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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을 빕니다

행운을 빕니다

김이환 | 들녘 | 2020년 11월 07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2 리뷰 2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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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1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376쪽 | 482g | 130*190*30mm
ISBN13 9791159255878
ISBN10 11592558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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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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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미소인지 비웃음인지 모를 묘한 표정을 짓더니 말했다. “사람은 누구나 소원을 가지고 있죠, 그렇죠?” “네?” “이렇게 됐으면 어땠을까, 만약 저렇게 했다면 나는 어떻게 됐을까, 이런 소원이 이뤄지면 내 삶은 어떻게 될까 하는 상상은 항상 재미있잖아요. 최상원 씨도 소원이 있죠?” 그는 뭐라고 대답해야 좋을지 몰라 고민하다가 퍼뜩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이 남자가 내 이름을 어떻게 알지? 내가 가르쳐 줬던가? 그 사이 지하철은 역에 도착하면서 천천히 멈추기 시작했다.
---「그의 상자」중에서

그는 비참한 기분이었다. 내 인생은 정말 이렇게 끝인가? 나는 정말 아무것도 남긴 것 하나 없이 이렇게 끝을 맞이하게 되나? 하지만 아직 서른 살이니까 내일부터라도 다르게 살면 뭔가 남길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 미래는 이렇게 정해진 것인가? 지금 이렇게 내려다보고 있다는 건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더라도 변함이 없나? 호랑이에게 물어보면 좋을 텐데. 혹시 바꿀 수 있다면 내일부터라도 뭔가 다르게 살 텐데……. 여기까지 생각했다가 그는 꽥 비명을 질렀다. “앞으로 정신 차릴 거야?” 시체가 눈을 뜨더니 그에게 물었다.
---「호랑이의 상자」중에서

“김성현!” 무시무시한 고함에 꼬마는 몸을 움찔했다. 요란한 캐럴 음악 사이에서도 단번에 들릴 만큼 날카롭고 큰 목소리에 지나가던 사람들이 모두 놀라 걸음을 멈췄다. 그녀의 손은 꼬마의 어깨를 붙잡았다. “너 엄마 손 꼭 잡고 다니라고 했지! 어딜 혼자 돌아다녀! 너 죽고 싶어?” 그녀는 무시무시하게 화가 난 얼굴이었다. 당장 자신을 잡아먹기라도 할 것 같은 그 표정에 겁을 먹은 꼬마는 필사적으로 말했다. “엄마 잘못했어. 산타 할아버지가 어디 있는지 몰라서 찾아다녔어. 진짜야. 산타 만나고 싶어서 그랬어. 잘못했어.” …… “얘가 진짜…….” 다시 소리를 지르려던 여자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느끼고 입을 다물었다. 여자는 걸음을 멈추고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을 힐끗 돌아보았다. 다들 아이를 불쌍하게 여기는 얼굴이었다. 요 며칠은 사람들이 너그러워지는 기간이니까. 엄마가 아이를 혼내는 광경이야 흔하지만, 크리스마스이브에 아이를 윽박지르는 엄마는 많지 않았다.
---「꼬마의 상자」중에서

이런 딜레마야, 철로 위에 다섯 명의 사람이 있단다. 그리고 멀리서 기차가 달려오고 있지. 곧 기차는 사람들을 들이받을 것이고 다섯 명은 죽게 된다. 기차를 옆 차로로 돌릴 수 있지만 그 차로에는 사람이 한 명 있어. 기차를 돌리면 한 명은 죽겠지만 다섯 명을 살릴 수 있는 거야. 그리고 기차를 옆 선로로 돌리는 스위치가 바로 네 앞에 있단다. 너라면 어떻게 하겠니? 스위치를 눌러서 기차를 돌리겠냐, 아니면 그대로 두겠니? 글쎄요, 저라면……. 답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질문이 중요해. 두 번째는 이런 딜레마다. 다섯 명의 사람이 철로에 있고 기차가 달려오는 것은 같다. 그리고 이번에는 네 옆에 사람이 있어. 그를 밀어서 선로로 던지면 기차를 막을 수 있고 다섯 명은 죽지 않지. 그 대신 네가 민 사람은 기차에 치여 죽을 거다. 너라면 그 사람을 밀겠느냐, 밀지 않겠냐? 끔찍한 문제네요.

끔찍하지, 그런데 두 문제는 사실 같은 문제란다. 두 문제 모두 다섯 사람을 살리기 위해 한 사람을 죽여야 해. 하지만 사람들은 이상하게도 다른 대답을 하고는 하지. 많은 사람이 스위치를 누르는 질문에서는 스위치를 누르겠다고 대답하지만, 사람을 미는 질문에서는 옆 사람을 차도 위로 밀기는 어려워해. 이상한 일이지? 한 명을 죽여서 다섯 사람을 살리는 건 결국 똑같은데 말이다. 이 딜레마를 말해준 사람은 과학자란다. 젊고 키도 크고 잘생긴 과학자였어. 그가 나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줬단다.
---「아들의 상자」중에서

엄마는 안방으로 들어가 버렸고 그것으로 대화는 끝이었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은 아빠가 방으로 따라 들어가면서 몇 년 만에 부부싸움이 벌어졌다. 싸움은 둘째치고 미연은 엄마의 낯선 태도가 이해가 가지 않아 어리둥절했다. “엄마가 저러는 건 처음 보네…….” “나 배고파.” 동생이 미연에게 투정을 부리자, 미연은 짜증이 났다. “어쩌라고! 네가 알아서 차려 먹어!” 그날 저녁, 결국 엄마는 이모 집에서 자겠다며 집을 나갔다.
---「엄마의 상자」중에서

