. 총 조회수가 200만 회에 달하는 그의 일기는 어느새 중국 각지의 수많은 사람들이 서로 연결되어 불의한 사회를 고발하고 연대하며, 앞날이 불투명한 시기에 위안과 희망을 주고받는 통로가 되어 있었다.

“인터넷에서 어떤 사람이 리원량 추모 활동을 제안했는데, 밤 8시 55분부터 9시까지 불을 끄고 묵념한 뒤, 9시부터 9시 5분까지는 빛을 내는 거면 뭐든 손에 들고 창밖을 비추면서 다 같이 호루라기를 불자는 것이었다. (중략) 내 방 창문 밖으로 보이는 건물은 평소 빛이 드문드문 얼마 되지 않는다. 그런데 9시가 되니 몇몇 건물 귀퉁이에서 미약한 빛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그 순간 어둠 속에서,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빛이 되었다. 그건 봉쇄를 뚫는 빛이었다.” (p.140)

뿐만 아니라 《뉴욕 타임스》, 《뉴요커》, 《가디언》, BBC 뉴스, 《서울신문》 등 세계 여러 언론에 소개되어 봉쇄된 우한의 현실을 알리고 세계인의 연대를 넓히는 데도 기여했다.


“우리에겐 고립을 깰 무기가 필요하다.”

팬데믹의 한복판에서 경험하는 내일을 알 수 없는 막막함, 삶을 스스로 통제할 수 없다는 무력감, 시민을 책임지지 않는 국가에 대한 분노가 뒤섞인 채로 지내던 궈징에게는 삶을 붙잡아 주는 닻이 절실히 필요했다. 그 닻이자 부조리한 현실에 맞서는 무기는 매일 쓰는 일기, 그리고 친구들과의 수다인 ‘밤의 채팅’이었다. 궈징은 이 두 가지가 자신의 하루하루를 붙잡아 주었다고 몇 번이고 고백한다.
구체적인 상황과 정도야 제각각이겠지만 우리 역시 그처럼 고립된 현실 속에서 겨우겨우 살아 내고 있다. 하지만 궈징의 말처럼 “그래도 열심히 살아가야 한다. 열심히 살아가는 것도 일종의 투쟁이다.”(p.135) 그러려면 우리를 삶에 정박시키는 닻, 그 고립을 깰 수 있는 무기가 필요하다. 글쓰기, 수다, 규칙적인 식사, 산책, 운동, 독서, 반려종과 함께 살기 등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어떤 것이든 괜찮다. 중요한 건 직접 시도하는 것이다. 봉쇄된 우한에서 39일 동안, 궈징은 가끔만 실의에 빠지고 대체로 명랑하게 이 일을 해냈다.
여성학자이자 평화학자인 정희진은 〈팬데믹 시대 인간의 조건〉이라는 이 책의 해제를 통해 코로나 시대에 우리에게 지워진 과제를 이야기한다. “국가의 역할, 개인의 자유, 경제 활동, 봉쇄와 방역의 조건, 극도로 성별화되고 계급화된 ‘집’의 의미, 정치 지도자나 자본가 들이 ‘결정할 수밖에 없는’ 현재 자본주의 시스템에 대한 진단, 인류의 미래에 대한 구상은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근본적인 사유의 전환이 요청되는 이때, 그 출발점으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각자의 구체적인 기록이라고 강조하며 이렇게 글을 맺는다. “그러므로, 다양한 《우리는 밤마다 수다를 떨었고, 나는 매일 일기를 썼다》들이 나와야 한다. 이 책은 그 모범적 선구이다.”
많은 이들이 이 책에 공감하길 바란다. 그리하여 더 많은 수다와 더 많은 기록으로 이어지기를, 그리고 그것들이 이 시대를 슬기롭게 건널 수 있도록 우리를 안내하기를 기대한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팬데믹 시대에 국가의 역할, 개인의 자유, 경제 활동, 봉쇄와 방역의 조건, 극도로 성별화되고 계급화된 ‘집’의 의미, 정치 지도자나 자본가 들이 ‘결정할 수밖에 없는’ 현재 자본주의 시스템에 대한 진단, 인류의 미래에 대한 구상은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근본적인 사유의 전환이 요청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각자가 자기의 공간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에 대한 광범위한 기록이라는 토대가 마련되어야 한다. 구체성을 획득하지 못한 추상적인 논의로는 이 시대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다양한 『우리는 밤마다 수다를 떨었고, 나는 매일 일기를 썼다』들이 나와야 한다. 이 책은 그 모범적 선구이다.
- 정희진 (여성학자, 『페미니즘의 도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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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우리는 밤마다 수다를 떨었고, 나는 매일 일기를 썼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m**********m | 2020.11.24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지금까지도 문제가 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 우리는 그 원인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중국이라는 나라가 왜 이리 비난을 받는지, 어쩌면 당연 할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의 경험을 통해 그들의 실상을 알고 또한 소외되는 다양한 사람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가능하다면 지원해 주는 자세가 우선일 것이다. 이 책에서도 바이러스의 진행상황, 초반에 어떻게 확산되었고 중국은 어떻게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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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도 문제가 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 우리는 그 원인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중국이라는 나라가 왜 이리 비난을 받는지, 어쩌면 당연 할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의 경험을 통해 그들의 실상을 알고 또한 소외되는 다양한 사람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가능하다면 지원해 주는 자세가 우선일 것이다. 이 책에서도 바이러스의 진행상황, 초반에 어떻게 확산되었고 중국은 어떻게 대응했으며 일반 시민들은 이런 현상에 대해 어떤 판단을 내렸는지 현실감 있게 표현하고 있다.



