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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의 재발견

: 후루룩 맛보는 라면 연대기

리뷰 총점9.0 리뷰 11건 | 판매지수 3,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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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뮤지컬 미니 에디션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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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1년 01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44쪽 | 374g | 140*210*20mm
ISBN13 9788998439866
ISBN10 8998439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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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MD 한마디

2019년 기준 대한민국의 1인당 라면 소비량은 75.6개였다. 세계 1위다. 라면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일본에서 발명된 인스턴트 라면이 한국인이 즐기는 대표적인 음식으로 자리 잡기까지 60년 역사를 추적한다. 라면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조망했다. - 손민규 역사 MD

세상에는 맛있는 음식이 너무나 많이 있고, 그 음식들은 저마다 맛있는 냄새를 풍긴다. 하지만 그 어떤 음식 냄새도 라면 끓이는 냄새만큼 유혹적이지는 않다는 걸, 형제자매가 끓여 온 라면 냄비에 달라붙어 “한 젓가락만!”을 외쳐본 이들은 알 것이다.

비록 면을 직접 반죽하고 육수를 내 끓이는 ‘진짜’ 라멘이 있다지만, 또 인스턴트 라면은 일본의 발명품이라지만, 한국인의 소울푸드 목록에서 라면을 뺄 수는 없다. 이 라면이 한국에서 처음 나온 지 60년 가까이 흘렀다. 한국이라는 나라의 경제력과 위상, 한국인의 심성과 문화까지 무엇 하나 그때와 같은 것이 없지만, 라면 사랑만은 여전하다. 이 책은 가난의 음식에서 취향의 음식으로 진화해온 라면을, 한국 사회의 변화 속에서 추적해본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을 내며 …5

| 1부 | 라면의 탄생
1장. 세상의 모든 국수, 라면
밀을 먹는 사람들, 빻고 빚다 …13 / 카이펑 시민, 국수에 빠지다 …16
중앙아시아에서 중국으로, 중국에서 세계로 …22 / 국수만큼 다양하고 간편한 음식이 있었던가 …23
2장. 인스턴트 라면이 등장하다
노동자의 국수, 라멘 …33 / 인스턴트 라면의 창시자 안도 모모후쿠 …36 / 오랜 역사와 현대 기술의 합작품 …42
스프 별첨 라면이라는 대혁신 …44

| 2부 | 대한민국 라면의 시작
3장. 라면, 바다를 건너다
잘나가던 보험 회사 사장님과 꿀꿀이죽 …51 / 대한민국 최초의 라면이 나오다 …57 / 안 팔리는 라면과 새로운 홍보 전략 …61 / 라면, 국민 식품이 되다 …65
4장. 라면은 어떻게 한국인의 소울푸드가 되었나
어디에도 없는, 한국 라면만의 맛 …73 / 라면 회사 흥망성쇠 …78 / 잘나가는 라면 업계의 명과 암 …82
너희는 라면에 계란 넣어 먹니? 우리는 라면에 소면 넣어 먹는다 …89 / 라면과 사재기 …91
5장. 라면 안에 사회를 담다
임춘애의 라면, 여의도광장의 라면 …101 / 커피 자판기보다 빠른 컵라면 자판기 …103
분식집에서 편의점으로 …107 / 라면, 소비자의 응용과 제품 개발의 변증법 …111 / 웰빙과 라면 …119

| 3부 | 라면의 새로운 시대
6장. 라면으로 놀다
라면으로 하나 되리 …125 / 쿡방은 라면에서부터 …127 / 소비자의 레시피, 라면이 되다 …132
7장. 라면 시장의 새로운 경향
라면, 도전과 응전 …141 / 라면은 얼마나 비쌀 수 있을까 …145 / 편의점에서 용기면을 …150
8장. 세계인과 함께 즐기다
Fire Noodles Challenge …163 / 한국 라면에 열광하는 외국인 …166 / 세계 라면 시장의 현황 …176

마치며 …186

| 부록 1 | 한국 라면의 아버지, 이건 전중윤 …191
| 부록 2 | 색다른 라면 레시피로의 초대 …225

참고문헌 …244

저자 소개 (2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긴 전통을 이어와 장인의 음식이라는 이미지를 가진 우동에 비해, 서민의 음식이라는 이미지를 가진 주카소바가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에 더 적합하리라 판단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더 결정적인 것은 면의 굵기였다. 긴 조리 시간이 필요치 않은 가는 면이야말로 안도가 추구한 ‘인스턴트’에 꼭 필요한 요소였다.
--- p.41

라면의 포장 단위는 1인분이다. 밥을 여러 반찬과 함께 먹는 한국의 식문화는 균형 잡힌 영양 섭취를 가능하게 했지만, 식사 준비의 번거로움이 뒤따랐다. 산업화?도시화에 진입하며 바빠진 일상을 꾸리는 핵가족 주부에게 라면은 구원이나 다름없었다. 엄마와 눈만 마주치면 배가 고프다고 외치는 성장기 아이에게, 밤늦게 야간자습을 마치고 돌아온 수험생 자녀에게 차려줄 수 있는 가장 간편한 간식이자 야식이 라면이었다.
--- p.90

