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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락헨

리뷰 총점9.1 리뷰 10건 | 판매지수 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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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1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486쪽 | 632g | 148*210*30mm
ISBN13 9791197227509
ISBN10 1197227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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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1 클락헨-Origin. 단 한 마리의 돌연변이
3 닭.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닭
5 닭의 진화 -‘인간선택’
6 클락헨 연구소의 성과
15 클락헨-Genesis
18 동종포식(同種捕食)
21 신임 연구소장 리처드와 클락헨-Noah
22 제1회 클락헨 연구소 디너파티
27 클락헨-Noah의 아종 분화. (셈, 함, 야벳)
36 클락헨과 GMO 옥수수
41 위기
56 클락헨의 전 세계 보급과 인류의 번영
123 닭. Gallus gallus horologicus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산란일이 새겨진 달걀을 낳는 닭이 출현했다. 사람들은 그리 놀라지 않았다. ···(중략) 모니터 화면에 구골(Googol; 10100)개의 점을 무작위로 찍는 컴퓨터 프로그램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화면이 꽉 채워지면 결과물을 종이에 출력한다. 그리고 다시 빈 화면에 새로운 세션을 시작한다. 이 프로그램을 구골의 속도로 구골 번 반복 실행한다. 쏟아져 나온 출력물의 대부분은 의미 없는 그림이 될 것이다. 그러나 그중 몇 개는 반 고흐의 해바라기나 베토벤의 악보가 될 수도 있으며, 셰익스피어나 성경의 한 구절이 될 수도 있고, 어떤 생물의 유전자 지도나 난해한 수학 방정식의 해가 될 수도 있다. 더 나아가 자신과 똑같이 무작위로 점을 찍는 컴퓨터 프로그램이 될 수도 있다. 이것은 허무맹랑한 공상이 아니라 존재 가능한 확률의 이야기이다. 그 결정적인 증거가 어떤 한 점으로부터 진화해온 바로 우리, 지금의 인류다.
--- p.5

무정란은 정자와 수정하지 않은 난자가 배출된 것으로, 인간 여성으로 따지면 ‘매달’ 하는 생리에 해당한다. 즉 암탉은 배란과 생리를 ‘매일’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생리로 배출된 난자가 아이가 될 수 없듯이, 무정란은 병아리로 부화할 수 없다. 지금 지구상에 살아 있는 닭의 수는 약 200억 마리로 추정된다. 시시각각 살아 움직이는 숫자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매일 부화하는 병아리와 매일 죽어 나가는 닭이 수십억 마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움직임이 없는 죽은 숫자로 살아 있는 닭의 수를 가늠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죽은 숫자 중 하나는 ‘500억’으로 전 세계에서 1년 동안 도축되는 닭의 수이고, 다른 하나는 ‘1조 2,000억’으로 한 해에 인류가 먹어 치우는 달걀의 수다.
--- p.14

나는 2살 때 난황낭 종양이라는 희귀 난소암 진단하에 양측 난소를 모두 적출하는 수술을 받았다. 사춘기에 접어들 무렵, 대학병원 의사는 평생 매일 오후 5시에 복용해야 할 여성 호르몬 알약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주었다. 약 덕분에 나는 이차 성징을 겪는 또래의 친구들처럼 가슴도 커졌고, 생리도 시작했다. 어머니가 챙겨 주신 파우치 안에는 호르몬 약과 생리대가 늘 함께 있었다. 그때부터 나는 출혈과 지혈을 동시에 지니고 다녔다.
--- p.25

앤과 처음 만난 날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중략) 만난 지 10초 만에 이 여자는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앤의 얼굴은 통통한 볼살 덕분에 작고 사랑스러운 하트 모양이었다. 단 한 번도 속상해본 적이 없었을 거 같은 하얀 피부와 옅은 홍조를 띠는 앞볼 때문에 꼭 귀여운 토끼 인형 같았다. 내 소개를 하려는 참에 그녀는 불쑥 한 손을 내 귀에 대고 속삭였다. “7층 사시죠? 며칠 전에 엘리베이터 안에서 한 번 뵀어요. 전 2층에 산답니다. 초면에 실례지만 생리대 좀 빌릴 수 있을까요? 갑자기 터져서요. 2장이면 더 좋아요.” 이 흰 토끼의 붉은 곤란함에 나까지 볼이 빨개졌다.
--- p.58~59

