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인물 중국사 한비자·진시황을 소개합니다. 중국의 법가 사상을 집대성한 한비자, 중국 최초의 황제 진시황, 덕치의 시대에 법치를 외치다! 전국 시대에 접어들자, 독자적으로 세력을 키워 온 제후국들의 각축전이 치열해졌습니다. 나라와 나라끼리 영토를 넓히기 위해 싸우고 임금이 신하를 죽이는 등 사회는 큰 혼란에 빠졌습니다. 이 같은 난세에 한비자는 법가 사상을 체계적으로 집대성해 한나라가 부국강병에 이르는 방법을 연구했습니다. 훗날 진시황이 되는 진왕 영정은 전쟁을 끝내고 사회 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천하 통일의 대업을 꿈꾸었습니다. 한비자의 법가 사상은 당시 덕치를 강조하던 한나라에서는 크게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한나라를 위협하는 진왕(훗날의 진시황)이 한비자의 사상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적국의 왕과 사신으로 만난 진왕과 한비자. 두 사람의 대화가 시작되고, 천하 통일을 위해 한비자의 도움을 기대하는 진왕의 야망과 한나라를 지키려는 한비자의 책략이 충돌합니다. 고대 중국 역사를 빛낸 진시황과 한비자의 이야기를 통해 리더의 덕목과 올바른 정치, 그리고 현대에 이르러 더욱 빛나고 있는 법의 필연성과 양면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
1. 말더듬이 한비 (역사 바로보기 1. 춘추 전국 시대) 2. 진왕 영정의 등극 (역사 바로보기 2. 전국 시대 진나라 역대 왕) 3. 진왕의 야망 (역사 바로보기 3. 제자백가) 4. 진왕과 한비 (역사 바로보기 4. 중국사 속 멘토와 멘티 / 중국사 속 라이벌) 5. 한비의 죽음 (역사 바로보기 5. 한비자의 법가 사상) 6. 진왕의 통일 전쟁 (역사 바로보기 6. 진시황 그는 누구인가? / 진시황의 법치 국가) 7. 진시황의 등극과 최후 인물 중국사 탐구 : 중국사 퀴즈 / 중국 견문록 / 고전 한마디 / 역지사지 토론방 / 인물 연표 / 중국사·한국사 연표 |
안흥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다. 안흥도서관의 why 시리즈나 who 시리즈는 대부분 완독했는데, 이 책은 최근에 구입한 책인 듯하다. 이 시리즈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꾸민 작품이지만, 개인적으로 고교생 이상 성인들에게도 매우 유익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책의 내용에 대해 신뢰를 갖고 펼친 책에서 느꼈는지 몇 가지만 적어보겠다.
첫째, 제목에서 작가의 숨은 뜻을 짐작했다. 이 책과 함께 빌린 who시리즈가 『한무제와 사마천』이었다. 두 책의 공통점은 각각 같은 시대를 살았던 인물들이고, 한 사람은 제왕 다른 사람은 신하면서 저술가였고, 두 사람 사이에 악연이 있었다는 것이다. 사마천은 한무제로 인해 궁형을 당하면서도 중국 최고의 역사서 『사기』를 남겼고, 한비자는 진시황에 의해 죽임을 당하였지만(진시황의 신하인 이사에 의해 독살당했지만, 진시황의 묵인도 있었던 듯) 그의 부국강병책은 진시황의 천하통일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런데 책의 제목은 각각 『한무제와 사마천』, 『한비자와 진시황』이었다. 왕을 앞에 내세운 『한무제와 사마천』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지만, 『한비자와 진시황』은 왜 신하인 한비자를 앞에 내세웠을까? 한비자에 대한 작가의 애정이 담긴 것이 아닌가 싶다.
둘째, 여불위에 대해서 지나치게 생략한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이 작품은 진시황과 한비자에 대한 이야기니 여불위를 크게 부각시킬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여불위는 진시황이 왕위에 오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고, 진시왕의 즉위 초에는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진시황의 모후인 조희의 불륜에도 깊이 관여했고, 심지어 진시황의 생부라는 설도 전해진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작품이라 어떤 한계는 있겠지만, 여불위의 비중에 비하면 이 작품에서는 과소평가 된 듯한 느낌이 든다.
셋째, 책의 체제가 매우 효과적이고 유익하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은 한비자와 진시황의 삶을 일곱 단원으로 나눠서 그리고 있는데, 각 단원이 끝날 때마다 4쪽씩 붙어 있는 자료(역사 바로보기)들이 좋았다. 그 대목만 읽어도 한비자와 진시황의 삶은 물론이고 전국시대의 역사도 파악할 수 있을 정도다. 권말에 덧붙인 중국사 퀴즈, 중국 견문록, 고전 한 마디, 역지사지 토론방 등도 좋았다. 어린이들에게는 좋은 교육자료이고, 성인들에게는 시대를 파악하는 사서의 역할을 할 듯하다.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예전에 who? 시리즈를 읽으면서 각 권마다 덧붙였던 추천사를 그대로 인용하겠다.
“초등학생들을 위해서 꾸민 책이지만 성인들에게도 지식과 깨달음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초등학생용이니 어렵지 않으면서, 성인들의 수준에도 부족하지 않을 만큼 품격이 있는 책으로 누구에게나 유용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끝으로 이 책에 실린 한비자와 진시황에 대한 저자의 평가를 덧붙이겠다.
"진시황에 의해 중국인은 하나의 중국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됐고, 국내의 역량을 하나로 모아 외세에 대항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됐습니다. 중국의 영어명인 'China' 역시 진나라로부터 유래된 것입니다.
한비자는 역사적으로 큰 활약을 하지 못했지만, 그가 집대성한 법가 사상은 분열과 혼란으로 치닫던 전국 시대를 끝내고 하나의 통일 왕조를 이루는 밑거름이 됐습니다. 진시황은 한비의 사상에 공감하여 법치를 진나라 통치의 기반으로 삼았습니다.(176~177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