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13년 08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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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00쪽 | 470g | 140*205*20mm |
ISBN13 | 9788970637778 |
ISBN10 | 897063777X |
출간일 | 2013년 08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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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00쪽 | 470g | 140*205*20mm |
ISBN13 | 9788970637778 |
ISBN10 | 897063777X |
미발표 소설 수록 이 잡는 풍경까지도 그립게 만드는 유머 감각 박완서, 그의 노란집에서 다시 만나는 이야기 박완서, 그가 살아온 ‘노란집’에서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숨겨진 보석 같은 소설들. 짤막한 소설들 한 편 한 편 속에 생을 다 옮겨다놓은 듯한 이야기들은 마치 작가가 옆에서 동화를 들려주는 것처럼 느낌이 생생하다. 여기에 더해진 글 사이사이의 일러스트들은 일상의 피로를 잔잔하게 어루만지면서 삶의 여유와 따스함을 전달해준다. 『노란집』은 고 박완서의 82회 생일을 기리는 때에 출간되었다. 제목처럼 바로 이 ‘노란집’에서 작가는 우리에게 수많은 사연들을 들려주어왔다. 『노란집』에서 어머니 품 같은 온화한 글들, 그 문장 하나하나를 마주대하는 것만으로 그리운 작가의 모습이 비추인다. 박완서의 『노란집』은 수수하지만 인생의 깊이와 멋과 맛이 절로 느껴지는 노부부 이야기가 담긴 짧은 소설들을 포함하고 있다. 노년의 느긋함과 너그러움, 그리고 그 따스함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1장의 이야기들은 작가가 2001~2002년 계간지 [디새집]에 소개했던 글들이다. 이 밖에, 노년기 또한 삶의 일부분이라고 말하며 삶에 대해 저버리지 않은 기대와 희망과 추억을 써내려간 작가의 소소한 일상을 엿볼 수 있기도 하다. 사람에 따라서는 삶의 가장 긴 동안일 수도 있는 노년기에 다만 늙었다는 이유로 아무 일도 일어날 수 없다면, 그건 삶에 대한 모독이라고 작가 박완서는 ‘노년’이라는 또 다른 한 생에 대해 말한다. 아무것도 안 일어나는 삶에서 소설이 나올 수는 없다면서. 작가가 말하는 행복하게 사는 법은 지극히 소박한 데서 발견하는 즐거움이다. |
서문 그들만의 사랑법 속삭임/ 토라짐/ 동부인/ 나의 보배덩어리 시절/ 휘모리장단/ 그들만의 사랑법/ 그들의 추수/ 영감님의 사치/ 마나님의 허영/ 꿈은 사라지고/ 봄볕 등에 지고/ 예쁜 오솔길/ 한여름 낮의 꿈 행복하게 사는 법 행복하게 사는 법/ 친절한 사람과의 소통/ 할아버지의 웃음/ 선택/ 책에 굶주렸던 시절의 행복/ 나의 환상적 피서법/ 천국과 지옥/ 내가 본 가장 아름다운 결혼식/ 내가 너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이제야 보이기 시작하는 것들 이제야 보이기 시작하는 것들/ 오해/ 소리/ 나귀를 끌 것인가, 탈 것인가/ 마상馬上에서/ 남편 기 살리기/ 현실과 비현실/ 치매와 왕따/ 배려 내리막길의 어려움 하찮은 것에서 배우기/ 내리막길의 어려움/ 시냇가에서/ 눈독, 손독을 좀 덜 들이자/ 우리 마당의 부활절 무렵/ 내가 가장 좋아하는 덕담/ 세기말이 있긴 있나/ 우리의 저력/ 봄이 오는 소리/ 내려다보며 살기 삶을 사랑하기 때문에 쓴다 삶을 사랑하기 때문에 쓴다/ 심심하면 왜 안 되나/ 현대의 천국/ 겨울 정경/ 산후우울증이 회복될 무렵/ 정직한 아이의 도벽/ 소설가의 그림 보기 그림 읽기/ 또 한 해가 저물어가는데 황홀한 선물 우리가 잃어버린 진정 소중한 것/ 황홀한 만남/ 동숭동 캠퍼스의 추억/ 우리 동네/ 가장 확실한 암호/ 황홀한 선물/ 봄의 끄트머리, 여름의 시작 |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한다.창 밖에서는 사람들이 손으로 머리를 가리고 분주히 뛰고 있다.오전에 내가 그랬다.생각보다 일찍 내리기 시작한 비로 온 몸이 훔뻑 젖었는데...그래도 좋았다.비를 맞고 샤워를 하고.행복했다.요즘들어 행복이 뭔가를 생각하게 된다.내게 있어 행복이란 뭘까?행복해지려면 내게는 뭐가 필요할까?돈,가족,명예,친구,애인...모르겠다.하지만 평범하게 내가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면 그게 행복이지 않을까싶다.많은 돈도 필요없고,가족이나 친구에서 행복을 느끼지 못한 지는 오래되었다.애인에게서도.명예라기 보다는 지위는 필요하지 않을까.무시 당하는 것은 질색이니까.
