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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실의 진화

: 연금술에서 시민과학까지

[ 사철제본 ]
홍성욱 저 / 박한나 그림 | 김영사 | 2020년 11월 19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6 리뷰 20건 | 판매지수 3,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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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0년 11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260쪽 | 420g | 148*205*18mm
ISBN13 9788934992615
ISBN10 8934992611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상품 이미지를 확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 원본 이미지
약 70컷의 세밀하고 독특한 그림과 함께하는 실험실 여행!
온갖 과학지식이 태어나는 장소, 그 시끌벅적한 실험실을
역사적, 철학적, 사회학적 시선으로 들여다본다


우리의 일상은 실험실에서 태어난 것들로 점철되어 있다. 코로나19와 부족하나마 싸울 수 있게 해주는 진단키트와 마스크 필터, GPS, 날마다 생활하는 데 꼭 필요한 합성섬유와 유전자변형 식품, 휴대폰, 더 나은 삶을 약속하는 항생제와 각종 치료제, 줄기세포, 스마트카, 인공장기까지. 우리 주변에 있는 거의 모든 것들의 고향은 실험실이다. 과학기술 연구의 8할은 실험이고 실험의 8할은 실험실에서 이루어진다. 그럼에도 우리는 실험실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잘 모른다. 과학적 지식이 알려질 때 그 장소성은 사라지기 때문이다. 『실험실의 진화』는 과학지식이 태어나는 장소 ‘실험실’에 대한 역사적, 철학적, 사회학적 해석을 시도하는 책이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생생하고 사실적인 그림과 함께 연금술사의 부엌에서 최근 시민과학의 리빙랩까지 두루 돌아보며, 그동안 수동적으로 받아들였던 과학지식을 그 무대와 배경에서 맥락적으로 이해하게 될 것이다.

*그림이 잘 보일 수 있게 책등에 끈을 노출했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실험실로 들어가기에 앞서

1부 실험실의 시작
1장 연금술에서 화학으로
2장 프랜시스 베이컨과 실험의 등장
3장 뉴턴과 갈릴레오의 실험실

2부 실험으로의 전환
4장 실험과 실험실의 철학
5장 실험실의 인류학자
6장 내게 실험실을 달라, 그러면…

3부 열린 실험실에서 닫힌 실험실로
7장 로버트 보일의 열린 실험실
8장 누가 실험실에 들어오고, 누가 나가는가?
9장 실험실이 작아지다

4부 실험실이 만든 새로운 존재들
10장 흰 가운을 입은 미친 과학자
11장 실험실의 살아 있는 생명체들
12장 테크노사이언스 실험실의 이상한 존재들

5부 다양한 실험실
13장 물리학 실험실과 생물학 실험실의 탄생
14장 멋진 실험실 대 창의적인 실험실
15장 필드의 반격

지은이의 말
그린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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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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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역사에서 처음을 정하기가 어려운 이유는 과학의 오랜 진화 과정에서 개념, 이론, 도구들의 다양하고 서로 다른 요소들이 합쳐지고, 그중 어떤 것들은 다시 떨어져 나가면서 새로운 것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생명체의 진화에서 특정한 종이 언제 처음 등장했는지를 알기 힘든 것과 비슷하다. 그래서 “과학적 발견은 순간이 아니라 과정이다”라는 말도 있다.
--- p.13

연금술사로서의 뉴턴은 많은 이들을 당혹스럽게 했다. 뉴턴의 전기를 쓴 후대 물리학자들은 아예 이 부분을 빼버리거나 뉴턴이 몰두했던 것은 연금술이 아니라 화학이라고 해석했다. 그렇지만 뉴턴의 공책에는 ‘카두세우스’, ‘태양을 먹는 초록 사자’ 같은 이야기가 계속 나온다. 초록 사자는 연금술사들에게 황산을 의미했다. 태양이나 뱀을 먹는 초록 사자는 황산을 이용해서 금속의 불순물을 제거함으로써 금을 만드는 과정, 즉 철학자의 돌을 얻는 과정을 상징한다. 실제로 뉴턴은 저급한 금속을 금으로 만드는 비법이 있다고 생각했고, 이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뉴턴이 우리가 배우는 화학 실험만 수행했던 게 아니라는 말이다.
--- p.44

