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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9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308쪽 | 400g | 128*188*30mm
ISBN13 9788956607146
ISBN10 8956607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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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2명)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다쿠토는 취업활동을 위해 소속되어 있던 극단을 멀리 한다. 룸메이트인 고타로도 밴드에서 은퇴하려 한다. 이미 취업활동을 본격적으로 하고 있는 고타로의 여자 친구 미즈키와 미즈키가 유학생 교류회에서 알게 된 리카도 합류하여 각각 취업을 위한 정보를 서로서로 교환하며 지낸다. 사회성이 좋은 고타로, 언제나 진지한 미즈키, 자신이 직접 명함까지 만드는 등 적극적으로 자기 PR을 하는 리카, 그리고 취업활동을 하지 않고 독자적인 자기 미래를 모색 중인 리카의 남자 친구 다카요시. 트위터 계정을 갖고 있는 이 다섯 명은 각자 자신의 근황이나 기분을 트위터에 올린다. 그러던 중 다쿠토는 다카요시의 비밀 계정을 발견한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2013년 제148회 나오키상 수상작
만 23세 최연소 나오키상 수상 작가 아사이 료


”너, 실은 나를 비웃고 있지?”
오싹하고 발칙한 ‘진짜 20대’ 청춘의 속내
취업활동을 모티브로 SNS 시대 젊은이들의 자화상을 그린 걸작


이제 갓 대학을 졸업한 새내기 사회인인 23세의 작가가 일본 최고 권위의 나오키상 수상 작가로 선정되었을 때 일본 문학계는 그아말로 충격과 경이 그 자체였다. 하지만 그보다 더 놀라운 건 책의 내용이었다. 풋풋한 청춘들의 사랑 얘기, 혹은 자아 찾기, 그도 아니면 관계니, 상실이니 운운하는 기존의 청춘소설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너무나 적나라하고 솔직한, 그래서 더 무서운 청춘들의 진짜 이야기. 비평가들의 극찬과 주인공과 같은 세대의 독자들로부터 절대적인 공감과 호평을 얻은 2013년의 일본 최고의 화제작 《누구》(은행나무 刊)가 드디어 출간됐다.

이 작품은 대학 졸업반 친구 다섯 명의 취업활동 이야기와 SNS를 통한 그들의 현실을 보여 주는 단면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소설이다. 《누구》의 주인공들은 이력서 쓰고, 취업 정보 교환하고,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고, 자기 PR을 위해 명함을 만들기도 한다. 그러면서 자신을 돌아보기도 하고, 꿈에 대해 생각하는 등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모습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스물셋의 작가는 자신이 겪은 혹은 주변 친구들을 통해 느꼈을 법한 젊은 세대의 현실과 심리를 고도의 리얼리티를 살려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둔다. 남에게 보여지고 싶은 자신의 모습으로 SNS 안에서 살아가는 또 다른 그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오늘날 젊은이들의 모순적 실상을 보여준다. 이 책의 클라이맥스인 마지막 30여 페이지는 누구나 아파할 이 시대 청춘들의 가슴 서늘한 자기 고백이다.

규정된 크기로 재단된 이력서 사진처럼 살아가는
아주 보통의 젊은이들 이야기


취업에 대한 정보를 서로 나누면서 친해지게 된 다섯 명의 대학 졸업반 친구들이 있다. 지금까지 취직에 대해 제대로 생각해 본 적이 없는 다쿠토, 다쿠토의 룸메이트인 고타로, 해외 연수 경험을 갖고 있는 미즈키, 학생 단체의 리더 경험도 있으며 이미 입사지원서를 쓰기 시작한 리카, 취업활동을 하지 않고 자신만의 독자적인 생활 방식을 모색하고 있는 리카의 남자 친구 다카요시.

어제까지는 그냥 평범한 학생이었던 이들도 취업활동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달라진다. 지금까지 해 본 적 없는 철저한 ‘자기 분석’을 통해 자기를 소개하고, 익숙하지 않은 정장을 입고 취업설명회나 면접에 간다. 자신을 열심히 어필하지 않으면, 혹은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존재 가치를 제대로 드러내지 않으면 경쟁에서 낙오된다. 그러는 사이 그들은 자신도 알지 못한 채 여러 명의 자신을 살아가며 조금씩 이상해져 간다.
물론 그것이 이상하다는 것조차 깨닫지 못할지 모른다. 모두 다 그렇기에.