컵라면이 기대만큼 시장에서 호응을 얻지 못하자, 삼양식품은 대담한 시도를 했다. 1976년 명동 코스모스백화점, 경희대 입구, 수송동 삼양식품 체인점, 그랜드제과, 이화여대 입구 등 서울 다섯 곳과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중심지에 ‘컵라면 자동판매기’를 설치한 것이다. 그런데 이 자판기는 지금 생각하는 것과 같이 라면에 끓는 물을 자동으로 부어 익힌 라면을 내주는 것이 아니었다. 100원짜리 동전을 넣고 제품을 선택한 뒤 물을 내리는 버튼, 젓가락을 떨구는 버튼 등을 차례로 누르는 식이었다.
--- pp.104~106

‘라면 사도신경’은 이를 패러디한 것으로, ‘라면교도’라면 누구나 믿어야 할 기본적인 교의라 하겠다. 그러니 물론, 라면교가 먼저다. 라면교 안에서는 ‘면발과 국물과 김치의 삼위일체를 부정하는’ 짜장 라면이나 비빔면, ‘끓는 기름의 고난을 부정하는’ 생면 등을 라면으로 인정해야 할 것인지를 두고 치열한 이단 논쟁을 벌이고 있다.
--- p.126

편의점은 용기면을 주로 구입하는 공간일 뿐 아니라 용기면을 먹는 주된 공간 중 하나다. 편의점에는 끓는 물과 꼬마 김치, 라면 양이 부족할 때 같이 먹을 수 있는 삼각김밥이 있다. 어차피 혼자 먹는데다 설거지도 귀찮아 용기면을 먹는다면, 편의점이 집보다 못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 pp.157~158

한국산 매운 라면을 ‘먹어내는’ 도전은 하나의 문화현상이 되었는데, 2020년 6월 기준으로 ‘Fire Noodle’로 유튜브를 검색하면 120만 개가 넘는 동영상이 올라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생고추를 고추장에 찍어 먹어야 직성이 풀리는’ 한국인이 사랑하는 매운맛. 그 매운맛을 극대화한 불닭볶음면 (2012년 4월 출시)이 일으킨 현상이었다.

--- pp.163~164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모자라는 쌀밥 대신 먹었던 가난의 음식에서
취향 따라 골라 먹는 즐거움의 음식으로

라면 한 그릇으로 웃고 울었던 60년을 돌아보다
세상에는 맛있는 음식이 너무나 많이 있고, 그 음식들은 저마다 맛있는 냄새를 풍긴다. 하지만 그 어떤 음식 냄새도 라면 끓이는 냄새만큼 유혹적이지는 않다는 걸, 형제자매가 끓여 온 라면 냄비에 달라붙어 “한 젓가락만!”을 외쳐본 이들은 알 것이다.
비록 면을 직접 반죽하고 육수를 내 끓이는 ‘진짜’ 라멘이 있다지만, 또 인스턴트 라면은 일본의 발명품이라지만, 한국인의 소울푸드 목록에서 라면을 뺄 수는 없다. 이 라면이 한국에서 처음 나온 지 60년 가까이 흘렀다. 한국이라는 나라의 경제력과 위상, 한국인의 심성과 문화까지 무엇 하나 그때와 같은 것이 없지만, 라면 사랑만은 여전하다. 도서출판 따비의 신간 《라면의 재발견 ― 후루룩 맛보는 라면 연대기》는 가난의 음식에서 취향의 음식으로 진화해온 라면을, 한국 사회의 변화 속에서 추적해본다.

라면은 왜 그렇게 애틋한가

잘 알려진 대로, 인스턴트 라면은 일본인 안도 모모후쿠가 1958년에 처음 세상에 내놓은 것이다. 지금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라면과 달리, 스프가 따로 없고 면발에 양념을 입혀 그릇에 담아 뜨거운 물을 부으면 면이 풀어지면서 면에 스며 있던 양념이 우러나와 국물이 되는 형태였다. 그로부터 5년 후, 한국 최초의 인스턴트 라면 ‘삼양라면’이 출시되었다. 가난한 서민들을 위해 싸게 공급하는 음식이라는 점은 일본에서와 마찬가지였지만, 한국의 인스턴트 라면은 일본과는 다른 맛과 다른 소비 방식으로 우리 삶 속으로 파고들었다.
저자들은 먼저 라면이 ‘제2의 쌀’이었던 시절부터 살펴본다.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초토화된 한반도에서 쌀은 늘 모자랐다. 이때 미국의 원조 밀가루와 공장에서의 대량 생산의 결합품인 라면은 효과적으로 쌀 소비량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 삼양라면이 “연간 라면 700만 개를 생산해 쌀 30만 석을 절약”했다는 이유로 1967년 제1회 식품전시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을 정도다. 정부가 밀어붙인 혼분식 정책도 라면이 자리를 잡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쌀이 모자란다는 이유만으로 라면이 한국인의 밥상에서 이 정도로 자리를 잡을 수는 없다.
라면이 한국인의 소울푸드로 자리를 잡는 데에는 어디에도 없는 한국 라면만의 맛이 있었다. 빨간 국물의 매운맛 라면은 한국 라면의 대세이자 베스트셀러다. 라면 스프의 가장 중요한 성분은 (고깃국물 엑기스를 제외하면) 고추, 마늘 등이고, 라면 이름 또한 辛라면, 열라면 등 매운맛을 강조하며 짓곤 했다.
여기에 더해, 한국인만의 라면 먹는 법이 있다. 1960~70년대의 그리 넉넉지 않은 가정에서는 라면 하나를 끓이면서 소면, 칼국수 등을 넣어 양을 늘렸고 김칫국물이나 고추장을 풀어 간을 맞췄다. 라면 하나라도 넉넉히 먹고 싶다는 욕심은 한국 경제의 발전과 함께 해소되었다. 그래도 야간자율학습을 마치고 밤늦게 귀가해서 엄마가 끓여준 라면을 야식으로 먹으며 수험생 시절을 버텼고, 김치밖에 없는 자취방에서 라면으로 허기를 때웠다. 기성세대 대부분이 가지고 있는 이 집단기억 덕분인가. 라면은 뭔가 ‘애틋한’ 음식이다.