피가 데워지는 느낌이 들면서 배꼽 아래가 살짝 아팠지만, 통증이라고 하기에는 부끄러운 간지러움이었다. 이 간지럼은 공명에 흔들리는 북 가죽처럼 내 몸 전체를 연주했고 먼지 낀 내 자궁을 스위트룸으로 만들어 버렸다. 이 설명 못 할 감정의 근원지는 내가 2살 때 작별한 난소였다. 처음 느껴본 이 어색한 달콤함을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았다. 정신을 차리고 치마를 살폈다. 바닐라 아이스크림의 얼룩은 끈적끈적했지만 거의 티 나지 않았다. 손가락으로 얼룩을 훔치고, 나도 모르게 손가락을 입술로 빨았다.
--- p.132

“다리가 새로 생긴 것 같아.” 첫걸음마를 떼는 아이처럼 뒤뚱거렸지만, 그 흔들림에는 점점 고조되는 밝은 율동이 있었다. “잘됐네. 그 새로운 다리로 내일 당장 피터를 만나러 가.” A4 용지를 가방에 챙기며 앤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앤은 오늘 지시한 모든 것을 차질 없이 수행한 후 즉각 보고하라고 명했다. 마지막으로 전원주택으로 리허설 갈 때 제발 철 지난 옷 좀 입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런데, 아까 읽던 책의 결말은 뭐야?” 앤이 흰색 레이스 팬티 이야기를 꺼내려고 할 때 내가 말을 끊었다. 지금 끊지 않으면 잔소리가 끝없이 터져 나올 것만 같았다. “뻔하지. 둘은 결혼해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 p.168

로댕. 지옥의 문. 거대한 예술 작품의 고귀한 중력(重力)이 전시실 공간을 순식간에 뒤틀어 버렸다. 뇌세포들은 일체의 장력(張力)을 상실한 채 작품 쪽으로 쏠렸다. 과하게 쏠려버린 뇌세포들은 두개골 안쪽에 둔중한 압력(壓力)을 가했다. 청동의 육중한 질량이 하찮은 것들에게 행사하는 강력한 인력(引力) 때문에 관람객 모두 지옥의 문 앞으로 좀비처럼 끌려왔고 이내 청동상처럼 굳어 버렸다.
--- p.253

자로 잰 듯한 간격을 두고 당당히 도열해 있는 옥수수들은 대나무처럼 꼿꼿했고, 놀라울 정도로 키가 똑같았다. 어찌나 단단하게 고정이 되어 있는지, 불어오는 가을바람에 미동조차 없었다. 밭은 무서울 정도로 조용했다. 옥수수의 고요함은 클락헨의 침묵과 닮아 있었다. 이 3m짜리 식물은 클락헨 사체가 묻힌 땅에 단단히 빨대를 꽂은 후, 그 즙을 진공청소기처럼 빨아올려서 성장하는 듯했다. 탐욕스러운 GMO 옥수수는 침묵을 거름 삼아 더 큰 침묵을 맺어냈다. 이 식물들은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을까. 옥수수의 조상 테오신테(teosinte)는 알갱이가 10개 정도밖에 열리지 않는 강아지풀이었다. 500개의 알갱이가 열리는 지금의 옥수수가 되기까지 많은 일이 있었을 것이다. 낯섦과 낯익음이 엉겼다. 머릿속에서 테오신테와 GMO 옥수수 그리고 닭과 클락헨이 2×2로 교차했다. 바로 그때 리처드 소장과 마주쳤다.
--- p.309