이런 분위기 속에서 과학사학자, 과학철학자, 과학사회학자들은 오랫동안 과학자의 실험에 대해서 별반 관심을 두지 않았다. 실제 과학자의 80~90퍼센트가 실험실에서 실험하고 있는데, 과학에 대한 메타적인 이해를 한다는 과학사, 과학철학, 과학사회학 분야의 학자들은 실험보다 이론만을 분석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오랫동안 지속된 것이다.
--- p.67

파스퇴르가 의사가 아니라는 점 말고도 이 결정은 윤리적으로 큰 문제가 있었다. 우선 이들을 문 개가 광견병에 걸렸다는 증거가 없었다. 병에 걸린 개가 아니라면 멀쩡한 아이들에게 효능이나 부작용을 모르는 백신을 주사한 셈이다. 반대로 광견병에 걸린 개라면 발병할 수도 있는 상황인데, 백신에 부작용이 있다면 상태가 더 위험해질 수도 있었다. 다행히 이 환자들에게는 문제가 없었고, 파스퇴르는 과학아카데미에서 광견병 백신이 매우 성공적으로 작동했다고 공표했다.
--- p.99~100

근대 실험과학의 핵심은 직접 보지 않고 논문으로만 읽은 실험을 신뢰할 수 있게 보고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과학자들은 자신이 젠틀맨 같은 신사의 미덕을 지닌 사람임을 강조하고, 겸손한 태도를 유지하고, 믿을 만한 젠틀맨들이 보는 앞에서 실험을 수행하고, 시시콜콜한 세부사항과 실패한 실험까지 모두 보고하는 전략을 사용했다.
--- p.114

지금 화학 키트에는 아이들이 손으로 만져도, 심지어 먹어도 위험하지 않은 물질들만 담는다. 실험을 하다가 펑 터지는 일은 상상도 할 수 없다. 지금도 아이들은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져서 피가 나고, 축구를 하다가 팔이 부러지기도 하지만, 더는 위험한 실험실을 가지고 놀지 않는다. 이런 ‘안전’에의 집착이 미래의 과학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상상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 p.144

전파를 발명한 사람은 누구일까? 이 질문은 좀 기묘하게 들린다. 전파는 자연에 존재하는 것이지 누가 만든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전파를 눈으로 볼 수 있는 외계인이 1850년에 지구를 살펴봤다면, 전파를 거의 관찰할 수 없었을 것이다. 당시 사람들은 무선전신도, 라디오도, 리모컨이나 휴대폰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 p.178

이것이 테크노사이언스가 작동하는 방식이다. 테크노사이언스는 잘 확립된 학문의 경계 속에 안주하지 않고 경계를 가로지른다. 심지어 설명을 충분히 못 해도 새로운 현상을 만들고, 이를 실험실 밖으로 가지고 나와서 응용의 니치niche를 찾는다. 이 응용은 새로운 기술과 산업을 낳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예상치 못했던 난제가 튀어나오면 이를 해결하기 위해 또 새로운 연구 영역이 생겨난다.
--- p.189

화학, 물리학, 생물학, 지질학, 토목공학, 기계공학, 전기공학의 실험실은 대학을 수도원에서 공장으로 바꾸었다. 대학은 비유적인 의미에서가 아니라, 실제로 웅웅 소리를 내는 기계가 바삐 돌아가고 화학약품의 매캐한 냄새가 진동하는, 진짜 공장 비슷한 공간이 된 것이다.
--- p.206

남극의 오두막이라는 필드에서 수개월 동안 연구자 자신의 몸을 이용해서 수행한 이 영양학, 생리학 실험은 과학사에서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것이었다. 그렇지만 이 실험은 과학계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고, 과학사가들도 주목하지 않았다. 연구 결과가 논문으로 발표되는 대신, 테라 노바 탐험에 관한 여행기에 들어 있었기 때문에 당시 과학계의 관심 대상이 되기 힘들었다. 또 이 연구가 테라 노바 탐험의 가장 중요한 목표도 아니었다. 테라 노바 탐험에서 사람들이 가장 기대했던 것은 남극에 사는 황제펭귄의 알이었다.
--- p.228