가난의 음식에서 취향의 음식으로
1980년대는 한국 경제의 급성장과 함께 새로운 문화가 꽃피기도 했다. 86 아시안게임과 88 올림픽을 서울로 유치하기도 했고, 전국 곳곳에 고속도로가 깔리면서 관광?레저가 발달했다. 그와 함께 라면도 새로워졌다. 여의도광장에서 자전거나 롤러스케이트를 타던 청소년들, 전국 각지로 낚시나 등산을 가던 사람들이 용기면을 먹게 된 것이다. 사실 한국의 첫 용기면은 대중의 상식보다 월씬 이른, 1972년에 출시됐다. 삼양식품은 용기면 판매를 활성화하기 위해 컵라면 자판기를 설치하기까지 했다. 물론 봉지면에 비해 비싼 용기면 시장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한국인의 주머니가 조금은 두둑해지는 1980년대까지 기다려야 했지만 말이다.
절대빈곤을 벗어나 고도 성장기를 달렸고, 외환 위기까지 이겨내며 한국 사회는 끊임없이 변해왔다. 저자들은 이에 따라 달라진 라면에 대한 선호도, 그리고 라면 먹는 법을 살펴본다. 빨간 국물 매운맛 라면을 여전히 가장 많이 먹지만, 추세는 조금씩 바뀌고 있다. 라면은 ‘모디슈머’(modify+consumer)라는 말이 생겨나기도 전부터 소비자들이 응용하고 개발하던 음식이자 제품이었다. 뿌셔뿌셔, 뽀글이, 짜파구리 같은 이름은 제품명이기 전에 소비자들이 라면을 입맛대로 변형하고 즐기면서 붙인 이름이기도 했다.
라면이 ‘제2의 쌀’이던 시절의 라면 먹는 법이 양을 불리고 밥을 마는 것이었다면, 21세기의 라면 먹는 법은 서로 다른 종류의 라면을 섞어 새로운 라면을 창조하는 것이 되었다. 그리고 그런 새로운 라면의 대세는 국물 없는 라면, 그중에서도 ‘볶음면’이다. 볶음면 열풍은 한국을 벗어나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데, ‘Fire Noodle’로 유튜브를 검색하면 한국산 매운 볶음면에 도전하는 전 세계 인구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할 수 있다. 이제 라면은 그저 음식이 아니라 하나의 놀이문화가 된 것이다.
저자들은 이렇게 변화하는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라면 회사들의 경쟁과 함께, 라면 시장도 변화도 기술하고 있다. 핵가족 시대에는 집에서 혹은 분식집에서 라면을 먹었다면 1인 가구가 급증하는 현재 라면이 가장 많이 팔리는 곳은 편의점이다. 편의점은 그저 라면을 판매하는 곳일 뿐 아니라 라면을 먹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코로나19 시대에 반짝 집에서 먹는 봉지면의 양이 늘어났다. 라면을 어디에서 먹는가 또한 한국 사회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국수, 라면
빨간 국물 라면에서 하얀 국물 라면까지, 비빔 라면에서 볶음 라면까지, 사실 라면은 한국인이 즐기는 거의 모든 국수 요리를 망라하고 있다. 이제 라면은 그저 면 요리뿐 아니라 ‘한식’을 망라하고 있다. 순대볶음면, 미역국라면, 부대찌개라면 등이 속속 나오며 끼니로, 간식으로, 술안주로 소비되고 있다.
그렇다면 라면은 과연 어디까지 진화할까? 라면은 우주로 진출하기도 했지만 재난의 현장에 구호품으로 가장 먼저 달려가며, 꽃게니 채끝등심 넣은 고급 라면도 끓여 먹을 수 있지만 가장 싼 라면의 냄새에도 여전히 젓가락을 저절로 들게 된다. 라면이 어디까지 진화하든, 라면의 유혹은 계속될 것이다.

회원리뷰 (11건) 리뷰 총점9.0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포토리뷰 한국과 함께 해온 라면 연대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감*꽃 | 2021.07.2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성별 나이 불문, 대한민국에서 라면은 간단하면서도 맛있는 한 끼 식사이자 요리로도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바쁜 일에 시달리는 이에게, 캠핑 가서 노는 이에게 식사로 그리고 야식으로, 간식으로 무궁무진하게 섭취된다.       라면의 시초와 조상 그렇다면 우리가 즐겨먹는 이 라면은 언제부터 생겨났고 어떻게 함께하였는지 괜히 궁금해진다. 라면의 속;
리뷰제목

성별 나이 불문, 대한민국에서 라면은 간단하면서도 맛있는 한 끼 식사이자 요리로도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바쁜 일에 시달리는 이에게, 캠핑 가서 노는 이에게 식사로 그리고 야식으로, 간식으로 무궁무진하게 섭취된다.

