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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은 통증이다

외로움은 통증이다

: 시대의 흐름에 따라 외로움에 대한 해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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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1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245쪽 | 454g | 153*225*20mm
ISBN13 9788965022978
ISBN10 8965022975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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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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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정해진 시간에 먹어야 했다. 식구는 많고 먹을 것은 항상 부족해 서로 먹기 바빴다. 지금처럼 먹을 게 남아도는 시절이 아니어서 반찬 투정은 어림없는 일이었다. ‘다음에 먹을게’ ‘입맛 없어’ 말은 굶음을 각오해야 할 위험한 선언이었다. TV는 거실이나 안방에 모여서 봤고 몇 개 없는 채널은 어른 차지였다. 놀이도 정해져 있었다. 모여서 공을 차던지 숨바꼭질을 했다. 겨울에는 편 갈라 눈싸움을 했고 구슬치기, 딱지치기, 사방치기, 자치기, 말타기 등 놀이는 모두 섭렵했다. 실내에서도 장기나 바둑처럼 상대가 있는 놀이가 대부분이었다. 사회는 너무 빠르게 변한다. 요새는 자녀가 적어 형편이 허락되는 가정은 초등학생 때 자기 방이 생긴다. 식사시간이 따로 없고 모여서 밥 한 번 먹으려면 외식을 하거나 특별한 날을 잡아야 한다. 걸핏하면 ‘배 안 고파’ ‘다음에 먹을래’ 말하기 일쑤다. 집 안팎에 먹을 것이 넘쳐 배고픔을 모른다.
--- p.020

마리 앙투아네트 증후군은 머리카락이 갑자기 하얗게 변하는 현상이다. 프랑스 혁명 이후 국고 낭비죄와 반혁명죄로 마리 앙투아네트는 단두대 오르는데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하루 만에 머리카락이 하얗게 되었다고 한다. 역사에 사례가 더 있는데 고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제자 플라톤은 소크라테스가 독약을 먹고 사형당할 때 순식간에 늙었다고 전하면서 머리가 희게 세고 얼굴에 주름이 깊게 패여 마치 노인 같았다고 얘기한다. 중국 춘추시대의 오자서는 오나라로 도망가는 중에 갖은 고생을 겪고 하루밤새 머리카락이 하얗게 변했다고 전해져 내려온다. 몇 가지 가설이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 p.036

나는 의대 졸업 후 인턴 과정이 시작되는 3월부터 가장 힘들다는 응급실, 중환자실을 연이어 돌았다. 일은 해도 해도 끝이 없어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 중환자실에서 의식 없는 환자의 회생을 위해 분투하던 어느 날, 창이 너무 환해 밖을 보니 목련이 활짝 피어 있었다. 4월이었다. 늦겨울이 지나가고 계절이 바뀐 걸 한참 지나 알았다. 정신없이 집중하다 문득 고개를 들면 ‘혼자’라고 생각될 때가 있다. 한 주제에 몰두한 시간 동안은 현실과 괴리가 생긴다. 시계를 보면 한참 지나가 있기 일쑤다. 집중은 대부분 혼자 있는 시간에 이루어진다. 집중에서 벗어나면 갑자기 지금과 다른 쓸쓸하고 허전한 느낌이 밀려온다. 집중이 강할수록 후유증은 크다. 젖 먹던 힘까지 짜내면 무기력한 시간은 오래 간다. 불이 셀수록 탈 장작들은 없다. 나는 어릴 때부터 혼자 노는데 익숙해 혼자 있어도 크게 불편하거나 소외된다고 느끼지 않았다. 오히려 사람들이 많은 장소나 주목받는 상황이 어색했고 남 앞에 드러내는 걸 싫어했다. ‘혼자’라는 생각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시골에서 도시로 전학 와 처음 한 듯하다. 낯선 도시 친구들 사이에서 격리된 외톨이가 된 느낌이 들었다. 물리적 공간에서 혼자 있을 때가 아닌, 사람들 사이에서 ‘혼자 된 느낌’을 처음 알았다.
--- p.044

