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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자리는 비워둘게요

: 영화가 끝나고 도착한 편지들

리뷰 총점10.0 리뷰 3건 | 판매지수 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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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속 책 한 권이라면 - 굿리더 스트링백/간식 접시 머그/디즈니 미키 타포린 보냉백/타포린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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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0년 1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318g | 125*200*13mm
ISBN13 9791191248029
ISBN10 119124802X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구십구 방울의 슬픔이 아니라 한 방울의 기쁨으로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잃어버린 시절과 마음을 찾아서
소설가 조해진과 시인 김현의 다정한 응답


타자에 대한 사려 깊은 시선으로 소설을 쓰는 조해진과 담대하고 힘 있는 시를 쓰는 김현이 함께 나눈 편지를 묶어 『당신의 자리는 비워둘게요』(미디어창비)를 출간했다. 조해진과 김현은 10년 전 연대와 결집을 위해 소심한 각오를 나누며 처음 만났다. 차츰 일상의 안위를 묻고, 서로가 쓴 글을 응원하며 “머뭇거리는 우정”을 나눴다. 극장 속 1인용 좌석이 가장 평화로웠던 10대 시절을 지난 김현과 어느 한 시절을 영화를 통해 무사히 건널 수 있었던 조해진, 둘 사이에는 ‘영화’라는 공통분모가 있었다. 이 두 사람이 영화를 보고 서로를 떠올리며 쓴 편지는 자신도 모르게 잃어버린 사랑, 행복, 꿈, 믿음, 우정, 시절 등을 찾기 위한 항해의 기록이었다.

『당신의 자리는 비워둘게요』 속 등장 영화들은 소설가와 시인의 마음을 투과하고 나면 조금 더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폴란드로 간 아이들」을 보며 조금씩 차오르던 슬픔이 경이로움으로 바뀌던 순간, 「인 디 아일」에 등장하는 인물 저마다의 비밀들이 자신과 다르지 않은 외로움의 결과라는 사실을 발견하는 순간. 패딩턴역에 홀로 남겨진 어린 곰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 다정한 얼굴을 내미는 「패딩턴」 속 배우의 얼굴을 보며 절로 열리는 마음을 느끼는 순간, 4월 16일마다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며 누군가의 이름을 기꺼이 불러주겠노라 새로이 다짐하게 되는 「생일」을 감상한 순간 등 둘이 나눈 편지 속에 겹겹이 쌓이는 의미들은 한 편의 영화를 좀 더 깊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이끈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프롤로그 영화는 편지처럼 편지는 영화처럼

1부 상영 시간표를 확인해주세요
그렇게, 우리는 가까스로 인간
겨울 예감
외로움도 번역이 되나요?
나의 얼굴과 너의 얼굴이 마주 보는 일
저토록 작고 연약한 생명 앞에서
바라보는 마음
환대하는 마음
같은 날은 다시 오지 않아요
Happy birthday dear our······
나는 살아 있습니다
마음이 동사와 일치하지 않을 때면
마음을 옮겨 나아갑니다
일하면 일할수록
능금 능금 능금 능금 능금 능금
이름이라는 첫인사
이야기 속에서 존재하는 것
같은 표정으로 같은 생각을
손가락을 움직여서, 씁니다
그렇게, 우리는 조금씩은 외계인
우리 삶이 영화가 된다면

2부 모모 님이라고 부를게요
우리 각자의 장국영
남겨진 것들을 위한 빛
여성이 여성을 구한다는 것
시라는 선생님
연애편지를 써본 적이 있나요?
사랑은 잠 못 이루는 밤
끝을 알고도 선택하는 마음이라면
답장을 기다립니다
추억 채집자의 임무
여름날의 추억

에필로그 허공의 영화관에서 만나요
동시 상영 중인 영화 목록

저자 소개 (2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현아, 그럼 다시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도 될까? 어쩐지 편지 바깥에서 너는 이미 항복한 듯 난감하게 웃고 있을 것만 같다. 하긴, 인간이 아름다운지 - 혹은 인간을 아름답게 보는지 - 의 기준은 모호하고 우리의 생각이나 신념은 가변적이지. 어제와 오늘의 나는 다른 사람일지도 모르고, 아침과 저녁 사이에도 우리는 유빙인 듯 먼지인 양 생각과 생각 사이를 표류하는 존재들이니까. 고민하고 방황하고 배회하는 과정 안에서 우리는 가까스로 인간일 테니까.
--- p.16~17

