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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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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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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4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408쪽 | 511g | 128*188*30mm
ISBN13 9788954610681
ISBN10 89546106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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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속 영원한 젊은 신부, 은교.

나의 마지막 길이 쓸쓸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길 바란다. 비참하지도 않다. 너로 인해, 내가 일찍이 알지 못했던 것을 나는 짧은 기간에 너무나 많이 알게 되었다. 그것의 대부분은 생생하고 환한 것이었다. 내 몸 안에도 얼마나 생생한 더운 피가 흐르고 있었는지를 알았고, 네가 일깨워준 감각의 예민한 촉수들이야말로 내가 썼던 수많은 시편들보다도 훨씬 더 신성에 가깝다는 것을 알았고, 내가 세상이라고, 시대라고, 역사라고 불렀던 것들이 사실은 직관의 감옥에 불과했다는 것을, 시의 감옥이었다는 것을 알았다. 나의 시들은 대부분 가짜였다. --- p.394, 「시인의 노트-은교에게 쓰는 마지막 편지」 중에서

내가 미쳤다. 이 소설을 불과 한 달 반 만에 썼다. 정말이지 폭풍으로서의 질주였다. 창밖엔 자주 북풍이 불어재꼈고 자주 폭설이 내렸다. 나는 세상으로부터 먼, 우주의 어느 어둑어둑한 동굴에 혼자 들어앉아 있는 것 같았다. 내 안에서 생성된 날 선 문장들이 포악스럽게 나를 앞으로 밀고 나갔다. 나는 때로 한없이 슬펐고, 때로 한없이 충만했다. 겨울 숲처럼 ‘쓸쓸하게 차 있고 따뜻이 비어’ 있었다.
다 쓰고 났을 때, 몸 안에서 무엇인가, 이를테면 내장들이 쑥 빠져나간 듯했다. 나는 쭉정이가 되어 어둔 방구석에 가만히 누웠다. 그리고 보았다. 저만치 흘러가던 나의 젊은 날이 어느새 돌아와 내 옆에 나란히 누워 있었다. 5월의 물푸레나무처럼 내가 다시 푸르러졌다고 느꼈다.
어느덧 봄이었다. 나는 햇빛 환한 봄 길로 걸어 나갔다. 민들레 홀씨만큼 몸이 가벼웠다. 바람으로 천지를 흐를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길 끝에 서서, 막 세수하고 난 어린아이처럼 킥킥거리고 웃으면서 흥얼흥얼했다. The answer, my friend, is blowin’ in the wind-친구여, 모든 해답은 나부끼는 바람 속에 있다, 라고 나는 노래 불렀다. 놀랍게도 봄이 예민해진 내 젊은 살(肉)을 산지사방으로 부드럽게 관통했다. 오랫동안 ‘갈망’해온 길이었다. 행복했다.
지난 십여 년간 나를 사로잡고 있었던 낱말은 ‘갈망(渴望)’이었다. 『촐라체』와 『고산자』, 그리고 이 소설 『은교』를, 나는 혼잣말로 ‘갈망의 삼부작(三部作)’이라 부른다. 『촐라체』에서는 히말라야를 배경으로 인간 의지의 수직적 한계를, 『고산자』에서는 역사적 시간을 통한 꿈의 수평적인 정한(情恨)을, 그리고 『은교』에 이르러, 비로소 실존의 현실로 돌아와 존재의 내밀한 욕망과 그 근원을 감히 탐험하고 기록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밤에만’ 쓴 소설이니, 독자들도 ‘밤에만’ 읽기를 바라고 있다.
이로써, 나의 눈물겹고 뜨겁고 푸른 ‘갈망’의 화두를 일단 접는다. 새 소설이 나를 부르고 있다.

2010년 이른 봄, 한밤에 북한산 자락에 엎디어.
--- 「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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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이야기는 은교의 하얀 손등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유리막대를 쥐고 설탕물을 휘젓는 그 작은 손이 사랑의 폭풍을, 죽음의 회오리를 일으켜도 천진한 얼굴을 하고 있는 은교. 은교는 알았을까요? 폭풍의 노래가 사나워지고 있다는 것을. 그날 밤 나의 당나귀가 살인기계로 변했다는 것을. 은교는 나의 심장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속삭입니다. 할아버지의 노트는 스스로 불꽃을 일으켜 타버렸어요. 사랑하는 할아버지, 안녕.
김행숙(시인)
다음 네 가지가 마음을 점거하고 때로 인질극을 벌인다. 본능, 충동, 욕망, 사랑. 본능이 주체를, 사랑이 대상을 보존하는 프로그램이라면, 충동은 주체를, 욕망은 대상을 파괴하는 괴물들이어서, 모든 야심만만한 소설들은 그 둘과 사투를 벌인다. 그런 소설들에서는 인물보다 먼저 그 욕망과 충동이 주인공이 되어 서사를 끌고 나간다. 이 소설이 그렇다. 두 남자와 한 여자를 제물 삼아 욕망과 충동이 처연한 난투극을 벌인다. 이제는 그 마음의 괴물들과 거의 친구가 되어버린 이 작가의 형안(炯眼)이 있어 모든 것이 가능해졌다.
두 개의 이야기가 박력 있게 엉켜 있다. 노시인 이적요와 여고생 한은교의 서사는 일흔넷의 괴테와 열아홉 소녀 울리케의 그것을 연상케 하거니와, 노년의 욕망에 대한 현미경적 보고서이자 한 시인의 통절한 자기 부정의 드라마이기도 하다. 연애소설이 예술가소설로 육박한 사례라고 하자. 스승 이적요와 제자 서지우의 서사는 사실상 유사 이래 되풀이된 부자지간의 애증을 바탕에 깔고 있어 그 울림이 처절하다. 서로를 잃을까 두려워 함께 죽어버린 두 남자의 이야기라고 하자. 어느 이야기를 따라가건 온몸이 아플 것이다. 2010년의 박범신만이 쓸 수 있는 소설이라고 해도 좋다.
신형철(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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