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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2015 신작 모음집

: 경계의 도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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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5년 12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442g | 152*224*20mm
ISBN13 9788998949099
ISBN10 8998949091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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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비도시의 경계적 공간이 가진 기억

경기문화재단이 주관하는 ‘경기문화재단 전문예술 창작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된 작품들이 실린 『문학 2015 신작모음집』이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인다. 경기도는 도시적인 특성과 비도시적인 특성을 모두 가진 공간으로서, 영세 자영업자가 생존과 몰락을 반복하는 곳이자 ‘싱아’와 ‘홑잎나물’을 채취할 수 있는 비도시적인 지역, 사라져버린 역사적 기억들을 소환하고 이들의 변두리적 삶을 재생하는 공간이다. 여기 실린 작품들은 경기도라는 장소의 현재성과 특수성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관점을 제시해줄 것이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이성혁 비평_삶의 갱신을 위한 서정의 창조
김명리 시_눈의 무게 외 9편
손현숙 시_화악산 외 9편
우대식 시_겨울 산판집 외 9편
유종인 시_시와 시래기 외 9편
이경철 시_비, 빗소리 외 9편
이윤학 시_서대마을에서 1 외 9편
이만영 비평_장소, 기억, 존재
김태형 수필_식당이 많은 우리 동네 외 1편
박생강 소설_언니의 강가, 두물머리 외 1편
유다정 동화_깨비의 열돌 잔치 외 1편
이상권 수필_여자들이 좋아했던 싱앗국 외 1편
이우중 수필_어머니와 옥수수 광주리 외 1편
황영경 소설_턱거리로 간 수지 이모 외 1편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 자 소 개
김명리_ 1959년 대구에서 태어나 1984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물속의 아틀라스』, 『물보다 낮은 집』, 『적멸의 즐거움』, 『불멸의 샘이 여기 있다』 등이 있다.

손현숙_ 서울에서 태어나 1999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너를 훔친다』, 『손』, 사진산문집 『시인 박물관』, 『나는 사랑입니다』가 있다. 토지문학제 평사리문학상을 수상했다.

우대식_ 1965년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나 1999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늙은 의자에 앉아 바다를 보다』, 『단검』, 『설산 국경』, 산문집 『죽은 시인들의 사회』, 『시에 죽고 시에 살다』가 있다.

유종인_ 1968년 인천에서 태어나 1996년 『문예중앙』 시 부문, 2003년 『동아일보』 시조 부문, 2011년 『조선일보』 미술평론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아껴 먹는 슬픔』, 『교우록』, 『수수밭 전별기』, 『사랑이라는 재촉들』, 시조집 『얼굴을 더듬다』, 산문집 『염전』 등이 있다. 송순문학상을 수상했다.

이경철_ 1955년 전라남도 담양에서 태어나 2010년 『시와시학』에 김남조 시인 추천으로 등단했다. 저서로 『천상병, 박용래 시 연구』, 『21세기 시조 창작과 비평의 현장』, 『대중문학과 대중문화』(공저), 『천상병을 말하다』(공저) 등이 있다. 현대불교문학상(평론 부문) 등을 수상했다.

이윤학_ 충청남도 홍성에서 태어나 1990년 『한국일보』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먼지의 집』, 『붉은 열매를 가진 적이 있다』, 『나를 위해 울어주는 버드나무』, 『아픈 곳에 자꾸 손이 간다』, 『꽃 막대기와 꽃뱀과 소녀와』, 『그림자를 마신다』, 『너는 어디에도 없고 언제나 있다』, 『나를 울렸다』가 있다.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했다.

김태형_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나 1992년 『현대시세계』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로큰롤 헤븐』, 『히말라야시다는 저의 괴로움과 마주한다』, 『코끼리 주파수』, 『고백이라는 장르』, 시선집 『염소와 나와 구름의 문장』, 산문집 『이름이 없는 너를 부를 수 없는 나는』, 『아름다움에 병든 자』, 『하루 맑음』 등이 있다.

박생강_ 1977년 경기도 파주에서 태어나 2005년 장편소설 『수상한 식모들』로 문학동네소설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소설집으로 『교양 없는 밤』, 장편소설 『보광동 안개 소년』, 『나는 빼빼로가 두려워』 등이 있다.

유다정_ 1964년 충청남도 예산에서 태어나 『한국아동문학연구』로 등단했다. 그림책 『발명, 신화를 만나다』, 『동에 번쩍』, 『투발루에게 수영을 가르칠걸 그랬어』, 『태양의 새 삼족오』, 『어른이 되는 날』, 『명품 가방 속으로 악어들이 사라졌어』, 『아빠한테 가고 싶어요』, 『여우 시집가고 호랑이 장가가고』, 『우리 마을이 사막으로 변해가요』 등이 있다. 창비 좋은어린이책 기획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이상권_ 1964년 전라남도 함평에서 태어나 1994년 『창작과비평』으로 등단했다. 소설 『하늘로 날아간 집오리』, 『애벌레를 위하여』, 『하늘을 달린다』, 『마녀를 꿈꾸다』, 『고양이가 기른 다람쥐』, 에세이 『야생초 밥상』, 동화 『똥이 어디로 갔을까』, 『애벌레가 애벌레를 먹어요』, 『싸움소』, 『똥개의 복수』, 『왕방귀 아저씨네 동물들』 등이 있다.