저는 요즘 안식에 대하여 자주 생각합니다. 안식일의 평화에 대해서요. 가까이 어울려 지냈던 친구의 죽음 때문입니다. 산다는 건 기쁨의 흔적들을 남기는 일이며 그런 것들이 살아남은 자들의 슬픔을 중화시키기도 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체감했습니다. 가까운 사람이 홀연히 떠나는 슬픔을 앞으로 몇 번이나 더 경험하게 될까요? 지난밤 짝꿍은 잠에서 깨어 그 친구가 꿈에 나왔다고, 어깨를 들썩이며 울었습니다. 짝꿍의 등을 어루만져주면서 감히 ‘우리의 삶’을 갸륵하게 여겼습니다. 한 사람이 한 사람의 “유일한 청자”가 되어주는 일을 사랑이라고 말한다면 어떨까요.
--- p.20

어리석게도 그때 나는 말이야, 외로움은 느린 사람에게, 가만히 서 있는 사람에게, 우두커니 앉아 있는 사람에게, 발길을 잘 떼지 않고 한곳을 응시하는 사람에게, 멈춰 있는 사람에게 찾아오는 거라고 믿었어. 활력이 넘쳤지. 근데 외로움과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결투도 다 힘이 남아돌아야 할 수 있는 거더라. 머리에 새치가 하나둘 생기고 보니 외로워서 뜨거웠던 시절은 지나갔구나, 하고 나를 홀로 세워두게 되더라. 비로소 고독해지더라. 내가 아니라 네가 보이고, 들리고, 느껴지더라. 아, 저이는 지금 얼마나 외로울까, 하고. 누나, 이 겨울에 나는 타인의 외로움이나 우울을 번역하는 데에 마음 쓰고 있어. 다가가서 물어보곤 해.
-
너는 누구니?
어디서 왔니?
-
누나, 서로 얼굴을 마주하고 앉는 것이 외로움과 잘 사귀어 지내는 방법이더라.
--- p.35~36

누구나 언젠가는 그런 장소에 도달하겠죠. 그때 나는 떠올리고 싶어요. 환대하고 환대받은 날을, 웃고 떠들며 맛있는 것을 나눠 먹고 체온을 나누고 손끝으로 감정을 느끼던 순간들을. 가령 산 정상에서 나눠 마신 아이스커피의 달콤하고 시원한 맛이 혀를 휘감던 순간과 기차와 기차 사이의 연결 통로에 나란히 앉아 노래를 불렀던 순간 같은. 그리고 출판사에서 첫 책을 받아온 날, 카페 창가에 앉아 마치 그 책이 연약한 새끼 새의 심장이라도 된다는 듯 표지에 조심스럽게 손바닥을 올려놓았던 2008년의 늦가을을 말이에요.
--- p.57~58

마음은 동사라는 말뿐 아니라 시인이 ‘허무맹랑하게 다정하다’는 말에도 공감합니다. 시인님과 나는 사실 전화도 자주 하지 않고 따로 만나는 일도 드물며 함께 여행을 하거나 서로의 집을 방문한 적이 없죠. 그러나 멀리 있어도, 자주 만나지 못해도, 나를 걱정하는 시인님의 다정이 전해지곤 합니다.
시인님, 나의 다정도 이 편지에 담아요.
--- p.86

누나.
걷다 보면 생각이 없어지기도 하고 생각이 생겨나버리기도 하지요. 누나는 생각하기 위해 자주 걷나요, 생각하지 않기 위해 걷고자 하나요. 오늘 저는 걷다가 생각했습니다. 집에 가면 깨끗이 씻고, 잘 먹고, 푹 자자. 어느새 저는(우리는) 이런 것도 결심하는 사람(들)이 되었을까요.
--- p.92

그렇다면 동시 상영 극장에 드나들던 학창 시절 얘기도 해볼까요. 저는 그때…… 철 지난 개봉 영화들을 두 편씩 묶어 상영하는 소읍의 극장을 드나들며 활기찼습니다. (…) 한 번 끊은 표로 몇 시간이고 죽치고 있는 게 가능해서 하루 대부분을 극장에서 보낸 날도 있었습니다. 영화를 보고 싶어서가 아니라 혼자 있고 싶어서였죠. 어둠 속에서 홀로 인생을 돌아보았어요.
--- p.117

그러니 조금은 장담할 수 있습니다. 철원 읍내의 극장들을 순례하며 어둠 속에 혼자 앉아 있기를 자청한 김현과 서울의 강서 지역에서 뜨거운 얼굴을 숨긴 채 어서 학교를 떠나고 싶다는 마음으로만 버티던 나, 우리는 생의 어떤 모서리에서 같은 영화를 보며 같은 표정으로 같은 생각을 했으리란 것을요.
--- p.128