클락헨의 전파 속도는 순식간이었다. 이제 전 세계에 클락헨이 없는 곳은 없었다. 유목민은 양과 함께 클락헨-셈을 몰고 다녔고, 에스키모는 이글루 안에서 클락헨을 키웠다. 전 세계의 양계 업계가 클락헨만을 키웠다. 인류는 클락헨을 좋아했고, 클락헨이 주는 모든 혜택을 독점했다. 풀과 나무는 물론 종이와 쓰레기도 먹어 치우는 클락헨 보급으로 인류는 어디에서도 손쉽게 단백질을 공급받을 수 있었다. 지구상에서 기아문제는 사라졌다. 세계 영양 부족 인구 8억이라는 숫자는 단숨에 0이 되었다. 유니세프 등의 TV 후원 모금 광고에 더는 영아의 앙상한 갈비뼈가 나오지 않았다. 식량 기부 단체들은 빈민촌과 난민촌의 클락헨 축사 건립에 모든 후원금을 썼다. 인류는 이 닭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
--- p.391

외부와 차단된 채, 그는 새로운 극비 프로젝트에 몰두했다. 리처드의 큰 그림에는 모서리가 없었다. 클락헨은 런칭 1년 만에 전 세계 구석구석까지 퍼져나갔다. 사람이 사는 곳에는 반드시 클락헨이 있었다. 클락헨은 전 세계에서 기아를 몰아냈고, 인류에게 더할 나위 없는 번영을 안겨주었다.
--- p.407

4색의 담채화 같던 연구소는 이제 먹지가 되었다. 나만의 4성 푸가도 검은 침묵으로 덮였다. 연구소 전체를 감싸던 프란츠 피터 슈베르트의 테너 파트는 추방되었다. 소프라노와 베이스를 맡았던 살처분장의 해머 소리와 닭의 비명은 재앙의 날 멈췄다. 클락헨이 벙어리가 된 후부터 알토 파트를 맡았던 코끼리 가족의 울음은 죽어버렸다. 지금은 검은 침묵뿐이다.
--- p.429

‘음악은 검어진 세상으로부터 가쁘게 도망쳤다. 내 글은 사라지는 선율을 추격했다. 마침내 소리의 등에 펜을 꽂았고 잡아챈 음악을 행간에 심었다.’ 이 파일은 먼 훗날 새롭게 데뷔하는 풋풋한 신(神)의 묵시록과 창세기가 될 것이다.
--- p.450

믿어줄 뇌가 없는데 신은 존재하는가? 리처드의 2×2표도 마지막 칸을 채울 수 없는 영원한 미완성이었다. 읽어줄 뇌가 없는데 언어가 존재하는가? 언어는 체계다. 한 권의 책은 하나의 세상을 구현한다. 신이 만든 세계 역시 한 권의 책이 되기 위해 존재했었다. 이 책을 완성된 책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그게 참이라고 한들 누가 읽을 것인가? 읽어줄 주체가 없는 책은 완성될 수 없다.
--- p.452

진화란 유전자 위로 쏟아졌던 시간들의 4성 푸가였다.
--- p.473

수학. 가장 신에 가까운 체계였다. 진화와 확률 그리고 무한을 상상하게 해주었다. 신(神)은 지금도 팽창하고 있는 무한의 구(救)다. 그 거대한 구의 곡률을 어렴풋하게나마 감지한 적이 있다. ?(중략) 질식의 끝자락에서 의식이 혼미해질 때, 공간이 왜곡되면서 신의 곡률을 느꼈다. 부피는 순식간에 뭉그러지더니 한 점으로 수렴됐다. 괴사 직전에 허혈이 풀리면서, 점은 단번에 팽창해서 원래의 부피가 되었다. 신의 곡률이 다시 무한대가 되면서 세상이 현현(顯現)했다. 숨 가쁜 팽창 때문에 공간이 전율했는데, 그 떨림이 바로 음악이었다. 4가 모이자, 14가 노래했고, 42가 날아올랐다.
--- p.484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코로나19 팬데믹 시대를 재조명하는 어떤 종(種)의 멸종 이야기

