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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인문학

: 도시를 둘러싼 역사·예술·미래의 풍경

리뷰 총점9.2 리뷰 29건 | 판매지수 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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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0년 11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308쪽 | 532g | 152*210*15mm
ISBN13 9788959065936
ISBN10 8959065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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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도시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전 세계 13개 국가, 21개 도시의 인문학 여행”


도시는 인류가 만들어낸 수많은 발명품 중에서도 인간의 삶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존재다. 또한 멈출 줄 모르고 달려온 인간의 욕망을 상징하는 곳이기도 하다. 도시는 경계가 없이 확장하며, 인생 주기가 있는 생명체처럼 태어나서 자라고 꽃을 피우고 생을 마치는 흥망성쇠를 거친다. 도시에는 인간의 역사와 삶이 집약되어 있다. 그 안에는 시간과 공간이 씨줄과 날줄로 엮이며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과거와 현재가 겹쳐지고 많은 사람의 삶이 덧대어져 끊임없이 새롭고 놀라운 이야기들이 튀어나오기도 한다. 오랜 시간을 들여 서서히 완성되며 열린 결말을 가지고 있는 아주 길고 긴 이야기와 같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는 단순히 물리적인 환경이나 체계화된 시스템으로만 돌아가는 공간이 아니다. 우리 부모님 혹은 부모님의 부모님 대(代)의 시간이 계속 중첩되며 만들어진 시간의 무늬 위에 다시 새로운 무늬가 더해지며 생기는 그림과도 같다. 오래 살고 있다고 해서 도시의 전모를 정확히 알고 있다고 자신하기는 어렵다. 많은 이미지가 파편처럼 여기저기 널려 있고, 파편 위로 빛들이 난반사되어 일정한 형상을 인식하기 힘들다. 그래서 우리는 도시라는 책을 천천히 읽으며 그 모습을 이어 붙여야 한다.

노은주·임형남의 『도시 인문학』은 전 세계 13개 국가의 21개 도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도시를 둘러싼 역사·예술·미래의 풍경을 보여주면서 산책을 하듯 인문학 여행을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는 건축으로 채워져 있다. 건축을 구성하는 복잡한 구조와 설비, 거미줄처럼 얽히고설킨 내부의 움직임을 계획하는 일은 도시를 이용하는 적정한 용도의 배분과 자동차와 사람의 흐름이 막히지 않도록 하는 도로 계획과 균형 잡히고 유기적인 구조를 만들어나가는 것과 비슷하다. 건물은 하나의 도시와 같다고 봐도 틀린 말이 아니다. 장기적인 도시계획 측면에서 고려하고, 교통량과 도시 경관 등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면밀히 검증하는 과정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도시에는 많은 시간과 이야기가 깔려야 그 도시만의 풍경이 만들어지고 유지되는 것이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머리에 . 6

제1장 역사, 도시를 만들다
동서양의 역사를 품다 : 터키 이스탄불 - 하기아 소피아 성당 . 15
자연과 인간의 질서가 미궁처럼 얽히다 : 중국 후난성 웨양현 - 장구잉촌 . 30
모더니즘의 몸과 전통 건축의 영혼 : 인도 인도르 - 아라냐 저비용 주거 단지 . 43
지혜의 탑을 쌓다 : 이라크 바그다드 - 지혜의 집 . 56
문화와 문명을 잇다 : 터키 코니아 - 카라반사라이 . 70
슬픔과 불안을 새기다 : 중국 홍콩 - 홍콩 상하이 은행 . 83
도시는 아픔을 어떻게 기억하는가? : 독일 베를린 - 유대인박물관 . 96

제2장 예술, 도시를 만들다
모더니즘의 아름다움을 만나다 : 미국 시카고 - 레이크 쇼어 드라이브 아파트 . 113
나만의 공간을 찾다 : 미국 벨뷰 - 벨뷰 아트 뮤지엄 . 127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꿈꾸다 : 오스트리아 바트블루마우 - 로그너 바트블루마우 호텔 . 141
풍경이 만들어낸 공동체 : 네덜란드 스헤인덜 - 글라스 팜 . 155
버려진 섬에 꽃이 피다 : 일본 가가와현 나오시마 - 지추 미술관 . 168
예술의 향연이 펼쳐지다 : 이탈리아 베니스 - 산 마르코 성당 . 182
일상을 잊고 무릉도원과 마주하다 : 일본 시가현 고카 - 미호 뮤지엄 . 196