죽음이란 어쩌면 빛이 가득한 문 뒤에 있는 작디작은 알갱이에 불과하진 않을까요. 이런 비유는 지나친가요. 허무맹랑한가요. 그렇지만 그리 생각해야 우리는 죽음을 담대히 받아들이며 산 사람은 살아야지 같은 말을 내뱉을 수 있습니다. 친구의 죽음을 통과하며 저는 사는 동안 더 많은 기쁨을 누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 기쁨을 산 사람들과 나누자고요.
--- p.164~165

모모 님, 그 진심이 퇴색되고 거부되는 과정 역시 진심이라는 이름으로 함께했던 시간에 포함된다는 것이, 나아가 내 진심의 순도를 강조하고 피력하는 것이 상대에게는 또 다른 상처가 된다는 것이 저를 주저하게 합니다. ‘어떤 장면이나 기억 덕분에 단단하게 응고되었다가 이내 흩어져버리는 순간적인 상태’가 지나면 행복했던 나날도 믿어지지 않을만큼 강렬한 슬픔의 덩어리로 남는다는 게 저는 여전히 의아하기만 하니까요. 그리고 이 편지를 다 써가는 지금, 어쩌면 진심이란 그 후회마저 포함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 p.198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우리는 생의 어떤 모서리에서 같은 영화를 보며
같은 표정으로 같은 생각을 했으리란 것을요.”
영화도 삶도, 가만히 응시할 때 비로소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는 것에 관하여


타자에 대한 사려 깊은 시선으로 소설을 쓰는 조해진과 담대하고 힘 있는 시를 쓰는 김현이 함께 나눈 편지를 묶어 『당신의 자리는 비워둘게요』(미디어창비)를 출간했다. 조해진과 김현은 10년 전 연대와 결집을 위해 소심한 각오를 나누며 처음 만났다. 차츰 일상의 안위를 묻고, 서로가 쓴 글을 응원하며 “머뭇거리는 우정”을 나눴다. 극장 속 1인용 좌석이 가장 평화로웠던 10대 시절을 지난 김현과 어느 한 시절을 영화를 통해 무사히 건널 수 있었던 조해진, 둘 사이에는 ‘영화’라는 공통분모가 있었다. 이 두 사람이 영화를 보고 서로를 떠올리며 쓴 편지는 자신도 모르게 잃어버린 사랑, 행복, 꿈, 믿음, 우정, 시절 등을 찾기 위한 항해의 기록이었다.
『당신의 자리는 비워둘게요』 속 등장 영화들은 소설가와 시인의 마음을 투과하고 나면 조금 더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폴란드로 간 아이들」을 보며 조금씩 차오르던 슬픔이 경이로움으로 바뀌던 순간, 「인 디 아일」에 등장하는 인물 저마다의 비밀들이 자신과 다르지 않은 외로움의 결과라는 사실을 발견하는 순간. 패딩턴역에 홀로 남겨진 어린 곰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 다정한 얼굴을 내미는 「패딩턴」 속 배우의 얼굴을 보며 절로 열리는 마음을 느끼는 순간, 4월 16일마다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며 누군가의 이름을 기꺼이 불러주겠노라 새로이 다짐하게 되는 「생일」을 감상한 순간 등 둘이 나눈 편지 속에 겹겹이 쌓이는 의미들은 한 편의 영화를 좀 더 깊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이끈다.
한편으로는 언어를 다루는 시인과 소설가이자 친밀한 두 사람 사이에 오가는 대화 속에는 섬세한 마음이 가득하다. “때론 어렵고 구차하며 절망하는 과정의 연속”인 삶 속에 그것이 전부는 아닐 거라는 위로가 반짝인다. “인간이 아름답니”라는 질문에 기꺼이 “인간은 아름다워야 한다고” 답하고, “한 사람이 한 사람의 ‘유일한 청자’가 되어주는 일을 사랑”이라고 정의하기도 하며, ‘싫다’는 말 한마디 앞에서도 “싫은 마음과 좋은 마음은 대개 조금씩 섞여 있고 가끔은 어떤 마음도 우세하지 않은 상태”라고 상세히 설명을 덧붙인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비극들 사이에서 “우리에게는 그것을 관조하고 슬퍼하고 기록할 수 있는 감각과 문장이 있”다는 작은 희망을 내미는 두 사람. 독자는 그 희망을 속수무책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책 속에는 펜으로 애틋한 온기의 마음을 표현하는 봉현 작가의 극장 그림 6컷이 수록되었다. 현존하는 에무시네마, 서울아트시네마, 씨네큐브의 풍경과 지금은 사라진 단성사, 코아아트홀, 명보극장의 그림에는 떠올리기만 해도 기분 좋은 시절의 코멘트가 달렸다. 영화를 보고 서로에게 묻고 듣고 답하고 싶은 것들이 많았던 두 사람의 편지가 이 책을 펼쳐 읽는 당신에게도 틀림없이 다정한 위로로 도착할 것이다.