팬데믹(Pandemic) 시대. 코로나와 페스트 같은 위협은 의외로 눈에 보이는 가까운 곳에 있을 수 있다. 지구상 가장 위협적인 생태계 교란종은 다름 아닌 인류다. 모든 생물은 ‘자연 선택’을 받아 진화하지만, 가축인 닭은 ‘인간 선택’을 받는다. 닭은 4000년간 철저하게 인간의 욕심에 맞춰진 선택적 진화를 거듭했다. 품종 개량은 더 많은 유전자를 퍼뜨리고 싶어 하는 닭의 욕망과 더 많은 달걀과 닭고기를 얻기 위한 인간의 욕망이 맞아떨어지는 교차점에서 이뤄졌다. 만약 산란일자가 새겨진 달걀을 낳는 닭, 하루에 2개 이상의 알을 낳는 돌연변이 닭이 나타난다면, 인간은 어떤 선택을 할까? 소설에서 인간은 ‘자연 선택’이 아닌 ‘인간 선택’을 이용해 기존의 닭을 멸종시키고, 클락헨을 끊임없이 품종 개량한다. 너무 싸고 흔해서 아무 생각 없이 소비하고 있는 가축 ‘닭’과 ‘달걀’. 저자는 무리한 품종 개량으로 기형적 진화를 거듭해온 닭(클락헨)을 통해 욕망과 진화, 인류와 신을 새로운 각도로 재조명했다.

인문학과 예술의 절묘한 결합으로 담아낸 진화와 윤리

이 책에는 소설, 희곡, 시, 수필이 공존한다. 그 외에 칙릿, 로맨스, 동화, 음란물, 추리 등도 포함됐다. 문학 장르의 혼합뿐만 아니라 다양한 음악과 그림(전시회)의 구조를 텍스트화하는 시도도 접목했다. 저자 임야비는 소설의 주인공을 통해 한 편의 총체 예술을 구현한다. 독자들이 음악과 그림을 모르더라도 이야기를 이해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는 치밀한 설계로 묵직한 감동을 선사한다. 또한, 서술 구조가 독특하다. 책은 의도를 파악할 수 없는 이중 서술 구조다. 픽션의 자유로움을 한껏 활용한 『클락헨』은 다양한 즐거움과 시도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회원리뷰 (10건) 리뷰 총점9.1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인간선택에 의한 동물 진화와 방향에 대한 고민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m*****y | 2021.03.12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이 책을 읽고나면 많은 것을 배웠다는 느낌이 들게할 만큼 저자의 다양한 지식과 시도가 들어있는 소설이다. 사실 소설 한 권에 소설, 희곡과 보고서 등 다양한 형식이 들어있고 특히 유전학과 음악, 미술에 관한 다양한 상식들이 많이 들어 있다. 표지에 저자가 '의학을 전공'했다고 되어 있는 것을 보니 조금은 이해가 된다. 그리고 보면 주인공의 이력 소개에 '전직 생물학과 교;
리뷰제목

이 책을 읽고나면 많은 것을 배웠다는 느낌이 들게할 만큼 저자의 다양한 지식과 시도가 들어있는 소설이다. 사실 소설 한 권에 소설, 희곡과 보고서 등 다양한 형식이 들어있고 특히 유전학과 음악, 미술에 관한 다양한 상식들이 많이 들어 있다. 표지에 저자가 '의학을 전공'했다고 되어 있는 것을 보니 조금은 이해가 된다. 그리고 보면 주인공의 이력 소개에 '전직 생물학과 교수, 유전학 박사...결국 작가가 가장 잘 어울린다'라고 써 있는 것이 저자 소개와 같은 느낌이 든다. 

바벨이 무너진 이유는 언어가 달랐기 때문이다...이 문장은 평소 내가 생각하던 것을 너무나 날카롭게 지적하는 것 같아 내겐 의미 있었다. 결국 우린 같은 언어로 소통하더라도 그 의미를 다르게 이해함으로써 문제가 생기는 것이 아닐까?

여기서 주인공의 이름 '제인'은 딱 한 번 나온다. 그리고 그 주위의 사람들은 앤, 리처드, 피터와 같이 친숙한 이름들이다. 그런데 설정은 한국인지 미국인지 모호하다. 이름이나 식문화, '해군 제독'같은 용어는 미국이란 느낌인데, 회를 먹는 문화, '어른이 부탁하는 데'와 같은 표현, '제과점', '산업통상자원부'와 같은 한국이나 동양식도 보인다. 말투나 문체도 여성적이라기보다는 중성적으로 의도적으로 쓴 것 같다(앤의 목소리가 중성적이라는 표현은 나온다. 이유는 리처드를 제외하곤 모두 성 정체성에 문제를 조금씩 갖고 있다). 아마도 범세계적 작품을 염두에 쓰지 않았을까? 

