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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 쟁탈 3,000년

: 전쟁과 평화의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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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0년 12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632쪽 | 844g | 140*225*40mm
ISBN13 9791189799342
ISBN10 1189799340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전쟁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평화는 어떻게 유지되는가?

인간은 3,000년 역사 내내 평화를 꿈꾸었지만, 전쟁은 늘 인간의 삶을 파괴하며 우리 곁에 머물러 있었다. 지금도 예멘과 우크라이나 등에서는 내전이 계속되고, 오래된 앙숙 파키스탄과 인도에서는 일촉즉발의 상태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으며, 우리나라 역시 정전이 아닌 휴전 상태가 지속되는 중이다. 인류 역사상 전쟁은 한시도 멈춘 적이 없었다. 그렇다면 평화라는 이상이 전쟁이라는 현실에 번번이 밀려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째서 인간은 그 이상을 실현하지 못하는 것일까?

조너선 홀스래그의 『권력 쟁탈 3,000년』은 철기 시대부터 현대에 걸친 3,000년 전쟁과 평화의 역사를 들여다보며, 나라와 민족 간에 전쟁이 벌어지는 다양한 원인을 탐색한다. 저자는 인류의 역사를 조감하면서, 고대 이집트부터 중국 한나라, 로마 제국, 이슬람 제국, 냉전을 거쳐 21세기 초입에 이르기까지 전쟁과 평화의 균형이 어떻게 바뀌어 왔는가를 추적한다.

저자는 이 방대한 역사 안에서 시대와 지역을 가로질러 반복되어 온 패턴을 찾아내고, 전쟁에 관한 우리의 일반적인 관념을 뒤흔들며, 국제정치의 본질을 파헤치는 질문을 던진다. 상업과 무역은 정말로 국제 평화를 증진할까? 민주주의와 참여가 전쟁을 예방할 수 있을까? 전쟁은 권력에서 비롯되는 보편적 죄악인가? 지정학적 긴장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지금, 『권력 쟁탈 3,000년』은 인간이 지금까지 어떤 길을 선택해 왔는가를 밝히며 우리가 평화를 당연한 것으로 여겨서는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한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서문 인간은 평화를 꿈꾸지만, 현실은 전쟁의 연속이다

CHAPTER 1 어두워진 하늘, 전쟁의 서막 - 서기전 1000년 그 앞
CHAPTER 2 솔로몬의 공작새 - 서기전 1000~750년
CHAPTER 3 페르시아의 권력 재편 - 서기전 750~500년
CHAPTER 4 황금과 철 - 서기전 500~250년
CHAPTER 5 세계는 고삐 풀린 전차 - 서기전 250~1년
CHAPTER 6 야만인이 몰려온다 - 서기 1~250년
CHAPTER 7 제국의 위기 - 서기 250~500년
CHAPTER 8 예언자의 이름으로 - 서기 500~750년
CHAPTER 9 희망과 재앙 사이의 땅 - 서기 750~1000년
CHAPTER 10 몽골 제국의 팽창 - 서기 1000~1250년
CHAPTER 11 어둠 속에 웅크리다 - 서기 1250~1500년
CHAPTER 12 새로운 이슬람 제국 시대 - 서기 1500~1750년
CHAPTER 13 서양의 세계 지배 - 서기 1750~2000년

결론 전쟁의 공포가 평화를 만든다

저자 소개 (2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경제적 변화 외에 뭇사람의 삶을 가장 크게 바꾼 것은 주로 전쟁이었다. 바로 그래서 우리가 전쟁의 원인과 결과를 추적하고, 그 승리와 패배의 과정을 조사하고, 전쟁에 대한 인식과 관념을 분석하고, 전쟁을 멈추려 했던 외교가들의 필사적인 노력을 더듬어 보는 것이다. 우리의 목적은 전쟁과 평화의 역사로부터 시간을 뛰어넘는 근원적 주제들을 탐색하고 규명하는 것이지만, 결국 이 책은 인간에 관한 이야기, 인간의 소망과 공포에 관한 이야기, 전쟁을 일으키는 인간의 능력과 그로 인해 인간이 겪는 고통에 관한 이야기로 읽혀야만 한다.
--- p.20~21, 「서문: 인간은 평화를 꿈꾸지만, 현실은 전쟁의 연속이다」 중에서

황제의 임무는 주변부에 맞서 나라를 보호하는 것이었다. 이 점은 작은 나라의 왕도 마찬가지였다. 그리스 시인 호메로스는 싸우는 왕을 이상적인 왕으로 그렸다. 스파르타의 리쿠르고스는 나라 안의 모든 남자에게 싸우는 법을 익히게 했다. 구약성경은 사울과 다윗, 솔로몬을 왕국을 철저히 지킨 왕으로 칭송했다. 그러나 방어와 공격이 늘 그렇게 분명하게 구분되지는 않았고, 과거와 마찬가지로 그 불분명함이 전쟁의 주요 원인 중 하나였다.
--- p.91~92, 「CHAPTER 2 솔로몬의 공작새 - 서기전 1000~750년」 중에서