살아 있는 실험실이라는 의미의 ‘리빙랩Living Lab’은 이런 일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험실 공간이다. 리빙랩은 삶의 터전인 필드와 실험실의 하이브리드 공간을 만들어서 일상에서 부딪히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새로운 시도다. 그 속에서 연구자는 시민이 되고, 시민은 연구자가 된다.
--- p.233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과학자를 꿈꾸는 청소년은 물론, 실험실을 폭탄 머리 미친 과학자가 밤새우는 뭔가 신비한 공간으로 생각하는 분, 교과서의 메마른 이론으로 과학에 흥미를 잃어버린 분들께 권하고 싶다. 독특하고 재미있는 책이다.” _김빛내리(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기초과학연구원 RNA 연구단장)

호기심과 열정, 경쟁심과 연대감으로 살아 움직이는 공간
역사를 바꾸는 조용하고도 치열한 혁명의 현장, 실험실!


과학지식이 태어나는 장소 ‘실험실’에 대한 역사적, 철학적, 사회학적 해석을 시도하는 최초의 책. 우리의 일상은 실험실에서 태어난 것들로 점철되어 있다. 코로나19와 부족하나마 싸울 수 있게 해주는 진단키트와 마스크 필터, GPS, 날마다 생활하는 데 꼭 필요한 합성섬유와 유전자변형 식품, 휴대폰, 더 나은 삶을 약속하는 항생제와 각종 치료제, 줄기세포, 스마트카, 인공장기까지. 우리 주변에 있는 거의 모든 것들의 고향은 실험실이다. 과학기술 연구의 8할은 실험이고 실험의 8할은 실험실에서 이루어진다. 과학과 공학 분야에서 실험실은 필수적이며 의학, 농학, 수의학, 약학, 간호학, 보건학 연구도 실험실에서 이루어진다. 그럼에도 우리는 실험실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잘 모른다. 우리가 배우는 과학지식은 대개 이미 만들어진 지식이기 때문이다. 이런 틈새를 메우기 위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과학기술학자 홍성욱 교수가 나섰다. 실험실에 대한 저자의 오랜 관심과 연구가 그의 수업을 들었던 박한나 학생의 그림을 만나 한 권의 책으로 탄생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연금술사의 부엌에서 최근 시민과학의 리빙랩까지 두루 돌아보며, 그동안 수동적으로 받아들였던 과학지식을 생생하고 사실적인 그림과 함께 맥락적으로 이해하게 될 것이다.

철학자의 돌을 구하던 연금술사의 부엌에서
시민은 과학자가 되고, 과학자는 시민이 되는 리빙랩까지
온갖 과학지식이 태어나는 장소, 그 시끌벅적한 실험실을
역사적, 철학적, 사회학적 시선으로 들여다본다


이 책은 총 5부로 이루어져 있다. 각 부에서 다루는 내용을 간략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부에서는 연금술사의 부엌에서 찾을 수 있는 실험실의 기원, 자연을 측정 및 통제 가능한 형태로 변형하고 길들이는 실험실의 본질적인 속성에 대해 알아본다. 근대 화학자들은 ‘철학자의 돌’을 구하던 연금술을 강하게 비판하면서도 연금술에서 실험실이라는 공간과 ‘실험실’이라는 이름을 화학에 들여왔다.(1장) 프랜시스 베이컨은 실험을 강조하고, 실험에 대한 자신의 이상이 담긴 가상의 공간 ‘솔로몬의 집’에 대해서도 여러 이야기를 했으면서도 왜 ‘실험실’이라는 단어를 한 번도 쓰지 않았을까?(2장) 이어서 뉴턴이 프리즘을 이용해 실험했던 서재나 갈릴레오가 경사면 실험을 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다락방을 ‘실험실’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 생각해본다. 더불어 연금술사로서의 뉴턴을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지, 여전히 정확한 장소를 알 수 없는 뉴턴의 실험실은 어디에 있었는지 등 흥미로운 이야기도 접할 수 있다.(3장)

2부에서는 ‘수학’과 ‘실험’을 통해 일어난 근대 과학혁명에서 실험실이 차지하는 위상과 실험실에 들어온 '통제된 자연'이 품고 있는 철학적, 인류학적, 정치학적 의미를 살펴본다. 실제 과학자의 80~90퍼센트가 실험실에서 실험하고 있는데, 과학을 메타적으로 이해한다는 과학사학자, 과학철학자, 과학사회학자들은 실험보다 이론만을 분석 대상으로 삼는 역설적인 상황이 오랫동안 계속되었다. 이런 경향이 1980년대 전후로 달라지게 된다. 특히 5장과 6장은 ‘실험실’이라는 공간에 주목한 브뤼노 라투르의 『실험실 생활』과 『프랑스의 파스퇴르화』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실험실은 많은 사람이 받아들이는 ‘만들어진 과학ready-made science’이 아닌 ‘만들어지고 있는 과학science-in-the-making’을 볼 수 있는 장소이다.