보고서가 #1~7까지는 제대로 가다가 갑자기 번호가 건너 뛰어 파본인 줄 알았다. 거기다 책 앞의 Contents나 순서와 거의 맞지 않았다. 하지만 마지막에 보면 이것이 그녀가 간신히 찾은 여백에 이 작품이 씌어졌다는 것을 알게해 주는 단서가 있다. 그러니 그런 것은 염두에 두지 마시길.

이 책은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유전자를 담은 로봇, 복제 능력에만 충실한 DNA 등)를 기본으로 제임스 조이스(율리시스), 헤르만 헤세(유리알 유희) 등의 영향을 많이 받은 표시가 난다. 그러니 그러한 분들에게 관심이 있는 분들은 한번 쯤 보면서 음미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혹시라도 내용이 노출될까봐 줄거리나 내용은 쓰기 어렵다. 이 책은 확실한 반전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유전학을 우리가 어떻게 이용하고 자연과 인간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야 할 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하는 작품이라고 소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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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우주적 푸가와 인간의 묵시록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c****f | 2020.12.19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책을 읽게된 동기>필명을 쓰신거 보면 자신을 밝히고 싶지 않으신 것 같아요. 임야비 작가님께서 제가 싱가포르 북클럽에 참여하고 있을 때, "유리알 유희"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해주신 적이 있습니다. 2년이 조금 지났는데도 아직 생각나는 강연 입니다. <핑갈의 동굴>과 푸코의 <미의 역사>, <추의 역사>를 거쳐 조이스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까지 살짝 거치고;
리뷰제목

책을 읽게된 동기>


필명을 쓰신거 보면 자신을 밝히고 싶지 않으신 것 같아요. 임야비 작가님께서 제가 싱가포르 북클럽에 참여하고 있을 때, "유리알 유희"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해주신 적이 있습니다. 


2년이 조금 지났는데도 아직 생각나는 강연 입니다. <핑갈의 동굴>과 푸코의 <미의 역사>, <추의 역사>를 거쳐 조이스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까지 살짝 거치고 가는 토요일 오후 시간이였어요.

항상 "아름다움" 혹은 "예술"이라는 것이, 먹고 살만한 것들의 자기 과시라는 생각이 조금은 깔려 있었어요. 그러나, 음악과 미술, 문학을 다 아우르는 통섭의 강연은 아름다움 그 자체로, 삶의 목적이 될 수 있다는 예감이였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강연자 님이 느끼는 그 깊이를 이해해줄 만한 사람이 드물 것 같고, 외로울 것 같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런 분이 책을 썻다고 하니, 그것도 지금같은 역병의 시대에 바이러스로 전멸하는 인류에 대한 과학 소설을 썻다고 하니 너무나 궁금해졌어요.


<내용은..>

어느 날, 달걀 껍질에 시간이 찍히는 돌연변이 닭이 발견됩니다. 클락-헨이라고 이름 지어진 이 닭은 철저한 관리를 받으며 인간이 원하는 형질 - 먹고, 입고, 싸우는데 필요한 형질만 "선택"하고 나머지는 살처분하는 과정을 통해 원하는 종자를 얻어냅니다.

닭의 생존과 번식 본능을 억제하고 인간에게 유리한 형질을 위한 선택 과정이 잔인하리만큼 자세하게 묘사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간을 풍요롭게 만들 것이라 생각했던 조작된 진화의 끝은 변형된 인류의 전멸을 불러오는 새로운 바이러스 였습니다.

이 책의 화자는 난소가 없어 여성성을 상실한 여성 과학자 입니다. 클락헨 연구소의 연구원으로 일하는 그녀가, 연구소 설립부터 마지막 날까지 적어내는 기록입니다.