제3장 미래, 도시를 만들다
집을 잃은 사람들을 위한 건축 : 일본 효고현 고베 - 종이로 만든 집 . 211
벽과 바닥의 경계를 허물다 : 미국 시애틀 - 시애틀 공공 도서관 . 224
자연을 닮은 건축을 이어가다 : 스페인 바르셀로나 - 성 가족성당 . 237
유연한 사고가 만들어낸 하이테크 건축 : 프랑스 파리 - 퐁피두센터 . 250
일하면서 거주하는 공동체를 위한 공간 : 미국 서니베일 - 구글 사옥 . 263
정보의 왕국을 만들다 : 미국 멘로파크 - 페이스북 사옥 . 277
바벨탑의 욕망에는 사람이 없다 : 아랍에미리트연방 두바이 - 부르즈 칼리파 . 291

참고문헌 . 304

저자 소개 (2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그런 느낌은 터키의 대표적인 도시인 이스탄불에 가면 더욱 확연하게 느껴진다. 이슬람에 의해 정복되면서 이름이 바뀐 이 도시가 바로 예전의 콘스탄티노플이다. 현대적인 도시이면서도, 시간을 멀리 뒤로 돌려서 아라비안나이트의 이야기가 흘러나올 것 같은 뒷골목이 공존하는 곳이며, 많은 관광객과 일상이 섞여 있는 곳이다. 지구의 다양한 공간과 시간을 모아서 압축해 넣은 수정구슬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이스탄불에 가면 가장 먼저 가게 되는 하기아 소피아 성당이 있는 언덕은 그 핵심이 되는 지역이다.
--- p.24, 「동서양의 역사를 품다 : 터키 이스탄불 - 하기아 소피아 성당」 중에서

그의 앞으로 흘러간 시간이 무려 90여 년이다. 그는 그 세월을 보내며 오래된 것을 버리지 않고 새로운 것을 거부하지 않으며 평생 집을 짓고 건축을 이어나갔다. 프리츠커상 수상의 의미는 그가 몇 개의 놀라운 건축물을 우리 앞에 보여준 것뿐만 아니라, 시간과 세대의 화해와 봉합을 이룬 사람이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경험은 가장 훌륭한 건축가의 자산이며 시간은 가장 훌륭한 건축의 재료다. 발크리슈나 도시의 건축이 그렇다.
--- p.55, 「모더니즘의 몸과 전통 건축의 영혼 : 인도 인도르 - 아라냐 저비용 주거 단지」 중에서

홍콩은 양면성을 가진 묘한 도시다. 중국과 영국이 겹쳐져 있는 역사적인 배경 속에서 독특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으며, 인구는 과밀하고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넘어선 부자 도시이기도 하다. 몇 군데를 둘러보고 홍콩을 알았다고 하기는 힘들다. 극도로 상업화되고 자본주의가 발달한 도시적 면모와 그 이면에 있는 낙후되고 디스토피아적인 슬럼 지역 등이 공존하는 모습은 많은 예술가에게 영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래서 미래에 대한 성찰을 담은 여러 공상영화의 배경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블레이드 러너〉가 그랬고 〈공각기동대〉가 그랬다.
--- p.92, 「슬픔과 불안을 새기다 : 중국 홍콩 - 홍콩 상하이 은행」 중에서

20세기의 건축은 모더니즘이 주류를 이루며 발전한다. 지배자 위주의 신분사회와 종교가 인간이 공간을 영유하는 데에도 금지와 통제 등의 영향력을 행사하던 시절은 막을 내리고, 산업화가 되며 빠른 속도로 인류의 문명은 발전한다. 도시에는 인구가 몰려들어 주택이 부족하게 되고, 건축도 대량생산할 수 있다는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된다. 또한 엘리베이터라는 신기한 기계의 발명으로 좁은 땅에 건물을 높이 세울 수 있게 되며 도시의 표정도 급변하게 된다.
--- p.122, 「모더니즘의 아름다움을 만나다 : 미국 시카고 - 레이크 쇼어 드라이브 아파트」 중에서

훈데르트바서의 건축은 당시 ‘장식은 죄악’이라는 합리주의 건축 이론을 펼친 아돌프 로스(Adolf Loos)의 사상에서 이어지는 현대건축이 도시와 인간을 메마르게 하고 있다는 생각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훈데르트바서의 추상적이고 환상적인 그림은 건축에 반영되어, 개인과 자연을 그대로 표현해 보여준다. 예를 들어 형태나 조형으로서 자연을 상징하는 것뿐만 아니라 순환하는 화장실을 도입한다거나, 건물의 거주자에게 각자 자신의 취향이나 생활을 반영할 수 있기를 희망하면서 건물을 설계한다.
--- p.152,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꿈꾸다 : 오스트리아 바트블루마우 - 로그너 바트블루마우 호텔」 중에서