“구십구 방울의 슬픔이 아니라 한 방울의 기쁨으로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상영 시간표에 맞춰 표를 찾고 어두컴컴한 극장에 들어가 좌석을 찾아 앉는다. 포근한 좌석에 등을 기대고 있으면 영사기에서 한 줄기 빛이 흘러나오며 영화의 시작을 알리는 오프닝이 시작된다. 김현은 혼자 영화관에 가는 것을 위안으로 삼으며 질풍노도의 먹고살기, 사무생활기, 인간관계기를 견뎌왔다. 조해진은 영화 자체를 떠나 스크린 바깥의 것들로 그 영화를 기억하기도 한다. 영화를 본 극장의 분위기, 영화를 볼 때의 마음, 엔딩 곡과 자막을 신호로 현실의 스위치가 켜질 때의 아연함……. 시인은 소설가를 “속마음에 걸려 바깥에서 넘어지는 사람”이라 칭하고, 소설가는 시인에게 “멀리 있어도, 자주 만나지 못해도, 나를 걱정하는 시인님의 다정이 전해”진다고 말한다. 두 사람의 편지는 말하기에는 쑥스러웠던 속 깊은 이야기와 서로를 향한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아 “글자로 된 우정의 숲”으로 탄생한다.
1부 「상영 시간표를 상영해주세요」에서는 각자 품고 있던 고민에서 시작해 ‘슬픔의 형태보다는 기쁨의 방식’을 찾는 방향으로 흐른다. ‘봄의 강아지’처럼 폴짝폴짝 뛰는 시인의 모습을 떠올려본 조해진의 편지에, 김현은 “바다와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진 길을 어느 봄날엔가 누나와 함께 걸어도 좋을 것 같다”라고 답한다. 소중한 이를 떠나보낸 상실의 아픔 앞에서 삶의 유한함을 깨닫는 날들 가운데 “환대하고 환대받은 날을, 웃고 떠들며 맛있는 것을 나눠먹고 체온을 나누고 손끝으로 감정을 느끼던 순간들”은 영화 속 명장면처럼 뇌리에 깊게 박혀 삶의 슬픔을 중화시키는 ‘한 방울의 기쁨’이 된다.
“사는 동안 더 많은 기쁨을 누리자”는 다짐은 소소한 사랑의 모습을 구체적인 형태로 그려보게 한다. 2부 「모모 님이라고 부를게요」는 두 사람이 이 책을 읽는 독자를 ‘모모 님’이라 직접 부르며 좀더 가까이 다가와 말을 건다. 시인은 친구의 죽음을 통과한 뒤 “먼저 떠난 이를 지나간 추억 속에 두지 않고 앞으로 쌓게 될 추억 속으로 불러들이는 것”으로 산 사람의 몫을 살아가자고 말하고, 소설가는 우리의 정체성을 ‘추억 채집자’로 규정하며 “맛있는 것을 먹고 달콤한 것을 마시고 길고 긴 길을 산책하고, 그리고 영화와 책과 여행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곧 삶이라는 걸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한다.
책 마무리에는 시인과 소설가가 언급한 영화 목록도 정리되어 있다. 이 책을 읽으며 계절에 따라 떠오르는 자신만의 영화를 꼽아보고, 본 영화라도 두 사람의 감상을 더해 다시 보고, 아끼는 누군가와 영화를 함께 본 영화관을 추억해보고, 그날 같이 즐겁게 나눠 먹은 식사를 떠올리며 빙긋이 웃게 된다면 더없이 좋겠다. 잃어버린 시절이 이토록이나 가까이 있음을 새삼 깨닫고 자주 들여다보면서 사랑으로 출렁이는 밤을 더 자주 갖게 될 때, 우리의 기쁨은 비로소 환한 빛으로 상영되지 않을까.