 


 

 

라면의 시초와 조상

그렇다면 우리가 즐겨먹는 이 라면은 언제부터 생겨났고 어떻게 함께하였는지 괜히 궁금해진다.

라면의 속성은 바로 인스턴트(instant) , 즉석식품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 뜨거운 물 혹은 끓는 물로 끼얹으면 조리가 바로 되니까.

그런 점에서 라면의 조상 격이라 할 수 있는 밀가루 반죽의 국수는 역사에 인스턴트 음식의 한 획을 차지하고 있다.

인구가 늘고 대도시가 발달함에 따라 많은 손님을 대접하기 위해 육수에 미리 삶은 면만 끼얹으면 되니까 그리고 별다른 찬도 필요 없이 국수만으로도 맛있고 간단하게 식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조리가 쉽고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점. 면의 형태라는 점에서 국수를 현재 라면의 조상으로 본다.

획기적 발명, 라면

현재 우리가 먹는 형태의 라면의 최초 개발자는 일본의 닛산 식품의 회장 안도 모모후쿠 선생님이다. 2차 세계대전 전후 가난한 일본 국민을 위해 열량이 높고 가격이 싼 라면 개발을 지원받기 위해 일본 정부를 찾아갔으나 냉담한 반응뿐이었고, 각고의 시도와 노력 끝에 닭 뼈 육수로 우린 치킨라멘이 탄생했다.

그 후 쉽게 부패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별첨 수프를 개발한 오쿠이 기요스미 선생님이라면 사업을 이끌면서 명실상부 일본은 라면의 종주국이 된 셈이다.

한국의 라면

일제 식민지 시대와 6.25전쟁을 겪은 전중윤 선생님은 전후 남은 음식물과 쓰레기로 끓인 '꿀꿀이 죽'을 우연히 맛본 이후로 대한민국의 가난한 국민들을 위해 어떻게 하면 싸고 맛있는 음식을 발명할 수 있을까 고민 끝에 일본의 라면에 주목한다. 그 잘나가던 보험회사 사장직을 그만두고 일본에 건너가 라면 사업에 투자하기로 했던 것이다. 대부분의 일본 회사들이 기술 전수와 가난한 한국에 냉담한 반응을 보였지만, 앞서 언급한 오쿠이 기요스미 선생님은 '한국전쟁으로 인해 일본은 일종의 한국에 빚을 졌다'라는 생각으로 흔쾌히 전중윤 선생님에게 파격적인 자본(제면기 등)과 기술을 전수해 준다. 그리고 미국의 원조와 더불어 라면 생산은 박차를 가하게 된다.

그렇게 탄생한 대한민국 최초의 그 유명한 라면 '삼양라면'이 나왔으나 초기 판매 실적은 아주 부진했다.

이상한 색깔과 꼬불꼬불한 생김새로 국민 대다수가 생소하게 여기자 아예 삼양식품은 거리 무료 시식과 광고를 통해 라면을 알렸고, 마침 정부의 혼분식 장려 정책으로 인해 라면은 히트를 쳤다.

(한때 우지 사태 즉, 공업용 기름으로 라면을 튀긴다는 익명의 투서가 언론사에 제보가 돼서 삼양라면은 큰 위기를 맞았으나 인체에 전혀 유해함이 없다는 것이 입증되었지만, 모든 거짓 정보와 선동, 왜곡으로 인해 흔들렸던 이미지는 쉽게 회복되지 못한다. 그렇게 주춤 되는 사이 농심이 제치고 올라왔지만 오히려 식물성 기름이 암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예나 지금이나 언론 플레이 소위 말하는 기레기들의 잘못된 정보는 정말 암적인 해악이다)

대한민국이 고도성장을 통해 문화생활의 향유, 라면의 다양화 등을 통해 점점 라면은 국민의 음식으로 자리 잡았고, 편의점의 발달로 라면은 실내든 실외든 어디에서나 쉽게 먹을 수 있는 먹거리였다.

한국인은 라면의 민족이라 할 만큼 연간 1인당 소비량은 2020년 기준 75봉지가 넘는데 이는 세계 1위다.

라면은 단순히 끼니를 때우는 것을 넘어, 각자 기호에 따라 케첩, 카레 가루, 된장을 별첨하거나 혹은 국물 없이 볶아먹거나 등 그 조리 방법도 다양하여 업계는 이것을 주목하고 소비자의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해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금은 도산하여 라면 사업을 접어 단종된 제품이 많지만, 현재 삼양에서 히트친 불닭볶음면, 해외에서 큰 판매 실적을 올리고 있는 농심의 신라면, 팔도의 도시락면은 오히려 한국적인 매운맛의 전략이 먹혀 들었고, 수출량은 조 단위를 넘어서는 등 어마어마한다.(국가별 수출량 및 매상, 소비 정도는 책을 읽어보라)

맺음 하며

라면은 이제 단순한 끼니로 때우는 식사가 아니라 문화로, 요리로 자리 잡을 만큼 상품화가 되었다. 나 역시도 FM대로 끓이는 국물 라면이 질릴 때면 다른 양념을 첨가하거나 볶아먹기도 하고, 재료를 통해 창조하곤 한다.