이 소설이 발표되었던 17세기 초는 베니스가 십자군 원정을 계기로 지중해와 해상 무역의 중심지로 한창 번성하던 시대였고, 그 중심에 유대인 상인들이 있었다. 유럽에서 유대인은 늘 경원시되는 존재였는데, 중세 이후 기독교인과 분리되어 살도록 마련된 유대인 거주 지역을 가리키는 ‘게토’라는 말도 베니스에서 처음 쓰이며 점차 보편화되었다. 베니스는 신분을 가리기 위해 가면을 쓴 사람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자유를 부르짖던 카사노바가 감옥에 갇혀 탄식하던 도시이자, 갯벌의 허약한 기반 위에 세워진 물의 도시를 부유했던 부와 향락과 예술의 도시였다.
--- p.190~191, 「예술의 향연이 펼쳐지다 : 이탈리아 베니스 - 산 마르코 성당」 중에서

그해에 비영리단체인 자원건축가네트워크 VAN(Voluntary Architects Network)을 설립해 세계의 재난 지역을 돌보기 위한 대피소를 종이로 만들었다. 이후 터키 서북부 지진, 인도 구자라트(Gujarat) 지진, 중국 쓰촨성(四川省) 대지진, 아이티 지진 이재민을 위한 이동식 주택을 종이로 만든다. 그런 그의 노고와 공로를 인정받아,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2014년에 수상하게 된다. 당시 심사위원들은 “혁신적인 재료 사용과 전 세계의 인도주의적 노력에 대한 헌신”을 높이 평가하며, “젊은 세대의 롤 모델일 뿐만 아니라 영감을 주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를 선정하게 되었다고 한다. 건축의 출발은 바로 그런 사람에 대한 애정이나 약자에 대한 배려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아니 그것은 건축뿐만 아니라 인간이라면 너무나 당연히 갖춰야 할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 p.222, 「집을 잃은 사람들을 위한 건축 : 일본 효고현 고베 - 종이로 만든 집」 중에서

그때 등장한 많은 건물 중에 굉장히 흥미로웠던 건물이 프랑스 파리 한복판에 고전적인 분위기의 도시 속 이단아처럼 만들어졌던 퐁피두센터(Le Centre Pompidou)다. 공사용 가설물이 철거되기 전의 모습처럼 외부는 가는 철제 파이프로 둘러싸여 있고, 여러 가지 설비용 덕트와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 등의 수직 운반 동선이 껍질을 벗겨낸 것처럼 외부에 그대로 드러나는 등 당시 파리의 분위기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파격적인 형태의 건물이었다.
--- p.255, 「유연한 사고가 만들어낸 하이테크 건축 : 프랑스 파리 - 퐁피두센터」 중에서

이 프로젝트에 대해 비아르케 잉겔스는 “실리콘밸리는 기술 진화와 세계 경제를 이끄는 혁신의 원동력이었다. 지금까지 이러한 방대한 지적·경제적 자원의 대부분은 디지털 영역에만 국한되어왔다. 우리는 향후 구글러의 작업 환경이 구글의 활동 영역만큼 적응력 있고 유연하며 지능적일 것으로 상상하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새로운 자전거도로와 상업 공간이 마을 주민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올빼미 서식지와 개울 같은 자연환경을 보전하는 활기찬 도시를 위해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는 등 광범위한 지역을 아우르는 계획안이었다.
--- p.273~274, 「일하면서 거주하는 공동체를 위한 공간 : 미국 서니베일 - 구글 사옥」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제1장은 역사가 만든 도시들을 찾아가본다. 로마의 마지막 영광인 하기아 소피아 성당이 있는 터키 이스탄불, 미궁처럼 하나의 집으로 이루어진 장구잉촌이 있는 중국 후난성 웨양현, 모더니즘의 몸과 전통 건축의 영혼이 담긴 아라냐 저비용 주거 단지가 있는 인도 인도르, 인간을 가장 인간답게 만드는 지혜의 집이 있는 이라크 바그다드, 문화와 문명을 연결한 카라반사라이가 있는 터키 코니아, 슬픔과 불안이 새겨진 홍콩 상하이 은행이 있는 중국 홍콩, 홀로코스트의 아픔을 기억하는 유대인박물관이 있는 독일 베를린을 여행한다.
제2장은 예술이 만든 도시들을 찾아가본다. 모더니즘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레이크 쇼어 드라이브 아파트가 있는 미국 시카고, 건축가의 은유적 감성이 드러난 벨뷰 아트 뮤지엄이 있는 미국 벨뷰, 건축도 식물처럼 성장한다는 로그너 바트블루마우 호텔이 있는 오스트리아 바트블루마우, 전통 농장을 재현해놓은 글라스 팜이 있는 네덜란드 스헤인덜, 자연과 예술을 존중한 지추 미술관이 있는 일본 나오시마, 예술의 향연이 펼쳐지는 산 마르코 성당이 있는 이탈리아 베니스, 무릉도원을 품은 미호 뮤지엄이 있는 일본 고카를 여행한다.
제3장은 미래가 만든 도시들을 찾아가본다. 집을 잃은 사람들을 위한 ‘종이로 만든 집’이 있는 일본 고베, 공간이 고정되어 있지 않은 시애틀 공공 도서관이 있는 미국 시애틀, 자연의 형상을 닮은 성 가족성당이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유연한 사고가 만들어낸 하이테크 건축 퐁피두센터가 있는 프랑스 파리, ‘사악하지 않은 도시’를 꿈꾸는 공동체 친화적인 구글 사옥이 있는 미국 서니베일, 21세기 문명의 상징이자 정보의 왕국 페이스북 사옥이 있는 미국 멘로파크, 인간의 욕망이 담긴 부르즈 칼리파가 있는 아랍에미리트연방 두바이를 여행한다.
이 책에서는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건축가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일본 시가현 고카시의 미호 뮤지엄을 설계한 이오밍페이(1983년 수상), 미국 멘로파크의 페이스북 사옥을 설계한 프랭크 게리(1989년 수상), 일본 가가와현 나오시마의 지추 미술관을 설계한 안도 다다오(1995년 수상), 프랑스 파리의 퐁피두센터를 설계한 렌초 피아노(1998년 수상)와 리처드 로저스(2007년 수상), 중국 홍콩의 홍콩 상하이 은행을 설계한 노먼 포스터(1999년 수상), 미국 시애틀의 시애틀 공공 도서관을 설계한 렘 콜하스(2000년 수상), 일본 효고현 고베의 종이로 만든 집을 설계한 반 시게루(2014년 수상), 인도 인도르의 아란야 저비용 주거 단지를 설계한 발크리슈나 도시(2018년 수상) 등이 있다.