회원리뷰 (3건) 리뷰 총점10.0

혜택 및 유의사항?
파워문화리뷰 [당신의 자리는 비워둘게요] 영화를 보고 쓴 편지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키* | 2022.03.1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한 달에 두세 번은 갔던 영화관에, 팬데믹 이후로는 한 달에 한 번도 못 가고 있다. 보고 싶은 영화가 생겨도 두 시간 넘게 마스크 쓰고 답답한 상태로 호흡할 생각을 하면 단념하게 된다. 영화를 보러 영화관에 가는 단순하고 흔한 취미가, 어쩌다 이렇게 어렵고 귀한 여가 활동이 된 것일까. 소설가 조해진과 시인 김현이 함께 쓴 책 <당신의 자리는 비워둘게요>를 읽는 내;
리뷰제목


 

한 달에 두세 번은 갔던 영화관에, 팬데믹 이후로는 한 달에 한 번도 못 가고 있다. 보고 싶은 영화가 생겨도 두 시간 넘게 마스크 쓰고 답답한 상태로 호흡할 생각을 하면 단념하게 된다. 영화를 보러 영화관에 가는 단순하고 흔한 취미가, 어쩌다 이렇게 어렵고 귀한 여가 활동이 된 것일까. 소설가 조해진과 시인 김현이 함께 쓴 책 <당신의 자리는 비워둘게요>를 읽는 내내 하루빨리 팬데믹이 끝나서 예전처럼 자유롭게 영화관을 드나들 수 있게 되기를 소망했다. 

 

이 책의 1부는 조해진과 김현이 서로에게 쓴 편지 형식으로 되어 있다. 인생 영화로 차이밍량의 <애정만세>와 시드니 루멧의 <허공에의 질주>를 든 조해진은 추상미의 <폴란드로 간 아이들>, 알폰소 쿠아론의 <로마>, 김보라의 <벌새> 등을 보고 느낀 감상을 나눈다. <폴란드로 간 아이들>을 보면서 저자는 탈북자가 나오는 자신의 소설 <로기완을 만났다>를 떠올린다. 영화와 소설은 모두 허구지만, 실재하는 인간이 나오고 현실의 문제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인간에 대한 책임과 윤리 의식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런 식으로 다른 장르의 창작물을 보면서 자신의 일을 생각한 점이 작가로서 프로답고 인간으로서도 미덥다고 느꼈다. 

 

누구와도 함께 보고 싶은 영화로 에드워드 양의 <하나 그리고 둘>을 고른 김현은, 전업 작가인 조해진과 다르게 직장에 다니며 출퇴근하는 입장이라서 그런지, 새로운 영화를 언급하기보다는 조해진이 본 영화에 대해 코멘트하거나 과거에 본 영화를 주로 소개한다. 그중에는 <일일시호일> 같은 계절감이 풍부한 영화들도 있고, <굿바이 마이 프렌드>나 <천장지구>처럼 한 시절을 풍미한 옛날 영화들도 있다. 

 

이 책의 2부에는 서로가 아닌 모모라는 이름의 허구의 독자를 상대로 쓴 편지들이 실려 있다. 대상은 바뀌어도 '영화를 보고 편지를 쓴다'는 설정은 그대로라서 읽기에 무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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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인간은 아름답니?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앨*스 | 2021.11.1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당신의자리는비워둘게요 #조해진 #김현 #창비 영화가 끝나고 도착한 편지들소설가 조해진과 시인 김현의 다정한 응답『당신의 자리는 비워둘게요』 ☆우리가 잃어버린 것. 영화와 편지는 어쩌면 그러한 것들에 관한 응답일지도 모릅니다. (...중략...) 그것은 멀리 있지 않다. _p.005 영화는 편지처럼 편지는 영화처럼 소중한 사람과 함께 보고 싶은 영화와 이유를 댓글로;
리뷰제목
#당신의자리는비워둘게요 #조해진 #김현 #창비

영화가 끝나고 도착한 편지들
소설가 조해진과 시인 김현의 다정한 응답
『당신의 자리는 비워둘게요』

☆우리가 잃어버린 것.
영화와 편지는 어쩌면 그러한 것들에 관한 응답일지도 모릅니다.
(...중략...)
그것은 멀리 있지 않다.
_p.005 영화는 편지처럼 편지는 영화처럼

소중한 사람과 함께 보고 싶은 영화와 이유를 댓글로 남기는 이벤트에 당첨되어 저자 사인본을 선물 받았다. "우리의 삶이 상영되는 허공의 영화관에서..." 조해진 소설가의 가지런한 손글씨와 "싱거운 사람이 되기로 해요."라고 쓴 김현 시인의 담백한 사인을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책 속에는 잃어버린 시절과 마음을 찾아가는 길 위에 상영된 영화와 다정한 편지가 들어있었다.