인생은 외로운 시간의 끊임없는 연속이다. 삶의 첫 시작인 출생은 혼자되는 첫 번째 행사다. 축복을 받으며 태어난 아기도 탯줄이 잘리면 엄마의 뱃속세상과 이별하고 낯선 세상에 제 발로 서야 한다. 자기 세상을 만들고 독립해 살아갈 준비를 해야 한다. 세상을 마치는 순간은 진정한 혼자되기다. 가족과 임종을 같이해도 떠나는 길은 누구도 함께 못한다. 아무리 손잡고 세게 포옹해도 떠나는 삶을 막고 잡을 방법은 없다. 세상의 모든 부귀영화와 아픔을 놓고 간다. 떠나는 사람은 모든 것을 놔두고 뒤도 보지 않고 떠난다. 죽은 뒤 혼자 갈 길이 두려워 권력자는 인류 역사에서 가장 야만스런 풍속인 산 사람을 같이 묻는 순장을 행하였다. 권력자가 저승길을 현세처럼 편하게 가겠다는 탐욕은 저주받을 짓이지만 누가 저승길을 함께 갈까? 죽은 뒤 이승의 권력이 사라지면, 함께 묻힌 사람은 사후세계에서 권력자를 반드시 복수할 것이다.
--- p.057

갑자기 부딪치거나 충돌이 강하면 아프다. 몸은 물체에 충격을 받고 마음은 사건에 충격을 받는다. 마음이 탄탄하고 유연하면 덜 아픈데 여리고 경직되어 있으면 부서질 듯 아프다. 마음의 충격은 받는 사람마다 강도가 다르다. 동시에 겪은 사건이 누구는 추억이 되고 누구는 악몽이나 트라우마가 된다. 정면충돌해도 완전히 부서지는 차와 멀쩡한 차가 있듯, 같은 어려움도 별문제 없이 넘기는 사람이 있고 앓아눕는 사람도 나온다. 감정도 강하게 부딪치는 게 있고 서서히 스미는 게 있다. 외로움, 우울, 슬픔 같은 감정은 천천히 스며들어 처음에 잘 알지 못한다. 자신도 자기 변화를 모르고 남이 보기에도 약간 변했구나 하는 느낌 정도다. 그러나 가볍다고 무시하다가는 큰코다친다. 감정은 신체의 특정 부위에 타격을 주기보다 전신을 밧줄처럼 감아 옥죈다. 굵고 튼튼해서 온몸을 꼼짝 못하게 만든다. 오래가면 손끝도 까닥하기 힘들다. 처음에는 몸과 마음의 변화가 미미하다. 줄은…
--- p.101

하루는 사람이 규정한 시간 단위 중 맺고 끝냄이 확실한 기본단위다. 인공 도구인 시계가 없더라도 시간의 흐름을 알 수 있는 자연의 단위다. 하루를 기준으로 잘게 나누면 시간이고 길게 늘이면 달력이다. 하루는 한 날을 뜻하지만 시간 단위로도 쓴다. 과학의 영역이 아닌 일상에서 시간의 최소단위는 초다. 시간이 모여 하루가 되고 수만 번 쌓이면 인생이다. 시간을 초, 분, 일, 월로 정한 건 사람의 구분이지만 하루는 해가 뜨고 지는 자연의 구분이다. 초나 분은 어떤 행위를 하기는 너무 짧다. 사람이 예측하고, 기획하고, 행동하고, 결과를 보는 최소단위는 하루가 적당하다. 몇 년 앞을 보라고 해도 거의 사람들은 몇 시간 앞을 볼 뿐이다. 학교가 끝날 시간을 생각하며 등교하고 퇴근을 기대하면서 출근한다. 하루는 비교적 시작과 끝이 명확하다. 그만큼 계획과 실행을 점검하기 적당하다. 장기적인 계획도 중요하지만 개인은 하루를 잘사는 일이 제일 우선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계획대로 오늘을 잘 보내면 잠자리에 누울 때 뿌듯하다. 해보면 안다.
--- p.120