농지는 식량을 뜻했고 식량은 인구 증가를 뜻했으며 인구 증가는 병력 증가를 뜻했다. 자급자족할 능력이 없는 도시국가는 교역이나 식민화를 통해 어렵게 식량을 확보해야 했다. 비옥한 농지가 충분하지 않았던 그리스 도시국가는 그 때문에 서로 싸웠고 지중해 전역에 식민지를 세웠다. 아시리아 제국은 가뭄이 한 원인이 되어 페르시아에 무너졌다. 요컨대 자연은 전과 다름없이 국제 관계의 결정적인 인자였다. 물론 전쟁은 다른 이유로도 벌어졌다. 특히 교역이 갈등의 주된 원천이었다. 상업은 정치체 간의 거리를 좁혀 주기도 하지만 그러다 결국 충돌하게도 한다. 또 군사적으로나 정치적으로 힘이 약해지면 포식자의 공격이 시작되기 마련이었다. 반대로 힘이 강해졌을 때도 마찬가지로 전쟁에 휘말릴 수 있었다. 정복은 결코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페르시아가 깨달았듯이 정복한 것을 지키려면 결국 또 전투를 치러야만 했다. 많은 경우,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었다.
--- p.129~130, 「CHAPTER 3 페르시아의 권력 재편 - 서기전 750~500년」 중에서

로마, 파르티아, 쿠샨, 한, 이 모든 제국이 그 나름의 방식으로 평화와 조화를 약속했다. 실제로 로마와 한은 몇십 년간 안정기를 누렸다. 그러나 그때마저도 평화는 언제나 상대적인 개념이었다. 국경에서는 폭력 사태가 끊이지 않았다. 어쨌든 그러한 종류의 평화는 식량 공급과 사치재 교역, 국가 전매를 장악한 중앙의 소수 지배층에게 가장 큰 이익을 안겼다. … 그러므로 정치적 안정기에 제국 수도에 살지 않는 이상 대다수 인간은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었고 거의 언제나 궁핍했다. 겨우 곡물과 콩 한 줌으로 하루를 나기 일쑤였고 기름, 과일, 채소는 특별한 날에 가끔 먹는 정도였다. 영양부족과 질병이 만연했고 인구가 밀집한 대도시에서는 그 정도가 더욱 심했다. 당시 2세 이하 영아 사망률은 50퍼센트였다. 결국 제국이라는 체제의 핵심은 작은 수도의 특권을 넓은 주변 영토의 특권 위에 두는 것, 그리고 부유한 지배층 소수의 이익을 가난하고 힘없는 다수의 이익 위에 두는 것이었다.
--- p.238~239, 「CHAPTER 6 야만인이 몰려온다 - 서기 1~250년」 중에서

전쟁은 몇 가지 반복되는 원인에서 시작되었다. 그중 가장 명백한 이유는 그 나라에 전쟁할 만한 권력과 야심이 있어서였다. … 역으로, 정치체의 권력이 약해질 때도 전쟁이 쉽게 일어났다. 기성 지배층 또는 신흥 세력이 국내의 반란과 소요를 진압하려고 외세를 끌어들였다가 오히려 더욱 큰 혼란에 빠지는 경우가 있었다. … 전쟁이 벌어진 또 하나의 주요 원인은 오늘날 국제 관계 연구자들이 말하는 ‘안보 딜레마’와 비슷하다. 어떤 나라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행동을 취하면 그 이웃도 함께 움직이게 되고, 그러면 긴장이 쌓이고 쌓이다 결국 전쟁이 시작된다.
--- p.345~346, 「CHAPTER 9 희망과 재앙 사이의 땅 - 서기 750~1000년」 중에서

전쟁을 일으키는 모든 나라는 신에 대한 열정으로, 참을 수 없는 도덕적·문화적 우월감으로, 그리고 자신들이 미개한 야만인의 세계에 문명과 평화의 축복을 내리는 것이라는 믿음으로 전쟁을 정당화했다. 그 와중에도 유럽에서는 군주 개인의 이익이 아닌 국가의 이익이 통치 원리로 자리 잡기 시작했고 외교가들은 국가 주권의 원칙을 도출했다. 그런 의미에서도 진정한 주권은 여전히 강대국의 전유물이었다.
--- p.460, 「CHAPTER 12 새로운 이슬람 제국 시대 - 서기 1500~1750년」 중에서

