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20년 11월 10일 |
---|---|
쪽수, 무게, 크기 | 232쪽 | 308g | 127*188*20mm |
ISBN13 | 9791190224635 |
ISBN10 | 1190224631 |
출간일 | 2020년 11월 10일 |
---|---|
쪽수, 무게, 크기 | 232쪽 | 308g | 127*188*20mm |
ISBN13 | 9791190224635 |
ISBN10 | 1190224631 |
MD 한마디
[모든 사랑의 노래, 원태연 필사시집] 원태연 시인의 신작 시부터 오래 사랑 받은 대표 시까지, 사랑과 위로의 시 100편을 모아 엮은 필사 시집. 책에는 시의 이미지를 고스란히 담아낸 캘리그라퍼 배정애의 글씨와 그림 작가 히조의 삽화를 함께 실어 감성을 더했다. -시MD 박형욱
원태연은 ‘국내 시집 판매량 1위’ 타이틀을 거머쥔 시인이자, 태연, 백지영, 성시경, 장나라, 허각 등 당대 최고 발라드 가수들의 노랫말을 쓴 작사가다. 시인이자 작사가로 대중의 큰 사랑을 받던 2002년. 시집 『안녕』을 끝으로 그는 스스로 시인이기를 포기했다. ‘시를 쓰는 일이 더 이상 고통스럽지 않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이상했다. 시는 힘들게 쓰여야 했다. 앓아야 했다. 아파야 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기술적으로 시를 쓰는 자신을 발견했다. 시는 너무나 쉽게 쓰였고, 그때부터는 그런 자신을 마주하는 일이 무엇보다 괴로웠다. 독자들 앞에서 차마 고개를 들 수 없었다. 그래서 더 이상 시를 쓸 수 없었다. 시를 손에서 놓은 그는 작사가로, 영화감독으로, 웹드라마 작가로 시가 아닌 글을 썼다. 그가 쓴 노래가 어디서나 흘러나올 정도로 큰 성공을 경험했고, 영화감독으로 세상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기뻤다. 행복했지만 세월이 흐르니 자연스럽게 시가 생각났다. 태어난 곳으로 되돌아가는 연어처럼 그도 시인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어느 순간 간절해졌다. 남은 생을 위해 다시 시를 써야만 했다. 이 책은 원태연 시인이 18년 만에 쓴 신작 시와 그의 대표 시를 묶은 필사시집이다. 오랜만에 시를 쓰는 일이 순탄했던 건 아니다. 힘들고 괴로웠지만 시를 쓰며 그는 살아 있음을 느꼈고 이내 행복해졌다. 그의 대표 시 「어느 날」에 다시 시를 쓰는 설렘을 담아 글을 붙였고, 이는 가수 류동현이 11월 4일 발표한 「One Day(어느 날)」의 노랫말로 변주되기도 했다. |
Part 1 너는 내 차원의 끝 알아! 정체 안녕 괜찮아 비까지 오다니 사랑의 크기 두려워 다 잊고 사는데도 어느 날 하루에도 몇 번씩 상큼할 것 같아요 그냥 좋은 것 어디가 그렇게 좋아 사랑의 진리 사랑이란 사랑이란 2 신혼부부를 위해서 차원의 끝 욕심 낚시터 오직 하나의 기억으로 하나만 넘치도록 사랑해요 일기 차이 시인의 필사·알아! part 2 당신 없이 지내고 있는 내 모든 시간들 취미 미련 보고 싶은 얼굴 누군가 다시 만나야 한다면 통증 나무 사랑의 시 미련한 미련 미련한 결과 다른 무엇을 더…… 비 내리는 날이면 어느 날 2 …… 있다면 때늦은 편지 욕심 2 어쩌죠 기다림 얼마나 좋을까 상처 오래달리기 외로워 우울해지는 이유 서글픈 바람 서글픈 요령 지평선 시인의 필사·욕심 2 part 3 나 밤이면 슬퍼지는 이유 경험담 이별역 허튼 물음 필요 없어진 준비 2-1=0 울지 못하는 아이 이런 날 만나게 해주십시오 사랑한다는 것은 우리 일 우주 미아 후회 비가 와 비가 와 2 그대의 나 그때의 나 그대의 나, 그때의 나 이유 이유 2 이별의 노래 진짠데 이별의 뒷모습 네가 내 곁을 떠났을 때 예감한 이별 요즘 우리는 이 모든 아픔 언제쯤 시인의 필사·우주 미아 part 4 오늘이라도 위해 꿈 내일 일기 진짜가짜 아주 유명한 비밀 아주 오래된 비밀 익사 눈물은? 길 공통점 차이점 영원역까지 영혼으로 쓰는 반성문 그림자의 하루 자유 경험담 2 쳇바퀴 사랑 사진 속에 별 난 가끔 하느님한테 전화하고 싶어 착한 헤어짐 발길 미련 2 양치기 소년 눈 뜬 장님 시인의 눈물 고양이의 기억력 시인의 필사·그림자의 하루 |
