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20년 11월 30일 |
---|---|
쪽수, 무게, 크기 | 528쪽 | 672g | 128*188*35mm |
ISBN13 | 9788925591711 |
ISBN10 | 8925591715 |
사은품 : 포함, 소설/시 2만원 이상 구매 시 〈폴딩 마그넷〉 증정 (포인트 차감, 선착순 한정)
출간일 | 2020년 11월 30일 |
---|---|
쪽수, 무게, 크기 | 528쪽 | 672g | 128*188*35mm |
ISBN13 | 9788925591711 |
ISBN10 | 8925591715 |
MD 한마디
[히가시노 게이고 〈블랙 쇼맨〉 시리즈의 시작] 조용한 고향 마을, 아버지가 살해당했다.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은 아버지와, 10년 만에 나타난 삼촌, 용의선상에 오른 동창들까지, 모이지 말아야 할 자리에서 시작된 기이한 복수극이 펼쳐진다! 코로나 이후의 현실을 생생하게 담아낸, 히가시노 게이고의 새로운 미스터리. -소설MD 박형욱
아버지의 장례식이 끝나고 아버지가 등장했다! 모이지 말아야 할 자리에서 시작된 기이한 복수극 35년 베스트셀러의 정점, 히가시노 게이고 최신간! 아버지가 살해당했다, 그것도 결혼 소식을 알린 직후에.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 비극은 시작되는 걸까? 대기업 취직 후 약혼자와 꿈꾸던 결혼식을 준비해 나가던 마요. 경찰서에서 온 한 통의 전화를 받고 그녀는 고향으로 간다. 이제 너도 행복해질 일만 남은 거라던 아버지와의 전화가 생전 마지막 통화가 돼버렸다. 경찰은 아버지의 사체에서 교살의 흔적을 발견하고, 곧바로 살인 사건으로 전환해 대대적인 수사를 벌인다. 이름조차 없는 조용한 마을에서 살인이라니, 게다가 아버지는 마을 전체에서 존경받던 교사였기에 온 마을이 시끄러워진다. 아버지를 잃은 슬픔에 잠길 새도 없이 고향 집 구석구석 현장 감식에 협조하고 있는데 코로나로 인해 마스크를 쓴 수사관 사이에서 괴팍하게 소리치는 한 남자가 들어온다. 남의 집에 허락도 없이 들어왔다고 노발대발하는 남자, 알고 보니 마요의 삼촌 다케시다. 다케시는 미국에서 유명한 마술사였다. 마요가 태어나고 단 두 번 만났을 뿐이다. 그는 왜 10년 만에 연락도 없이 나타난 걸까? 하필 아버지가 살해당한 다음 날에. 『블랙 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은 매년 새 작품을 선보이는 히가시노 게이고가 새로운 시리즈로 발표하는 작품의 첫 권이다. 분량의 부담을 잊은 채 책장을 넘기게 하는 흡인력 있는 전개와 35년간 베스트셀러를 낸 작가의 관록에 읽을수록 혀를 내두르게 된다. 에필로그에 나오는 또 하나의 사건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팬들이 다음 권을 기대하게 만드는 장치이기도 하다. 이 책은 2020년 11월 30일 전 세계에 동시 출간을 한다. |
대학 진학을 계기로 고향을 떠난 마요는 취업을 하고 자리를 잡으면서 누구나 그랬듯이 고향과는 꽤 멀어졌다. 엄마는 예전에 돌아가셨기 때문에 아버지 혼자 살고 계신 그곳과 정서적으로 말이다. 더군다나 직장선배와의 결혼을 앞두고 있었고 아버지께서 자신은 염려 말고 행복하라고 말씀하셨기에. 그러나 갑작스러운 변고는 마요를 고향에 내려오게 만든다. 고향에서 열리는 초등학교 동창회 참석여부를 고심 중이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
