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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밤마다 수다를 떨었고, 나는 매일 일기를 썼다

우리는 밤마다 수다를 떨었고, 나는 매일 일기를 썼다

: 어느 페미니스트의 우한 생존기

궈징 저 / 정희진 해제 / 우디 | 원더박스 | 2020년 11월 04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7 리뷰 14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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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1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396g | 135*205*15mm
ISBN13 9791190136297
ISBN10 1190136295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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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내가 아직 살아 있다는 사실은 강한 죄책감을 불러왔다. (중략) 봉쇄된 이 도시에서는 글을 쓸 수 있다는 것도 일종의 특권이었다. 계속 글을 쓰는 건 내가 사회에 공헌하는 하나의 방식이었다. 나는 내가 실제로 느끼는 감정과, 내가 보고 들은 것을 기록하려고 온 힘을 다해 노력했다.
--- p.18

나올 때 별 생각 없이 배낭도 매지 않고 카트도 끌고 오지 않은 나는 가져갈 수 있는 게 얼마 없었다. 그래서 나중에 한 번 더 나왔는데, 그때부터 물건을 놓고 경쟁할 때 느끼는 절망 섞인 기쁨을 의식하기 시작했고, 무섭다는 생각도 들기 시작했다.
--- p.31

채팅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한 친구의 가족이 꼬치구이를 배달시켰다. 화면 속의 친구는 내 눈치는 아랑곳 않고 꼬치구이를 먹으며 행복해했다. 친구들이 날 개의치 않으니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았다. 정말이지 내 눈치를 볼 필요는 전혀 없으니까. 각자 자기 일상을 잘 살아가는 게 정말 중요하니까.
--- p.42

덮어놓고 의심의 눈초리로만 삶을 바라보면 무력감만 늘어날 뿐이다. 정말 어렵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더 중요한 건 ‘어떻게 할 것인가?’이다. 생각을 하고 또 하다가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무력감, 분노, 감동, 슬픔 같은 여러 감정이 복잡하게 깃든 눈물이었다. 생각이 죽음에까지 미쳤다. 삶에 큰 후회는 없다. 나는 이미 내가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고 있으니까.
--- p.42

교통 신호등이 아직 켜져 있었다. 빨간불을 본 나는 의식적으로 잠시 걸음을 멈췄다. 그러다 길에 차가 아예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흠칫 놀라서 계속 걸어갔다.
--- p.51

이번 봉쇄로 시간과 공간은 조용히 멈춰 서 버렸지만, 뭔가를 느끼는 감각은 더 예민해졌고 감정은 오히려 더 확장되었다. 살면서 이렇게 나 자신에게 집중해 본 적이 없다.
--- p.57

몇몇 가게 입구에 걸려 있던 유리 풍경(風磬)들이 바람결을 따라 맑고 깨끗한 곡을 울렸다. 풍경에는 일, 학업, 사랑, 건강에 관한 사람들의 소망들이 걸려 있었다. 평상시 같으면 다 너무 가식적이라고 생각했겠지만, 오늘은 셀 수 없이 많은 사람이 진지하게 자신의 소망을 써 내려 가는 장면이 떠올랐다.
--- pp.61-62

어제 1년 넘게 연락이 닿지 않았던 고등학생 시절 절친의 소식을 접했다. 이 친구는 현재 간호사이다. 그 친구가 이런 메시지를 보내왔다.
“네가 쓴 일기 한 편 한 편 다 읽어 보고 있어. 무슨 말로 널 위로해야 할지 모르겠다. 마음이 온통 무겁기만 해. 너한테 하고 싶은 말은, 내가 오늘 병원에 최전선으로 일하러 가겠다는 신청서를 냈다는 거야. 가능하다면 우한에 가서 너와 함께 이 전쟁을 치르고 싶어. 넌 혼자가 아니야.”
--- pp.74-75

롄씨 아주머니와 헤어질 무렵, 어제 이야기를 나눴던 아주머니가 와서 말을 걸었다. 내가 아주머니들을 알고, 아주머니들이 나를 안다는 느낌이 좋았다.
--- pp.85-86