나의, 내 친구의 일상을 꿰뚫는 듯한
섬세한 리얼리티의 참신한 청춘소설


《누구》는 취업을 모티브로 하고 있지만 흔히 말하는 ‘취업 분투기’를 다룬 소설이 아니다. 실제적인 구직활동이 나오는 장면은 딱 한 장면밖에 없다. 그보다 이 작품은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취업활동을 통해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가 되려고 애쓰는 학생들의 자의식이 이 소설의 소재이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은 선택받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과 자기 자신을 좀 더 대단하게 보이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초조함. 결국은 ‘또 다른 나’를 만들어낼 수밖에 없다. 다쿠토가 아무도 모르게 비밀 트위터 계정을 갖고 마치 다른 사람인 양 떠드는 것처럼. 살아 가는 자신과 살고 싶은 자신은 점점 괴리가 생기고, 그것이 일상의 일부가 되어 버린다.

아사이 료의 가장 큰 장점은 이전 작품들에서도 보여줬듯, 소설의 설정이나 구성, 등장인물이 마치 독자가 기존에 알고 있었던 것과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의 리얼리티가 살아 있는 대화다. 《누구》는 주인공들의 그 장점이 가장 잘 살아 있는 작품이다. 소설 초반부터 주인공들의 너무나 일상적인, 그래서 별 의미 없어 보이는 대화들이 이어진다. 하지만 그것들이 차곡차곡 쌓이며 리얼리티의 견고한 성이 구축되고, 이는 후반부에 도사리고 있는 무서운 폭발력을 뒷받침한다.

트위터로 일상을 보고하고 남들을 관찰하는
솔직함을 가장한 허세, 배려 뒤에 숨은 잔인함


전화보다는 ‘카톡’이 더 일상적인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 트위터나 페이스북은 생활의 일부분과도 같다.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잠이 들 때까지 무슨 커피를 마시는지, 어디에 가는지, 본 영화가 어땠는지 등을 낱낱이 SNS에 적는 건 전혀 특별하지 않은 일과에 가깝다. 《누구》의 주인공들도 다르지 않다. 클럽에 간 이야기, 면접에 대한 초조함, 취업 활동에 대한 단상 등을 ‘솔직하게’ 적는다.

그러나 작가 아사이 료는 소설 속에서 주인공들이 SNS에 올리는 자신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옮겨 놓음으로써 온라인상에서의 그 ‘솔직함’ 뒤에 숨겨져 있는, 아니 이제는 너무나 만연해 있어서 아무도 거론하지 않는 건지도 모르는 그들의 이중성을 꼬집는다. 세상 모든 것을 다 아는 듯한 말투, 혹은 현실에서는 그러지 못하면서 ‘쿨하고 시크한’ 제3자스러움을 드러내는 단어들. 자신을 낮추는 듯하면서 과시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을 관찰하면서 비판하고, 무언가를 열심히 하는 사람을 조롱하고 야유하기도 하고.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가 되고 싶다는 자신에 대한 막연한 바람이 인터넷과 연결되어, 자기애를 증폭시키면서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미묘한 불화와 상하관계를 만들어 낸다.

누구@NUGU
오늘은 룸메이트의 합격 축하를 겸해 밥을 쐈다. 제1지망은 떨어지고, 합격한 곳 중에 중견 출판사로 결정했다고 한다. 출판은 사양 산업이고, 중견 출판사는 상당히 힘들다고 들었는데. 추억의 사람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니, 자신의 인생에서 발견한 드라마가 그렇게도 중요한 건가.