더욱 놀라운 사실은 노환으로 돌아가신 게 아니라 살해당하셨다는데 졸지에 살인사건의 피해자가 되셨다. 그렇게 경찰이 사건현장 감식에 여념 없을 차에 갑자기 나타난 사람이 있었으니 아버지의 동생이자 마요에겐 삼촌이 되는 다케시였다. 미국에서 마술사로 활동하고 있다고만 전해 들었을 뿐, 지금까지 두 번 밖에 본 적 없던 사람이라 사실 그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다. 그런데 엄마가 돌아가신 후 혼자 지내기가 적적하셨던지 아버지가 함께 살 것을 요청했고 이후 가끔씩 집에 들어와 살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 사실도 몰랐을 만큼 다 큰 딸은 아버지와의 교류가 많지 않았던 탓에 경찰의 수사협조에도 달리 제공해줄만한 단서나 정보가 마땅치 않은데도 다케시 삼촌은 함께 사건 진상을 파악하자고 설득하는 바람에 넘어갔다. 이때부터 명탐정 셜록 홈즈와 조수 왓슨 같은 관계가 되는데 사실상 다케시 삼촌의 원맨 쇼나 다름없다. 불법도청, 감시 카메라 같은 장비 활용은 기본이요,
남의 스마트 폰 바꿔치기를 통한 훔쳐보기(소설로는 약간 이해가 안 되어서 드라마로 제작된다면 슬로모션으로 재현해준다면 좋겠다) 같은 기괴한 잡기, 임기응변식 넘겨짚기, 상대를 거짓말로 현혹시킨다거나 같은, 사기꾼 기질이 농후한 수법을 총 동원한다. 그런 방면의 머리는 비상한 것 같으면서도 다케시란 남자는 오랜만에 만난 조카를 위로하고 따뜻하게 감싸주기는커녕, 어찌나 감추려드는 건 많은지, 돈에 환장하는데다 무뚝뚝하고 퉁명스럽기만 한 사람이어서 인간성은 안티 히어로에 가깝다고 봐야한다.
이에 조카 마요는 그런 비열하고 치사한 수법을 쓰는 삼촌을 사기꾼처럼 간주하면서도 비범한 추리력과 신속한 대응능력에 감탄한다, 두 사람의 추리공조는 그런 면에서 잘 어울린다. 의기투합이란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이겠지. 그러면서 피해자와 사전에 접촉한 이들이 용의선상에 오르는데 초등학교 동창들이었다. 결국은 마요가 만났어야 했고 만나야 할 사람들 중에 아버지를 살해한 범인이 있다.
마침내 용의자들을 모은 블랙 쇼맨의 쇼가 대단원의 막을 올리면서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게 되는데 누가 범인이고 살해 동기는 무엇인지가 그리 놀랍거나 대단한 반전이 숨겨져 있는 게 아니다. 본격 미스터리의 범주로 분류하기에 평이하고 단순하며 심드렁하기까지 하니까. 범인이 왜 그럴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하겠다. 오히려 이 소설에 대한 잘못된 정보랄까, 예상지점에서 오류를 스스로 범했다는 게 나로선 좀 굴욕적이었다. 블랙 쇼맨이 젋고 잘 생긴데다 유머스럽고 수다스러울 것이다, 게다가 죽은 아버지가 살아 돌아왔다란 홍보 문구에서도 아마도 초반상황에 벌어질 것이고 그 결말은 이러이러하겠지 같은 전혀 엉뚱한 상상과 예측을 하고 말았던 것이다. 근데 하나도 안 들어맞았네. 완전 헛다리짚었군.
그리고 독자들은 다케시란 새로운 캐릭터 시리즈의 등장에 반가워하면서 후속편을 기대하는 모양인데 다음 편에도 삼촌과 조카가 콤비를 이루어 또 경찰수사에 개입하게 될까? "또 당신이야? 이번엔 무슨 일이지? 저리 썩 꺼지지 못해," 고구레 경감과 마주친다면 듣게 될 원성과 푸념이 벌써부터 들리는 듯 하다. 또한 다케시가 마술사로 활동하던 미국시절의 비화도 소개되겠지. 그래서 이번 신간의 추리적 재미는 대단하지 않았으나 캐릭터의 능력만으로 이끌고 나갔으니 다음에도 그런 쪽으로 포커스를 맞춰야하지 않을까 싶다. 또한 <환뇌 라비린스>도 실제 만화나 애니로 창작된 버전으로 만나보고 싶다. 이 소설보다 더 재밌을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