역사, 도시를 만들다

도시는 아픔을 어떻게 기억하는가? 다니엘 리베스킨트가 설계한 독일 베를린에 있는 유대인박물관은 인류의 참담한 역사의 기억을 기록한 곳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의 많은 도시에는 유대인박물관이 세워졌다. 그중에서 가장 독특하고 인상적인 박물관은 독일 베를린에 있는 유대인박물관이다. 이 박물관은 오래된 도시 베를린에 생경하게 끼워져 있다. 이는 낡은 고가구 위에 놓인 첨단 전자제품처럼 강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아연과 티타늄으로 둘러싸인 유대인박물관의 표면에는 사선으로 그어진 선들이 손톱에 할퀴어진 상처처럼 도드라지게 보인다. 유대인박물관에는 납작한 철로 제작된 가면 1만 개가 깔린 메나셰 카디슈만의 설치 작품 ‘공백의 기억’이 있는데, 이는 홀로코스트로 인해 희생된 유대인들을 상징한다. 또한 기울어진 49개의 콘크리트 기둥으로 구성된 ‘추방의 정원’은 유대인들이 정착하지 못하고 떠도는 삶을 표현하고 있다. 모든 것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난감하게 만드는 유대인박물관은 생각 없이 남을 고려하지 않고 타인의 고통을 배려하지 않았던, 과거에 인류가 저질렀던 죄악에 대한 강력한 건축적인 기록이다.
도시에는 슬픔과 불안이 새겨져 있다. 노먼 포스터가 설계한 홍콩 상하이 은행은 영국이 홍콩의 몸 위에 새겨놓은 생생한 문신과 같다.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되기 직전의 시점이던 20세기 말은 온 세상이 세기말에 대한 공포와 기대가 반씩 섞인 채 휘청거리고 있었다. 특히 자본주의의 최첨단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홍콩인들이 겪을 사회주의 국가 체제 안으로 들어갈 때의 불안과 공포는 상당했을 것이다. 당시 홍콩은 시대에 대한 불안과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사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든지 성지순례하듯 들르고 싶었던 곳일 것이다. 홍콩 상하이 은행은 지어진 지 30년이 넘었으나 아직도 시대를 초월한 건축미를 자랑하며, 영원히 늙지 않는 절대자 같은 자태로 당당히 서 있다.
인간은 질서를 만들고 지성을 만든다. 그러나 그 지성과 과학은 때로 중심으로 들어가기만 할 뿐 나올 수 없는 미궁처럼 우리를 가두기도 한다. 중국 후난성 웨양현에 있는 장구잉촌은 미궁처럼 하나의 집으로 이루어진 마을이다. 이곳은 씨족 공동체의 마을이며, 미궁처럼 복잡해 보이지만 마을 사람들에게는 오랜 세월 몸에 익은 삶의 터전일 것이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조금씩 변형이 되었지만, 기본 얼개를 유지하며 지금 26대, 27대 후손이 굳건히 잘 살고 있다. 2003년 ‘중국역사문화명촌’으로 지정될 당시 660여 가구에 2,100여 명이 살고 있었다. 규모는 칸수로 따지면 1,700여 칸이 되고, 마을 안의 복도와 갈랫길 60여 개가 실핏줄처럼 뻗어 있다. 그래서 방대한 규모와 짜임새 있게 군락을 이룬 장구잉촌은 천하제일촌(天下第一村)이라고도 불린다.