이 책의 결론 중 하나는 전쟁이 보편적이라는 사실이다. 역사상 수많은 강대국이 자신들은 선량한 권력이 될 것이다, 전쟁을 삼갈 것이다, 정당한 새 질서를 추구하겠다, 하는 똑같은 약속을 했다. 그리고 시기와 지역을 막론하고 그런 약속은 수없이 깨졌다. 전쟁은 서양에서나, 중국에서나, 인도에서나, 아프리카에서나 똑같이 흉포했다. 물론 현대에 가까워질수록 서양은 그 어떤 세력보다 효율적으로 전쟁을 수행했고 식민지를 넓혔고 세계의 풍요를 착취했다. 그 기간과 규모 또한 달리 견줄 만한 예가 없을 만큼 길고 거대했다. 그러나 숱한 증거가 가리키는 대로, 역사상 모든 강대국은 비슷한 정도로 흉포했다.
--- p.521, 「결론: 전쟁의 공포가 평화를 만든다」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누구도 죽음 앞에 울지 않고, 심장은 슬퍼하기를 멈추었네

먼 옛날부터 전쟁이란 천지가 개벽하는 사건이었다. 전쟁이 일어나면 사방이 시체로 뒤덮이고, 핏물은 강을 이루어 흘러내렸다. 전쟁은 특히 서민에게 잔인했다. 젊은 남자는 군대로 끌려가 생사를 넘나들었으며, 남은 이들은 천정부지로 오르는 세금을 감당하느라 노동에 시달렸다.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데/등을 돌리고 앉았구나./보라, 부자가 적이고 형제가 원수이며,/아들이 아비를 죽이는구나.” 고대 이집트 시기에 쓰인 이 시는 전쟁이 한 사람의 삶을, 마을을, 그리고 한 세계를 어떻게 파괴하는지 보여 준다. 이토록 가혹한 전쟁은 3,000년 역사 내내 우리 인류를 괴롭혔다. “전쟁은 수평선에 걸린 불길한 먹구름처럼 언제나 거기에 있었다.”

전쟁은 서기전 1000년에도 이미 큰 이익이 되는 사업이었다

『권력 쟁탈 3,000년』의 저자 조너선 홀스래그는 기원전 1000년부터 지금까지, 3,000년 동안의 전쟁과 평화의 역사를 살펴보며 전쟁이 평화보다 우세한 이유가 무엇인지에 주목한다. 저자는 인류의 역사에서 전쟁이 ‘몇 가지 반복되는 원인’에 의해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먼저 전쟁이 일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지배자의 권력과 야심’ 때문이다. 예를 들어 3세기 사산조 페르시아의 왕들은 나라의 힘이 강해지자 로마 제국을 공격했고, 중앙아메리카의 테오티우아칸은 마야 지역에 군사를 보냈다. 대부분 “이러한 정복 전쟁은 ‘정의’라는 명분으로 치장되었다.” 이와 반대로 정치체가 힘을 잃었을 때도 전쟁은 쉽게 일어났다. 정치체가 힘을 잃을 경우, 이웃 나라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쳐들어오게 마련이었다. 한편으로 힘을 잃은 정치 세력이 국내의 반란과 소요를 진압하기 위해 외세를 끌어들였다가 오히려 큰 혼란에 빠지는 일도 있었다.

전쟁이 벌어진 또 하나의 주요 원인으로는 ‘안보’를 들 수 있다. 한 나라가 안보를 강화하기 시작하면, 이러한 행동이 공격을 위한 것인지 방어를 위한 것인지 알지 못하는 이웃 나라는 불안을 느낄 수밖에 없다. 지금처럼 영토와 세력권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았던 시대에는 “최선의 안보란 가능한 한 적을 국가 중심으로부터 멀찍이 밀어내는 것”이었다. 이에 서로 간에 긴장이 쌓일 대로 쌓인 두 세력은 결국 격해진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전쟁이라는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들었다.

“중요한 교역로를 장악하고 그 수익을 차지하려는 ‘욕망’도 전쟁의 한 원인”이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실크로드’로, 파르티아 제국, 쿠샨 제국, 흉노 연합국 등이 부를 보장해 줄 실크로드를 차지하기 위해 난투를 벌였다. 그 밖에도 동남아시아의 촐라 왕국은 주요 바닷길인 인도양의 끄라지협을 차지하기 위해 스리위자야 왕국을 침략했고, 사산 제국은 바다의 실크로드를 차지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중요한 길목에 항구와 거주지를 건설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종교’라는 원인이 있었다. 종교가 달라도 서로 협력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힌두교, 불교, 유교, 도교, 기독교, 이슬람교 등 모든 종교와 신념은 반드시 성전(聖戰)을 일으켰다. 역사상 많은 종교가 평화를 이야기하고 사랑과 자비를 설파했지만, 그 한편으로는 모두 전쟁의 원인과 근거가 되었다.

