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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끄는 건 나야

리뷰 총점9.7 리뷰 24건 | 판매지수 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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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1년 01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496쪽 | 562g | 132*200*30mm
ISBN13 9791197301605
ISBN10 119730160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이란에서 권위 있는 문학상의 최우수 소설상 수상,
레지옹 도뇌르 훈장까지 받은 이란 여성 작가
조야 피르자드의 첫 번째 장편 소설!


과도한 형용사나 기나긴 묘사 없이 단순하게 관찰한 사실을 보여 주는 담백한 글을 쓰는 조야 피르자드가 혁명이 일어나기 전의 이란을 배경으로 《불을 끄는 건 나야》를 집필했다. 주로 일상생활을 하는 여성을 소재로 글을 쓰는 조야 피르자드는 출간한 책마다 많은 상을 받았다. 이란에서 유명한 Houshang Golshiri 문학상을 비롯하여 다수의 상을 받았으며, 프랑스에서 레지옹 도뇌르 훈장까지 받은 페르시아의 주목할 만한 여성 작가다. 특히 그녀의 첫 번째 장편 소설인 『불을 끄는 건 나야』는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출간되어 많은 인기를 얻었다.

‘도서출판 로만’에서 출간하는 첫 책으로 이토록 훌륭한 조야 피르자드의 작품을 국내 독자들에게 소개할 수 있게 되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독자들에게 한 편의 드라마를 보여 주듯 서술된 이 책을 통해 독자들도 머나먼 이란에 사는 여성과 한국 여성의 생각이나 삶이 별반 다르지 않음을 느낄 수 있고, 읽으면서 점점 소설 속으로 빠져드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저자 소개 (2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아까 쟤는 뭘 그렇게 유심히 보고 있었던 걸까? 어디 먼지가 있는 걸 봤나? 부엌이 너무 구식이라고, 아니면 어수선하다고 생각했나? 그러자 내 안의 긍정적 자아가 방어에 나섰다. 부엌이 좀 어수선하긴 해도 지저분하진 않잖아? 그리고 남의 집 애가 어떻게 생각하든 그게 무슨 대수라고?
--- p.10

‘아버지 말씀이 맞아요. 사람들과 언쟁을 벌이는 거 무의미해요.’ 나는 앞으로 앨리스가 뭐라고 하든 그저 ‘네 말이 다 맞아.’라고 말해 주고, 그 애가 무슨 일을 하든 찬성해 주리라 아버지께 약속드렸다.
--- p.52

“이 근방에 마니야 선생을 따라올 여자는 없어. 바깥일을 하면서도, 너희도 그 집에 한번 가 봐야 해. 언제나 깨끗하게 정돈돼 있지. 그렇게 말끔하고 깔끔할 수가 없어. 그 정도는 돼야 진정한 여자라고 할 수 있는 거야!”
--- p.127~128

나는 머리 한 가닥을 잡아 빙빙 돌렸다. “그럼 당신 말대로라면 책을 읽고 시를 사랑하는 사람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닌가요?” 아르투시는 하품을 했다. “시와 이야기가 집세를 내주진 않아.”
--- p.146

아르투시는 눈을 뜨고 일어나더니 기지개를 켰다. “당신이 불 끌래? 아님 내가 꺼?”
“내가 끌게요.”
--- p.148

가죽 의자에 기대어 앉은 지금도 나는 눈물을 훔치며 창밖으로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누군가가 나의 ‘가엾은 아가’에게 식초를 먹였다. 그게 슬펐다. 차라리 아이가 자라지 않았으면 좋았을걸. 아이가 어렸을 땐 내가 원하는 대로 키울 수 있었다. 내가 먹이고 싶은 것만 먹고, 내가 데리고 가고 싶은 곳에만 갔다. 하지만 지금은… 이젠 누군가 아이에게 식초를 삼키게 했는데도 나는 낌새조차 눈치채지 못했다.
--- p.227

어떻게 얘기가 시작되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얘기를 시작했고 내가 좋아하는 사르도의 소설과 싫어하는 소설에 대해, 그리고 그 이유를 얘기했다. 사르도에 대한 다브티안 씨의 견해도, 다브티안 씨는 아락스 서점의 주인이라는 것도, 그리고 아락스는 테헤란의 카밤 알 살타네 교차로에 있다는 것도, 그곳이 내가 정말 좋아하는 서점이라는 것도, 내가 테헤란에 가면 제일 먼저 찾는 곳이며 한번 갔다 하면 몇 시간씩 머문다는 것도, 다브티안 씨에게 책을 보내 달라고 한 것과 그분이 내게 책을 보내 준다는 것도, 그리고 당연히 사르도의 작품을 전부 읽진 못했다는 것도…. 나는 얘기를 하고, 하고 또 했다. 에밀은 내내 나를 지켜보기만 했다. 팔꿈치를 안락의자 팔걸이에 얹고 손으로 턱을 만지며.
--- p.244