이윽고 복도에서 고함이 들리더니 사람들이 뛰어나오고 간호사들과 의사가 달려오면서 소란이 더해졌다. 그는 복도로 나와, 지나가는 간호사에게 물었다. “옆 병실에 무슨 일이 있소?” “환자분이…….” 간호사는 말을 흐렸고 그는 간호사의 표정을 보고 누가 죽었나 보다 하고 직감했다. 그는 침대에 돌아와 앉아 중얼거렸다. “저승사자라도 왔다 갔나.”
---「노인의 상자」중에서

“어떻게 한 사람이 두 명이 될 수 있지?” “상자 때문일까? 줍기 전만 해도 한 사람이었다가 줍고 나서 두 사람이 됐잖아. 상자를 주울까 말까 고민하다가, 상자를 주운 나와 줍지 않은 나, 두 사람으로 갈라졌나 봐.” 또 다른 성준의 말에 성준은 고개를 저었다. “그게 말이 돼?” “말이 되고 말고가 문제가 아니라 이미 일어난 일인걸.” 둘은 황당한 표정으로 상자를 내려다보았고, 상자를 다시 열어보았으나 역시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럼 다시 한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두 사람의 상자」중에서

위층 사는 부부와는 얼마나 가까웠습니까? 인사만 하는 사이죠. 요즘 이웃이라고 해서 뭐 특별할 거 있습니까. 동네 오가다가 우연히 마주치면 인사하는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한 달 전부터 이상한 일이 있었어요. 7주 전쯤부터죠. 정확히는 46일 전부터요. 그렇게 오래된 줄은 몰랐는데……. 아무튼 그 집이 수상했어요. 위층 부부가 출퇴근을 안 하고 집에만 있는 것 같았어요. 하지만 집 밖으로는 안 나오더군요. 처음엔 저도 눈치를 못 채다가 몸이 아파서 하루 집에서 쉬었을 때 알았죠. 부부가 종일 집에 있는 것 같더라고요. 평일 오후에 위층으로 택배가 왔는데 받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부부 말고 다른 남자들도 있었죠? 그때는 그 남자들이 뭐 하는 사람인 줄 몰랐죠. 남편 친구들인가 했는데 아니고, 체격도 좋고 인상도 험하고 그래서……. 죄송합니다. 인상이 험하다는 게 나쁜 뜻으로 하는 말 아닌 건 잘 압니다. 그다음엔 동네에 부부와 관련된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죠.
---「다른 사람의 상자」중에서

‘당장 돈이 필요한데.’ 그는 머릿속으로 정신없이 숫자를 계산하고 있었다. 1억만 있으면, 아니지 그만큼은 바라지도 않아. 5천만 원만 있으면 4개월은 버틸 수 있다. 몇 달만 기다려도 사업이 확실히 좋아질 텐데 그 기간조차 버티기 어렵다니. 이렇게 주저앉는 건가, 생각하면 온몸이 덜덜 떨렸다. 회사가 부도 나면 아내와 자식은 어쩐단 말인가. 당장 길바닥에 내앉게 생겼는데 해결할 방법이 정말 없단 말인가. “로또 번호 발표했어? 토요일에 하는 건가? 나는 몰랐지.” 옆 좌석에 앉은 남자의 팔꿈치가 그와 부딪혔다. …… 지금 이 남자가 뭐라고 한 거지? 성진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남자가 들고 있는 로또 용지를 훔쳐보니, 술에 어지간히 취한 남자의 손이 계속 흔들리고 있어서 보기에 힘들었지만 번호는 확실했다. 그도 지난 주에 로또를 샀기 때문에 당첨 번호를 대충 알고 있었다. 남자는 숫자 다섯 개와 보너스 번호가 맞은 로또 용지를 갖고 있었다. ‘정말 2등이잖아.’
---「친구의 상자」중에서

회의를 마치고 자리로 돌아온 그는 책상 위에 놓인 택배 상자를 보고 어리둥절해졌다. “웬 거야?” 옆자리 팀장이 묻는데, 그건 그야말로 묻고 싶은 말이었다. “사무실로 뭐 주문한 적 없는데 이런 게 왔네요.” “혹시 양 실장 모르게 무슨 이벤트라도 당첨된 거 아니야?” “그런 거라면 좋겠지만 발신 주소가 없어요.” 갈색 택배 상자 어디에도 발신인 정보가 없었다. 상자를 뜯고 내용물을 포장한 포장지를 벗기고 나니, 안에는 흰색 선물 상자가 있었다. 귀중품을 포장하는 상자 같았다. 크기가 크지도 않고, 얼핏 보아도 좋은 질의 종이로 만들어서 겉면에 고급스러운 광택이 돌기 때문이었다. 이음새가 거의 보이지 않게 디자인된 상자여서 어느 쪽으로 열어야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한동안 상자를 만지작거리다가, 아주 작게 ‘OPEN’이라고 써진 면을 찾았고 그쪽을 잡아당겨 열었다.

뚜껑을 열어 보니 아무것도 들어 있지 않았다. 빈 상자를 보내다니, 누가 이런 걸 보냈지? 그는 사무실을 돌아다니면서 누가 자신의 책상에 택배를 가져다 놓았느냐고 물었고, 그저 택배가 사무실에 배달되었기에 그의 책상에 가져다 놓았다는 대답을 들었다. 그는 그때까지만 해도 이상한 일이라 여기지 않았다. 조금만 생각해 보면, 발신인도 없는 빈 선물 상자가 배달되는 일은 흔히 있는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일도 바쁘고 해서, 택배 상자와 포장지는 사무실 쓰레기통에 버린 다음 흰 선물 상자만 책상 한쪽에 놓고 이내 잊어 버렸다.
---「아내의 상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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