예술, 도시를 만들다

이탈리아 베니스는 감각의 도시이자 예술의 도시이자 건축의 도시다. 120여 개의 섬을 400여 개의 다리로 연결해놓은 물 위의 도시인 베니스는 촘촘하게 붙어 있는 작은 섬들이 정교하게 꿰매놓은 천 조각 같다. 미술품 수집가이자 후원자로 명성을 떨치며 20세기 미술계에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한 인물인 페기 구겐하임은 베니스에서 그 인물이 남긴 의미가 크다. 유복한 유대인 집안 출신인 페기 구겐하임은 수많은 전위 작가를 후원하고 그들의 전시회를 열어주었다. 그는 수집한 미술 작품들을 모두 구겐하임 미술관에 기증했다. 베니스의 중심에 있는 산 마르코 성당은 11세기에 재건되면서부터 동방을 침략할 때 가져온 그리스 시대의 조각 등 여러 가지 장식품으로 가득하다. 예술이란 단순히 개인적인 취향의 문제 혹은 호사가의 과시의 대상이 아니라 인류의 자산이다. 베니스는 그런 자산을 보여주는 매혹적인 도시다.
오스트리아의 화가이자 건축가인 프리덴슈라이히 훈데르트바서는 인간은 자연에 잠시 들른 손님이라고 생각한다. 손님이 함부로 남의 집에 해를 끼치지 않듯 인간도 자연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일찌감치 생태 건축을 채택하고 자연의 식물로서 건축을 성장시키고 변화시키는 방법을 강조했다. 그는 형태적으로는 직선을 쓰지 않고 곡선, 특히 나선 형태를 통해 강한 생명력을 표현한다. 그는 자연과 예술에 대한 깊은 애착을 가지고 건축을 하고 환경운동을 한다.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슈피텔라우 쓰레기 소각장은 소각한 쓰레기들에서 나오는 열로 다시 난방을 하는 친환경적인 건축이다. 또한 그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오스트리아 바트블루마우에 있는 로그너 바트블루마우 호텔은 온통 곡선으로 이어지는 건물과 다양한 색채, 2,400여 개가 넘는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창문 등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종합된 건축이다.
일본 가가와현 다카마쓰라는 항구도시에서 배로 1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에 나오시마라는 섬이 있다. 1916년부터 미쓰비시의 구리제련소가 들어서 있어 오랜 시간 산업폐기물이 발생하면서 자연이 피폐해진 작은 섬이다. 그런데 안도 다다오가 ‘나오시마 예술섬 계획’에 참여하면서 버려진 섬에서 예술의 섬으로 탈바꿈된다. 그는 이곳에 ‘베네세 하우스 뮤지엄’이라는 체류형 미술관과 ‘오벌’이라는 하늘이 타원형으로 뚫리고 그 아래 타원형의 연못이 배치된 숙박시설을 짓는다. 또 땅속에 모든 시설이 묻혀 있는 지추 미술관을 완성하고, 한국의 대표적인 화가인 이우환의 미술관을 짓는다. 20여 년 동안 안도 다다오가 쇠락한 섬을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곳으로 발전시킨 것이다. 한마디로 아주 오랜 시간과 많은 비용과 최고의 예술가들에 대한 존중과 자연과 건축에 대한 이해가 녹아들어 이루어진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세계의 수많은 예술가·건축가·도시 기획가가 이곳을 찾아와 연구하고 선례로 삼고 싶어 한다.