☆곧 영화가 시작됩니다. 늦지 말고 와주세요.
_p.180 시라는 선생님

1부 '상영 시간표를 확인해주세요'에는 소설가와 시인이 서로에게 쓴 편지를 묶었다. 겨울과 여름 사이의 계절 동안 주고받은 스무 통의 편지가 번갈아 날아든다. '머뭇거리는 우정'이라 표현한 우정의 기록은 서로에게 묻고, 듣고, 답하고 싶은 것들로 채워진다.

2부 '모모 님이라고 부를게요'에는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를 담았다. 두 저자의 편지를 받게 될 모모 님의 좌석은 '달빛 열 공중전화 석'이다. 우리 각자의 장국영과 단짝 친구, 사랑과 연애편지, 영화와 시라는 선생님, 알다가도 모를 사람, 마음. 안부를 묻는 일에서 시작해 쉬이 답할 수 없을 것 같은 질문으로 이어지는 편지를 읽고 있으면 문득 편지가 쓰고 싶어진다.

☆눈이 녹으면 사람들은/다시 눈을 기다린단다
_p.025 겨울 예감

조해진 소설가의 "인간은 아름답니?"라는 질문에 김현 시인은 불현듯, 죽고 싶지만 소설은 쓰고 싶다는 청소년 성소수자를 만났던 일을 이야기한다. 그에게 구십구 방울의 슬픔이 아니라 한 방울의 기쁨을 더 소중히 여기며 소설을 쓰면 좋겠다고 말해주었다는 말과 그는 어떤 대답을 할까 하는 질문을 건넨다.

생의 스크린에는 영화처럼 다시 오지 않을 날들이 흘러간다. 오늘을 사는 이야기와 삶의 의문, 영화 그리고 글쓰기. 편지라는 형태로 일상을 주고받지만, 그 안에는 삶과 죽음, 사람, 사랑, 행복과 계절이 녹아들어 있다. 인간은 저마다 아름다움의 조각을 지니고 있다고 여기며 온기 있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쪽에 가까운 사람. 서로의 얼굴을 마주 바라보는 일을 통해 시를 쓰고 소설을 쓰는 두 사람이 응시한 시간이 담겨 있다.

☆응시하는 사람만이 대상의 심연에 닿지요.
_p.049 바라보는 마음

책을 읽으며 보고 싶은 영화가 여러 편 생겼다. 특히 '손가락을 움직여서, 씁니다'에 나온 김보라 감독의 <벌새>. 김현 시인이 '그 시절'에 관해 적어 보내며 예상했던 <벌새> 얘기를 답장으로 받았을 때 '통했구나' 느낀 순간, 오랜 의문이 풀렸다.
즐겨 듣는 <FM 영화음악 김세윤입니다>에서 사연과 신청곡을 보내 달라고 말할 때 들려주는 영화의 한 장면이 <벌새>라는 걸. 들을 때마다 어떤 영화의 어떤 장면인지 궁금했는데 생각지 못한 곳에서 답을 만났다.

☆이제 우리 저마다의 삶이 영사되는 허공의 영화관에서 만나요. 티켓도, 팝콘과 콜라도, 스크린과 푹신한 의자도 필요 없는 그 영화관의 제 옆자리는 당신을 위해 비어 있을 것입니다. _p.224

영상이 되어 눈 앞에 펼쳐지는 문장을 주고받는 기분은 어떨까 궁금하다. '현아, 시인님, 너'와 '누나, 해진 누나, 소설가님'이라고 호칭이 달라질 때마다 존대의 표현과 말을 놓고 편하게 이야기하는 글의 분위기가 다른 얼굴로 다가온다. 살면서 이름에 밝을 '현(炫)'을 쓰는 사람은 처음이라 반가웠다. 밝은 공통점도 있고 글에 스며든 다정함이 더해져 내게 온 편지를 펼친 느낌이다.

두 사람이 주고받은 편지 꾸러미를 펼쳐보며 설레고 행복했다. "시를 읽는 이들의 가슴속엔 정답이 아니라 질문이 차곡차곡 쌓입니다." 읽고 나서 가슴속에 질문이 쌓인 걸 보니 편지가 아니라 시를 읽은 듯하다. 구체적인 형태의 행복을 주고받은 두 사람의 편지는 자꾸만 질문을 건넨다. 답하기 쉽지 않은 질문을 흘려보내지 못하고 부치지 않을 편지를 쓰고 또 써본다.