또한 책에서는 페미니스트라는 용어가 등장한다. 물론 우리 사회를 좀먹는 남녀갈등이나 대립적 구도, 사회문제나 정치문제에 대한 시선을 돌리기 위한 악용적 접근이나 해석이 아닌 사회적 약자로 규정받는 이들은 어떤 생각으로 이 같은 사태에 대해 판단하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속한 집단이나 공동체, 혹은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전혀 다른 반응이나 해석을 하는 존재들이다. 때로는 무모한 갈등이나 소모적인 대립에서 벗어나 더 나은 대안을 찾는 것이 문제해결을 위한 가장 빠른 길일 것이다.



저자가 바이러스 사태를 통해 사회와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아무리 고립되고 봉쇄되더라도 우리는 또 다시 만날 것이며 연결을 통해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하고, 더 나은 미래가치를 위해 나아갈 것이라 말한다. 지금처럼 암울한 현실에서 가장 현실적이며 용기있는 말이다. 각자의 위치에서 개인이 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적어도 이 책을 통해 생각해 보게 될 것이다.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의 한계나 사회문제에 대해 모든 것을 바꿀 순 없어도 이런 개인들이 모여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인간은 누구나 사회적 동물이다. 혼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듯이 우리는 사회가 주는 긍정적 요소, 이를 연결하며 나아가는 방향성에서 답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지금도 계속되는 불신과 통제, 고립적 모습, 그리고 이런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유일한 방향, 아무래도 소통과 연결이라는 의미를 계속해서 부각해야 할 것이다. 콘텐츠나 플랫폼은 달라도 사람들이 바라는 연결의 모습은 비슷하게 나타난다. 이 책을 통해 개인이 느낀 감정일 지 모르나, 분명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기에 읽으면서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밤마다 수다를 떨었고, 그리고 나는 매일 일기를 썼다. 감성적으로 보이나 현실적인 메시지, 만나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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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어느 페미니스트의 우한 생존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라***즈 | 2020.11.2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이 책을 읽는 내내 어떤 죄책감같은 것이 들었다.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이 때에 살아있다는 것이 감사하면서도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기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이 바이러스로인해 죽었고 제때에 치료받지 못하고 갑작스레 죽음을 맞이한 이들이 너무 많았다. 우한이 폐쇄 되면서 겪어야했던 일들이 과연 마냥 남의 나라 일이기만할까? 앞으로 점점 이름 모를 바이러스들이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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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내내 어떤 죄책감같은 것이 들었다.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이 때에 살아있다는 것이 감사하면서도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기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이 바이러스로인해 죽었고 제때에 치료받지 못하고 갑작스레 죽음을 맞이한 이들이 너무 많았다. 우한이 폐쇄 되면서 겪어야했던 일들이 과연 마냥 남의 나라 일이기만할까? 앞으로 점점 이름 모를 바이러스들이 인간을 공격해올 것이고, 지구는 바이러스로인해 멸망하리라는 예견들도 많다. 나와 당신이라고 피해갈수있을것이라는 장담을 할 수 없다. 봉쇄 된 도시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알게 해준 책이다. 소외된 계층에게 얼마나 잔인했는지 얼마나 절망스러웠는지가 적혀있어서 읽는 내내 마음이 너무 좋지 않았다. 무엇이든 행동해야 한다. 그래야 변화가 일어난다. 다시는 이런 재앙이 일어나지않기를 바라며 이 힘들고 어려운 시간들을 일기로 남겨준 작가에게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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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이후 일기도 포함된 완전판이 나오길 바란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f***2 | 2020.11.2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책 제목을 보고 밤마다 수다를 떨었다는 부분에서 나는 아날로그적 생각을 했다. 그것은 한 장소에 직접 모여 수다를 떤 것으로 상상한 것이다. 하지만 요즘처럼 디지털 시대에는 이런 수다를 온라인에서도 가능하다. 노땅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오프라인에서는 만날 수 없지만 온라인에서는 저자와 친구들은 연결되었고, 이 고립된 생활 속에서 자신들의 삶과 고민과 생각들을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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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보고 밤마다 수다를 떨었다는 부분에서 나는 아날로그적 생각을 했다. 그것은 한 장소에 직접 모여 수다를 떤 것으로 상상한 것이다. 하지만 요즘처럼 디지털 시대에는 이런 수다를 온라인에서도 가능하다. 노땅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오프라인에서는 만날 수 없지만 온라인에서는 저자와 친구들은 연결되었고, 이 고립된 생활 속에서 자신들의 삶과 고민과 생각들을 서로 나누었다. 단순히 이 수다만 적었다면 이 일기의 가치는 많이 떨어질 것이다. 저자는 봉쇄된 우한의 일상을 직접 보고 들은 것을 기록하면서 그 가치를 더 높였다.


