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20년 11월 1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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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24쪽 | 350g | 148*205*18mm |
ISBN13 | 9788934989424 |
ISBN10 | 8934989424 |
출간일 | 2020년 11월 1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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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24쪽 | 350g | 148*205*18mm |
ISBN13 | 9788934989424 |
ISBN10 | 8934989424 |
양희은 가수, 김연수 소설가, 신원호 PD 추천! [널 사랑하겠어] [혜화동]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동물원’ 출신 김창기가 전하는 따스한 참견과 응원 냉철함과 다정함의 언어로 나를 다독이는 음악 심리학 포크 밴드 '동물원' 출신 싱어송라이터이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창기는 1987년 데뷔 이후 33년간 노래를 부르며 [널 사랑하겠어] [혜화동]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등 오랫동안 사랑받는 히트곡을 만들었고, 김광석의 [기다려줘] [그건 너의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때문이야] [그날들] 등 우리나라 가요계에 한 획을 그은 명곡을 여럿 남겼다. 지난날을 떠올리게 하는 노랫말과 서정성 짙은 멜로디로 자신의 생각을 진솔하고 담백하게 전해온 그가, 주저앉고 다시 일어서기를 반복하는 사람들에게 말을 거는 책을 펴냈다. 『노래가 필요한 날』은 진짜 나를 찾고 싶을 때, 사랑에 아프고 힘들 때, 관계가 꼬였을 때, 삶의 폭풍우에 휘청일 때 들으면 좋은 노래 77곡을 소개한다. 조바심내지 않고 새롭게 시작하자고 말하는 김동률의 [출발]부터 칭얼대지 않고 담담하게 이별의 비극을 풀어놓는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 대한민국 엄마와 딸의 심금을 두드린 양희은의 [엄마가 딸에게], 화해하고 잘 지내기를 염원하는 엘턴 존의 [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 서로 사랑하고 사는 세상이 멋지지 않냐고 읊조리는 루이 암스트롱의 [What a Wonderful World]까지 국내 가요와 해외 노래를 엄선하여 실었다. 음악과 심리학은 이 책의 큰 축이다. 노랫말의 울림과 심리학의 지혜를 더해 ‘어떻게 삶이 나아질 수 있는지’ 이야기하는 그의 글은 감정의 미세한 결을 쓰다듬으며 의연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보여준다. 『노래가 필요한 날』은 진솔한 노래의 ‘감성’과 냉철한 심리학의 ‘이성’이 어우러져 특별한 공감과 사유를 창조해낸다. 속수무책 버티는 우리의 굽은 마음을 헤아리고, 인간과 세상에 대한 이해를 확장하는 기회를 선사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힘을 주는 심리학과 노래가 어울어진 각별한 책이다. |
프롤로그 내 마음을 알아주는 노래와 사람 PART 1. 나를 찾아가는 시간 우리의 지난날은 정말 아름다웠을까 ●동물원 〈혜화동〉 닫힌 자아에서 열린 자아로 ●빌리 조엘 〈Honesty〉 나이에 걸맞게 살기 ●스테픈울프 〈Born to Be Wild〉 출퇴근길에 BGM을 깔아주세요 ●최백호 〈낭만에 대하여〉 봄날의 고양이처럼 산다는 것 ●시인과 촌장 〈고양이〉 더 좋은 내가 되는 길 ●아이유 〈가을 아침〉 말이 없어 더 그리운 형 ●조동진 〈제비꽃〉 나와 세상 사이에서 균형 잡기 ●엘턴 존 〈Goodbye Yellow Brick Road〉 혼자 생각하는 시간 ●비틀스 〈Strawberry Fields Forever〉 희망할 줄 아는 능력 ●이적 〈걱정말아요 그대〉 어설픈 어른의 노래 ●정태춘 〈섬진강 박 시인〉 자신을 감추는 방어기제 ●이글스 〈Desperado〉 자유를 찾기 전에 할 일 ●퀸 〈I Want to Break Free〉 내 안의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일렉트릭 라이트 오케스트라 〈Evil Woman〉 나를 돌아보고 반성하는 계절 ●마멀레이드 〈Reflections of My Life〉 지금의 나, 미래의 나 ●김동률 〈출발〉 너는 잘 살아갈 것이다 ●글로리아 게이너 〈I Will Survive〉 PART 2. 