1. 좋은 글귀, 마음에 드는 가사 인상 깊은 영화 대사 등을 메모해 주세요.
2. 출처를 넣어주세요. ex) 234page, 4번 트랙<사랑해>, <브리짓존스의 다이어리>에서 브리짓의 대사

"바르도의 링컨"이 마치 합창을 듣는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면, 이 소설은 더 큰 시청각 경험입니다.

주인공이 사랑에 빠지는 장면은, 연극 무대 처럼 극본이 들어와 있어서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연구소 파티에 나오는 부분들은 슈베르트와 독일 가곡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런 부분을 읽을 땐 "옴브라 마이 푸"를 틀어놓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N7XH-58eB8c



전람회의 그림을 보러가는 대목에서는, 그림과 음악이 같이 나오는 이런 영상을 보면서 읽어나갔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s8z1_A-Zlbw&t=5s


이 소설은 이 대통섭의 장면 위에 과학 이론을 얹은 거대한 지적 유희입니다.

생명의 관점에서 본다면 인간 생존의 역사도 짧은 시간을 거쳐가는 과정일 것입니다. 이 거대한 우주적 푸가에서 , 편의함을 위해 시간을 인위적으로 조작하는 것이 결국은 인간에게 주어진 시간을 앞당기는 결과가 아닐까.. 특히나 코로나가 창궐하는 이 시점에 생각할 거리를 던져 줍니다.

<이 책은 누구에게..>

새로운 독서 경험을 해보고 싶으신 분들께,

그리고 책에 나오는 음악과 미술 작품들을 아시는 분들이라면 공감각적인 경험을 해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댓글 0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클 락 헨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k*******2 | 2020.12.03 | 추천3 | 댓글0 리뷰제목
인적이 뜸한 고성의 지하에서 우연히 발견된 단 한 마리의 돌연변이 클락헨 -Origin .이 검은 암탉은 달걀들과 함께 교황급 경호를 받으며 클락헨 연구소의 전신인 국립 축산 연구원으로 올겨졌다. 클락헨은 머리 꼭대기 볏부터 발톱 끝까지 검은색이었다.달걀은 모두 검고 짙은 색이었는데, 껍질에는 또렷하게 년,월,일의 6자리 숫자가 표기되어 있었다. (-8-)이 20마리 클락칵은 400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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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이 뜸한 고성의 지하에서 우연히 발견된 단 한 마리의 돌연변이 클락헨 -Origin .이 검은 암탉은 달걀들과 함께 교황급 경호를 받으며 클락헨 연구소의 전신인 국립 축산 연구원으로 올겨졌다. 클락헨은 머리 꼭대기 볏부터 발톱 끝까지 검은색이었다.달걀은 모두 검고 짙은 색이었는데, 껍질에는 또렷하게 년,월,일의 6자리 숫자가 표기되어 있었다. (-8-)


이 20마리 클락칵은 400마리 클락헨과 함께 제2축사로 옮겨졌다.'굵고 빠른 다리'의 우승자들에겐 무한정의 사료와 무제한의 교미가 허락되었다.챔피언 420마리가 스타디움을 빠져나간 후 운동장은 살육의 장으로 변했다.패배자들은 무자비하게 트럭에 실려 살처분장으로 향했다.클락헨 -Genesis 400마리와 클락칵 -Genesis 20마리로 구성된 새로운 종계들이 탄생했다. (-90-)


연단에 선 리처드는 방주에 인간이라곤 노아와 노아의 부인 그리고 세 아들과 세 며느리 단 4쌍뿐이었으며, 결국 살아남은 이 4쌍이 대홍수라는 대규모 솎아내기에서 선택받은 승리자이자 생존자라고 설교했다.노아는 제2의 아담과 마찬가지이며, 그의 세아들은 각각 중동 지역의 유대인,아프리카 지역의 흑인, 유럽 지역 백인의 시조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180-)