3부에서는 17세기 후반부터 19세기까지 일어났던 변화를 살펴본다. 비밀스러운 연금술과의 차이를 강조하며 목격자들이 보는 앞에서 실험을 수행하고, 시시콜콜한 세부사항과 실패한 실험까지 모두 보고하여 공신력을 얻었던 실험과학은, 실험의 목격자들을 점차 배제하며 외부 사회에 문을 닫게 된다. 이렇게 실험실에서 배제된 이들 중에는 조수, 여성, 신사들도 포함된다. 또한 집에다 실험실을 차려놓고 실험을 하던 17세기 전통은 점차 사라지고, 국가나 대학에서 지원하는 실험실, 대중 강연을 위한 실험실, 아이들을 위한 실험 키트 판매 등 실험실의 전문화와 대중화가 맞물려 다층적 변화가 일어난다.

4부에서는 실험실과 관련된 다양한 존재들, 인간과 비인간을 살펴본다. 여기에는 흰 가운을 입은 과학자와 수많은 실험동물, 실험실이 생기기 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전파 같은 것들이 포함된다. ‘과학자’라고 하면 많은 이들이 떠올리는 흰 가운은 어디에서 유래했을까?(10장) 실험실이 만들어낸 새로운 존재에는 초파리와 쥐 같은 모델생물처럼 생명체도 있고,(11장) 전파처럼 자연적으로도 존재하지만 실험실에서 인공적으로 전파를 만들기 전에는 그 존재조차 몰랐던 비생명체도 있다.(12장) 실험실은 이처럼 세상에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현상과 물질이 만들어지는 공간이다.

5부에서는 다양한 실험실의 모습을 살펴본다. 19세기 초반까지도 큰 틀에서 중세 대학을 벗어나지 못했던 대학에 실험실이 정착되면서, 대학은 비유적인 의미에서가 아니라 실제로 웅웅 소리를 내는 기계가 돌아가고 화학약품의 냄새가 진동하는 공장 비슷한 공간이 되었다.(13장) 근사하고 멋진 연구소와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성과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저자는 2004년에 완공된 MIT의 ‘레이 앤드 마리아 스테이타 센터’ 건물을 예로 든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이 건물은 마치 ‘술 취한 로봇들이 모여 파티를 벌이는’ 듯한 모습으로 MIT의 명물이 되었다. 이어서 저자는 대학 캠퍼스처럼 공장에서 멀리 떨어진 넓은 대지에 지은 멋진 연구소들에서는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연구 성과가 상대적으로 적었음을 지적하며, 지금의 ‘스테이타 센터’ 자리에 있었던 MIT의 20동 건물을 소개한다. 낡은 창고 같은 이 건물에는 전자공학 실험실, 핵물리 실험실이 있었으며, 나중에는 보스 스피커를 만든 음향학 실험실, 촘스키가 재직한 언어학과, 중력파 간섭계를 만든 LIGO 연구팀, 고속 카메라 연구팀 등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연구를 계속했다. 중요한 것은 건축가의 명성이나 멋진 건물이 아니라 그 안에서 구성원들이 어떻게 만나고 교류하느냐인 것이다.(14장) 필드는 실험실 이전 단계인 ‘프리-랩pre-lab’이거나 실험실에서 얻은 결과를 적용해보는 ‘포스트-랩post-lab’일 뿐일까? 실험실과 필드는 어떤 관계일까?(15장) 실험실은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철저한 자료 조사와 뛰어난 구성력으로 탄생한
생생하고 사실적인 그림과 함께하는 실험실 여행


