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미리보기 공유하기
중고도서

아담의 첫 번째 아내

신승철 | 삼인 | 2020년 02월 1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정가
13,000
중고판매가
4,000 (69% 할인)
상태?
사용 흔적 약간 있으나, 대체적으로 손상 없는 상품
YES포인트
구매 시 참고사항
  • 중고샵 판매자가 직접 등록/판매하는 상품으로 판매자가 해당 상품과 내용에 모든 책임을 집니다.

[중고샵] 매장ON! 매장 배송 온라인 중고 서비스
[중고샵] 판매자 배송 중고 추천 인기샵 특별전
[중고샵] 매장ON! 대구물류편: 버뮤다대구지대
쇼핑혜택
현대카드
1 2 3 4 5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0년 02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294g | 148*210*17mm
ISBN13 9788964361733
ISBN10 8964361733

중고도서 소개

사용 흔적 약간 있으나, 대체적으로 손상 없는 상품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세종의 두 번째 며느리 순빈 봉 씨,
여종을 사랑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입을 열다!

2020년 새해에 소설가 신승철이 두 번째 장편소설을 들고 돌아왔다. 마지막 책 출간일로부터는 7년 만이고, 장편소설로는 13년 만이다. 폐출된 세종의 두 번째 며느리 순빈 봉 씨, 어디서도 들을 수 없었던 봉 씨의 목소리를 작가는 여성들의 소설 이어쓰기를 통해 들려준다. 지아비(문종)에게 버림받은 여인이 택할 수밖에 없었던, 내밀한 공간에서의 은밀한 사랑이 그리움과 외로움, 처연함과 결연함 속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프롤로그
세 번째 살인 / 보리알과의 역할 분담 / 세종대왕과 세자빈의 전쟁 / 거짓말쟁이들의 추리가 시작되다

제1장 궁중에 불어닥친 음습한 바람
중궁은 매우 성품이 유순하고 / 휘빈의 압승술 / 카페 지스팟 / 유일한 단서 / 복날 늘어진 견공의 혀로 세자께서는 / 세자께서는 목 놓아 우셨습니다 / 짭새와 오리발 / 82년생과 85년생 / 한여름 매미가 우는 까닭 / 간악한 자들의 추리 / CCTV의 힘

제2장 천륜을 어찌 하오리까
늙고 교활한 여종의 말은 달았으니 / 수사를 중단하라 / 달빛이 머무는 곳은 어디신가 / 봄에는 꽃을 조심해야만 한다

제3장 혼자서 걷는 국모와 여자의 길
행복한 만큼 슬픔이 오네 / 수요일 야간반이 화를 냈다 / 조금만 연모했다면 / 비 오는 날의 헬가와 베아트리체 / 내 눈엔 항상 비가 와 / 보리알의 추리 / 수요일 야간반의 추리

제4장 황조가가 흐르는 풍경
이 암연을 어이 할꼬 / 한 마리 길 잃은 양 / 암연 뒤에 몰려오는 것들 / 사랑은 개나 물어가라고 해라 / 대한민국 경찰의 명예가 달린 문제 / 사랑, 그 쓸쓸함에 관하여 / 우리는 서로 공평하였으니 / 가재는 게 편이다

제5장 추리와 해명의 간극
완성도 면에서 떨어지기 때문에 / 어차피 조사하면 다 나와 / 사실이 중요하십니까, 진실이 중요하십니까? / 세상을 떠나며 남긴 말 / 생각보다 강력한 상대 / 사실보다 진실을 포착하는 일 / 그래요, 성욕 때문이었다고요 / 폐출의 수레바퀴 / 누군가 지금 한 여성을 노리고 있다

제6장 사실과 진실 사이에 섬 하나
몸의 사랑 / 불행의 시조 / 말 못 할 사연의 실체 / 천망회회 소이불실 / 늙어 죽어 흙이 되어서라도 / 그들만의 리그