이우중_ 1956년 경기도 파주에서 태어나 2010년 장편소설 『신은 한국을 선택했다』를 출간하며 데뷔, 2014년 『한국산문』으로 등단했다. 장편소설 『개미 선장』이 있다.

황영경_ 2002년 『농민신문』으로 등단했으며 소설집 『아네모네 피쉬』가 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시_ 서대마을에서 1

이윤학

백 년을 넘긴 대추나무가
서쪽으로 기우는 달밤입니다
수평으로 퍼지다 직각으로 올라간
얼마 되지 않은 대추나무가지에도
이른 메밀꽃처럼 꽃이 핀 달밤입니다
훤히 뚫린 개집 안 더 아픈 강아지가
끈질기게 앓는 강아지의 등에 바짝 붙어
흰 털을 핥으며 실눈을 빗뜨는 달밤입니다

* 서대마을: 경기도 가평 소재.

소설_ 턱거리로 간 수지 이모

황영경

(중략)
갈 때까지 가버려 더는 오갈 데가 없을 때 겨우 매달렸던 동두천의 턱거리. 병든 수지 이모는 재기를 꿈꾸며, 다시 한 번 ‘엔조이’의 인생을 바랐을까.
숨이 턱에 닿도록 헉헉거리는 턱거리. 정식 행정명은 경기도 동두천시 광암동. 아직까지 턱거리 안쪽에 남아 있는 미군 캠프. 미군 병사가 호기롭게 “토꼬리!”라고 외쳤을 때 어떤 택시 기사는 혹시 “토끼꼬리”로 알아듣지 않았을까. 정문의 한국인 보초병이 내게 들어올 거냐는 손짓을 했다. 나는 도리질을 하며 기웃거렸지만, 삼엄한 경계 같은 것은 어디에도 없었다.
미군 캠프 진입로에 양옆으로 늘어선 바라크 같은 단층의 건물들. 어쩌면 수지 이모도 저쯤의 어떤 쪽문 앞에 서서 “헤이, 플레이, 플레이! 두유 워나 핫걸?”을 외치며 미군 병사들을 유혹하지 않았을까. 두둑한 생명 수당의 달러를 움켜쥐고 언제 월남전으로 차출되어 갈지 몰라 불안한 분기탱천의 젊은 피를 기어이 터뜨려 짜내야 하는 병사들. 그들이 요구하는 온갖 ‘서비스’를 다 감내해냈다는 핫걸.

수필_ 먹고사는 일의 슬픔

김태형

(중략)
머리가 희끗한 것을 보니 아마도 그는 섬유 관련 회사에서 조금 이르게 명예퇴직을 했을 것이다. 그리고 퇴직금으로 장사를 시작했을 것이다. 그도 영락없는 자영업자였으리라. 그것도 95퍼센트에 속한 영세 자영업자.
“사업은 하는 게 아니에요. 그냥 가지고 있는 거 지키기만 해도 성공하는 거죠.”
그가 방금 나를 내려주고 간 곳도 전국에서 영세 자영업자가 가장 많은 곳이다. 아마도 그는 이곳을 지나칠 때마다 후회와 부끄러움과 어떤 알 수 없는 분노를 애써 외면하느라 힘들어할지도 모른다. 택시 문을 열고 나오면서 나는 고맙다고 인사만 했다. 달리 어쩔 수가 없었다. 나도 곧 영세 자영업자가 될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영세 자영업자가 되지 않을 도리도 없었다.

--- 본문 중에서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서정시는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주지는 못할지라도, 서정의 미학을 통해 불안과 우울의 들뜬 마음을 삶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되돌리는 힘이 있다. 그 서정의 힘은 시를 쓰는 사람이나 시를 읽는 사람이나 모두에게 관통한다. 여섯 시인의 시들이 모두 차분한 서정시를 보여주고 있는 것은, 많은 시인들이 고단하고 아픈 현 시대에서의 삶을 서정의 창조로써 견디고 갱신하며 세계를 재발견하고자 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 이성혁(문학평론가)

이 작품들은 경기도 내에서 벌어지는 역동적이면서도 생생한 삶을 리얼한 필치로 그려내는 데 성공하고 있다. 그 미학적 가치의 경중은 여기 언급된 작품마다 편차가 있을 수 있겠지만, 작품들의 면면에 기록된 우리의 삶에 관한 이야기들은 소실되어버릴지도 모르는 인간적인 가치와 장소에 대한 기억을 고스란히 품고 있고, 또 그 가치와 기억은 앞으로 여섯 작가의 글을 읽는 그 누군가와 계속해서 공유될 것이다.
이만영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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