나는 시계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이렇게 오랫동안 몰두해서 책을 읽은 게 언제였더라? 기억조차 나지 않았다.
--- p.274

“나는 당신이랑 애들 위해 밤낮으로 노예처럼 일하는데, 난 뭘 위해 그러는 거예요? 당신이 당신 맘대로 살라고? 당신이 체스나 하고, 그 중요하다는 정치 활동 마음껏 하고, 영웅 놀이나 하라고? 그동안 나는 애들한테 시달리고, 날 위해 뭔가 해 볼 수 있는 시간이라곤 가져 본 적도 없고, 그렇다고 누구 하나 피곤하지 않냐, 힘들지 않냐 물어보는 사람도 없고. 그리고….” 나는 티슈를 눈가로 가져가 큰 소리로 흐느끼기 시작했다. 아르투시는 설탕 통 뚜껑을 열었다 닫았다 했다. 처음으로 아르투시는 싸움 도중에 나가 버리지 않고 자리를 지켰다.
--- p.425~426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나는 왜 진작 알지 못했을까?
이제야 내가 공허함을 느낀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등장인물을 개성 있게 표현하며,
여성의 내면을 탁월하게 묘사하는 작가


『불을 끄는 건 나야』는 등장인물이 개성 있고 생생하며 여성의 내면을 탁월하게 묘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작가가 일상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여성을 작품에 등장시켜 모두가 비슷한 삶을 사는 여성인 듯 보여도 각자 삶의 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 주기에 이런 평가를 받는 듯하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가부장적인 남편, 정신없이 매일 투덕거리는 세 명의 아이들, 여자는 살림을 잘해야 한다며 잔소리하는 어머니와 은근히 주인공을 비웃는 여동생에게 헌신하는 삶을 사는 여성, 클래리스다. 아내이자, 어머니, 딸이자 언니의 역할만 하면서 살다 보니 ‘자신’이라는 존재가 사라져 버린 여성이다. 아무도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 주지 않아 혼잣말을 하는 것이 습관이 된다.

‘나는 혼잣말만 너무 많이 하고 살아. 아주 미쳐 버리겠다고.’ ‘나는 다른 사람들만을 위해 살아. 그게 날 지치게 만든다고.’ ― 클래리스(여자 주인공)

그러던 어느 날, 앞집에 에밀의 가족이 이사를 온다. 에밀은 석유 회사를 다니지만, 문학에 더 관심이 많은 사람이었다. 에밀의 어머니는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제약이 많았던 사람이었다. 클래리스는 처음으로 문학에 관해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에밀을 만나고, 자신과 유사한 삶을 살아온 에밀의 어머니와 교류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간다.

“나 자신을 알 만큼 나이를 먹자마자 나는 늘 참으며 살았어요. 처음에는 아버지를 위해 참았고, 그다음에는 남편을 위해 참았고, 이제는 아들과 손녀를 위해 참고 살아요. 나를 위해서 뭘 해 본 적은 한 번도 없어요.” ― 시모니안 부인(에밀의 어머니)

“나는 당신이랑 애들 위해 밤낮으로 노예처럼 일하는데,
난 뭘 위해 그러는 거예요!”


『불을 끄는 건 나야』는 여자 주인공의 성장 소설, 정체성을 찾아가는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하여 이 책에서는 우리와 유사한 정서를 가진 여자 주인공의 생각과 행동의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처음에는 학교에 간 아이들을 위해 간식을 준비하고, 남편의 옷을 준비하고, 어머니와 여동생의 말을 듣고 그에 맞춰 준다.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마음속으로 그 행동에 의문을 품게 된다. 그 후로는 매년 참여하던 기념일 행사가 다르게 느껴지고, 여성과 자유에 관한 연설이 이전과는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결국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남편의 행동, 자신의 생각을 무시하는 사람들에게 자기의 의견을 직설적으로 이야기하고 눈치 보지 않고 행동할 정도로 성숙해진다.