물론 건강한 음식은 아니지만, 업계에서도 웰빙 시대에 이러한 점을 주목하여 MSG와 트랜스지방도 제거하는 등 상당히 노력하고 있다.(그래서 라면 맛이 조금씩 달라진다) 그래야만 치열한 라면 세계에서 살아남을 테니까.

물가는 미친 듯이 올라서 대표적 '서민 음식'인 라면 가격도 은근슬쩍 영향을 받고 있다. 오뚜기가 근래 농심을 제치고 라면 업계의 1위가 된 것이 무엇이겠는가? 저렴한 가격에 풍부한 플레이크, 진한 맛이 아닐까 싶다.

대한민국 가난의 역사와 함께하여 문화로 그리고 세계화로 자리 잡은 라면. 맛있고 조리도 간단해 사랑할 수밖에 없다.

 

라면을 좋아하고 일상에 흔하게 자리 잡은 라면에 모든 것이 궁금하면 라면의 재발견을 꼭 읽어보라. 알고 먹으면 더 맛있고 라면에 대해 더 많은 것이 보인다. 덤으로 어느 모임에서든지 은근 알은체 할 수 있는 지식이며, 흥미를 유발하는 이야깃거리 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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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라면의 재발견 리뷰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2점 샤*상 | 2021.05.22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신간을 검색하다 유독 눈에 들어온 제목. 라면의 재발견. 라면으로 어떤 책을 낸단 말인가? 재빨리 목차를 살펴보니 라면의 기원부터 라면의 현재까지 몇 가지 장에 걸쳐 소개되었다. 우리가 흔하게 먹는 라면이기에 라면에 얽힌 이야기를 읽게 되면 매번 생각나며 도움을 될 것 같았다. 라면의 유래 및 우리나라에서의 라면이 어떻게 들어와 생산되기 시작했는지 부분은 정말 흥미롭고;
리뷰제목

신간을 검색하다 유독 눈에 들어온 제목. 라면의 재발견. 라면으로 어떤 책을 낸단 말인가? 재빨리 목차를 살펴보니 라면의 기원부터 라면의 현재까지 몇 가지 장에 걸쳐 소개되었다. 우리가 흔하게 먹는 라면이기에 라면에 얽힌 이야기를 읽게 되면 매번 생각나며 도움을 될 것 같았다. 라면의 유래 및 우리나라에서의 라면이 어떻게 들어와 생산되기 시작했는지 부분은 정말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일본이 라면의 원조라 알고 있었으나 우리나라 자장면처럼 재일본 중국인들의 주카소바에서 유래했다는 새로운 사실. 물론 현재 우리가 흔히 접하는 라면은 인스턴트 라면으로 일본이 원조국은 맞다. 다만 이 책에서 알게된 새로운 사실은 인스턴트 라면을 만든 이도 알고보면 대만계 일본인인 안도 모모후쿠. 우리나라에서는 故 전중윤 삼양 회장이 1963년 처음 출시한 삼양라면이 원조. 지금이야 농심, 오뚜기, 팔도 등의 라면 회사가 유명하지만 과거에는 삼양이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했다는 사실도 놀랍기 그지 없다. 삼양이 우리나라 라면 업계의 시조는 분명하고 상징성이 있음은 부인할 수 없지만 이 책이 나오기까지 삼양의 도움을 상당히 받았던 듯 전중윤 회장의 자서전인듯한 부록의 글이 실려 있어 tv속 PPL 광고를 보는 심사가 느껴지는 건 마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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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소울푸드 라면 연대기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추**방 | 2021.02.21 | 추천15 | 댓글20 리뷰제목
   초등학교 때부터 부모님께서 맞벌이를 하셨기에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동생과 둘이 저녁을 먹는 경우가 많았다. 대부분은 어머니가 미리 만든 반찬을 냉장고에 넣어두셨기에 냉장고에서 반찬을 꺼내서 밥을 먹었지만 종종 동생과 끓여 먹었던 라면은 형제의 배를 든든히 해준 음식 중 하나였다. 처음 라면을 끓일 때는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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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 때부터 부모님께서 맞벌이를 하셨기에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동생과 둘이 저녁을 먹는 경우가 많았다. 대부분은 어머니가 미리 만든 반찬을 냉장고에 넣어두셨기에 냉장고에서 반찬을 꺼내서 밥을 먹었지만 종종 동생과 끓여 먹었던 라면은 형제의 배를 든든히 해준 음식 중 하나였다. 처음 라면을 끓일 때는 물 조절을 잘 못해서 너무 짜거나 싱겁기도 했지만 라면을 제대로 끓이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라면은 초등학생었던 나도 쉽게 끓일 수 있는 간편하고 맛있는 음식이었던 것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오랜기간 끓여온 내 라면 노하우는 현재 가끔씩 우리 가족에게 맛있는 별미를 선사해 주고 있다. 