지금으로부터 3,000년 전인 서기전 1000년경에도 전쟁은 이미 “큰 이익이 되는 사업”이었다. 서민에게는 고통과 슬픔만을 안겨 줄 뿐이었지만, 적어도 지배자들에게는 금은보화를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렇듯 “안보 추구와 물질적 욕망”은 서로 밀접하게 얽혀 있었다. 따라서 힘 있는 지배자들은 대개 끊임없이 전쟁을 일으켰고, 반대로 힘을 잃어 가는 지배자들은 다른 정치체에 간섭당하고 몰락하게 마련이었다. 칭기즈칸이라는 전설적인 지도자의 결단력으로 아시아에서 유럽에 이르는 대제국을 건설한 몽골 제국도, 알렉산드로스 대왕으로 인해 세계 제국으로 성장했던 마케도니아도 그렇게 멸망했다.

세계 평화를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가?

인간은 언제나 평화를 꿈꾸어 왔다. 권력자들이 전쟁을 일으키는 이유 중 하나도 ‘안보’, 곧 외세로부터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지켜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전쟁은 일반 서민에게는 고통을 의미했다. 중앙에 사는 지배자에게 전쟁이란 ‘돈’과 ‘권력’의 다른 이름이었지만, 국경 근처에 사는 서민에게는 학살과 고문, 납치, 노예화 등 죽음과 같은 고통을 의미했다.

저자 조너선 홀스래그는 말한다. 전쟁은 어쩌다 실수로 일어나는 특별한 사건이 아닌 어느 시기, 어느 지역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보편적인 사건이며, 평화를 만드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듯이 ‘도덕’이나 ‘이상’이 아니라 ‘전쟁의 공포’라고 말이다. 저자는 3,000년 전쟁과 평화의 역사를 조감하며 “인간의 도덕성에 기대어서는 평화를 유지할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우리에게 많은 숙제를 안기며 이 책을 맺는다. “안보와 탐욕은 동전의 양면이다.” 하지만 인간의 욕구는 충족되지 않으며, 발전은 새로운 욕망을 낳는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가 세계적인 평화를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가? 결국 ‘전쟁의 공포’만이 평화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인가? 좀 더 도덕적인 방법으로 평화를 유지할 수는 없는가? 이 질문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는 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을 이유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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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택 및 유의사항?
주간우수작 3000년 동안의 전쟁과 평화 - 완전한 평화는 가능한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가*길 | 2021.02.01 | 추천19 | 댓글27 리뷰제목
  스티븐 핑커가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에서 폭력과 전쟁 등 인류 역사의 어두운 면을 책 두께만큼이나 꼼꼼하고 방대하게 살펴봤듯이, 전쟁과 폭력은 인류사에 있어서의 일상적 행위이면서 동시에 평화와 더불어 가장 큰 관심거리임이 분명하다. 수많은 원시시대 유적을 발굴, 연구한 로렌스 H.킬리 또한 <<원시전쟁>>에서 원시사회와 문명사회의 전쟁을 비교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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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핑커가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에서 폭력과 전쟁 등 인류 역사의 어두운 면을 책 두께만큼이나 꼼꼼하고 방대하게 살펴봤듯이, 전쟁과 폭력은 인류사에 있어서의 일상적 행위이면서 동시에 평화와 더불어 가장 큰 관심거리임이 분명하다. 수많은 원시시대 유적을 발굴, 연구한 로렌스 H.킬리 또한 <<원시전쟁>>에서 원시사회와 문명사회의 전쟁을 비교한 결과, 전쟁이 필연적인 것은 아니나 일상적이고 일반적인 사회 현상임을 밝히고 있다. 이 책의 부제가 전쟁과 평화의 3000임을 생각할 때, 조너선 홀스래그는 인류사에서의 전쟁의 의미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권력쟁탈 3000>>이라는 책 제목이 말해주듯, 이 책은 서기전 1000년경부터 시작해서 서기 2000년까지 총 3000년의 역사를, 연대순으로 250년씩 총 13개 장으로 나누어 다룬다. 통사 형식이긴 하되, 역사상 존재했던 수많은 제국, 강대국, 피지배국들 사이에서의 경쟁과 다툼, 전쟁의 양상과 원인을 정치사, 외교사, 국제관계사 중심으로, 특히 국제정치학의 관점에서 살피며 인류사에서의 전쟁과 평화의 의미를 되짚어본다.

