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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자의 꿈, 실크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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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자의 꿈, 실크로드

문윤정 | 바움 | 2013년 01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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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1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85쪽 | 699g | 148*210*30mm
ISBN13 9788958831068
ISBN10 8958831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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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라호르박물관은 영국의 지배를 받던 1864년에 세워졌으며 무굴양식과 영국의 건축양식인 고딕양식을 혼합하여 설계되어졌기 때문에 그 분위기가 독특하다. 붉은 사암으로 지어진 박물관은 외양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다. 라호르 박물관의 소장품 중 간다라 미술의 걸작품으로 꼽히고 있는 ‘단식하는 붓다(Fasting Buddha)’ 상은 라호르를 세계적인 문화의 도시 반열에 올려놓는 데 큰 몫을 하였다.

키플링의 소설 [킴]에서는 라호르박물관을 두고 ‘불가사의한 집’이라고 부른다. 라호르박물관에는 불교 유적지의 보고(寶庫) 간다라에서 출토된 많은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기에 불자들에게는 ‘불가사의한 집’으로 비칠 수도 있다. 시크리에서 출토된 ‘단식하는 붓다’ 상 앞에 섰다. 오랫동안 기다려 온 만남이기에 첫사랑을 만난 것처럼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붓다의 움푹 파진 두 눈을 들여다보았다. 붓다를 신의 반열에 올리는 것은 붓다의 수행정신을 저버리는 것이라 생각한다. 붓다는 정반왕의 아들로서 한 인간으로 이 세상에 온 것이며, 그 당시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다 육신을 버린 지극히 인간적인 면모를 갖추고 있다. ‘단식하는 붓다’ 상은 붓다가 한 인간으로서 윤회의 사슬을 끊어버리기 위해 얼마나 많은 수행을 겪었으며 그 지점에 도달하기 위해 시행착오를 겪었는지 짐작하게 한다.

카라코람하이웨이를 달리는 내내 버스기사에게 불만을 품었다. 눈길만 살짝 돌려도 천 길 낭떠러지인데 앞지르기는 예사요, 마음껏 속도를 내어 달린다. 이번 여행의 내 운명은 신에게 달린 것이 아니라 저 기사에게 달렸다는 불길한 생각을 떨쳐낼 수가 없었다. 저 천 길 낭떠러지 아래로 하얀색 미니버스 한 대가 형편없이 찌그러진 채 가로 누워 있는 것이 얼핏 눈에 들어왔다. 언제부터 저렇게 가로로 누워 있는지 모르겠지만 두렵다. 심장이 갑자기 빨리 뛰기 시작한다. 저 천 길 낭떠러지로 떨어질 때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사람의 목숨은 호흡과 호흡사이에 있는 것, 들이쉰 숨을 내뱉지 못하는 것을 두고 죽음이라 하지 않는가. 생과 사는 나눌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인데도 곧잘 망각해버리는 것이 인간이 지니고 있는 문제 중 가장 심각한 문제가 아닐까. 열심히 살아도 우리의 목표는 허망한 죽음인 것에 대해 왜 고뇌하지 않는지 자신에게 묻고 싶었다.

두이카르마을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이글네스트(Eagle Nest)에 올랐다. 독수리 둥지라고 해서 독수리들이 하늘을 날아다니는 줄 알았는데 그들은 보이지 않았다. 독수리같이 생긴 바위를 보았고, 크고 작은 구멍이 뚫린 바위가 독수리들의 은신처가 되는가 보다. 이글네스트는 나무보다는 바위가 더 많은 황량한 곳이다. 이글네스트에 서면 라카포시(Rakaposhi), 디란(Diran), 골든피크(Golden Peak)등 이름난 산봉우리들과 마주하게 된다. 저 멀리 보이는 설산 봉우리들도 아름답지만 바로 가까이서 시야를 가득 채우는 풍광 또한 오래도록 지켜보게 만든다. 깊고도 긴 계곡, 계곡을 끼고 흐르는 훈자의 강줄기 그리고 키 큰 포플러나무들이 정렬해 있는 풍광이다. 이글네스트에 서니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만든 애니메이션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가 생각난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카라코람하이웨이가 개통되자마자 바로 훈자마을을 찾았다. 태고의 모습을 간직한 훈자의 자연 앞에서 얼마나 많은 감동과 찬탄을 쏟아내었을까. 배경음으로 깔리는 바람소리가 훈자의 거센 바람소리와 닮았고, 주름진 계곡이 닮았고 다랑이밭과 포플러나무들이 무리지어 서 있는 풍광이 닮았다.