나는 늘 부족한 습기에 거친 갈증을 느꼈다.피터가 내 내의를 볼 일은 만무했지만 ,데이트 전에 꽉 끼는 속옷을 몇 번이나 번갈아 입으며 은밀하게 놀아났다.브래지어와 밴드 스타킹만 한 나체로 막 벗은 팬티의 냄새를 킁킁거리며 맡아댔다.거칠고 뜨거움 콧김에 내 다소곳까지 흔들거렸다.젖꼭지는 까치발을 들고선 허공을 향해 혀를 내뺐다. (-284-)


"우리는 물고기가 암컷인지 수컷인지 불임인지 따지지 않아.몰라도 사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으니깐,다만 이 물고기가 얼마나 싱싱한지 ,얼마나 맛있는지,얼마나 저렴한지만 따지지.우리가 물고기의 성별을 인지하는 때는 딱 한순간일 거야.도마 위에서 배를 갈랐는에 알이 없는 채 죽은 물고기는 수컷일 수도 있지만.."
"불임인ㅁ 암컷 송어일 수도 있고, 하지만 아무도 관심이 없다.이 말을 하고 싶은 거야?" 내가 뽀죡하게 되묻자 앤은 잠시 머뭇거렸다.
"임신을 못하는 개체는 여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수컷도 아닌,어떤 무엇인가가 돼버릴 뿐이야." 앤은 다시 울기 시작했다. (-345-)


통제가 사라진 크락헨들은 무제한으로 교미를 한다.이제 무정란은 없어졌을 것이다.이제 모든 달걀은 유정란이다.
클락칵은 온종일 죽이고 먹고 교미만 한다. 클락헨은 온종일 죽이고 먹고 산란만 한다.게다가 낳는 족족 검은 병아리로 부화하니 개체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434-)


인간은 자연 속에 들어가 있으면서,자연에 대항하는 존재이다.인간이 가지고 있는 오묘한 행동 근저에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욕망 속에 있으며,지금껏 과학기술을 통해서 자연과 신에 도전하게 된다.그 과정에서 인간의 궁극적인 목표점은 호모데우스였다.신이 되어서,자연을 통제하고,생명을 의도적으로 조작하고,인간이 요구하느 것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었다.우주로 눈길을 돌리고, 미시적인 세계와 거시적인 세계를 들여다 보는 인간은 결국 자연의 진화 과정에서 파괴와 멸종은 불가피한 과정이다.


소설 <클락헨>은 바로 그 부분을 지적하고 있었다.주인공 앞에 나타난 돌연변이 닭,그 닭은 평범한 닭이 아니었다.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은 닭의 모습을 하게 된다.이제 인간은 클락헨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클락헨을 적극 이용하게 되었다.무정란을 낳는 닭이 아닌 유정란만 낳는 닭으로 형질 변경하기 시작하였다.그 과정에서 인간은 클락칵과 클락헨을 같이 만들게 되었으며,닭은 성욕과 식욕만 가진,인간이 추구하는 욕망에 가장 최적화된 돌연변이 닭으로 거듭나게 된다.


즉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는 생소하지 않은 이야기다 소의 형질을 변경하여,초식이 아닌 육식 소를 통해 광우병이 생겨났다.유전자 형질 변경 콩,옥수수를 만들어, 벌레먹지 않은 콩,옥수수를 만들었고,그것을 인간이 섭취하게 된다.즉 이러한 형질 변경은 어떤 목적과 부합하고 있으며, 먹기위한 용도 뿐만 안지라 가공식품, 초식 동물들에게 먹이는 먹이로 채워지게 된다.즉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100이라면,인간이 가지고 있는 욕망은 200 그 이상이며,그것을 생명 과학기술을 활용하며 바꿔 나가려 하고 있었다.즉 이 책에서 읽을 수 있는 것들은 인간의 어리석은 행동은 인간의 욕망을 채워줄 순 있지만,그로인해 파생되는 또다른 문제는 자연이 추구하는 진화가 아닌 멸종과 파괴가 될 개연성이 크다는 것을 이 소설 속에서 함축해 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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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고한 유리알 유희의 결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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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올*브 | 2023.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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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이 부화일자가 표시된 알을 낳는다는 독특한 설정, 총체예술적 기법, 현란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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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 2021.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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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이거다 아름다운 멸종 곧 멀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환생에 이은 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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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s | 2021.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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