많은 사람들이 가정에서 집안일을 하며 별다른 자극 없이 매일 똑같은 삶을 살다 보면 너무 익숙해져서 그것에 안주하며 자신을 잊을 때가 많다. 왜 살아야 하는 건지 잊고 마는 것이다. 그런 우리에게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는 여자 주인공 클래리스의 모습은 여러 가지 질문을 던져 준다. 나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 우리가 진정으로 찾는 것은 무엇일까? 전개는 느리지만 강한 흡입력으로 책장을 덮고 나면 여운이 길게 남는 이 책은 어느 순간부터 일상생활이 답답하기만 한 기혼 여성뿐만 아니라 매일 도돌이표 같은 삶이 힘들기만 한 미혼 여성들에게도 공감과 따뜻한 위로를 선사할 것이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문화와 장소를 초월하여 가족으로 살아간다는 것의 아픔, 갈망, 기쁨을 완벽하게 그려낸 우리의 초상. 멋진 작가의 우아하고, 애정 가득하며, 재미있고, 고요히 깊은 소설.”
- 프랭크 후일러 (작가)

“혁명 전 이란의 모습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불을 끄는 건 나야』는 혼란에 빠진 가정이 이해와 타협을 통해 다시 하나가 될 수 있는지 보여 주고 있다.”
- [헤럴드]

“우아하고, 사려 깊고, 완전히 마음을 사로잡는…… 한 번 잡으면 놓을 수 없다.”
- [위 러브 디스 북(We Love This Book)]

“등장인물들은 물론 독자들의 상상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책을 훌륭하게 만들어 주는 것은 피르자드가 말하지 않고 남겨둔 것들이다.”
- [오스틴 크로니클]

“이란 문학계의 떠오르는 샛별, 조야 피르자드는 빛나는 글로 일상을 다른 세상으로 뛰어넘게 했다.”
- [엘르]

“시대를 담대하게 아우르는 가족 소설. 피르자드는 혁명적인 변화를 겪고 있는 도시의 일상과 리듬을 정확하면서도 위트 있게 훌륭한 솜씨로 그려내고 있다.”
- [뉴 인터내셔널리스트]

회원리뷰 (24건) 리뷰 총점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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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제***틴 | 2021.01.23 | 추천2 | 댓글1 리뷰제목
'불을 끄는 건 나야' 라는 제목은 독자들의 관심을 끕니다. 불을 끄는 게 왜 나라는 것이지? 왜 불을 꺼야 하는 것이지? 같은 질문들을 하게 만듭니다. 주인공 클래리스는 평범한 주부입니다. 집안일과 육아에 지쳐가는 평범한 주부였죠. 바쁜 탓에 스스로를 위한 시간은 갖지 못하고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러던 어는 날, 옆집에 한 가족이 이사를 옵니다. 클래리스가 스스로에 대해;
리뷰제목
'불을 끄는 건 나야' 라는 제목은 독자들의 관심을 끕니다. 불을 끄는 게 왜 나라는 것이지? 왜 불을 꺼야 하는 것이지? 같은 질문들을 하게 만듭니다.

주인공 클래리스는 평범한 주부입니다. 집안일과 육아에 지쳐가는 평범한 주부였죠. 바쁜 탓에 스스로를 위한 시간은 갖지 못하고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러던 어는 날, 옆집에 한 가족이 이사를 옵니다. 클래리스가 스스로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 줄 정도로, 이사 온 가족 중 하나인 에밀아라는 남자는 친절하고 자상했습니다.

전체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바쁜 일에 지쳐 자신을 잃어버린 클래리스가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 잔잔하고 평화롭게 흘러가지만 우리에게 강한 일침을 놓는 이야기.

이 책은 2002년에 출간되었던 책입니다. 그러나 이십 년 가까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현재에도 어머니의 역할, 아내의 역할을 수행하느라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분명히 많을 것입니다.

남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자신을 찾아가는 것도 중요합니다. 다행히 엔딩은 해피엔딩이네요.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들어 주는 조야 피르자드의 '불을 끄는 건 나야'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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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불을 끄는 건 나야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오* | 2021.01.22 | 추천1 | 댓글1 리뷰제목
<불을 끄는 건 나야>는 조야 피르자드의 소설이에요. 조야 피르자드는 1952년생으로 이란에 살고 있는 아르메니아인 소설가예요. 특별히 저자에 관한 이야기부터 꺼내는 이유는 그녀가 주로 여성을 주제로 일상생활에서 영감을 얻어 소설을 집필하기 때문이에요. 실제로 이 소설을 읽는 내내, 주인공 클래리스의 삶 속에 들어간 기분이 들었어요.  서른여덟 살의 클래리스는;
리뷰제목

<불을 끄는 건 나야>는 조야 피르자드의 소설이에요.

조야 피르자드는 1952년생으로 이란에 살고 있는 아르메니아인 소설가예요.

특별히 저자에 관한 이야기부터 꺼내는 이유는 그녀가 주로 여성을 주제로 일상생활에서 영감을 얻어 소설을 집필하기 때문이에요.