위로는 따뜻하다. 그러나 양날의 칼이다. 위로는 지금 또는 지나간 일에 대한 격려다. ‘지금까지 잘했다’ ‘힘들지만 잘 버텨왔다’라는 의미인데 자칫 ‘이 정도면 됐다’는 신호일 수 있고 고생했으니 ‘이젠 쉬어도 된다’고 받아들일 수 있다. 위로는 빵빵한 풍선을 바늘로 찌르는 행위가 될 수 있다. 세상과 힘들게 맞서고 있는데 자칫 무너지는 계기가 되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위로는 받는 것이다. 말없이 옆에 있어 줘도 좋고, 눈을 마주치고 고개를 끄덕이고, 말을 들어주고 손을 꼬옥 잡아줘도 위로가 된다. 꼭 말의 형태가 아니어도 괜찮다. 형식에 상관없이 상대가 느끼고 받으면 위로다. 진심이라면 전달된다. 위로가 소극적인 응원이라면 격려는 적극적인 응원이다. 힘을 내고 조금만 더 해보자는 격려는 위로보다 더 큰 자극이 된다. 진심을 담아 상대가 처한 상황을 잘 파악한 상태에서 하는 응원은 힘이 된다. 하지만 형식적인 ‘힘내’는 뒤에서 욕을 먹는다.
--- p.140
사람의 가치는 외모, 사회적인 신분, 경험, 업적 등의 총합이다. 사회적 위치와 전문지식은 인생의 결과물이다. 병원에서 대부분 사람들은 의사 앞에서 공손해진다. 의사 개인이 아닌 가운 입은 전문가를 존중하는 행동이다. 밖에서 보기에는 별 볼일 없어도 진료실에서 가운을 입고 있으면 다시 보인다. 인생의 크기는 경험과 생각에 비례한다. 학업, 여행, 직업 등 살면서 경험이 다양하면 삶이 지루하지 않고 이야기가 많다. 몸으로 경험하고 머리로 생각하면서 인생이 확장된다. 생각은 경험을 해석하고 반성하며 커진다. 경험이 많아도 생각이 작으면 경험을 다 담지 못하고, 경험이 없이 생각만 크면 현실감이 없고 허접하다. 직접이든 간접이든 경험을 많이 쌓고 생각을 많이 해야 인생이 단단하게 커진다. 죽고 싶을 생각이 들 만큼 힘든 일도 부딪치지만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해결된다. 다음에 비슷한 일을 만나도 무난하게 넘길 수 있다. 큰일을 겪으면 성숙해지는 이유다.
--- p.158

말없이 자리를 지키는 식물도 관심을 가지면 애틋한데 직접 반응하는 동물은 더 마음을 사로잡는다. 눈을 마주치고 나를 기다리며 나의 말에 반응하는 생명체는 한 번 삶에 자리하면 떼어놓기 힘들다. 나를 필요로 하는 대상에게 나는 의미가 있고 의무가 생긴다. 의무는 단순하다. 해야 할 일이다. 거창한 일이 아니더라도 내가 필요한 존재에게 필수적인 책임이다. 화분에 물을 주고 반려동물을 돌보는 사소한 행위부터 몸담고 있는 회사나 사회에서 맡은 임무다. 담당하고 있는 역할이 중요할수록 의미와 의무도 크다. 거대한 조직의 일원처럼 언제든지 대체가능한 역할은 의미가 적지만 1인 기업이라면 내 의무는 기업 활동의 전부다. 가장이면 가족에게 의무와 의미는 절대적이다. 의무의 크기와 의미의 크기가 꼭 비례하지 않는다. 눈에 띄지 않는 존재도 의미는 있다. 세상의 토대를 튼튼하게 다지는 사람들은 대체로 조용하다.
--- p.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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