(*본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changbi_insta @juda777 @media_chang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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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당신의 자리는 비워둘게요-조해진, 김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돼**스 | 2021.11.07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인생 모른다. 나인투식스 생활을 할 줄이야. 그러면서 바뀐 건 책을 읽는 횟수. 예전에는 이틀에 한 권꼴로 읽었었는데 요즘엔 일주일에 한 권 정도. 한 권 읽기도 힘든 주가 있기도 하다. 그래도 주말에는 책을 완독하는 걸로 정했다. 유일하게 집에서 안 나갈 수 있는 시간이니까. 할 수만 있다면 집 밖으로 위험한 이불 밖으로 나가고 싶지 않다. 지금의 나는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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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모른다. 나인투식스 생활을 할 줄이야. 그러면서 바뀐 건 책을 읽는 횟수. 예전에는 이틀에 한 권꼴로 읽었었는데 요즘엔 일주일에 한 권 정도. 한 권 읽기도 힘든 주가 있기도 하다. 그래도 주말에는 책을 완독하는 걸로 정했다. 유일하게 집에서 안 나갈 수 있는 시간이니까. 할 수만 있다면 집 밖으로 위험한 이불 밖으로 나가고 싶지 않다. 지금의 나는 박명수 말대로 꿈은 없고요, 그냥 놀고 싶어요다.

 

11월의 첫째 주는 어땠더라. 금목서 향기가 나는 천변을 부지런히 걸었다. 출퇴근을 걸어서 한다. 버스가 오지 않으면 어쩌나. 버스를 못 타면 어쩌나. 쓸데없는 걱정을 하기 싫어서. 걷는다. 집으로 들어갈 때 워치에 만보를 걸어 축하한다고 찍히는 문구를 보는 게 즐거움이다. 만보라니. 만보를 걸으며 하루를 마무리한다니. 기준점을 어디에 두냐에 따르지만 이걸로만 보자면 열심히 살고 있다는 실감을 느낄 수 있다. 하루에 만 보 걷기.

 

소설가 조해진과 시인 김현이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주고받은 편지를 묶은 『당신의 자리는 비워둘게요』는 유독 오래 읽었다. 책에서 소개한 영화를 한 편씩 보느라. 전부는 보지 못했고 글을 읽다가 마음이 끌리는 영화가 있으면 봤다. 총 세 편의 영화를 보았다. 내 마음이 마음처럼 느껴지지 않을 때. 마음이 있기나 한 걸까 의문이 들 때. 마음이 있지만 그건 돌이 아닐까 멀리 차버리면 날아갈 정도로 하찮게 느껴질 때. 『당신의 자리는 비워둘게요』를 읽으면.

 

숨겨져 있던 내 마음을 발견할 수 있다. 그건 사라지지도 날아가지도 않은 채 내가 다시 발견해 주길 기다리고 있었다. 책의 표현대로 영화를 본다는 건 영화 자체만을 보는 게 아니다. 영화를 보던 날의 기억과 함께 한다. 영화를 보러 가야지 계획하고 가는 것도. 영화관 앞을 지나가다 시간이 맞아서 우연히 들어가는 것도. 다 괜찮다. 영화를 소개해 주는 프로그램을 보다가 혹은 책을 읽다가. 이 영화는 지금의 나에게 필요해 하면서 보는 것도.

 

전문적인 영화 리뷰 책은 아니다. 『당신의 자리는 비워둘게요』는. 그래서 더 좋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가볍게 일상을 이야기하면서 일상에 스며든 어떤 영화 한 편을 서로에게 소개한다. 오늘 영화 한 편을 봤는데 혹시 보셨나요? 과거에 봤던 영화가 떠오르는 하루네요. 하는 식으로 책은 흘러간다. 9시에서 6시까지의 사회적 자아가 왕성하게 활동한 나머지 6시 이후에도 좀처럼 나로 돌아오지 않는다. 시간을 두고 내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6시 이후의 시간들.

 

빨리 돌아올 수 있게 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당신의 자리는 비워둘게요』를 읽으면서. 영화 한 편을 보는 것. 예전에 봤던 영화도 괜찮고 책에서 두 작가가 보면서 감동했던 영화를 한 편씩 보는 것도 좋다. 그래서일까. 책의 뒤에는 '동시 상영 중인 영화 목록'이 친절하게 딸려 있다. 의욕 없음을 넘어서 무기력의 시간을 살고 있는 '사무 생활자', '출퇴근러'인을 위한 약 처방전처럼. 의외로 나 영화 많이 봤네. 『당신의 자리는 비워둘게요』를 읽으며 안도했다. 그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은 건 아니였구나.