부제가 ‘어느 페미니스트의 우한 생존기’이다. 저자가 살면서 어떤 길을 걸었는지 알려주는 부분도 나오지만 눈길을 끄는 부분은 그런 내용들이 아니다. 2020년 1월 23일부터 3월 1일까지 SNS에 올린 일기들은 외출할 수 있을 때는 산책 등을 하면서 보고, 대화하고, 물건을 산 내용을 사실적으로 기록했고, 외출이 힘들어졌을 때는 단지 내에서 어떻게 식량을 조달했는지, 자신이 사는 단지의 소소한 일상 등을 알려준다. 1년도 되지 않은 일인데 왠지 모르게 아주 오래전처럼 다가오고, 몇몇 기억은 이 책 속 사실과 다른 기억으로 나에게 남아 있음을 깨닫고 놀랐다.


우한과 코로나 19를 연상하면 폐쇄된 철도역과 텅 빈 도로, 막힌 외부로의 출구 등이 먼저 떠오른다. 방송에서 보여주는 자극적인 영상 이미지가 개개인의 삶을 삭제하고, 먼 거리에서 본 이미지만 내보낸다. 각자의 집에서 고립된 채 불안에 떨면서 살아가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런 현실 속에서도 나와 일을 하거나 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있음을 이 책은 잘 보여준다. 그중에서 환경미화원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정보를 수집하려는 초반부는 사회주의를 지향하지만 제대로 된 사회안전망이 없는 중국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하루 일당보다 하루 나오지 않으면 내는 비용이 더 큰 현실과 노인들이 일해야만 하는 현실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봉쇄된 도시를 산책하면서 본 것들과 나눈 대화들은 쉽게 떠올리는 이미지와 다르다. 하지만 봉쇄가 길어지고,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생기는 문제들에 대한 지적은 생각할 거리들이 많다. 특히 가정폭력 피해자 부분은 정말 막다른 골목에 몰린 기분을 느끼게 만든다. 그리고 읽다 보면 중국 남자들이 집에서 가사 일을 한다고 흔히 알고 있는 정보가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느끼게 만드는 이야기가 계속 나온다. 가부장적인 문화가 아직도 많이 남아 있음을 그대로 보여준다. 어쩌면 우린 일부의 현상을 전체로 이해하는 잘못을 여기서도 저지른 것인지도 모른다.


중국이 얼마나 통제가 심한지 알려주는 대목들이 가끔 나온다. 리원량 추모나 코로나 19 관련 정보 등에 특정 단어를 검색해서 삭제, 차단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알려준다. 저자 자신도 자신의 일기를 이미지 파일로 만들어 올렸다고 한다. 금지어를 피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다. 그리고 이 일기의 기록에는 봉쇄된 도시의 코로나 확진자 기록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 숫자가 나온다면 그 현실이 좀더 현실적으로 다가올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물론 그 기록이 제대로 되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다. 하지만 한 사람의 관찰기, 생존기로써의 가치는 충분하다.


“희망이 있어서 행동하는 게 아니다. 행동하니까 희망이 생기는 거다.” 이 문장은 희망의 필요충분조건을 잘 보여준다. 행동하지 않으면 희망은 없다. 기도만으로 희망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밤마다 수다를 떠는 이들이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작은 실천이나마 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갈 수 있을 때는 남을 도우려고 하고, 집에서는 운동을 하면서 봉쇄가 풀린 후 할 일들을 토론한다. 좀비 아포칼립스 같은 판타지 세계가 아니라 현실을 그려내었다는 부분은 앞으로 이런 현상이 또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부분을 생각하게 만든다. 그리고 이 책은 2020년 3월 1일까지 기록만 출간되었다. 봉쇄가 풀린 날까지 일기도 있다고 한다. 중국어를 모르는 내가 이후 기록을 찾아 읽기는 불가능하다. 언젠가 이후 일기도 포함된 완전판이 나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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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5점
삽질하는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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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l | 2020.11.03
평점5점
층소가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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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 20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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