사람의 마음이란 알다가도 모를 일이라서 폭풍처럼 몰아치는 시간을 걸어가고 있을 때에는 잔잔한 평화의 시간들이 간절하더니 모든 것이 안정되니 매너리즘이라는 것이 마음을 차지하고 있어 다시 폭풍 같은 시간이 그리워지곤 한다. 요즘 가장 두려운 건 늙어가는 나를 바라보는 일이다. 육체의 노쇄함보다도 더 두려운 건 정신적 쇠락이다. 어떤 시인은 사랑과 아름다움에 대해 멈추면 안된다. 그것이 나에 대한 증명이라 하였는데 사랑과 아름다움을 노래하기에는 너무 늙어버린 나의 시간들이 문제다. 사랑과 아름다움이 사람임을 증명할 수 있다하는데 언제부터인지 사랑과 아름다움을 생각하지 않기 시작하였다. 가을이 끝나고 겨울의 시작점에서 아름다웠을 가을하늘 한 번 쳐다볼 여가도 없이 지냈던 것 같다. 반성으로 지쳐갈 때쯤 원태연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를 읽으며 조금이나마 이 시간을 견뎌낼 수 있어 다행이다. 조잡한 문장의 나열이 없이 짧은 문장 안에 감성을 담아내는 시인의 글귀들이 정겹고 아름답다.
아주 오래된 비밀/원태연
행복할 때 조심해
세상은 니 행복을 훔쳐 간다
진짜야!
곰곰이 생각해봐
하루 이상 기분이 좋았을 때가 언제였는지?
이 세상엔 니가 행복한 꼴을 못 보는 존재들이 득실거리거든
그 못된 것들은 먼지처럼 눈에 보이지 않고
니 생각 속에 꼭꼭 숨어 살고 있어
니가 행복을 느끼는 순간
그 행복을 훔쳐가기 위해서
그것들이 잘 쓰는 방법 중 하나는
널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는 거야
어때?
이해가 좀 가?
그럼 이제 고개 들어
희망은 땅바닥에 굴러다니는 게 아냐.
위 시를 읽고 이제 중학생이 된 딸에게 편지를 써 주었다. 딸에게 알려주고 싶은 비밀이었다. 시인의 마음이란 이런 것일까. 정제된 언어로 지혜를 알려주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한때 시 좀 쓴다고 끄적거리던 나의 마음을 부끄럽게 하기도 하고 오랜만에 감성의 마중물을 심연에 부어주는 그런 느낌이 참 좋았던 시집이다. 필사를 하면서 마음이 많이 잔잔해져서 매너리즘 극복에 걸맞는 처방전이었다. 사랑과 아름다움을 잊지 말아야겠다. 존재의 증명을 위해.
시인의 눈물/ 원태연
시인이 되는 시간이 있습니다
정해놓은 시간은 아니고
술이 달거나
음악이 귀에 들어오거나
쓸데없이 뭉클해지거나 하면
시인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 시간에는
한숨과 체념이 연과 행으로 나누어져
읽다보면
한참을 읽다보면
어느새 시는
먼 얘기 하나를 떠올리게 합니다
시인이 되는 시간이 있습니다
그 시간에 주인을 잘못 만난 마음은
병원에라도 데려다주고 싶을 정도로
무지 아파하고 있습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원태연 작가님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리뷰입니다. 어머니가 유퀴즈를 보시고 한번 읽어보고 싶다고 하셔서 구매해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간결한 문구와 어려운 단어 없이도 세대를 아우르며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게 참 좋았습니다. 캘리도 너무 멋지고 필사를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필사시집인 것도 참 좋았습니다. 원태연 시인의 새로운 시들을 계속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