사람을 사랑하는 시간 같은 시간, 다른 추억 ●이소라 〈바람이 분다〉 있는 그대로 사랑해달라는 부탁 ●빌리 조엘 〈Just the Way You Are〉 가장 듣고 싶은 말, 사랑한다는 말 ●폴 사이먼 〈Something So Right〉 사랑은 자신을 사랑하는 데서 시작해 ●휘트니 휴스턴 〈Greatest Love of All〉 희망이 지나치면 배신감을 부른다 ●스팅 〈Shape of My Heart〉 상처가 권력이 될 때 ●에픽하이 〈연애소설〉 상실의 터널을 지날 때 ●김연우 〈이별 택시〉 뒤끝이 없다는 거짓말 ●윤종신 〈좋니〉 너와 나의 거울 뉴런 ●저스틴 팀버레이크 〈Mirrors〉 과도한 기대는 되도록 하지 않기를 ●동물원 〈변해가네〉 제대로 사과하는 법 ●엘턴 존 〈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 ‘너는 늘 그래’에서 ‘나 섭섭해’로 ●산타 에스메랄다 〈Don’t Let Me Be Misunderstood〉 다시 신뢰받는 사람이 되려면 ●왬! 〈Last Christmas〉 현실적인 사랑하기 ●카펜터스 〈Close to You〉 PART 3. 서로 함께하는 시간 부모의 자격 ●양희은 〈엄마가 딸에게〉 부모가 아이들에게 배워야 할 것 ●워너원 〈에너제틱〉 인정하고 이해하고 사랑한다면 ●김민기 〈강변에서〉 가족이라는 이름의 비수 ●배리 매닐로 〈Ships〉 당신 때문에, 덕분에 ●켈리 클라크슨 〈Because of You〉 어머니가 차려주신 밥상 ●보이즈 투 맨 〈A Song for Mama〉 아버지와 크리스마스 ●클리프 리처드 〈Daddy’s Home〉 아버지의 유머 ●비지스 〈I Started a Joke〉 롱런하는 부부 생활을 위하여 ●윌리 넬슨 〈Always on My Mind〉 여보, 다시 잘 살아보자 ●그로버 워싱턴 주니어 〈Just the Two of Us〉 우정의 조건 ●어스 윈드 앤드 파이어 〈September〉 다음 세대를 위한 좋은 어른이 되자 ●조용필 〈고추잠자리〉 추위를 녹이는 손 ●이하이 〈손잡아 줘요〉 더불어 사는 기술 ●비치 보이스 〈Sloop John B〉 자유의 법칙 ●루이 암스트롱 〈What a Wonderful World〉 보고 듣고 말하기 ●김광석 〈잊혀지는 것〉 PART 4. 마음을 다독이는 시간 말로 표현하세요 ●김광석 〈기다려줘〉 외롭다는 말 ●비틀스 〈Eleanor Rigby〉 수치심과 죄책감 ●헤이즈 〈내가 더 나빠〉 부끄러움을 위장하는 행위 ●동물원 〈시청앞 지하철 역에서〉 분노를 다스리는 법 ●더 러빙 스푼풀 〈Summer in the City〉 수동 공격성을 가진 사람 ●스모키 〈Living Next Door to Alice〉 상처를 붙잡지 않는 법 ●장필순 〈맴맴〉 허기진 마음 달래기 ●브루스 스프링스틴 〈Hungry Heart〉 논리보다 이야기와 감정으로 ●산울림 〈아마 늦은 여름이었을 거야〉 용기를 낸다는 것 ●저니 〈Don’t Stop Believin〉 서두르지 말고 솔직하게 ●이글스 〈Take It Easy〉 떠남의 의미 ●패스트볼 〈The Way〉 세상모르고 살게 해주는 노래 ●린다 론스탯 〈Blue Bayou〉 PART 5. 인생을 공부하는 시간 삶은 늘 새로운 시작 ●자이언티 〈양화대교〉 지금 내 나이는 봄이다 ●사이먼&가펑클 〈April Come She Will〉 달달한 행복을 그리는 착각 ●김수철 〈젊은 그대〉 책임지고 살자는 반성 ●최희준 〈하숙생〉 앞길이 막막한 너에게 ●조동진 〈나뭇잎 사이로〉 영감을 주는 사람 ●시카고 〈You’re the Inspiration〉 인생의 스승이 있어야 ●김민기 〈아하 누가 그렇게〉 인생은 모험, 일어나 노래해 ●리 앤 워맥 〈I Hope You Dance〉 한 번뿐인 인생, 스웨그 해봐! ●다이어 스트레이츠 〈Sultans of Swing〉 칭찬을 잘하려면 ●옥상달빛 〈수고했어, 오늘도〉 옳음과 좋음이 충돌할 때 ●방탄소년단 〈작은 것들을 위한 시〉 약속을 지키지 않는 뇌파 ●존 멜런캠프 〈Wild Night〉 거짓말의 이유와 종류 ●김추자 〈거짓말이야〉 사는 것처럼 살아보기 ●퀸 〈Bohemian Rhapsody〉 현실과 환상의 균형 ●어스 윈드 앤드 파이어 〈Fantasy〉 위로의 말이 들리는 시기 ●빌리 조엘 〈Vienna〉 어서 오라, 역경이여 ●신디 로퍼 〈True Colors〉 에필로그 좀 더 아름답게 살기 추천의 글 플레이리스트 |
어딘가에서 추천을 받아 책 소개를 읽어보고 엄마가 가볍게 읽으시기에 좋은 책 같아서 선물해드렸다. 한 꼭지당 그리 길지 않은 글들이라 부담없이 읽기에 좋다. 해당 노래에 대한 숨어있는 이야기들이 주로 이루어질까? 하고 궁금했는데 그보다는 그 외적인 이야기가 조금 더 많았다. 제목이 참 좋다고 생각. 노래가 필요한 날은 좋은 날에도 슬픈 날에도 울적한 날에도. 모든 날에 다 필요한 것이 노래같으니.