 

흔히 접하는 정치사 위주의 세계사 책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이 책은 정치사를 바라보는 체계적인 관점, 구성과 서술의 간결함, 포괄적인 공간적 접근이라는 세 측면에서 여타 역사책들과 구별되며, 나름의 독특함을 지닌다. 우선, 저자는 정치사를 다루되, ‘한 나라가 다른 나라를 이러한 이유로 공격했고, 과정은 이러했으며, 그 결과 이렇게 되었다라고 단선적으로 서술하지 않는다. 저자는 정치사의 복잡한 역사적 사건들을 서로 얽혀 있는 다섯 가지 층위, ‘권력 분포, 정치체제, 정치체 간 접촉과 교류, 환경과의 상호작용, 정치 사상의 측면에서 살피고 있어 전쟁의 원인과 국가들의 흥망에 대한 입체적인 상을 그릴 수 있게 한다.

 

두꺼운 책이지만, 구성과 서술이 간결하여 상당히 잘 읽힌다. 전체적인 구성에 있어, 앞서 언급했듯 3000년을 250년 단위로 구분하여 서술하였기 때문에 호흡이 적당하여, 그 시대에 대한 개괄적인 상을 그릴 수 있다. 이에 더해 각 장이 여러 소제목 하에 다양한 주제로 서술되어 있다고 할 때, 항상 첫 주제로 해당 시기의 정치사를 개관하고, 마지막 주제에서 해당 시기를 정리하며 정치사의 다섯 가지 층위를 고려할 때 살펴야 할 점들을 정리한다. 덕분에 각 시기 정치사에서 있어서의 중요한 사항들, 예컨대 해당 시기 권력분포에 미친 지리적 요인, 기온, 강수량과 같은 환경적 요인, 현실주의나 국가들간의 합의체와 조약 성립 등의 외교적 노력 등을 다시 한 번 짚고 넘어갈 수 있다.

 

내용적 측면에서 가장 뛰어난 점은 주로 지구 동반구(유라시아 대륙)에서 등장했다 사라진 다양한 국가와 제국들 사이에서의 전쟁, 반목, (간헐적) 협력, 외교적 협상 등의 복잡한 상호 작용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는 점이다. 한나라-파르티아-로마, 거대한 세 제국들 사이에서의 교류와 전쟁 외에도 메소포타미아 제국들과 남아시아 인도 지역과의 끊임없는 교류 또한 자세히 다룬다. 뿐만 아니라 유럽이나 메소포타미아 지역, 아라비아 지역에 등장했던 제국들과 소국들의 상호작용 외에도 지금은 그 역사적 중요성이 조금씩 강조되고 있는 중앙아시아 스텝 지대의 흉노, 훈족, 선비 등 유목제국들의 역할 또한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반갑게도 한반도의역사적 국가들 중 고조선, 고구려, 신라, 고려, 조선도 다룬다)

 

3000년 시기 중 최소 1100년 동안 전쟁 중이었으며, 로마 제국은 그 역사의 절반 이상이 전쟁이었다(520p). 이렇듯 전쟁이 과거에도 현재도 끊임없이 계속된다는 사실은 전쟁이 보편적이라는 것과 전쟁의 명분은 그것이 도덕적 명분이든, 정의의 회복이든, 문명의 혜택 전파든 모두 전쟁을 정당화하기 위한 구실이었음을 반증한다. 진지한 외교적 노력 또한 평화 유지에는 역부족이었다. 고대 도시 국가 사이에서나 국가와 제국들 사이에서의 이루어진 끊임없는 외교적 노력 속에서도 전쟁이 끊이지 않았음을 고려할 때 이는 명백한 사실이다. 현실 외교의 목적은 자국의 이익을 수호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는 국제정치에서의 외교적 노력이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경쟁국에 대한 두려움과 질투 같은 요인들처럼 전쟁을 일으키는 파괴적인 힘들 앞에서 외교적 노력이 갖는 제한적인 성과를 인정하는 데서 출발해야 하며, 상대국의 행동에 대한 공감과 이해의 태도 즉, ‘감수성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조너선 홀스래그는 3000년 역사에서 인간의 자연 상태는 무한한 평화가 아니다라는 교훈을 이끌어낸다. 결국 완전한 평화란 존재할 수 없음을 뜻한다. 동의할 수밖에 없다. 이제 한때 가졌던, 완전한 평화라는 이상을 버려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이제 그 다음 단계, 일말의 평화라도 지켜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생각할 때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겉표지를 벗기면 멋진 용들이..... 겉표지보다 더 멋짐. 