『실험실의 진화』에서 시각적으로 눈에 띄는 부분은 수록된 그림이다. 디지털 도구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종이와 펜만으로 그린 흑백의 세밀한 그림들은 독특하면서도 편안한 느낌을 준다. 그린이 박한나는 뉴턴과 갈릴레오의 방에서 바라보는 창문 밖 풍경을 그리기 위해 현재 박물관이 된 뉴턴의 집에 방문했던 관광객들의 리뷰 사진들을 조합하고, 갈릴레오가 살던 집 주변 거리를 구글 지도로 탐색했다. 또한 실제로 프랑스의 특정 지역에 서식하는 해양생물들을 그리기 위해 세계 어류 도감과 프랑스 해양생물 보호 사이트, 심지어 프랑스 낚시꾼들의 블로그에 들어가 구글 번역기를 돌려가며 직접 생물 목록을 작성하고 사진을 바탕으로 작업을 했다. 그렇다고 고증에만 충실한 그림들은 아니다. 벨 연구소의 ‘무한한 복도’를 나타내기 위해 네 페이지 연속으로 이어지는 그림을 그리는가 하면, 생화학자 로제 기유맹의 노벨상 수상 업적인 TRF(Thyrotropin Releasing Factor. 갑상선자극호르몬 방출 인자)는 ‘발견’된 것이 아니라 ‘구성’된 것이라는 브뤼노 라투르의 주장을 표현하기 위해 해당 논문을 잘게 잘라 붙이고, 파스퇴르가 푸이르포르의 한 농장에서 수행한 탄저병 백신 실험은 실험실에서 이미 검증된 백신의 효능을 극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치밀하게 기획된 시연이었다는 것을, 연극 무대의 전면과 뒤편로 표현한다. 이렇게 철저한 자료 조사와 뛰어난 구성력이 바탕이 된 탄탄한 그림들은, 책의 곳곳에서 때로는 텍스트를 보완하고, 때로는 독자적으로 보는 재미를 선사하며 독자를 실험실의 세계로 안내할 것이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연금술사의 부엌에서 현대의 대형연구소까지 실험실의 많은 것이 변했지만, 호기심과 열정, 경쟁심과 연대감으로 펄펄 살아 움직이는 공간이라는 본질은 그대로이다. 과학자를 꿈꾸는 청소년은 물론, 실험실을 폭탄 머리 미친 과학자가 밤새우는 뭔가 신비한 공간으로 생각하는 분, 교과서의 메마른 이론으로 과학에 흥미를 잃어버린 분들께 권하고 싶다. 과학기술이 역사를 어떻게 바꾸는지, 그 조용하고도 치열한 혁명의 현장을 보여주는 독특하고 재미있는 책이다.
- 김빛내리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기초과학연구원 RNA 연구단장)

회원리뷰 (20건) 리뷰 총점9.6

혜택 및 유의사항?
[교육진담TV 수요독서] 홍성욱 / 실험실의 진화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박*진 | 2022.02.1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2분 퀵서비스 청취자 여러분은 과학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아인슈타인? 파인만? 이상한 공식들? 어쩌면 대부분은 책상머리에 가만히 앉아서 수학 문제를 푸는 너무 지루한 과목이라는 너무 나쁜 기억같은 것이 먼저 생각날 것입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아는 넓은 범위의 과학자들 대부분은 실험을 합니다. 이 책에 따르면 ‘과학적 활동’의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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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 퀵서비스

청취자 여러분은 과학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아인슈타인? 파인만? 이상한 공식들? 어쩌면 대부분은 책상머리에 가만히 앉아서 수학 문제를 푸는 너무 지루한 과목이라는 너무 나쁜 기억같은 것이 먼저 생각날 것입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아는 넓은 범위의 과학자들 대부분은 실험을 합니다. 이 책에 따르면 ‘과학적 활동’의 80% 이상은 실험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앞에서 이야기한 이미지들은, 실험으로부터 너무 멀리 떨어져있지 않은지, 과학에서 실험을 너무 간과해온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죠.

 

거의 주방이나 다를 바가 없었던 중세 유럽 연금술사들의 실험실에서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최첨단 장비와 기술을 다루며 온갖 연구와 발명품이 쏟아져 대학과 기업에 부설된 실험실로 바뀌기까지, 실험실에선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요? 이 책을 읽으면서 한번 확인해보시죠.

 


2종 보통 키워드
꼼꼼하게 책을 읽은 당신을 위해 핵심을 짚어드리는 2종 보통 키워드입니다.

 

제가 꼽은 키워드는 실험실입니다.