 

 [라면의 재발견]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한 두개쯤은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한국인의 소울푸드 라면에 대해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에 대해 재미있게 풀어낸 라면 연대기이다. 라면은 일본에서 처음 발명했지만 2019년 기준 한국의 1인당 라면 소비량이 75.1개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다(72쪽)고 하니 라면에 대한 한국인의 사랑을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겠다. 책은 총 3부로 1부 라면의 탄생, 2부 대한민국 라면의 시작, 3부 라면의 새로운 시대로 구성되어 있으며, 저자는 <설득의 커뮤니케이션의 이해와 활용>, <브랜드 자산관리>를 쓴 중앙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인 김정현 교수와 <강남의 탄생>, <2차 대전의 마이너리그>, <제국은 어떻게 망가지는가>를 쓴 한종수 작가다.

 


 

 라면의 기원과 탄생

 라면의 기원은 누구나 예상하겠지만 예전 예식장의 대표 메뉴였고 지금도 가끔씩 별미로 먹는 국수다. 국수에 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후한(25~220) 시대의 사전인 <석명>에 나올 정도로 오래 되었는데 국수는 특히 송나라 때 많은 사람들이 즐겼다고 한다. 많은 학자들이 송나라 때 국수를 즐기게 된 이유를 도시의 발달로 꼽는데, 당시 유럽 최대 도시인 콘스탄티노플의 인구가 40만, 런던의 인구가 10만 명일 때 북송의 수도 카이펑의 인구가 150만 명이 달했다고 하니 카이펑의 규모가 어마어마 했을 것이다. 수많은 물자와 사람들로 넘쳐나던 도시인 카이펑엔 당연히 음식점도 많았는데 특히 국수가 핵심 메뉴였다고 한다. 앞서 예전 예식장의 대표 메뉴가 국수라고 했는데, 예식장을 찾은 수많은 하객들 앞에 미리 삶아놓았다가 살짝 데쳐서 국물만 붓고 빨리 나갈 수 있는 국수가 최적의 음식이었듯이 편하고 빨리 나오며 다른 재료와 함께 조리가 가능했던 국수가 카이펑 사람들에게 인기가 끌었던 것은 당연했을 것이다. 국수의 대중화는 중국인들이 숟가락 대신 자연스럽게 젓가락을 주로 쓰게 만들었다.

 

 송나라 카이펑에서 주문하면 바로 먹을 수 있는 국수가 인기를 끌었듯이 일본도 에도시대와 메이지 시대를 거치면서 도시로 몰려든 노동자들에게 미리 익혀놓은 소바에 국물을 끼얹어 먹는 국수인 "주카소바"가 인기를 끌게 되었다. 그럼 중국 음식이었던 국수 "주카소바"가 어떻게 지금 우리가 즐겨먹는 라면의 탄생으로 이어졌을까? 바로 1945년 일본의 제2차 세계대전 패전으로 사람들이 끼니 걱정을 하게 되면서 싸고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인스턴트 식품의 개발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되면서부터였다. 이 중 인스턴트 라면의 창시자 안도 모모후쿠가 등장하는데 안도는 일본으로 귀화한 대만인으로 1948년 11월, 누더기 옷을 입은 사람들이 주카소바를 먹기 위해 오사카 암시장에 길게 늘어선 행렬을 보고 주카소바를 공업적으로 생산할 마음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1953년과 1954년 미국의 밀농사가 대풍작을 거두면서 일본에 대량의 원조용 밀이 들어오면서 수 천년을 이어온 동아시아의 면 문화에 안도의 아이디어(튀김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면을 기름에 튀긴 후 건조시킨다)가 결합해서 수많은 실패 끝에 1958년 8월 25일 드디어 인스턴트 라면인 '치킨 라면'을 대중에게 내놓게 된다. 세계 최초의 인스턴트 라면은 지금 우리가 먹는 라면과는 조금 다른데 봉지에서 꺼낸 면을 그릇에 담고 뜨거운 물을 부어 3분이면 면이 익고, 면에 입혀진 양념이 우러나와 육수가 되는 방식이었다. 첫 인스턴트 라면이 탄생한 이후 여러 업체에서 보존성과 기름에 산패하는 문제점들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고 1962년 첫 라면이 탄생한 지 4년 만에 모조식품에서 분말 스프를 따로 넣으면 어떠냐는 직원의 아이디어를 통해 지금 우리가 먹는 라면의 원조인 "스프 별첨 묘조맛라면"을 출시하게 된다. 한 직원의 아이디어 덕분에 지금 우리는 라면 스프 하나로 이 맛도 저 맛도 아닌 수많은 국물들을 깊이있는 국물로 생환시키게 되었다.