한 부부가 입구에서 마스크가 있느냐고 물었다. 남자가 입구에서 좀 떨어진 곳에 서 있으니까 여자가 말했다. “이제 보니까 당신 말이야, 사람 많은 곳에만 오면 매번 한쪽에 뚝 떨어져 있더라.”
--- p.87

바깥은 여전히 고요하고 쓸쓸했다. 나는 시도 때도 없이 창밖을 바라보았다. 마음에 뭔가 걸리는 게 있기라도 한 것처럼, 뭔가를 확인하고 있었다.
정신을 차리려고 있는 힘껏 노력했다. 잠시 잠깐 일을 하든 짧게나마 공부를 하든, 무엇이든 괜찮았다. 그게 뭐든 시작해야만 했다. 딴생각이 들 때마다, 어떻게 해야 내가 좀 더 나아질 수 있을지를 궁리했다.
비축해 둔 사치품 중에 사탕이 있었다. 한참 동안 입에 물고 있을 수 있는 과일 사탕 같은 거였다. 그 사탕을 한 알 꺼내 입에 물었다. 작은 행복감이 고였다.
--- p.130

집에 돌아와 촛불 하나를 켜 놓고 리원량을 애도했다. 샤워를 하다가 휴대폰으로 〈인터내셔널가〉를 반복 재생시켜 놓고 목놓아 울었다. 한 번도 느껴 본 적 없는 슬픔이자 한 번도 느껴 본 적 없는 분노였다.
--- p.136

봉쇄 이후, 나에게선 ‘오늘은 무슨 요일’이라는 개념이 없어졌다. 오직 ‘오늘’과 ‘내일’이 있을 뿐이다.
--- p.215

밤에 잠을 자다가 렌즈가 부서지는 꿈을 꿨다. 끼기 시작한 지 반년이 다 된 렌즈인데, 처음에는 눈과 너무 심하게 마찰을 일으켜서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나다가 간신히 익숙해진 참이었다. 꿈에서 그 렌즈가 부서지는 순간, 전염병 확산 시기라 새 렌즈를 맞출 수 없다는 절망감이 밀려왔다. 그렇다고 해도 그게 무슨 큰일도 아닌데, 꿈속의 나는 대성통곡했다.
--- p.216

오늘은 어느 집 세 식구가 아파트 아래로 내려와 햇볕을 쬐었다. 남자아이가 한 열 살 정도 된 것 같았는데, 줄넘기 줄을 갖고 와서 아파트 마당에서 줄넘기를 했다. 잠시 뒤 아이 엄마도 같이 줄넘기를 했다. 남자아이가 줄넘기를 좀 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너무 더워.” 그러고서는 외투를 벗었다. 줄넘기를 하다가 지친 아이는 엄마와 함께 게임을 하고 놀았다. 처음에는 쎄쎄쎄를 하고 놀더니 나중에는 닭싸움을 하고 놀았다. 아빠는 내내 옆에 서서 지켜보다가 엄마와 아들이 닭싸움을 할 때는 심판 역할을 하며 아이에게 말했다. “너 이 자식 어떻게 손을 쓸 수 있어?”
이 광경을 옆에서 보다가 나도 모르게 신이 나기 시작했다.
--- p.263-264

친구가 물었다. “도대체 잔인한 게 바이러스니, 아니면 인간이니?”
--- p.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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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시대에 국가의 역할, 개인의 자유, 경제 활동, 봉쇄와 방역의 조건, 극도로 성별화되고 계급화된 ‘집’의 의미, 정치 지도자나 자본가 들이 ‘결정할 수밖에 없는’ 현재 자본주의 시스템에 대한 진단, 인류의 미래에 대한 구상은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근본적인 사유의 전환이 요청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각자가 자기의 공간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에 대한 광범위한 기록이라는 토대가 마련되어야 한다. 구체성을 획득하지 못한 추상적인 논의로는 이 시대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다양한 『우리는 밤마다 수다를 떨었고, 나는 매일 일기를 썼다』들이 나와야 한다. 이 책은 그 모범적 선구이다.
- 정희진 (여성학자, 『페미니즘의 도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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