에필로그
보복의 끝은 어디인가 / 과거는 과거일 뿐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소인은 국모의 길을 포기하였습니다. 아니, 국모의 길을 포기하게 만들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꾀꼬리만도 못한 굴종의 여인의 길로 소인을 떠민 것은 간신배들이요, 왕세자요, 중궁마마시요, 주상전하이십니다. 하여 소인은 국모도 아니요, 여인의 길도 아닌 길을 불 밝히며 걸어야 했던 것입니다.
처음부터 여종 소쌍에게서 그 길을 찾고자 했던 것은 아닙니다. 처음에는 소쌍이 권 승휘의 사비 단지와 가까이 지내는 것에 염려가 있었습니다. 소인의 일거수일투족이 소상하게 권 승휘에게 알려지고 있었으니 그런 의심을 품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러나 그것은 기우였습니다. 소쌍은 소인에게 고했습니다.
“순빈마마, 소인이 단지를 가까이하는 것은 달리 이유가 있습니다.”
“무, 무슨 말이냐?”
“적을 알면 백전백승이라고 하잖습니까?”
“그래서?”
“소인이 단지에게서 들은 이야기가 있으면 소상하게 알려드리겠사오니 오해하시면 안 됩니다. 소인을 믿으셔야 하옵니다.”
소인은 소쌍을 믿었습니다. 소인이 지쳐 눈물을 흘릴 때 제 곁에 있었던 사람은 소쌍이었습니다. 소인이 몸이 아파 서러울 때 늘 곁에 있었던 사람은 소쌍이었습니다. 소인이 암연으로 인해 바닥으로 가라앉아 절망할 때 제 곁에 있었던 사람은 주상전하도, 중궁마마도, 세자마마도 아니라 몸종 소쌍이었던 것입니다.
‘나는 비록 너를 매우 사랑하나, 너는 그다지 나를 사랑하지 않는구나.’라고 소인이 소쌍에게 말했다고 하셨습니까? 터무니없는 말입니다. 소인은 소쌍에게 말했습니다.
“늘 곁에 있어주니 고맙구나. 네가 멀리 있는 내 부모 형제보다 낫구나. 그 정인을 잊지 않으마.”
소인이 그렇게 말하자 소쌍은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렸습니다. 측은지심이었던 것입니다.
‘빈께서 나를 사랑하기를 보통보다 매우 다르게 하므로, 나는 매우 무섭다.’라고, 소쌍이 다른 사람들에게 말했다고요? 모함입니다. 소쌍은 말했습니다.
“순빈마마는 강하십니다. 마마께서는 상심이 크시면서도 저 같은 아랫것들에게도 항상 미소를 잃지 않으시니 보통 사람과는 매우 다르십니다. 아프면서도 참으시는 것이 측은하여 어느 때는 무서울 정도입니다.”
‘소쌍이 또 권 승휘의 사비 단지와 서로 좋아하여 혹시 함께 자기도 하였는데, 봉 씨가 사비 석가이를 시켜 항상 그 뒤를 따라다니게 하여 단지와 함께 놀지 못하게 하였다.’고 하셨습니까? 도대체 어떤 자가 그 같은 사악한 말을 아뢰어 상감마마의 성정을 흐린답니까?
사비 석가이는 소인에게 말하기를 소쌍이 의심스러워 뒤를 밟고자 한다고 고했으나 소인은 단호히 말렸습니다. 사실 석가이가 소쌍을 마음에 두고 있는 것은 오래전에 알고 있었으나 소쌍을 믿었기에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소인으로서는 석가이가 어떤 일을 했는지는 소상히 알 수가 없었습니다. 진실은 이러하옵니다.
--- 「아담의 첫 번째 아내」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순빈 봉 씨에게 목소리를 찾아준 여성들, 그리고 연쇄 살인사건

신승철은 능수능란하게 소설의 형식을 파괴하는 작가다. 첫 장편소설 『크레타 사람들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에서는 줄거리나 문장 대신 피해자와 가해자 간에 오가는 공문서와 탄원서, 해명서 등을 그대로 교차시키며 하나의 사건을 두고 서로 다른 말이 유포되는 과정, 거기에서 드러나는 인간 사회의 거짓과 진실이 왜곡되는 과정을 사실적으로 포착해내었다.
형식의 파괴는 『아담의 첫 번째 아내』에서 다시 한 번 엿볼 수 있다. 여기에도 문장이 존재하지 않는다. 불필요한 설명 없이 소설은 대화만으로 이뤄져 연쇄 살인사건과 그것을 파헤치는 형사와 기자의 추리를 속도감 있게 그려 나간다.