실제로 이 소설을 읽는 내내, 주인공 클래리스의 삶 속에 들어간 기분이 들었어요. 

서른여덟 살의 클래리스는 평범한 주부예요. 말수가 적고 무뚝뚝한 남편 아르투시와 열다섯 살의 아들 아르멘, 쌍둥이 딸 아르미네와 아르시네를 위해 헌신하는, 전형적인 현모양처 스타일이에요. 클래리스의 집은 만남의 광장처럼 늘 사람들로 시끌벅적해요. 클래리스의 엄마와 여동생 앨리스는, 집에 아무도 없을 때조차 마음대로 들어와 있어요. 친구 니나와는 가족과 다름 없는 사이지만 말이 너무 많고 일을 벌려만 놓는 스타일이라 뒷감당은 늘 클래리스 차지예요. 왜냐하면 클래리스는 누가 뭐래도 다 이해해주는 사람이기 때문이에요. 묵묵히 들어주고, 그들을 위해 애쓰는 역할이니까요. 

어느 날, 길 건너편 G-4호 집에 새로운 가족이 이사를 왔어요. 쌍둥이보다 세 살 많은 여자아이 에밀리와 에밀리의 아빠 에밀, 에밀리의 할머니 엘미라 시모니안 부인.

쌍둥이들은 학교 버스에서 에밀리를 만났고 집으로 데려왔어요. 잠시 후 현관 벨이 울렸고, 에밀리의 할머니가 들이닥쳤어요. "얼른 안 가?" 고함을 치자 아이는 도망치는 토끼처럼 후다닥 뛰어나갔어요. 클래리스는 현관문을 닫고 유리문에 달린 레이스 커튼 사이로 두 사람을 지켜보았어요. 에밀리의 할머니는 손을 번쩍 들더니 손녀딸의 뒷목을 세게 내리쳤어요. 너무도 충격적인 첫 만남 이후, 클래리스는 에밀리의 할머니를 피하고 싶었어요. 엘미라 시모니안 부인의 성격은 그 누구라도 감당하기 힘든, 막무가내 여왕 스타일이었거든요. 반면 에밀리의 아빠 에밀은 반전의 인물이었어요. 자신의 어머니와 함께 있을 때는 거의 말이 없고 경직되어 있어서 몰랐는데, 클래리스의 집에 혼자 놀러 왔을 때는 매우 편안하고 사교적인 사람이었어요. 아르투시와는 종종 체스를 뒀고, 클래리스와는 책에 관한 대화를 나눴어요. 에밀은 흙과 식물을 좋아한다면서 클래리스의 마당에 있는 화분갈이도 도와줬어요. 에밀리는 쌍둥이들이 좋아해서 자주 놀러왔는데, 사춘기 소년 아르멘은 사랑에 빠졌어요.

북적북적 정신 없는 일상 속에서 클래리스는 난생처음 자신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는 사람을 만났어요. 바로 에밀 시모니안.

친구 니나는 조카 비올레트가 이혼의 아픔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면서, 새로운 남자 에밀을 소개시켜주려고 했어요. 에밀은 아내와 사별한 싱글남이니까. 니나는 제멋대로 소개의 장소를 클래리스의 집으로 정하고 파티를 열자고 했어요. 이런, 에밀이 그토록 매력적인 남자였나? 

클래리스의 동생 앨리스는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인데 한마디로 자뻑 공주 스타일이라 쭉 솔로였는데 갑자기 결혼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하필이면 에밀에게 꽂혀서...

 

평범했던 클래리스의 일상은 에밀리 가족을 통해 바뀌기 시작했어요.

에밀 시모니안, 그는 클래리스에게 친구처럼 다가와 다정하게 그녀의 말을 들어줬어요. 친구처럼, 단지 그뿐인데 클래리스는 비올레타와 앨리스가 에밀에게 보내는 관심 때문에 신경이 쓰였고, 복잡미묘한 감정에 휩싸였어요. 오지랖이 넓어서 누구에게나 친절을 베푸는 착한 클래리스는 그동안 남들에게 희생하면서 그것을 행복이라고 생각하며 살았어요. 그런데 갑자기 깨닫게 되었어요. 나는 뭐지, 내 삶은 누구를 위한 거지... 텅 빈 느낌... 그제서야 클래리스는 서른여덟이란 나이를 먹을 때까지 자신을 위해 한 일이 하나도 없다는 걸, 늘 남들을 위해 참으며 살았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 뒤로 어떻게 되었을까요.

 

<불을 끄는 건 나야>는 일상의 언어를 통해 가족과 나, 주변 사람들과 나의 관계를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어요.