작가는 이런 오늘날 젊은이들의 단면이 ‘취업활동’에 가장 여실히 드러난다고 생각해 이를 소재로 삼았다고 한다. 취업소설인 듯 시작한 이 소설은 이러한 점에서 인터넷 환경이 초래하는 커뮤니케이션과 개인들의 관계를 담아낸 사회소설로 탈바꿈한다.
여기에 소셜미디어 시대의 관찰하기와 관찰당하기의 이면성이 본격적으로 그려진다. 모든 사람이 관찰자의 위치에만 서는 건 아니다. 관찰자인 동시에 관찰을 당하는 대상이 된다. 자신이 ‘관찰자’ 위치에 있다는 것 자체를 즐기던 다쿠토는 아무도 모를 줄 알았던 자신의 계정을 리카가 줄곧 보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당황한다. 이 세상에 완벽한 관찰자는 어디에도 없다. 줄곧 ‘멋진 관찰자’이면서 동시에 ‘부끄러운 관찰대상자’가 되는 세상이다.

진솔함과 통찰력 있는 이야기꾼으로 성장할
일본 문학계의 예비 슈퍼스타 탄생!


소설 스바루 신인상을 수상하며 어린 나이에 화려하게 데뷔한 작가 아사이 료의 데뷔작 《내 친구 기리시마 동아리 그만둔대》는 영화로도 제작되어 화제의 중심이 된 바 있다. 또한 데뷔 후 3년 만에 쓴 《다시 한 번 태어나다》가 나오키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이 정도면 작가로서의 삶은 탄탄대로가 보장되어 있지만, 아사이 료는 취직을 했다. 전업작가의 길을 버리고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서 두 시간씩 글을 쓰고 출근하는 삶을 선택했다.
“소설을 쓰는 것이 굉장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소설은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서 비로소 태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곳에서 생활하면서 좋지 않은 경험도 많이 해 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누구》는 작가가 입사한 후 바로, 약 3개월에 걸쳐 쓴 작품이다. 신입 사원으로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정신없이 지내는 시기에 쓴 것이다. “‘안정적으로 돈이 들어오면 창작 의욕이 줄어든다’는 등의 말을 들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고, 그렇게 말할 사람들에게 절대 지고 싶지 않았다.” 아사이 료의 20대 대표작은 그렇게 탄생했다.
"앞뒤 재지 않고 무작정 열심히 하는 사람을 바보 취급하면서 잘난 척 하는 사람들이 트위터가 보급되면서 많이 늘었다고 생각한다. 소설을 쓰는 것도 그런 사람들 입장에서는 바보 같은 일이다. 그런 사람들이 넘쳐 나는 이 세상에 몸을 던지듯 내 나름대로 ‘행동하지 않고 그냥 지켜보는 건 이제 그만하자’고 말하고 싶었다.”
문화는 시대를 반영한다. 동시에 시대와 함께 변화한다. 이 작품은 그런 문화의 성격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지금’을 잘 반영하고, ‘지금’에 가장 어울리는 모습으로 완성된 소설 《누구》는 젊은 작가가 세상에 묻은 타임캡슐이다.

언론사 추천평
‘현대’를 제대로 그려낸 굉장히 모던하고 참신한 청춘소설. _ 나오키상 심사위원단
이 책엔 함정이 있다. 독자는 가볍게 페이지를 넘길 뿐인데, 어느새 그 함정의 밑바닥에 떨어지게 된다. 재미있는 건 그 함정을 판 장본인도 독자와 함께 그 함정 밑바닥에 있다는 것이다. _ [아사히신문]
암전된 무대 위의 한 점을 응시할 때처럼, 이 책의 마지막에서 이전까지 알아차리지 못한 작가의 깊은 그림자와 좌절한 광채가 마음을 흔든다. _ [요미우리신문]