 

댓글 27 19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9
권력 쟁탈 3,000년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9***d | 2021.02.1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인류가 역사를 시작한 이래 단 한번도 전쟁을 멈춘기간이 있을까요? 최근 연구는 역사가 시작한 이전마저도 살육으로 점절된 전쟁이 멈춘적이 없습니다. 심지어 서구는 역사의 기원이랄 수 있는 헤로도토스의 기록이 페르시아 전쟁사입니다. 이 책은 주구장차 쌈질을 이어온 인간 문명 3000년사를 추적해 보고 있습니다. 유럽, 아시아, 중동, 아메리카, 아프리카.. 어느 지역인지 구별할;
리뷰제목

인류가 역사를 시작한 이래 단 한번도 전쟁을 멈춘기간이 있을까요?
최근 연구는 역사가 시작한 이전마저도 살육으로 점절된 전쟁이 멈춘적이 없습니다.
심지어 서구는 역사의 기원이랄 수 있는 헤로도토스의 기록이 페르시아 전쟁사입니다.

이 책은 주구장차 쌈질을 이어온 인간 문명 3000년사를 추적해 보고 있습니다.
유럽, 아시아, 중동, 아메리카, 아프리카.. 어느 지역인지 구별할 필요가 없습니다.
문명이 사라질때까지 살아남았다면 주구장창 쌈박질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쟁을 추적하다보면 몇가지 흐름이 있다는 것을 볼수 있습니다.
정주 문명과 비정주 문명과 충돌, 정주 문명 내부의 충돌 등입니다.
이상하게도 이러한 충돌을 보면 비슷한 시기에 있다는 것이 특이합니다.

로마와 한의 비슷한 시기에 강성했고 이를 무너뜨린 이민족도 비슷한 시기에 설쳐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기후 변화등의 거시적인 환경 문제가 있을 것으로 예상을 해야될것 같습니다.
그러기에는 비정주 문명에 문자가 없었다는 점이 아쉽기 그지없네요.

그런데 읽다보면 몇군데서 좀 헛점이 보입니다.
청나라가 명나라의 농민반란과 합세했다는 기술은 문제가 있습니다.
실제로는 명은 내부 농민반란에 멸망했고 청은 산해관 입관후 명을 계승했다고 천명하면서
농민반란을 가혹하게 진압해서 중국을 정복했기 때문이지요.

3000년사를 전부 다루기에는 아무래도 많은 내용이 있을거라서 그런가 봅니다.
과연 인류는 멸망하기 이전에 전쟁을 멈출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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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년 세계정치사의 주제, 권력 그리고 탐욕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초* | 2021.01.28 | 추천26 | 댓글16 리뷰제목
오늘날의 세계에서 사람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아마 평화가 아닐까 싶다. 그럼에도 세계 어느 곳에선가는 지금 이 시간에도 전쟁이 벌어지고 있을 것이다. 그것이 국가 간 전쟁이든 아니면 내전이든 전쟁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으며, 설사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다 해도 대부분의 국가는 전쟁의 위협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특히 우리나라는 정전이 아닌 휴전상태에 머물러 있으며, 북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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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세계에서 사람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아마 평화가 아닐까 싶다. 그럼에도 세계 어느 곳에선가는 지금 이 시간에도 전쟁이 벌어지고 있을 것이다. 그것이 국가 간 전쟁이든 아니면 내전이든 전쟁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으며, 설사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다 해도 대부분의 국가는 전쟁의 위협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특히 우리나라는 정전이 아닌 휴전상태에 머물러 있으며, 북핵을 둘러싸고 북한과 미국의 전쟁가능성은 늘 상존해있다. 모두가 원하는 평화인데도 사람들은 왜 전쟁을 부추기고 또 하는 것일까?

 

브뤼셀 자유대학 국제정치학 교수인 조너선 홀스래그가 쓴 이 책 [권력쟁탈 3,000년]은 기원전 1000년경 철기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3,000년 동안의 전쟁과 평화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그는 국제정치사에서 반드시 배워야 할 내용이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에 답하기 위하여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지난 3,000년의 역사를 조감하되, 그 중 가장 굵직한 사건들을 소개하고, 국제관계의 기능과 역할을 설명하고, 가능하다면 독자 스스로가 앞으로 더 면밀하게 역사를 탐구하도록 관심을 환기’(16쪽) 시키기 위해 3,000년의 역사를 통찰했다고 한다. 총 13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에서 그는 각 장마다 250년의 시간을 다루며, 그 시기에 가장 중요했던 지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세계의 정치사 첫 장의 지도는 지리적으로 주어지는 세 가지 자연자원이 그 윤곽을 결정했다. 풍부한 물, 비옥한 토양, 온화한 기후가 그것이다. 인간은 세 자원이 모두 풍부한 곳에서 쟁기와 삽을 휘두르며 서서히 문명의 경계를 확장했다. 마을이 도시가 되고, 도시가 왕국이 되고, 왕국이 제국이 되었다.’(32쪽) 기원전 1,000년경, 그 시대의 최대의 농업중심지는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였다. 곡창을 소유한 자가 정치권력을 차지했고 잉여로부터 시작된 노동 분업과 나일강을 이용한 작물 교역이 군사를 조직했다. 국제관계는 폭력의 장이었으며, 이는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였다. 단지 규모가 작았을 뿐이다. 전쟁이 평화보다 우세했던 이유는 전쟁이 비록 안보의 목적에서 시작되었을 지라도 거기에 인간의 물질적 욕망이 더해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기원전 1,000년경 ‘전쟁은 이미 큰 이익이 되는 사업’이었다. 두려움, 권력, 탐욕 그리고 자연재해가 고대의 국제관계를 결정한 인자들이었다.