미래, 도시를 만들다

21세기의 문명을 이끌어가는 것은 구글이나 페이스북과 같은 정보의 왕국이다. 미국 새너제이 지역은 흔히 실리콘밸리라고 불리는, 구글?페이스북?애플?트위터 등 대표적인 IT 기업들이 있는 곳이다. 신의 부름을 받았다거나 왕족으로 태어난 것도 아니고 피를 부르는 정복 전쟁도 치르지 않은 이들은 실시간으로 전 세계의 사람들을 자발적인 통제 시스템 안에 두고 있다. 우리의 신상과 일상, 즉 일거수일투족을 속속들이 파악한 이들은 우리의 취향과 행태에 맞춰 각종 정보를 제공한다. 노먼 포스터가 설계한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 사옥은 가운데가 뻥 뚫린 도넛 모양으로 우주선을 연상시킨다. 2018년 1월 구글이 발표한 캘리포니아 서니베일 캠퍼스는 직원들이 일하거나 거주할 수 있는 공동체 친화적인 공간을 구성해 ‘주택’과 ‘교통’이라는 삶의 큰 이슈를 해결하고자 했다.
미국 멘로파크에 있는 페이스북 사옥은 그 업적을 가시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상징처럼 보인다. 축구장 7개를 합친 규모의 페이스북 사옥은 놀랍게도 단층이고 실의 구분이 없는 오픈 플랜 형태의 사무실로 이루어졌다. 즉, 직원 2,800명이 칸막이 없이 열린 채로 서로 얼굴을 맞대고 소통하며 일하고 있다. 현대의 왕국은 인터넷이라는 보편적이며 강력한 무기로 세상을 뒤덮었다. 현대의 왕국은 ‘보이지 않는 도시’로 또 다른 문명을 창조하고 있다. 이런 상징은 무척 재미있고 함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그들이 마침내 보이는 도시를 만들고 있고, 우리는 경이롭게 그 도시를 바라보고 있다.
미국 시애틀에 있는 시애틀 공공 도서관은 더 많은 사람이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공공성을 확대하고, 모든 유형의 미디어에 쉽고 다양하게 접근할 수 있는 자유로운 도서관이다. 렘 콜하스는 자신만의 새로운 건축적 언어를 찾아내는데, 그의 건축 공간은 고정되어 있지 않고 계속 흘러 다닌다. 그는 연속된 바닥판들이 수평이 아니라 경사진 형태로 구성되고 불필요한 부분은 과감하게 비운다. 그런 수법은 벽으로 방과 방의 기능을 엄격히 구분한다는 상식을 완전히 뒤집는 것이다. 영역의 경계를 없애고 가장 기본적인 틀만 마련하면 어떤 프로그램이든 가능하고, 혹은 수많은 사건을 건축이 다채롭게 수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1998년 시애틀 시는 ‘모두를 위한 도서관’이라는 이름으로 공공 도서관에 대한 막대한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그리고 시민 1,700여 명을 참석시켜 렘 콜하스를 도서관 설계자로 선정한다고 공개적으로 발표했다. 그런 후에 시민들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듣고 2004년에 도서관을 개관했다. 자본의 수요와 법규와 욕망이 만들어내는 도시의 풍경은 근대 이후 건축가들이 가졌던 공간에 접근하는 경로라든가, 기능과 상징성이 조합된 어떤 형태라든가, 구조라든가에 대한 수많은 고민을 렘 콜하스가 무색하게 만들었다.
인간은 계속해서 위로 오르려고 한다. 우주로 나가는 것처럼, 높이 쌓아올리려는 것처럼 강한 유혹은 없을 것이다. 바벨탑에 대한 이야기는 아마도 사실이면서 상징일 것이다. 인간의 오만과 불굴의 의지, 도전 정신의 상징이다. 초고층 건물의 ‘높이’는 무한한 ‘힘’을 약속하며 끊임없이 거기로 오르라고, 가지라고, 헛되이 우리를 부추긴다. 그리고 세계 최고의 높이를 차지하려는 시도들은 멈추지 않는다. 미국 뉴욕에 있는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은 건립 이래 40년이 넘게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의 자리를 지켰다. 대화재를 겪은 시카고가 초고층 건물들을 세우면서 재건되어 마천루의 대명사가 되었고, 경쟁 관계에 있던 뉴욕의 상징 건물들이 다시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환상을 키웠듯이 초고층 건물은 도시화와 세계화와 함께 성장했다. 말하자면 인간의 지혜와 기술의 집약체로서 초고층 건물들이 세워졌다.
초고층 건물은 사람의 의지와 영감과 같은 정도의 비율 혹은 그 이상으로 ‘시스템’이 필요하다. 수많은 사람을 한 공간에 동시에 수용하게 되는 초고층 건물은 그 엄청난 사용 인원의 흐름과 그 무게와 바람의 압력 등에 문제가 없는 구조를 기본으로 한다. 또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사고를 최소화할 수 있는 설비에 대한 고려 등 단순히 머리로 생각하고 배열하는 정도가 아닌 시스템적인 설계가 필요하다. 그러나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모되는 초고층 건물 개발은 너무나도 뻔하고 리스크가 큰 사업이고 무엇보다 거기에는 ‘사람’에 대한 배려가 없다. 그 안에서는 사람조차 시스템의 일부일 수밖에 없다. 초고층 건물을 수직으로 선 ‘도시’라는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과 자연과 어떻게 공존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찾아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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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부터가 잘못되었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가* | 2022.07.1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책 제목만 본다면 나처럼 '도시'와 '인문학'을 좋아하는 누군가는 아마 혹할 수 있을 듯 하다. 전혀 '건축'에 대한 책인지는 책 제목만으로 미리 알 수 없다. 인문학의 사전적 정의를 보자면    인문학 (人文學) [명사] 언어, 문학, 역사, 철학 따위를 연구하는 학문.   이와 같이 나와있는데 독자라면 누구나 도시에 대해서 심도;
리뷰제목

  책 제목만 본다면 나처럼 '도시'와 '인문학'을 좋아하는 누군가는 아마 혹할 수 있을 듯 하다. 전혀 '건축'에 대한 책인지는 책 제목만으로 미리 알 수 없다.