회원리뷰 (35건) 리뷰 총점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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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누구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j******e | 2019.05.1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누군가를 자기방식으로 평가하고 재단하길좋아하는 사람들이 읽어봐야할책이다. 물론 나에게해당되는 말 일수도. 주인공의 시선을 따라가며 공감했던 내 자신이 마지막에 낯뜨거워지면서 내가 속으로 생각하는 말들이 그렇게 남에게 비춰지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하기도 했다.누군가를 판단하는 시간에 나에게 집중하고 다른이의 노력을냉소적인 시선으로 비웃지 말 것. 그리고 역시 sns;
리뷰제목
누군가를 자기방식으로 평가하고 재단하길
좋아하는 사람들이 읽어봐야할책이다. 물론 나에게
해당되는 말 일수도. 주인공의 시선을 따라가며 공감했던 내 자신이 마지막에 낯뜨거워지면서 내가 속으로 생각하는 말들이 그렇게 남에게 비춰지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하기도 했다.누군가를 판단하는 시간에 나에게 집중하고 다른이의 노력을냉소적인 시선으로 비웃지 말 것. 그리고 역시 sns는 인생의 낭비... 아닐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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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누구》 - 아사이 료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y****i | 2018.08.0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http://010777000.tistory.com/841《누구》 - 아사이 료어디서 보게 되었는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책 소개를 본 순간 '아, 이 책은 읽어야겠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끊임없이 쏟아지는 반짝이는 신간에 가려 이 책에 손을 뻗치는 데는 좀 오래 걸렸다. 아마 우연히 들렀던 중고서점에서 이 책을  발견하지 못했더라면 그 속도는 더 늦었으리라. 중고서점에서 책을 구입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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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010777000.tistory.com/841

《누구》 - 아사이 료



어디서 보게 되었는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책 소개를 본 순간 '아, 이 책은 읽어야겠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끊임없이 쏟아지는 반짝이는 신간에 가려 이 책에 손을 뻗치는 데는 좀 오래 걸렸다. 아마 우연히 들렀던 중고서점에서 이 책을  발견하지 못했더라면 그 속도는 더 늦었으리라. 중고서점에서 책을 구입할 때는 '깨끗한가'를 기준으로 여부를 결정한다. 다행히 읽고 싶었던 책이 '멀쩡'했으므로 망설임없이 내 가방에 안착할 수 있었다. 


”너, 실은 나를 비웃고 있지?” 이 문장 하나만 봐도 이 책이 얼마나 센지 가늠할 수 있다. 책의 배경은 일본, 취업활동을 하면서 SNS로 자신의 생각과 일상을 드러내는 젊은 대학생 5명이 등장한다. 이들은 취업에 별달리 생각이 없는 분위기메이커 다쿠토, 그의 룸메이트이자 연극 활동을 한 고타로, 해외연수를 다녀온 다쿠토의 전 여친 미즈키, 활발한 대외활동을 펼친 리카, 취업하는 이들을 이해할 수 없고 자신의 길을 개척하겠다는 리카의 남자친구 다카요시다. 


평범한 이들이 모인 취업활동으로 보이지만, 누군가는 붙고 누군가는 떨어지는 현실 속에서 이들의 뒤틀린 내면이 조금씩조금씩, 철저하게 까발려진다. 진지하고, 무게감 있는, 좋은 사람인 척 하지만, 실은 익명의 계정을 두고 주변인을 조롱하고, 야유하고, 관찰하는 주인공…. 공포소설도 아닌데, 잔인한 내용도 없는데 어쩐지 오싹하고 소름끼친다. 

일본에는 '혼네(本音)'와 '다테마에(建前)'라는 말이 있다. 이는 '속마음'과 '표면적인 겉치레'를 의미하는데, 그만큼 일본인이 앞뒤가 다른 행동을 많이 한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내면의 뒤틀림'을 묘사할 때는 감히 일본 소설을 따를 수 없는 것 같다. 뭐랄까. 전혀 이런 건 본 적이 없어, 라는 느낌이라기보다, 누군가 혹은 내가 한 번쯤 생각했던 악한 생각들을 너무 잘 다뤘다는 느낌이다. 