 

저자는 시대를 따라 역사의 전면에 등장했던 수많은 제국들을 살펴본다. 아시리아 제국으로부터 페르시아 제국, 마케도니아 제국, 로마 제국, 중국의 한 제국과 당 제국, 이슬람 제국, 몽골 제국, 오스만 제국 등……. 이들 제국들은 주변의 도시국가 혹은 부족국가를 정복하여 제국으로 발전하였다. 방어와 공격이 분명하게 구분되지 않았고 교역을 통제하고자 했다. 외교는 평화를 위한 것이 아니라 자국의 위상과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었다.

 

기원전 750년부터 500년 사이, ‘페르시아가 동반구 한복판에 역사상 최초로 강력한 정치적 통합을 실현했다면, 그 외 모든 지역, 특히 지중해와 인도-갠지스 평원, 화베이 평야는 치열한 경쟁의 장이었다.’(128쪽) 이 시기의 이상은 조화였을지 모르나 현실은 대체로 무질서 그 자체였다.

 

‘한과 로마, 이 두 제국의 몰락과정에는 놀라울 만큼 비슷한 점이 발견된다. 둘 모두 처음에는 제국체제를 통해 본토의 안보를 유지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사회의 불평등이 심각해지고 지배층이 타락했다. 제국의 중심이 허약해지는 동안에도 영토는 더욱 팽창했다. 그 결과 병력이 과잉 산개되었다.’(238쪽)

 

제국이라는 체제의 핵심은 작은 수도의 특권을 넓은 주변 영토의 특권 위에 두는 것, 그리고 부유한 지배층 소수의 이익을 가난하고 힘없는 다수의 이익 위에 두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전쟁이 일어나면 지배층을 제외한 일반 백성에게는 천지가 개벽하는 일이었다. 사방이 시체로 뒤덮이는 가운데서 남자들은 군대로 끌려가 생사를 넘나들었고, 남은 백성들은 빈곤과 약탈과 노동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다. 저자는 몇 가지 반복되는 원인에서 전쟁이 시작된다고 보았다. 첫째는 지배층의 권력과 야심이다. 이들은 힘이 강해지면 정의라는 명분을 앞세워 정복전쟁을 벌였다. 그리고 힘을 잃을 때에는 주변세력이 침략해오거나 국내의 반란과 소요를 진압하기 위해 외세를 끌어들였다가 혼란에 빠지곤 했다. 두 번째는 안보 딜레마이다. 영토와 세력권이 명확하지 않았던 시기에 한 나라가 안보를 강화하면 그 이웃도 함께 움직일 수밖에 없었고, 서로간의 긴장이 쌓일 대로 쌓이다 보면 결국 전쟁이 시작되곤 했다. 세 번째는 교역로를 장악하고 그 수익을 차지하려는 욕망 때문이었으며, 마지막으로는 종교가 전쟁의 원인이 되었다고 한다. 많은 종교가 평화와 사랑과 자비를 이야기하지만 그것들이 오히려 전쟁의 원인과 근거가 되었다. 그리고 모든 전쟁의 근원에는 바로 인간의 탐욕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처럼 서기 첫 1000년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은 평화를 열망했지만 국가, 문화, 지역 간 관계는 적대적이었고 따라서 전쟁은 현실이었다고 한다.

 