 

문화생활을 누리는 게 아니라 간절하게 문화생활을 하고 싶어 했던 시간에 한 일이라고는 책 읽기와 영화 보기였다. 어떤 때는 개봉 중인 영화를 전부 봤던 한 주가 있었다. 구체적인 할 일이 없어서 봤던 영화를 또 보러 가기도 했다. 책은 특이하게도 보지 않은 영화라도 위화감이 들지 않도록 소개해 준다. 서로가 가진 일상의 안전함과 편안함을 바라는 두 작가의 다정한 마음 때문이다. 자주 만나지 않아도 소설가와 시인의 우정은 이어진다. 친한 관계란 무엇일까 고민하는 요즘에 조해진과 김현의 관계를 보고 있자면 글 읽기와 쓰기를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도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이 반갑고 고맙다.

 

『당신의 자리는 비워둘게요』를 읽다가 본 영화 세 편의 이야기.

 

《패딩턴》. 사랑스럽고 따뜻한 이 영화를 왜 나는 모르고 있었을까. 지금에라도 알아서 다행이다. 페루에서 영국으로 밀항한 곰이라니. 마멀레이드 잼을 좋아하고 말하는 곰이라니. 인간 가족과 허물없이 살게 되어 다행한 곰의 이야기. 공손하고 예의 바른 패딩턴. 내가 제일로 여기는 가치는 존댓말과 예의 바름이다. 인간도 하지 못하는 일을 말하는 곰 패딩턴은 한다. 먼저 인사를 하고 다른 이의 말을 경청한다.

 

《생일》. 영화가 나온다고 했을 때. 영화가 개봉했을 때. 차마 볼 수 없으리라고 여겼다. 보지 못하겠다고. 영화를 보는 내내 전도연은 최고다,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어려운 영화 설정이고 연기였을 텐데. 전도연은 한다. 그저 하는 게 아닌 감당해낸다. 영화 밖의 현실을. 엄마, 나야. 영화의 마지막 장면들은 배우가 연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들은 모여서 애도를 한다.

 

《걷기왕》. 멀미 때문은 아니지만 다행히 일하는 곳이 가까워 왕복 한 시간을 걸어서 출퇴근을 한다. 영화의 주인공 만복이는 4살 때부터 시작된 선천성 멀미 증후군 때문에 두 시간이 넘는 거리를 걸어서 학교에 간다. 지각은 다반사. 당이 떨어져 담임과 면담할 때 사탕을 폭풍 흡입한다. 상상력이 과도한 담임이 가정 면담을 오고 집으로 걸어가는 만복이를 보고 육상부에 들어갈 것을 제안한다. 뛰지 않아도 좋아. 멈추고 싶으면 멈춰. 영화는 할 수 없음에 대해 안타까워하지 않는다. 하지 않아도 좋다고 말해준다.

 

단 한 장의 책도 읽을 수 없을 때가 있다. 그럴 때 옆으로 누워 영화 한 편을 때리는 것도 좋지. 당분간 『당신의 자리는 비워둘게요』의 영화 목록에 줄을 그어가면서 6시 이후의 나를 달래줘야지. 오랜만에 시를 생각했다. 김현은 추신의 자리에 오늘 쓴 시를 조해진에게 보낸다.

 

주말 이틀은 왜 이틀뿐일까 사흘이거나 나흘이어도 좋을 텐데 빨간색으로 가득 찬 한 장의 달력을 갖고 싶어 내가 울 때 네가 그걸 가지고 온다면 나는 기쁠 거야 일어나 앉아서 손가락을 움직일 수 있을 거야 오로라를 보러 가는 일도 어렵지 않겠지 쓰지 않은 머그컵을 꺼내는 일부터 할 거야

 

내가 나를 발견할 수 있는 일이 있었다. 한 시절 영화를 보면서 살아낼 수 있었다. 불 꺼진 상영관에 들어가 앉은 내 곁으로 어제의 기억과 추억이 될 오늘이 찾아온다. 다음에 개봉될 영화의 예고편이 끝나면 영화는 시작된다. 잠깐의 어둠 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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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5점
조해진 소설가, 김현 시인님 다 좋아해요. 책 너무 좋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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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골드 메**다 | 2021.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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