 


 

 

 

한국인의 소울푸드 라면

 현재 세계에서 1인당 라면 소비량이 제일 많은 우리나라에는 언제 라면이 출시되었을까?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의 패전을 겪으면서 끼니 걱정을 하던 사람들을 위해 식품 개발에 힘쓴 안도 모모후쿠 덕분에 인스턴트 라면이 탄생 했듯이 우리나라 또한 민족상잔의 비극인 한국전쟁으로 인해 농지가 파괴되면서 절대적인 식량 부족으로 많은 사람들이 굶주림에 허덕이던 시기에 한 사람의 우연한 경험을 통해 대한민국 최초의 라면이 나오는 계기가 된다. 한국전쟁 이후 식량이 부족했던 우리나라는 미군부대에서 나온 잔반과 음식 쓰레기를 모아 끓인 탕이었던 "꿀꿀이죽"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조금이라도 양을 불리려고 미군이 씹다 뱉은 껌, 버린 지 오래되어 지독한 냄새가 나는 잔반까지 죄다 넣고 끓였다고 한다. 지금 돼지들도 먹지 않을 꿀꿀이죽이 당시에는 전쟁 이후 굶주렸던 수많은 사람들의 허기를 달래준 음식이었다는 것이다. 어릴 적 할머니께서 반찬 투정을 하는 어린 손자를 혼내시며 예전에는 먹을 게 없어서 물로 배를 채우거나 아예 굶는 사람도 많았다고 하시던 말씀이 새삼 떠오른다. 

 


 

  1961년 제일생명보험 본사 근처 남대문시장 앞에 꿀꿀이죽을 파는 노점이 줄지어 있었다고 한다. 당시 제일생명의 사장이었던 전중윤은 평소 같으면 꿀꿀이죽에 시선도 주지 않고 지나쳤을텐데 꿀꿀이죽을 파는 노점 상 앞에 100미터가량이나 줄지어 서있는 사람들을 보고 호기심이 동하게 된다. 20분이나 줄을 서서 기다린 끝에 5원 하던(당시 버스요금이 8원이었다고 한다) 꿀꿀이죽 한그릇을 받아들인 전중윤은 한 숟가락을 입에 넣고 꿀꿀이죽을 씹자마자 입 안에서 깨진 단추 조각이 나왔고, 꿀꿀이죽을 휘저어 보니 담배꽁초가 나온 것을 목격하고서는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고 한다.

 꿀꿀이죽 사건을 겪고 난 전중윤은 보험 업계 시찰과 경영 연수를 위해 일본을 방문했을 때 먹었던 인스턴트 라면을 떠올리게 되었고 인스턴트 라면 개발에 삶을 바치기로 마음을 먹고 그 길로 제일생명을 그만둔다. 1961년 8월 24일 전중윤은 식용유를 만드는 민성산업주식회사를 인수하여 이름을 삼양제유주식회사로 바꾸고 우리나라 최초의 라면 출시를 위한 첫 발을 내딛는다. 이 후 수입상을 통해 일본의 여러 라면을 입수해 연구를 시작한 전중윤은 일본으로 건너가 여러 라면 회사와 교섭을 했지만 돌아온 것은 냉담한 반응뿐이었는데 운좋게도 일본에서 스프 별첨 라면을 개발한 묘조식품 사장 오쿠이 기요스미의 도움을 받게 된다. 묘조식품의 오쿠이는 2개의 생산 라인을 갖추는데 필요한 기계를 싼 가격에 넘겨줬을 뿐만아니라 기술료와 로열티를 무료로 하고 기술자까지 파견해 기술까지 지원해 준다.

 

 

 1963년 9월 15일, 한국 최초의 인스턴트 라면인 '삼양라면'이 세상에 나왔다. 1958년 일본에서 라면이 개발되어 나온 지 5년 만이고, 스프 별첨 라면이 등장한 지 1년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 61쪽

 

 일본에서 인스턴트 라면이 최초로 탄생한 이후 불과 6년 만에 우리나라에도 라면에 출시된 것이다. 꿀꿀이죽 가격의 딱 2배인 1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판매를 개시한 라면은 처음 예상과 달리 사람들의 시선을 끌지 못 했다. 당시 한국인의 주식이 쌀이었고, 라면이라는 이름이 사람들에게 음식보다는 섬유를 떠올리게 한게 이유였다고 한다.

 삼양식품은 신문에 라면은 '즉석 국수'로 '우리의 식생활은 해결됐다."라는 카피로 광고도 내고 전단지를 돌리며 애드벌룬도 띄우는 등 적극적인 판촉 활동을 했지만 직원들 월급 주기도 힘들정도로 매출액은 기대에 못 미친다. 그러던 중 지금 우리가 대형마트에서 다양한 무료 시식으로 출출한 배도 채우면서 미리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듯이 삼양라면 또한 공원과 역 앞, 시장, 공사판 등 거리로 나가 라면을 끓여 무료로 나눠주는 판촉 활동을 펼친 덕분에(라면 끓일 때 나는 냄새가 사람들의 후각을 자극했다) 사람들에게 라면의 매력을 알리는데 큰 효과를 거두게 된다.

 서서히 대중들에게 인기를 끌던 라면은 당시 만성적인 식량부족으로 정부에서 혼분식 장려 운동 정책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에너지 정책의 일환으로 석유풍로인 곤로 사용을 적극 권장하면서 라면 끓이는데에 안성맞춤인 양은냄비의 인기로 라면은 서민 음식으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라떼는 말이야 같지만... 초등학교 다닐 때만 해도 선생님께서 도시락에 혼식을 했는지 검사를 할 정도로 정부에서 혼분식을 반강제적으로 권장했었다. 당시에는 100% 흰쌀밥만 먹고 싶었는데 지금은 건강을 생각해서 흰쌀밥보다는 혼식을 하고 있으니 격세지감을 느끼게 된다.