<누구>로 나오키 상을 수상한 작가 아사이 료는 <내 친구 기리시마 동아리 그만둔대>라는 소설로도 유명하다. 당시에도 현역 학생 신분으로 스바루 신인상도 받고, 소설이 영화화되어 10만 부가 넘게 팔렸단다. 처음부터 대단하 상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탓에 부담이 컸던 듯한데, 그다음이 나오키 상이니 재능이 확실한 작가다. 매번 읽는 작가 대신 새로운 작가를 알고 싶었는데, 괜찮은 작가를 찾은 것 같아 만족스럽다. 다만 <누구>를 읽을 땐 초반의 지루함을 견뎌야 한다. 다소 늘어지는 초반부를 넘어서면 페이지가 휙휙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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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취준에 지친 당신에게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2점 m******h | 2017.04.28 | 추천1 | 댓글1 리뷰제목
어느날 눈을 떴더니 대리가 되어 있었다. 아니, 이 말은 뻥이다. 타고난 성실성과 모범성 덕분, 이라기보단 타고난 굴종의 능력으로 4년을 헌납한 대가다. 지각은 해도 결근은 한 적 없고, 아부는 하지 않아도 들이받은 적은 없었다. 돈을 번다면 이만한 곳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이달 말이면 입사 1년차에 넣었던 3년짜리 장기적금을 돌려받는다. 처음 은행에 장기적금을 들러가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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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눈을 떴더니 대리가 되어 있었다. 아니, 이 말은 뻥이다. 타고난 성실성과 모범성 덕분, 이라기보단 타고난 굴종의 능력으로 4년을 헌납한 대가다. 지각은 해도 결근은 한 적 없고, 아부는 하지 않아도 들이받은 적은 없었다. 돈을 번다면 이만한 곳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달 말이면 입사 1년차에 넣었던 3년짜리 장기적금을 돌려받는다. 처음 은행에 장기적금을 들러가던 날, 달마다 꽤 큰 액수의 금액을 통장에 묶기로 약속하면서 은행직원에게 귀찮을 정도로 물었었다.

여기 저희 회사 사람들 많이 오죠?
3년 만에 짤리는 사람은 별로 없죠? 
언니는 몇년차에요? (와, 오래 다니셨네요! 저도 그렇게 오래 다닐 수 있겠죠?)
10년 뒤에도 회사를 다닐 수 있을까요?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에, 그렇게 쉽겐 안잘라요~ 라고 대답하며 그분은 내가 싸인해야할 곳들을 안내해줬다. 장기적금 신청서 곳곳에 싸인을 하면서, 회사가 과연 날 3년씩이나 다니게 해줄까 나는 자신이 없었다. 

업계에선 꽤 유명한 회사. 
정말로 들어오고 싶었고, 하고 싶어 죽겠던 일을 할 수 있는 곳. 
이곳은 내겐 너무나 과분했던 것이다.

그리고 올해 나는 그곳에서 대리가 되었다. 
하는 거라곤 불을 끄고 켜는 것밖에 없던 사원이 누군가의 대리가 되는데 4년,
하고 싶어 죽겠던 그 일이 하기 싫어 죽겠는데 걸린 시간도 4년.

취업만 하면, 그 회사에 들어가면 나는 좀더 다른 사람이 될 줄 알았는데, 대단한 회사에 들어왔지만 나는 아직 별로 대단해지지 않았다.


“취업활동은 끝났지만, 아무것도 해냈다는 기분이 들지 않아”

-<누구> 중


사실 재능이란 건 취업과 아무 관련이 없었다. 재능 넘치고 똑똑한 친구들이 취업에 실패하는 것을 많이도 보았다. 나보다 훨씬 사회성도 좋고, 학점도 좋고, 반짝반짝 빛나는 친구들이 몇번씩 탈락 문자를 받는 동안 나는 황당하게도 취준생 시절 없이 졸업 전에 취업을 해버렸다.


나는 붙고 친구들이 떨어진 이유를 알 수 없었기에 스스로 죄인이 되었다. 쉽게 얻은 행운 같아 부끄러웠다. 오만한 생각이었지만, 떳떳하지 못했다. 어쩌다 타이밍이 좋아서, 어쩌다 합이 잘맞는 면접관을 만나서 합격한 것뿐인데 내가 먼저 취업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친구들은 날 괜찮은 사람으로 생각했으니까. 다른 사람의 자리를 빼앗아 앉은 듯한 곤란한 기분이들었다. 

어째서 나는 한번에 붙었을까, 사실은 내가 엄청 잘난 거 아닐까? 
<취업성공> 이란 네 글자는 못난 나에게 자꾸 면죄부를 주려고 했다. 하지만 자기 비하는 내가 가장 잘하는 일이었기에, 나는 회사의 안좋은 점을 자꾸만 찾아냈다. 이렇게 별로니까 나를 뽑았구나. 회사를 내 급으로 낮추고 나서야 직성이 풀렸다. 