순빈 봉 씨는 종부소윤 봉려의 딸로 1429년 문종의 두 번째 세자빈으로 책봉되지만 여종과의 동성애 스캔들로 인해 1436년 폐출된다. 그 과정이 『조선왕조실록』에 그대로 수록되어 있지만 어디에도 봉 씨의 목소리는 없다. 이에 15명의 여성들이 의기투합해 “이 땅에 딸로 태어난 이들이 어떻게 살았으며, 이 땅에 여자로 자라난 이들이 어떻게 고통받고 스러졌는지”를 밝히기 위해 『거짓말쟁이들의 추리』라는 소설을 써 인터넷 사이트에 연재한다. 이후 글쓰기에 참여한 여성들이 차례로 살해당하고, 출간된 책조차 서점에서 감쪽같이 사라진다. 도대체 누가, 왜, 여성들을 살해하고 책들을 모두 수거했을까. 순빈 봉 씨의 폐출 과정을 밝히는 소설과 살인사건은 어떤 연관이 있을까. 힌트는 『거짓말쟁이들의 추리』 속에 있다.

아담의 첫 번째 아내, 릴리스

릴리스는 유대신화에 등장하는 인류 최초의 여자이자 아담의 첫 번째 아내라고 기록되어 있다. 성경의 창세기에도 인간이 신의 형상을 따라 남자와 여자가 동시에 창조되었고, 이 중 여자의 이름은 나와 있지 않지만 릴리스라는 게 정설로 통한다. 릴리스는 개방적인 성격에 독립심이 강했으며, 성적인 면에서도 아담과 동등하길 원했다. 결국 성격 차이로 아담과 결별한 뒤 홍해로 가 혼자 살면서 많은 남자들을 유혹했다고 신화는 전한다. 이브는 아담의 두 번째 부인인 셈이다.

조선 최초의 릴리스, 순빈 봉 씨. 그리고

문종은 세자빈들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았다. 첫 번째 세자빈인 휘빈 김 씨는 문종의 사랑을 되돌리기 위해 압승술을 쓰다 발각되어 폐출당했고, 두 번째 세자빈인 순빈 봉 씨는 문종의 무관심 속에서 아예 사랑의 방향을 틀어버렸다. 문종 대신 여종을 사랑하기로 한 것이다. 주지 않는 사랑을 갈구하기보다는 새로운 사랑을 찾기로 한 것이고, 사랑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 수동적인 자세에서 능동적인 자세로 진화한 것이다. 사랑에 있어서도, 삶에 있어서도 ‘내’가 주인이 되기로 한 것. 순빈 봉 씨는 독립심이 강했던 조선 최초의 ‘릴리스’였다.

그렇다면 이 시대의 릴리스는? 『거짓말쟁이들의 추리』를 기획하고 참여한 모든 여성들이 아닐까.

[작가의 말]

유대의 옛 전승에 따르면 아담은 이브와 결혼하기 전에 다른 여성과 결혼했는데, 그 여성의 이름이 릴리스였다고 한다. 릴리스는 아담과 성격 문제로 결별하고 에덴의 동산을 떠난다. 아담은 순종적이고 사근사근한 여성을 원했던 것이 틀림없다. 릴리스는 개방적이고, 독립성이 강하며, 성적 욕구 및 모든 면에서 아담과 동등하길 원했던 인물인 셈이다. 릴리스는 정확하게 말해서 이브 이전의 아담의 첫 아내였다는 기록이 『벤 시라의 알파벳(Alphabet of ben Sira)』이라는 AD 7~10세기의 중세 유대교 문헌에 나온다고 한다.
아담은 원초적인 남성성, 권위주의, 권력욕, 폭력성, 부도덕 등을 타고난 것은 아닐까. 이 번 소설의 등장인물인 문종이나 강 형사, 문중의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반면에 아담의 첫 번째 아내는 아담의 정서에 반기를 들고 저항하는 인물이다. 이에 해당하는 등장인물로는 순빈 봉 씨, 박지연, 그리고 소설 이어쓰기에 참여했고, 연쇄 살인에 희생당한 여성들이 떠오른다. 특히, 박지연은 폐빈의 환생으로서 현실에 저항하며 영혼을 팔아서라도 예술이라는 욕망에 다가가려는 인물로 그리고 싶었다.