 

우선 실험실의 어원부터 설명해야겠네요. 실험실은 영어로 laboratory입니다. 라틴어 laboratorium에서 온 말이고요. 앞에 labor라는 단어가 붙어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 ‘일하는 공간’이라는 뜻입니다. 특별히 과학 실험만을 위한 공간이라는 뜻을 담고 있지는 않았죠. 이 단어가 발견된 가장 오래된 문헌이 1592년에 쓰여진 것이라고 하는데, 이 때는 우리가 아는 이른바 근대과학이 아직 성립하기도 전이기 때문에 ‘과학 실험을 위한 공간’이라는 뜻을 아예 띨 수가 없습니다.

 

그러면 대체 16세기, 17세기의 실험실은 어떤 공간이었을까요? 연금술사들의 개인 공간이었다는 게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입니다. 금속을 금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공간이다보니 금속을 다룰 열을 내는 화덕과 금속에 첨가할 화학약품을 다루는 증류기가 기본으로 갖춰져있고, 금을 만드는 ‘비법’을 들키면 안 되니까 연금술사의 집안 깊은 곳에 몰래 마련해놓는 게 보통이었다고 하네요. 뉴턴이나 보일같은 우리가 아는 유명한 근대과학자들도 이런 실험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시설에서 연구했기 때문에 ‘최후의 연금술사’라고 불러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고 하네요.

 

실험실을 ‘과학적 연구의 공간’이라고 부를 수 없었던 데는 철학적인 이유도 있습니다. 자연을 연구하는 학문이라면 자연을 연구해야 하는데, 실험실의 환경은 사람의 손길이 미친 것이 너무나도 분명해서 ‘자연’이 아니라는 사고방식도 실험실과 과학이 연결되는 데 걸림돌이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어떤가요? 오히려 실험실 속 실험이야말로 변인을 통제함으로써 자연의 본질을 보여준다는 게 우리가 교과서에서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던 이야기 아닌가요? 이런 사고방식의 전환을 이끌어내기 위해 연금술사들은 그리고 그 뒤를 이은 화학자들은 ‘우리가 하나님이 만물을 창조하는 방식을 모사하고 있기 때문에 실험실도 또 하나의 자연이다’라고 말했다고 하네요. 이것 조금 웃기지 않나요?

 

이런 실험실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변화합니다. 실험실에서 이뤄지는 작업이 연금술에서 화학으로 바뀌고, 실험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상대적으로 공개된 공간으로 바뀌었습니다. 실험실을 유지하는 비용을 감당하는 주체도 연금술사 개인에서 과학에 관심이 많은 귀족 후원자로, 여기서 다시 대학과 국가와 기업으로 바뀝니다.

 

이 책은 여기서 한발 더 나가서, 과학철학자 브루노 라투르가 프랑스의 생물학자 루이 파스퇴르에 대해 연구한 결과를 인용하면서 ‘세계 전체를 실험실화’한다는 다소 문학적이고 급진적인 주장을 소개합니다. 약간 무리해서 단순하게 얘기하면, 과학자 본인의 명성을 드높이거나 또는 국가나 기업처럼 과학적 연구를 하는 기관이 성과를 내기 위해서 자연상태로 놓여져 있던 여러 사물을 마치 실험실에 있는 도구들처럼 이용한다는 것입니다. 라투르에 따르면 파스퇴르는 세균과 백신에 대한 자신의 연구 성과를 증명하기 위해 병에 걸리지 않고 멀쩡한 소와 닭에게 병균을 주사하거나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백신을 사람에게 투여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를 잘 내놓게 만들기 위해 프랑스 정부가 나서서 파스퇴르를 지원하고 대변해주기도 하고요.

 

이밖에도 이 책은 실험실을 둘러싼 여러 과학사적, 사회학적, 철학적 쟁점들을 우리에게 부드러운 문체로 소개합니다. 저자 홍성욱 교수 또한 시민을 위한 글쓰기나 강좌와 학술적 연구논문을 넘나들며 과학에 관한 이야기를 우리에게 오랫동안 들려줘 온 이야기꾼인 만큼, 책의 재미만큼은 보장드릴 수

 


2제 아이랑 투게더
더 재미있게 읽을 당신에게 보내는 콘텐츠, 2제 아이랑 투게더입니다.