이것이 바로 나의 머저리같은 점이었다. 그냥 과분한 회사에 붙어서 기쁘다, 솔직해지면 될 것을, 내게 그런 자격이 있는지, 자격이 없다면 그런 나를 걸러내지 못한 회사는 얼마나 찌질한지 바꿀 수도 없는 어제의 일만 죽어라고 후벼팠다. 그러면서 회사에 과한 충성을 보이는 지인들의 SNS를 볼 때면 마약이라도 먹은 듯 뿌듯했다. 아, 난 저러지는 않지. SNS가 보이는 족족 포스팅에 담긴 인생과 가치관을 하나하나 평가했다. 그리고 그런 관찰과 평가를 하는 것만으로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었다.


 '직접 연출을 맡고 각본을 쓰는 신작을 계속 만들 겁니다. 저는 그러기 위해 극단 플래닛을 그만두고, 새 극단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저 자신밖에 할 수 없는 표현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무대는 무한히 이어집니다. 저는 그것을 끝까지 쫓아가고 싶습니다.'

 ~

 긴지는 지금 아무한테도 전하지 않아도 될 단계의 일을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말을 모아 온 세상에 전하려 하고 있다. 자신밖에 할 수 없는 표현. 무대는 무한. 달콤한 꿀로 코팅한 듯한 말을 구사하여 타인에게 이상적인 자신을 상상하게 하려고 한다.

-<누구> 중


<누구>의 주인공이 그랬듯, SNS 포스팅 하나가 발신자의 오롯한 진심일 거라 믿으며 문맥을 만들어 읽었다. 그리고 SNS에 쓰인 문자들을 바탕으로 누가 더 '진짜'인지 순위도 매겼다.


긴지는 트위터에 이렇게 썼다. '나는 더욱더 힘낼 수 있다.' 다카요시는 트위터에 이렇게 썼다. '힘내자, 힘내자, 라니.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나는 내 인생을 위해 할 일을 한다. 목적이 희미해진 상태에서 너무 힘내 봐야 의미 없다.' 미즈키는 말했다. '힘내야지.' 그것만이 진실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더욱더 힘낼 수 있다, 가 아니다. 아무것도 형태가 되지 않은 시점에서 자신의 노력만 어필할 때가 아니다. 무엇을 위해서라든가 누구를 위해서라든가 그런 것 신경 쓸 때가 아니다. 진짜 '파이팅'은 인터넷이나 SNS 어디에도 굴러다니지 않는다. 바로바로 서는 전철 안에서, 너무 센 2월의 난방 속에서 툭 굴러 떨어진 것이다.

-<누구> 중


때론 이런 식으로도 시니컬해졌다.


미팅이니 워크숍이니 연출가의 인맥이니, 그럴듯한 단어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는 아무것도 되지 않아. 그런 것을 누군가에게 보이고 싶다고 생각하는 한 절대 그 무엇도 될 수 없어. 머릿속에 있는 동안은 언제든, 무엇이든 걸작이겠지. 너는 줄곧 그곳에서 나오지 못해.

-<누구> 중


나는 생각하지 않았다. 페이스북 포스팅이나 인스타그램 해쉬태그에 선택되지 않는 단어들에 대해서. 자소서 바깥의 인생을 봐주지 않는 인사팀 사람들을 탓하면서도, 남의 인생에는 면접관처럼 굴었다. 취업을 하고도 별다른 성취감을 얻지 못하니까, 난 아직 대단해지지 못했으니까, 지금 이건 전력을 다한 내가 아니라는 느낌으로 맘 편하게 남을 평가한 것이다. 난 아직 진짜 나를 보여주지 않은 것뿐이지만, 너희는 전력을 다하고서도 이렇단 말이야?


예를 들어 '꿈이라든가 '센스', '최근 읽은 책' 등 어떤 주제를 주고 '1만 자 이내로 표현하세요.'라고 하면 전혀 다른 문장이 태어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140자로 제한되면, 긴지와 다카요시는 분명 같은 키워드를 선택할 것이다. 어떤 주제가 나와도 두 사람은 같은 키워드를 사용하여 상대의 상상력을 긁어모으려 들 것이다.