어머니처럼 성경책을 많이 읽은 사람을 나는 알지 못한다. 어머니가 뇌종양이라는 전화를 받았을 때, 버스가 모두 빠져나간 어느 종점의 드넓은 주차장이 기억난다. 어머니는 내가 죽으면 네 일이 모두 잘 풀릴 거란 말씀을 해 나를 울렸다. 결국, 나는 어머니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절대로 요양병원에는 들어가지 않겠다고 하셨던 말. 어머니는 요양병원에 들어가신 이후 침묵을 지키셨다. 끝내 한 마디도 안 하시고 돌아가셨다. 어머니의 침묵이 두렵고 무서웠다. 어머니는 침묵으로 저항하신 게 아닐까. 가족들에게 화를 내신 게 아닐까.

꽤 오래전에 쓴 소설이다. 소설의 일부는 단편으로 발표도 했었다. 끝내 이 작품을 포기하지 못한 것은 어머니에 대한 연민, 혹은 이 땅의 ‘릴리스’들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제 어머니가 밑줄 그으며 읽던 성경책을 찾아 읽어볼 생각이다.

2020년 벽두

신승철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대한민국에서 욕을 제일 걸게 하는 형사가 있다. 뱉는 말들이 다 욕의 사전이다. 그런 형사가 수사하고 있는 연쇄 살인사건이 참 묘하다. 홍대 앞에 있는 한 카페 여주인이 창작모임을 만들어 『거짓말쟁이들의 추리』라는 소설을 인터넷에 연재한다. 원고는 회원들까지도 서로 누군지 궁금해하며 릴레이로 나누어서 쓰는데, 여기에 참여한 사람 15명 중 네 명이 살해당했다. 게다가 사건은 계속 진행 중이며 오리무중이다. 이들이 써나가는 소설의 내용 또한 묘하다. 세종대왕 시절에 왕세자빈이 두 번에 걸쳐 폐출당했다. 첫 번째는 휘빈 김 씨고, 두 번째는 순빈 봉 씨다. 연재소설은 순빈 봉 씨의 입장에서 세종대왕이 남긴 말과 글에 해명하거나 반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야기는 두 축으로 흘러가는데, 어느 쪽도 놓치고 싶지 않은 긴장과 재미가 있다. 결말의 반전도 기막히다. 2020년 벽두, 추리소설의 반불모지와 같은 한국 문학판에 아주 멋진 소설 한 편이 우리에게 던져졌다.
이순원 (소설가)

신승철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아담의 첫 번째 아내』는 두 가지 차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첫 번째 차원은 ‘아담의 첫 번째 아내 릴리스-순빈 봉 씨-박지연’으로 이어지는 등장인물의 축이고, 두 번째 차원은 작품 속의 소설 『거짓말쟁이들의 추리』를 매개로 ‘과거와 현재의 시간’을 넘나드는 플롯의 축이다. 이 두 축은 서로 영향을 미치며, 독자의 서사적 욕망을 자극한다. 이때 독자는 문화적 유전자 밈Meme이 소설의 서사 속에서 어떻게 살아 꿈틀거리면서 역사적 진화를 거듭해 나가는지 체험하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질문을 하게 된다. 이 소설은 ‘역사소설’인가? ‘추리소설’인가? ‘페미니즘소설’인가? 아니다. 『아담의 첫 번째 아내』는 이 셋을 하나로 엮어낸 ‘역사 페미니즘 추리소설’이다. 이 소설을 다 읽고 나면, 독자는 아마도 작가가 제시하고 있는 서사적 내용의 충격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될 것이다.
이봉일 (문학평론가, 경희사이버대 교수)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4,0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aniAla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