결국 우리들의 삶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것이기에 서로를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해요. 약간의 갈등과 혼란은 있었지만 모든 건 제자리로 돌아가는 법. 

무엇보다도 신기한 건 아내이자 엄마인 동시에 딸로 살아가는 여자의 심리가 국적 불문하고 통했다는 거예요. 공감 백퍼센트의 이야기였어요.

마지막으로 클래리스 덕분에 이란의 평범한 가족이 살아가는 일상과 정치, 문화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을 접할 수 있어서 신선하고 좋았어요.  

 

"엄마, 여기 마지막 부분은 엄마가 읽어 주시면 안 돼요?"

"엄마가 읽어 준다고 약속했잖아요!" 아르시네가 내 기억을 상기시켰다.

소피도 한마디 거들었다. "어제 약속했어요. 아줌마는 약속 잘 지키는 사람!" 아이들은 깔깔 웃었고 우린 다 같이 그네에 끼어 앉았다.

내가 《소공녀》의 마지막 페이지를 읽고 책을 덮자 소피가 말했다. "아이가 불쌍해요."

"왜 불쌍해?" 아르시네가 물었다.

"마지막엔 결국 다 잘됐잖아."  아르미네가 말했다.

"그래, 하지만 처음에 너무 고생했으니까."  소피가 말했다. (48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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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불을 끄는 건 나야] 리뷰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j**h | 2021.01.22 | 추천2 | 댓글2 리뷰제목
조야 피르자드 작 / 로만 출판이란에서 권위 있는 문학상의 최우수 소설상 수상,레지옹 도뇌르 훈장까지 받은 이란 여성 작가조야 피르자드의 첫 번째 장편 소설!과도한 형용사나 기나긴 묘사 없이 단순하게 관찰한 사실을 보여 주는 담백한 글을 쓰는 조야 피르자드가 혁명이 일어나기 전의 이란을 배경으로 《불을 끄는 건 나야》를 집필했다.주로 일상생활을 하는 여성을 소재로 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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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야 피르자드 작 / 로만 출판

이란에서 권위 있는 문학상의 최우수 소설상 수상,
레지옹 도뇌르 훈장까지 받은 이란 여성 작가
조야 피르자드의 첫 번째 장편 소설!

과도한 형용사나 기나긴 묘사 없이 단순하게 관찰한 사실을 보여 주는 담백한 글을 쓰는 조야 피르자드가 혁명이 일어나기 전의 이란을 배경으로 《불을 끄는 건 나야》를 집필했다.
주로 일상생활을 하는 여성을 소재로 글을 쓰는 조야 피르자드는 출간한 책마다 많은 상을 받았다. 이란에서 유명한 HOUSHANG GOLSHIRI 문학상을 비롯하여 다수의 상을 받았으며, 프랑스에서 레지옹 도뇌르 훈장까지 받은 페르시아의 주목할 만한 여성 작가다. 특히 그녀의 첫 번째 장편 소설인 《불을 끄는 건 나야》는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출간되어 많은 인기를 얻었다.

<연을 쫓는 아이> <찬란한 천개의 태양> 등 중동 문학을 종종 읽으며 중동지역 여성과, 차별 받는 계급의 사람들의 삶에 경악했다. 그뒤로 중동 지역의 삶이란 '그런 모습' 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다.

이 책은 그저 책 소개 내용이 끌려서 읽기 시작한 책인데,
중동 지역 삶에대한 나의 인식을 깨준 책이다.

이란에 사는 평범한 주부의 클래리스.
삼남매와 남편을 위해 늘 분주하지만 아무도 그녀에게 감사하지 않는다.
그녀를 챙기고 위안이 되어야하는 친정엄마와 동생마저 그녀에게 더 잘 하도록 잔소리를 하고 동생은 은근히 무시하는 모습 마저 보인다.

그런 그녀의 새로울것 없는 일상에 이웃 에밀이 이사오며 잔잔한 변화가 인다.

책 초반 이란 소설이라는것에 나 스스로 너무 앞선 생각을 하며 읽었다. 이란을 떠나서 클래리스의 삶은 가정의 대소사를 챙기고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엄마의 위치에 있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설이다.

격하지 않고 담담히 흘러가는 소설이, 매일 매일 할 일에 치이는 엄마로서의 내 일상과 너무 닮아 있다는 생각이든다.
막장 드라마를 내심 기대했던 기대와는 다른 결말이지만,
과한 과장 없는 전개가 오히려 와닿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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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건) 한줄평 총점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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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공감되는 이야기 입니다.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r******c | 2021.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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