인문학의 사전적 정의를 보자면 

 

  • 인문학 (人文學)

    [명사] 언어, 문학, 역사, 철학 따위를 연구하는 학문.

 

이와 같이 나와있는데 독자라면 누구나 도시에 대해서 심도 있고도 재미나게 인문학 관점으로 쓴 책일거라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다.

 

  점점 읽으면서 세계 각국 도시의 인상적인 건축물에 대해 쓰여진 책임을 알게 되었다. 저자는 건축학을 전공한 건축 관련 업에 종사하고 있다.

 

  예상했던 내용과는 아주 다르지만, 전혀 알지 못했던 세계 각국의 이색적인 건축물에 대해서 알아갈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  책의 구성은 저자의 경험과 단상이 서문에 나오고 소개하는 건축물이 그 다음에 나오는 형식이다. 혹자는 이 책을 에세이에 가깝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듯 하다.

 

  어쨌든, 책 제목부터 수정을 해야 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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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인문학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s******i | 2020.12.1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도시인문학의 저자 노은주와 임형남은 땅과 사람의 목소리에 귀 귀울이고 둘 사이를 중재해 건축으로 빚어내는 것이 건축가의 역할이라고 생각하였다.이들은 홍익대학교 건축학과 동문으로 함께 가온건축을 운영하고 있다. 가장 편안하고, 인간답고, 자연과 어우러진 집을 궁리하기 위해 이들은 틈만 나면 옛집을 찾아가고, 골목을 거닐고, 도시를 산책하며 그 여정에서 집이 지어지고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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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인문학의 저자 노은주와 임형남은 땅과 사람의 목소리에 귀 귀울이고 둘 사이를 중재해 건축으로 빚어내는 것이 건축가의 역할이라고 생각하였다.


이들은 홍익대학교 건축학과 동문으로 함께 가온건축을 운영하고 있다. 가장 편안하고, 인간답고, 자연과 어우러진 집을 궁리하기 위해 이들은 틈만 나면 옛집을 찾아가고, 골목을 거닐고, 도시를 산책하며 그 여정에서 집이 지어지고 글과 그림이 모여 책으로 엮였다.


도시는 책이다. 세상의 모든 장르가 다 망라되며 많은 유형의 사람들이 등장하는 큰 스케일의 이야기 책이다. 그 안에는 시간과 공간이 씨줄과 날줄로 엮이며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제1장은 역사, 도시를 만들다는 동서양의 역사를 품은 터키 이스탄불의 하기아 소피아 성당, 자연과  인간의 질서가 미궁처럼 얽힌 중국 후난성 웨양현의 장구잉촌, 모더니즘의 몸과 전통 건축의 영혼 인도 인도르의 아라냐 저비용 주거단지, 지혜의 탑을 쌓은 이라크 바그다드의 지혜의 집, 문화와 문명을 잇는 터키 코니아의 카라반사라이, 슬픔과 불안이 새겨진 중국홍콩의 홍콩 상하이 은행, 홀로코스트의 아픔을 기억하는 독일 베를린의 유대인박물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2장 예술, 도시를 만들다는 모더니즘의 아름다움을 만난 미국 시카고의 레이크 쇼어 드라이브 아파트, 나만의 공간을 찾는 미국 벨뷰의 벨뷰 아트 뮤지엄,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꿈꾸는 오스트리아 바트블루마우의 로그너 바트블루마우 호텔, 풍경이 만들어낸 공동체 전통 농장을 재현해 놓은 네덜란드 스해인덜의 글라스 팜, 버려진 섬에 꽃이 핀 일본 가가와현의 지추 미술관, 예술의 향연이 펼쳐지는 이탈리아 베니스의 산 마르코 성당, 일상을 잊고 무릉도원과 마주하는 일본 시가현 고카의 미호 뮤지엄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3장 미래, 도시를 만들다는 집을 잃은 사람들을 위한 건축으로 일본 효고현 고베의 종이로 만든 집, 벽과 바닥의 경계를 허문 미국 시애틀의 시애틀 공공 도서관,  자연의 형상을 닮은 건축 스페인 바로셀로나의 성 가족성당, 유연한 사고가 만들어낸 하이테크 건축 프랑스 파리의 퐁피두센터, 일하면서 거주하는 공동체를 위한 공간 미국 서니베일의 구글 사옥, 21세기 정보의 왕국 미국 멘로파크의 페이스북 사옥, 인간의 욕망이 담긴 아랍에미리트연방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는 이 책 도시인문학에서  도시를 둘러싼 역사, 예술, 미래의 풍경 전 세계 13개 국가, 21개 도시의 인문학 여행을 할 수 있다.