새로운 천년이 시작되어서도 마찬가지였다. 세계의 외교, 정치, 통치는 질서회복을 향한 열망과 전쟁이라는 현실사이에서 결정되었다. 몽골제국의 형성과 이들의 정복전쟁으로 숨을 죽였던 세계는 이들이 물러나자 새로운 제국왕조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어느 지역을 불문하고 각각의 국가들은 영토, 교역, 노예, 종교를 빌미로 서로 충돌했다. 단지 규모만 달랐을 뿐이다. 정복과 피정복의 가장 큰 차이는 기술적 역량의 유무였다. 15세기 아메리카와 아프리카는 군사력이라는 하드 파워의 상대적 열위로 인해 유럽의 침략을 막아내지 못했고 결국 대규모 식민화의 운명을 맞이했다. 그러나 16세기에서 17세기에 이르는 시기, 가장 중요한 사건은 유럽의 팽창이 아니라 서아시아와 남아시아에 출현한 오스만 제국, 사파비 제국, 무굴 제국과 같은 이슬람 제국이었다고 저자는 보고 있다. 유럽은 장차 세계를 지배할 힘을 축적하기 시작했지만 세계 패권에 이르는 길에는 훨씬 더 막강한 세력들이 아직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다 18세기로 접어들면서 유럽은 정치권력 면이나, 많은 인구를 통치하는 역량 면에서 이제 막 도약하려는 참이었지만, 중요한 다른 측면에서는 대륙 국가들을 능가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빠르게 바다를 장악할 수 있는 범선의 개발과, 시장을 넓히고 기술발전을 주도하려는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경제성장이 이루어진 것이다. 또한 전쟁을 일으키는 모든 나라가 갖가지 이유를 대며 전쟁을 정당화하지만, 그 와중에 유럽에서는 군주 개인의 이익이 아닌 국가의 이익이 통치원리로 자리 잡기 시작했고, 외교가들은 국가주권의 원칙을 도출해내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 결과로 18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 미국에 그 자리를 물려줄 때까지 유럽의 세계지배가 계속될 수 있었다.

 

저자는 이처럼 인류가 3,000여년에 걸쳐 공전의 진보를 경험했음에도 평화가 요원했던 이유는 진보가 지구 전역에 골고루 미치지 못한데 있었다고 말한다. 많은 경우 한 지역의 발전이 다른 지역의 희생을 토대로 했고, 불균형한 발전은 질투와 불신을 낳고 갈등으로까지 불거졌다. 제국의 평화란 착취의 다른 말이었고, 착취란 필연적으로 적개심과 저항과 대립을 낳았다. 그러므로 제국의 중심부 국민들이 누리는 평화는 변방의 전쟁 때문에 가능한 평화였다는 것이다. 또한 경제적으로, 정치적으로 강력해지는 시기는 언젠가 반드시 끝나고 경기침체, 불평등 심화, 사회적 소요가 뒤따르는데 이것이 보호주의와 민족주의라는 자충수로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평화를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저자는 ‘전쟁의 공포’였다고 말한다. 평화는 인류의 영원하고도 보편적인 갈망이지만, 그러나 전쟁역시 보편적이었으며, 역사상 모든 강대국은 비슷할 정도로 흉포했다고 한다. 역사에 도덕적 우위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도덕적 우위, 문명의 혜택, 법과 정의라는 것은 전쟁을 일으키기 위한 명분, 단지 전쟁을 정당화하기 위한 구실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또 우리가 인간의 도덕성에 기대어 평화를 유지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외교적 노력으로 평화를 유지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한다. 외교의 일차적인 목적은 평화가 아니라 자국의 이익 수호이기 때문이다. 경제발전과 경제쇠퇴 모두 갈등을 유발시키며, 국가 간 교역이 평화를 증진시키지 않는다는 것은 세계의 모든 지역, 모든 정치체제의 모든 역사가 말해준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그러면서 3,000년 역사의 교훈은 ‘인간의 자연 상태는 무한한 평화가 아니다’며, 살아남기 위해서는 가장 적은 비용으로 권력을 키워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그는 ‘안보와 탐욕은 동전의 양면이다. 국가는, 안보 때문이든 탐욕 때문이든, 권력을 추구하지 않을 수가 없다. 역사가 너무도 많은 불화와 충돌로 점철되어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536쪽)고 말하며 책을 마친다. 그가 책머리에서 말한 것처럼 평화를 위해서 우리가 역사에서 무엇을 배우고 얻어야 할지는 스스로 탐구하란 뜻으로 읽힌다.

 

이처럼 저자는 이 책에서 전쟁과 평화를 주제삼아 인류의 3,000년 역사를 살펴보고 있다. 우리는 흔히 세계사라하면 민족이나 국가위주로 배워왔지만 이 책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서술하고 있다. 250년을 시간단위로 하여 그 시대에 가장 중요했던 지역에 초점을 맞춤으로서, 어느 한 지역이나 민족 혹은 국가만의 시각이 아닌 균형 잡힌 시선으로 세계사를 읽게 해준다는 점이 이 책의 미덕이란 생각이 든다. 아울러 전쟁과 평화라는 책의 주제가 북한과 미국의 대립 속에서 전쟁의 위험이 상존하고 있는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많은 고민을 요구하는 것 같다. 결국 평화는 힘이 있어야 지킬 수 있다고 역사는 말하는데, 우리는 어떠한지 현실을 돌아보게 만든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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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2건) 한줄평 총점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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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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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임 | 2021.03.11
구매 평점5점
좋아요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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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5 | 2021.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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