호수 옆의 넓은 초원에는 키르키스족이 살고 있는 유르트가 10여 채 있다. 이들은 관광객들에게 목걸이를 비롯한 각종 액세서리를 팔아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것 같았다. 여인들은 주로 붉은색 머릿수건을 쓰고 있었고 여자아이들은 붉은색 머릿수건이나 모자를 쓰고 있었다. 햇볕에 검게 그을린 얼굴의 아낙들이 나에게 보랏빛 목걸이를 걸어주면서 ‘예쁘다’고 한다. 그녀의 환한 웃음을 뿌리칠 수가 없어서 15위안을 주고 목걸이를 하나 샀다. 이 목걸이는 여행 내내 나를 행복하게 해주었다. 나에게 목걸이를 판 여인이 자신의 유르트로 초대했다. 유르트 안은 생각보다 시원했다. 커다란 카펫이 깔린 유르트는 방과 주방의 구분이 없는 원룸이었다. 그리고 살림살이라고 해보아야 주전자와 냄비를 비롯한 주방용품과 한두 개의 가재도구가 전부였다.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물품들 중 생존을 위해서 정작 필요한 것은 그다지 많지 않음을 또 한 번 깨닫게 되었다. 이곳에서 도시의 인간이 물건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물건으로부터 지배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타클라마칸의 오아시스 주민들 사이에서는 사막 아래에 묻혀 있는 도시들에 관한 전설이 아주 오래 전부터 전해져 내려오고 있었다. 모래언덕 사이에 금은보화가 묻혀 있어 사막의 공포를 겁내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누구나 그것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이 떠돌았다. ‘사막의 정령들에게 홀려 길을 잃게 되고 결국은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는 떠도는 말들을 무시하고 스벤 헤딘, 오럴 스타인, 폰 르콕 등 19세기의 몇몇 탐험가들은 사막 속으로 들어갔다. 특히 갑자기 사라져버린 고대왕국 누란(Loulan)은 서구 탐험가들이 동경하는 신비로운 곳이었다. 누란은 여러 가지 복잡한 원인으로 하류가 물길을 달리하고 바람과 모래의 침습으로 대사막에 묻혔다고 한다. 탐험가들 중 스벤 헤딘은 사라져버린 고대왕국 ‘누란‘을 발견하는 성과를 이루었다. 보이지 않기에 보고 싶고, 사라지고 없기에 찾고 싶고, 갖지 않았기에 갖고 싶은 것이 우리네 심상이다. 누란, 그리고 니야(Niya)라는 단어를 입 안에서 소리 내어 말하면 왠지 모르게 그리움과 아득함 그런 느낌이 내 안에 가득 차오른다.

오늘날의 시안 사람들은 옛 사람들처럼 은빛 달빛을 밟고서 자은사 광장에서 빙과 한 조각을 입에 물고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분수를 감상하면서 여름밤을 보내는 것 같았다. 대안탑이 있는 자은사를 중심으로 수경(水景)광장이 조성되어 있는데,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어서 혼잡을 이루긴 해도 기억에 남는 공간이다. 100미터 높이에서 쏟아지는 폭포수는 그 소리만으로도 듣는 이의 가슴을 시원하게 해주었으며, 음악에 맞추어 춤추는 분수는 눈맛을 시원하게 했다. 대안탑을 중심에 두고 레이저쇼가 벌어지는데 검은 어둠 속에서 층마다 불 켜진 대안탑이 더 눈길을 끌었다. 폭포수가 떨어지는 긴 벽면엔 한혈마를 타고 전장으로 달려 나가는 군사들을 역동적으로 조각해놓았으며, 당의 상징물들을 수십 개의 커다란 원통기둥에 정교하게 새겨놓았기에 잠시 당나라 시대로 되돌아가게 만들었다. 음악은 중국의 민요부터 현대 가요, 재즈 등 다양하게 흘러 나왔다. 재즈가 나오자 몇몇 서양인들은 흥에 겨운 나머지 춤을 추기 시작했다. 낯선 공간에서 즉흥적으로 몸을 흔드는 그네들의 스스럼 없는 몸짓이 참으로 부러웠다. 화려한 조명과 물이 빚어내는 한여름 밤의 축제는 끝났다. 이젠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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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는 고대와 현대, 동과 서, 죽음과 삶을 연결하는 가교이다. 이곳에는 생존을 향한 치열한 투쟁이 배어 있으며, 진리에의 간절한 갈증이 녹아 있다. 일상에 안주하지 않고 늘 바람처럼 길 떠나는 작가 문윤정에게 있어 실크로드는 곧 영혼의 여정이다. 우리는 그녀의 글과 사진을 통해 실크로드의 뜨거운 사막과 하얀 만년설, 천길 낭떠러지의 절벽을 들여다보면서 원초적 향수와 조우하게 된다.
박경준 (동국대학교 중앙도서관장, 불교학과 교수)
사람들은 문윤정을 말할 때, 무엇인가를 찾아 부단히 길 떠나는 사람 같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그녀가 이미 볼 것을 보았고 찾을 것을 찾았다고 오래전부터 생각했었다. 다만 한 가슴 풍성하게 품은 것을 어떻게 전해야 할지 고민하던 그녀가 선택한 게 구도자와 같은 길 떠남이었으며, 글과 사진으로 우리에게 보시하는 것이었다.
김홍희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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