어 렸을땐 할머니가 옛날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이런저런 옛 이야기를 해주시면 그게 어찌나 신기한 별천지에
재밌는지 늦은밤 까지 조르고 졸라 이야기를 잔뜩 듣고서야 잠들었다.
내가 겪어본적 없는 환경, 지금은 없는것 이 신기한것들은 어린 내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노란집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할머니의 이야기 보따리 같다 .
늦은밤 할머니의 팔을 배고 누워 이야기를 듣는것 같다.
삶은 누추하기도 하지만 오묘한 것이기도 하여
살다 보면 아주 하찮은 것에서 큰 기쁨.
이 세상에 태어나길 참 잘했다 싶은 순간과 만나질 때도 있는 것이다.
본문과 함께 노란집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딸한테 온 전화를 받은사이 점심상에 굴비를 모두 먹어버린 영감님 때문에 토라진 마나님
마나님의 소녀같은 모습에 웃음이 번진다
할머니가 어린시절 눈이 침침한 할머니의 바늘귀를 꿰드릴 때마다 보배덩어리라며 칭찬 받고 왜 할머니는
요술쟁이 처럼 손만 대면 이것저것 만들어 내면서 바늘귀는 꿰지 못하는걸까 라고 생각했던 일
할아버지가 혼자 쓸쓸히 막걸리를 마시는것을 생각하면 그꼴은 정말 못봐줄것 같아 영감님보다 하루라도 더 살아야지라고 생각하는
마나님과 부쩍 마나님의 건강이 염려스러운 영감님 노부부의 지극한 사랑방법
흙냄새를 맡으며 봄나물을 캐며 이일은
왜 이렇게 실증이 안 나고 해마다 새록새록 신기한 것일까
살갑고 포근한 봄볕 속에서 땅위를 기는 기쁨은
이 좋은 것들을 앞으로 몇해나 더 누릴 수 있을까,마냥 아쉽고 애틋하니
이 무슨 조화인가 사람은 속절없이 늙어가는데
계절은 무엇하러 억만년을 늙을 줄 모르고 해마다 사람 마음을 달뜨게 하는가
옛 성현의 말씀 중에도 이런 게 있다. '이 세상 만물 중에 쓸모없는 물건은 없다. 하물며 인간에 있어서 어찌 취할 게 없는 인간이 있겠는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인간이 있다면 그건 아무도 그의 쓸모를 발견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발견처럼 보람 있고 즐거운 일도 없다. 누구나 다 알아주는 장미의 아름다움을 보고 즐거워하는 것도 좋지만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들꽃을 자세히 관찰하고 그 소박하고도 섬세한 아름다움에 감동하는 것은 더 큰 행복감이 될 것이다.
내가 죽도록 현역작가이고 싶은 것은 삶을 사랑하기 때문이고
노년기 또한 삶의 일부기 때문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삶의 가장 긴 동안일 수도 있는 노년기,
다만 늙었다는 이유로 아무 일도 일어날 수 없다고 여긴다면
그건 삶에 대한 모독이다.
아무것도 안 일어나는 삶에서 소설이 나올 수는 없다
노란집에사는 노부부가 들려주는 옛 이야기, 노년의 삶,
작은것들 마저 사랑하고 같이 살아가는소소한 이야기
그 이야기에는 따뜻함이 넘친다.
글을 읽는 내내 이렇게 살고 싶다라는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