-<누구> 중


하지만 그건 얼마나 상상력 없는 생각이었을까. 나는 이런 문장들을 읽으면서 무참하게 찔렸다.


"짧고 간결하게 자신을 표현해야 하니까 거기 선택되지 못한 말이 압도적으로 많은 거잖아."

사와 선배는 이 현실 속에만 있다.

 "그러니까 선택되지 못한 말 쪽이 더 그 사람을 잘 표현할 거라고 생각해."

 나는 사와 선배의 등을 바라보았다.

 "겨우 140자 겹쳐진 것으로 긴지와 그 녀석을 한데 묶어 버리지 마라."

 어느새 눈 앞에 목적한 도서관이 있다.

 "그 짧은 말 너머에 있는 인간 그 자체를 상상해 주라고, 좀 더."

-<누구> 중


o라고만 쳐도 ok라고 읽어버리는 멍청한 자동완성 기능처럼, 사람들의 가능성을 자동 완성해서 읽고 있었던 나에 대해서. 그것이 얼마나 한 명의 인간을 빈곤하고, 무력하게 만드는지 친구들을 통해, 그리고 나를 통해 봐왔으면서도.

사실 어이없을 정도로 쉽게 취업을 하고 내가 듣고 싶었던 말은 헛된 칭찬이 아니었다. 오히려 이런 것이었다.


“달리기를 잘한다, 축구를 잘한다, 요리를 잘한다, 글씨를 잘 쓴다 하는 것과 같은 레벨에서 취업활동을 잘하는 것뿐이었어."

 ~

"그런데 취업활동을 잘하면 마치 그 사람이 통째로 아주 대단한 것처럼 말해.

취업동 이외의 일도 뭐든 해낼 수 있는 것처럼. 그거, 뭐랄까."

 ~

"그것과 마찬가지로 말이야, 피망을 못 먹는 것처럼, 윗몸 일으키기를 못하는 것처럼 그냥 취업활동을 못하는 사람도 있잖아. 그런데 취업활동을 잘하지 못하면

그 사람은 통째로 무능한 게 되어버려."

-<누구> 중


취업 시장에선 성공을 해도, 실패를 해도 상처뿐이다. 우리 모두가 거대한 눈금이 되어, 합격과 탈락 만으로 인생이 결정 나는 불쾌한 경험. 취업을 했다는 사실 하나로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되는 게 아니듯, 취업을 못했다고 해서 내 친구들이 못나게 되는 게 아닌데.


슈퍼에 들어가 볶음밥 재료와 삼겹살과 낫토와 우유를 샀다. 어느 물건이 어디에 놓여 있는지는 이미 알고 있다. 나는 별과 별을 잇듯이 슈퍼 안을 바삐 움직였다. 내가 걸어간 곳을 선으로 이으면 '자취 생활'이라는 별자리가 완성될 것 같다.

-<누구> 중


별과 별을 잇듯이 자취방에서 토익학원을, 스터디와 봉사활동을 전전하는 우리들을 이으면 '취준'이라는 별자리가 될까? 이윽고 회사라는 장소가 한번 더 연결될 때, 이내 회사 안에도 밖에도 머무르지 못하고 파르르 떨릴 때쯤 대리라는 별자리가 완성될까? 별과 별 사이처럼 멀게만 느껴지는 꿈들 사이에서 우왕좌왕하는 나는 어떤 별자리가 되고 있는 걸까?

입사 1년 차에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참 많이 찔렸다. 
순전히 사적인 찔림으로 벗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이런 분들에게 더 재밌을 겁니다.

1. 취준생

2. 신입사원

3. SNS 중독자 / 혹은 그들이 못마땅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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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6건) 한줄평 총점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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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뭔가 들킨 기분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j******e | 2019.05.14
평점4점
주인공이 독백하는 문장들이 날카롭다. 우린 저마다 속으로 진짜 하고 싶은 말을 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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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빛 | 2018.10.04
평점5점
면접에서, "떨어져도, 괜찮다-p.301" 인생에서 실수해도, 실패가 아닌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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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리 | 2018.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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