 


 

 

 10년 전쯤 TV 프로를 통해 이경규가 개발한 꼬꼬면이 인기를 끌며 한 동안 하얀색 국물 라면이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은 적이 있다. 당시 꼬꼬면의 성공에 힘입어 하얀색 국물 라면이 연이어 출시되었지만 인기가 그리 오래 지속되지는 못 했는데, 그 이유가 아무래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고추를 고추장에 찍어 먹을 정도로 매운맛을 즐겼기 때문이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라면인 삼양라면도 일본 묘조식품 라면의 모조품이었기에 한국인의 입맛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닭 육수를 베이스로 한 하얀색 국물 라면이었는데 이후 한국인의 기호에 맞춰 라면에 고춧가루, 마늘, 생강, 양파 등 매운맛을 내는 양념이 들어가며 지금 우리가 즐겨먹는 빨강색 국물의 라면이 대세가 된다. 

 

 2부 대한민국 라면의 시작에서는 이 밖에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라면 이야기와 함께 삼양라면 이후 라면 생산에 뛰어들었다가 자취를 감춘 신생업체들, 그리고 삼양라면과 영원한 라이벌 농심, 후발 주자인 팔도와 오뚜기에 대해 설명해 주는가하면 라면 업계의 판도를 뒤흔들었던 우지 파동, 문학과 라면, 커피 자판기보다 빨리 나왔던 라면 자판기, 라면이 한국인의 소울푸드가 된 과정 등을 흥미롭게 담아내고 있다.

 

라면론 - 라면에 대한 예의(복효근)

 

눈물로 간을 맞춘 라면을 먹어 보지 않은 사람은 

인생에 대해서 말하지 말라.

라면은 맛으로 먹는 게 아니다.

그러니 라면 국물을 마실 땐 그릇을 두 손으로 감싸 쥐고 

받들듯이 먹는 것이다.

그땐 그랬다고, 그런 시간이 있었다고

늘 세상 어딘가에 눈물로 라면을 삼키는 사람은 있다고

K 선배는 말했다.

 


 


 

라면의 진화는 현재 진행형

 2010년대 소비 트렌드의 하나는 '모디슈머'라고 한다. 모디슈머는 제조사가 제안한 방법에서 벗어나 자신의 기호에 맞게 여러 제품을 조합하거나 자신만의 새로운 활용법을 만들어내는 새로운 소비 계층을 의미하는데 라면도 모디슈머가 활발한 분야 중 하나다. 기생충에 나왔던 짜파구리나 삼양라면의 불닭볶음면 등이 대표적인데 현재 다양한 라면 레시피들을 인터넷 검색이나 유튜브에서 손쉽게 만날 수 있다.

 

 

 1인 가구의 증가로 편의점 라면 매출액이 급성장을 이루고 있는데, 특히 봉지면의 소비는 매년 줄고 있는데 반해 용기면 소비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라면 또한 이제 가족 단위가 아닌 개인 혼자 소비하는 먹거리로 변모해 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 주고 있다. 이렇게 용기면 소비량이 매년 늘어나다가 2020년 상반기에는 코로나19로 인해 가족들이 집안으로 모이면서 용기면의 증가율이 한풀 꺾였다고 하는데 우리 집만 해도 코로나19 이후 아이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다보니 예년에 비해 라면을 자주 끓여 먹는 편이다. 덕분에 아빠의 다양한 라면 솜씨를 가족들에게 선보이게 되었다.

 

 

 이 밖에 3부 라면의 새로운 시대에서는 한국 라면에 열광하는 외국인들과 외국인의 입맛에 맞게 라면 맛을 현지화하고 있는 라면 업계의 노력, 세계 라면 시장의 현황을 통해 라면이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글로벌 푸드임을 소개해 주고 있으며 마지막 부록에서는 한국에 라면을 처음 출시한 전중윤의 대한 전기와 함께 다양한 라면 레시피를 소개하는 것으로 끝을 맺고 있다.

 

 [라면의 재발견]은 모자라는 쌀밥 대신 먹었던 가난한 음식에서 눈부신 경제성장으로 먹을 것이 풍족해진 지금도 여전히 한국인들이 즐겨먹는 대표 소울 푸드로 자리매김한 60년간의 라면 역사를 풍부한 자료와 함께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어서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라면을 끓여먹고 싶은 충동이 생기게 된다. 우리나라 대표 소울 푸드인 라면의 연대기를 담은 책이라 남녀노소 누구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삼양이건장학재단이 이 책을 기획했기에 부록에 삼양라면의 창업자인 전정윤의 짧은 전기를 비롯해 삼양식품에 대한 이야기가 다소 많이 다룬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런 작은 아쉬움이 있지만 라면에 얽힌 추억 하나씩 품고 있는 사람이라면 [라면의 재발견]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다만 현재 열심히 다이어트 중인 독자라면 한 밤 라면의 유혹을 잘 이겨내야 할 것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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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1건) 한줄평 총점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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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2점
한국 역사파트는 너무 생략된 부분도 많고 좀 편향적으로 서술되어있다. 삼양라면 사보인줄
2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2
안***요 | 2021.10.24
구매 평점5점
한국의 솔 푸드 라면 역사와 재밌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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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꽃 | 2021.06.29
구매 평점4점
라면의 탄생과 우리나라에서의 라면의 시작을 알고싶다면 일독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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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상 | 2021.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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