집을 나서기 전이면 습관처럼 하게 되는 일이 있다. 몇 개월 전 P의 손을 거쳐 내 것이 된 무선 이어폰을 귀에 꽂고, ―역시 습관처럼 구독하게 된― 음원 서비스 어플을 열어 무심코 재생 단추를 누르는 것. 그러면 그 전날 듣다 만 노래가 흘러나오고, 엘리베이터를 탈 때나 그것에서 내릴 때, 아파트 단지를 벗어날 때 혹은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을 때 등 딱히 정해지지 않은 ‘아무’ 시점에 다음 노래의 전주가 시작된다. 백여 개의 노래들이 몸을 담고 있는 내 재생 목록 중 ‘아무’ 노래가 아무런 감흥 없이 귓가에 닿는다. 그러면서도 깜빡 잊고 무선 이어폰을 집에 두고 나갔다거나, 스트리밍 이용권의 월 구독료를 통장에 넣어두지 않았을 때면 그렇게 아쉽고 허전할 수가 없다. 내게 있어 노래는, 대부분의 날에, 이렇게 아무런 이유도, 감흥도 없이 ‘그냥’ 찾게 되는 그런 것이었다.
넌 고통과 두려움을 견디며
이제 목표를 위한 디딤돌을 마련한 거야.
성실하게 인내하고, 감정을 조절하고, 열정을 지키고,
자신의 마음을 돌볼 줄 알게 되었지.
지금부터 승패나 흑백으로 구분되지 않는
복잡하고 다양한 현실을 살며
네가 원하고 결정한 삶을 조금씩 찾아간다면
용기도 더 커질 거라고 믿어.
《노래가 필요한 날》, 김창기, 김영사, 2020
공교롭게도 이 책이 스무 살의 내가 읽은 마지막 책이 되었고, 마지막 글을 이룰 문장들을 고뇌하고 있는 지금은 스무 살의 마지막 하루. 여러 의미에서의 마지막을 열렬히 기념하며, 지나온 한 해를 찬찬히 되돌아본다. 그러고 보니 올해는 유독 외출을 앞둔 때가 아님에도 괜스레 어떤 노래를 떠올리고 재생하던 일이 많았다. 진정으로 ‘노래가 필요한 날’들의 연속이었던 것일까 생각한다. 기대했던 스무 살의 시작에서 나는, 더욱 간절히 고대하던 대학 입시에서의 성공 앞에 무릎을 꿇었다. 한껏 웅크리던 나날을 뒤로 생각보다 빨리 스스로를 일으켜 세워 잠시 동안 화려한 나날을 보냈으며, 두 번째 대학 입시로 스무 살의 끝을 열었다. 그리고 오늘 이 시간, 여전히 같은 것을 향해 손을 뻗으며 그 끝을 마무리한다.
―별 것 아니라고들 하지만 영원히 별 것이 아닐 수가 없을 것만 같은― 입시를 마주하고부터 나는 꽤 많은 두려움을 얻었고, 꽤 많은 용기를 잃었다. 늘 적당히 무모하고 적절히 질주할 줄 아는 사람이었는데…. 지나치게 주저하고 답답하리만치 멈춰서기를 반복하며 의지할 곳을 찾아 헤매었다. 이유 없이 노래를 찾게 되는 날이 유난히 잦았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을지 모르겠다. 이미 알고 있어서, 싫증이 날 만큼 익숙해서 무심코 흘려보냈던 노랫소리와 노랫말로부터 생각지 못한 위로와 다독임의 손길을 느낄 때가 있다. 길을 걷다 새삼스레 센치해져 나도 모르게 노래를 음미하게 되는 그런 때. 올해 나는, 그동안 간간이 경험해왔던 그런 순간들을 꽤 여러 새로운 순간으로 소환했다. 덕분에 그토록 고단했던 시기를 이렇게 덤덤히 놓아줄 수 있게 된 것이 아닐까.
올해를 ‘올해’라고 할 수 있는 시간의 끝자락에서, 그리고 새로운 한 해의 시작을 눈앞에 두고, 다시 한 번 노래를 찾아본다. 새해 처음으로 듣는 노래가 그 해의 어떤 흐름을 정해줄지도 모른다는 누군가의 말을 떠올리며!
* 이 서평은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