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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에게 시집을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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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에게 시집을 들고

: 헤르만 헤세 시집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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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10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50쪽 | 466g | 128*188*25mm
ISBN13 9791195402274
ISBN10 1195402279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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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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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이정순
서울 출신으로 서울대 독어독문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보스턴대학교 대학원에서 수학하였으며, 독일 레겐스부르크대학교에서 방문교수 및 교환교수를 지냈다. 동국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를 지냈고 동대학에서 정년퇴임하였다.저서로는 『릴케의 서정시 연구』가 있고 논문으로는 『릴케 문학에 나타난 밤-모티프 고찰』,「릴케의 후기 작품에 나타난 이별의 의미」,「릴케의 후기 서정시에 그려지는 미래의 연인상」, 「괴테의 초기 자연시 연구」등 다수 있다.
번역서로는 릴케의 『신시집』, 『두이노의 비가』,『서간집』, 『신의 이야기』, 요슈타인 가아더의 『오렌지 소녀』등이 있으며 공역작품으로 괴테의 『서동시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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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uhling

어스름한 무덤 속에서
나 오래, 오래도 꿈꾸었네라
너의 나무들과 파아란 하늘을
너의 향기와 새소리들을.

내 앞에 바야흐로 펼쳐졌구나
반짝이며 맵시낸 네 모습
눈부신 햇살 담뿍 받아
신비스런 기적이련 듯.

나를 다시 알아보는 듯, 너
이리도 살포시 나를 홀리니
쫘아악, 전율이 내 온 지체를 훑으며 지난다,
너 축복으로 여기에 와 있음에.




9월
September
정원은 한창 오열嗚咽 중이라,
빗물 서늘하게 가라앉네, 꽃송이들 속으로.
여름날이 몸을 떨고 있네
고요히 제 종말을 향해.

황금빛으로 한잎 두잎 톡톡 떨어져 내리네,
우람한 아카시아 나무에서.
여름은 경이로워 미소를 머금는다, 지칠 대로 지쳐
죽어가는 정원의 꿈속에서.

철늦은 장미꽃 곁에 한 동안을
멈춰선 채 여름은 안식이 그리워,
서서히 제 커다란
지친 두 눈을 감는다.


잠자리에 들며
Beim Schlafengehen

낮이 이리도 나를 고달프게 했으니
이제 나의 사무친 갈망을
별빛 영롱한 밤이 반가이 맞아주리라
곤한 아이처럼.

손들이여, 하던 모든 일일랑 내버려 두게나
이마여, 모든 상념을 잊어버리게나
내 모든 감각은 이제 더는 감시받지 않으면서
자유로운 비상으로 너울너울 떠다니리
밤이라는 마법의 영역 속에서
깊이깊이 수천수만 배로 살아가기 위해.



저녁노을 속에서
Im Abendrot Joseph von Eichendorff

우리 고난과 기쁨을
손에 손을 맞잡고 지나왔으니
방랑길에서 이제 우리 함께 휴식을 취해야 하리,
고요한 고장을 내려다보면서.

빙 둘러 골짜기들 드리워져 있네
어느새 대기는 어두워오는데
두 마리 종달새만이 여전히 날아오르네
자욱한 향기 속에 밤 꿈을 꾸면서.

이리로 오세요, 종달새의 날갯짓일랑 내버려 두어요
금세 잠들 시간이 올 터이니
우리 이 외로움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지 말아야 하니.

오오 이 광막한, 고요한 평화여!
이리도 깊숙이 저녁노을 속에서
얼마나 우린 지쳐있는가, 방랑하느라 ―
이게 어쩌면 죽음이라는 건지.


차 례

상기시외 150여 편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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