 

함께 추천드리는 책은 프랜시스 베이컨의 <새로운 아틀란티스>입니다. 베이컨은 수능 윤리와 사상에서도 항상 문제로 나오는 단골 철학자인데, 책에서 소개된 것처럼 실험을 ‘과학’의 지위로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하기도 했습니다. 실험의 철학적 기초를 놓았다고나 할까요? <새로운 아틀란티스>는 그의 대표작이고, 자신의 철학적 입장에 입각해 구상한 이상사회의 모습을 그려놓은 책입니다. 실험실의 진화 에서는 국가가 운영하는 실험 조직에 대한 구상 부분을 소개했는데, 그 부분이 아니더라도 책 자체가 이상향을 그리는 ‘유토피아 문학’의 고전 중 하나로 꼽히니 읽어야 할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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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실험실의 진화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오* | 2021.10.3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역사적으로 첫 실험실은 언제, 누가 만들었을까요? <실험실의 진화>는 과학의 역사에서 실험실이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흥미로운 과학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처음에 이 책을 봤을 때 일러스트가 독특하다고 느꼈는데, 전문 일러스트레이터가 아닌 생명과학부에 재학 중인 학생이 그렸다는 걸 알고나니 더욱 특별하게 보였어요. 일반인들에게 실험실은 미지의 영역이라서 막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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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첫 실험실은 언제, 누가 만들었을까요?

<실험실의 진화>는 과학의 역사에서 실험실이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흥미로운 과학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처음에 이 책을 봤을 때 일러스트가 독특하다고 느꼈는데, 전문 일러스트레이터가 아닌 생명과학부에 재학 중인 학생이 그렸다는 걸 알고나니 더욱 특별하게 보였어요.

일반인들에게 실험실은 미지의 영역이라서 막연한 이미지뿐인데 이 책 덕분에 실험실을 통해 과학의 세계를 엿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첫 실험실이 언제 만들어졌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실험실을 이해하기 위해서 사전적 정의부터 살펴보고 있어요.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따르면 "연금술을 행하고 약을 준비하던 방이나 건물"을 뜻하다가 나중에 "과학의 연구, 교육, 분석을 위해 과학적 실험과 수행을 목적으로 한 설비를 갖춘 방이나 건물"을 의미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연금술에서 시민과학까지, 프랜시스 베이컨의 실험실 뉴턴과 갈릴레오의 실험실, 로버트 보일의 실험실 등 위대한 과학자들의 실험실을 통해서 어떻게 과학이 발전되어 왔는지를 살펴볼 수 있어서 신기하고 재미있네요. 

과학기술 연구에서 8할이 실험이고, 실험의 8할은 실험실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실험실의 진화>는 과학자를 꿈꾸는 친구들에게 긍정적인 자극을 줄 수 있는 책일 것 같네요. 과학을 배우는 학생이 그린 생생하고 멋진 삽화와 함께 실험실의 이모저모를 다각도로 들여다볼 수 있어서 유익한 것 같아요. 이 책에 실린 내용 일부는 2019년 저자가 진행한 대학원 강의에 기초하고 있다고 하니, 재미있는 과학 수업으로 봐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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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실험실의 진화 리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폰*리 | 2021.07.3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홍성욱 박사님의 실험실의 진화 리뷰입니다. 과거 대학원생으로 실험실에서 5년이나 보냈음에도 몰랐던 내용, 흥미로웠던 내용이 많았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어려운, 다가가기 힘든 내용은 아니고요. 실험실이 과거부터 현재까지 어떤 식으로 발전했으며 우리 삶과 생활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 지를 잘 보여줍니다. 이 내용을 알고 대학원 생활을 했더라면 지겹고 갑갑하기만 했던 그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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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욱 박사님의 실험실의 진화 리뷰입니다. 과거 대학원생으로 실험실에서 5년이나 보냈음에도 몰랐던 내용, 흥미로웠던 내용이 많았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어려운, 다가가기 힘든 내용은 아니고요. 실험실이 과거부터 현재까지 어떤 식으로 발전했으며 우리 삶과 생활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 지를 잘 보여줍니다. 이 내용을 알고 대학원 생활을 했더라면 지겹고 갑갑하기만 했던 그 시절 저의 실험실도 조금 더 친숙하게 다가왔을지도 모르겠어요.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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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k | 2022.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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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애들이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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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k | 2022.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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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실험실 여행을 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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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골드 오* | 2021.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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