도시는 인류가 만들어낸 수많은 발명품 중에서도 인간의 삶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존재라고 한다. 그리고 멈출 줄 모르고 달려온 인간의 욕망을 상징하는 곳이기도 하다. 도시에는 인간의 역사와 삶이 집약되어 있으며, 그 안에는 시간과 공간이 씨줄과 날줄로 엮이며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책에 담긴 여러 도시의 풍경은 우리 기억 속에, 읽었던 책의 한 구절 속에, 영화의 한 장면 속에 존재하기도 하나 우리의 가슴 속에 남아 있는 인상 깊은 내용들로 단숨에 흥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는 이 책을 많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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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도시 인문학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행***활 | 2020.12.1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건축가 노은주 님과 임형남 님이 공저한 <도시 인문학> 책이다. 이 책은 터키, 중국, 인도, 이라크, 독일, 미국,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일본,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아랍에미리트 연방 등 총 13개 국가 21개 도시의 건축물을 부부이자 건축가인 두 분의 시각으로 분석해서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각 나라의 유명 건축물들을 많은 양의 다양한 사진과 함께 보여주고 건축물을 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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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노은주 님과 임형남 님이 공저한 <도시 인문학> 책이다. 이 책은 터키, 중국, 인도, 이라크, 독일, 미국,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일본,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아랍에미리트 연방 등 총 13개 국가 21개 도시의 건축물을 부부이자 건축가인 두 분의 시각으로 분석해서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각 나라의 유명 건축물들을 많은 양의 다양한 사진과 함께 보여주고 건축물을 만들게 된 배경과 역사적 사건 등 건축물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맛깔나게 전달한다. 그리하여 독자들은 건물들을 보면서 지적인 호기심을 채울 수 있다. 아직 나는 세계 여행을 많이 해보지 못해 이렇게 해외 건축물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흥분되고 책에서 시선을 뗄 수가 없다. 이래서 여행을 떠나는 구나 느껴지기도 하고 얼른 코로나가 종식되어 직접 그곳을 둘러보고 싶다는 욕구도 불러일으킨다.



저자는 이 책을 1장 역사, 도시를 만들다. 2장 예술, 도시를 만들다. 3장 미래, 도시를 만들다의 3챕터로 나누어 구성한다. 해외 건축물 중에 종교가 다르더라도 성당이 주는 웅장함과 거기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은 정말 뭔가 남다르다는 생각도 든다. 어릴 적 재미있게 봤던 영화 <중경삼림>의 배경이 되었던 ‘충칭빌딩’을 보니 그 시절이 막 떠오르면서 추억에 젖어든다. 과거에 인간이 저질렀던 죄악에 대한 강력한 건축적 기록이라는 독일 베를린에 있는 <유대인 박물관>은 도시가 아픔을 기억한다는 것도 보여준다. 도시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현재이자 역사이며 미래이다. 끊임없이 규정을 거부하고, 은유적인 건축으로 감성을 담고, 자유로운 건축으로 자연을 담는 건축가들에 의해 도시의 건축물은 그렇기에 하나의 예술작품이 된다.



“경험은 가장 훌륭한 건축가의 자산이며 시간은 가장 훌륭한 건축의 재료다”는 말은 인상적이었다. 건축가가 경험이 쌓일수록 더 멋진 건축물들을 만들어 낼 것이며 만들어진 건축물들은 시간을 통해 점점 변화해 갈 테니까 말이다. 건축가는 건축물을 설계할 때 이 건물이 왜 필요한지, 어떤 유용성이 있는지, 주변 환경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생각해야 한다. ‘도시’에서 태어나 한 번도 도시를 떠나서 살아본 적이 없는 나는 가끔은 시골생활이 부럽기도 하지만, 도시를 떠나서 살 생각은 1도 없다. 문화 예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아무래도 도시가 더 많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나는 시청각적으로 자극을 받을 수 있는 것들이 좋아 많은 것들을 접해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내가 어릴 적에는 63빌딩이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건물이었다. 그러다가 123층짜리 제2롯데월드가 세워졌다. 63빌딩도 으리으리하고 쳐다보면 아찔한데, 123층 롯데월드. 으악~~ 나는 그 건물을 보면서 무서움을 가장 많이 느꼈다. 만약에 지진 등의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 사고가 어마어마하게 날 것 같다는 두려움이 나를 잠식한 것이다. 도시를 상징하고 부를 약속하는 고층 빌딩들. 인간은 왜 그렇게 높은 것에 집착하는 것일까? 인간의 오만과 불굴의 의지, 도전 정신의 상징이 계속해서 위로 오르려고 하는 것이라고 한다. 나는 이제 좀 고공행진에서 벗어나 자연친화적인 건축물들이 더 많아졌으면 하고 바란다. 도시공간에 다변화를 가져올 때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지금도 예전보다는 그런 건축물들이 더 많아지고 있긴 하지만 말이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책을 무료로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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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2건) 한줄평 총점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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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둘러싼역사이야기 재미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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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니 | 2020.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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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기행문이라 더욱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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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 | 2020.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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