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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의 자세

[ EPUB ]
김유담 | 창비 | 2021년 01월 13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10.0 리뷰 1건 | 판매지수 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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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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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1년 01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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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51.09MB ?
ISBN13 9788936493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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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이루지 못한 꿈을 가슴 속 깊이 품고 사는 사람들의 마음에 대해 오랫동안 생각해왔다.
꿈꾸던 것을 이루지 못한 사람들은 남은 삶을 어떻게 이어나가야 할까. 이루지 못한 꿈을 곱씹으며 후회하며 살게 될까, 아니면 또다른 꿈을 꾸면서 새로운 행복을 찾아 나서게 되는 걸까.
그것은 작가가 되고 싶었지만 모든 것이 녹록치 않았던 시절, 내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이기도 했다.
(…)
작가가 된 지금, 나는 앞으로도 작가로 살고 싶다는 꿈을 꾼다. 원하는 글을 계속 쓰고, 책을 내며, 작품 활동을 이어나가는 삶…… 사실 이런 행운을 누리는 작가들이 그리 많지는 않고, 내가 사랑한 몇몇 작가들을 포함해 다수의 작가들이 ‘한때의 작가’로 남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매번 마감을 할 때마다 이번이 마지막이 될까봐 겁이 나기도 한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겁에 질리는 것이 능사는 아닐 것이다. 원하는 무언가로 살지 못하더라도 그 삶이 가치 없는 것은 아니라고, ‘내가 꿈꿔온 나’가 아니더라도 ‘충분한 나’로 살 수 있을 거라는 낙관이 어쩌면 더 오래 쓰게 하는 힘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조금 더 멀리 나아가고 싶다.

2021년 1월
김유담


책 속에서

나는 종종 공중목욕탕에서 우는 여자들을 본다. 유난히 세수를 오래 하는 여자들, 그들은 하얀 김이 서린 흐릿한 거울 앞에 웅크리고 앉아 물을 세게 틀어놓은 채 고개를 떨구고 있다. (…) 울음조차 빠르고 손쉽게 처리하는 여자들을 뒷모습만 보고도 알아챌 수 있는 것은 그들이 나, 그리고 우리 엄마와 닮았기 때문이다. (7~8면)

엄마는 최선을 다해 크게 다리를 움직이며 발장구를 쳤다. 물이 사방으로 튈 정도로 큰 물보라까지 만들어냈다. 엄마는 복근과 허벅지를 단련시키기 해서라고 했지만 내가 보기에 그것은 엄마의 전(全) 생애의 무게를 발끝에 실어 어디론가 나아가려는 움직임처럼 보였다. (…) 그 순간이야말로 엄마는 누구보다 생생했다. (127면)

나는 만수를 이해시킬 수 없었다. 한번도 자기 자신을 온전히 가져보지 못한 사람은 자신을 제대로 내어주지도 내려놓지도 못한다고, 나는 나 자신인 채로 살아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고 말하려 했지만 씩씩대는 만수의 얼굴을 보고는 입을 다물어버렸다. (160면)

“오늘 못하면 다음에 하면 돼. 인생은 지겹도록 기니까. 이제 잠 좀 자자. 너도 집에 들어가 잘 거 아니면 옷 벗고 편하게 누워서 자. 잠 안 오면 온탕에 한번 들어갔다 오고.”
“엄마, 나는 여기서 자는 게 싫어.” (165면)

이곳에서 나는 오롯이 혼자였다. 누구의 딸도, 대단한 무용가도 아닌 아무것도 아닌 채로 살고 싶다고 생각하다가, 그러기 위해서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고, 나는 아무도 없는 욕조 속에서 생각을 지워야 한다는 생각에 잠겨 있었다. 조금씩, 조금씩 몸을 낮추면서 뜨거운 물속으로 몸을 집어넣고 앉았다. 두 가랑이를 넓게 벌려 앉으면서 두 팔을 수면 위로 띄운 채 스르르 눈을 감았다. 온몸을 휘감은 온기 속에서 내 몸의 모든 구멍이 열리고 있었다. 그 안에서 어떤 것이 쏟아져 나올지 나도 알 수 없었다. (167면)


추천사

김유담의 소설은 전 세대와 현 세대를 잇는 든든한 징검다리다. 서울을 꿈꾸던 전 세대의 열망과 서울 진입에는 성공했으나 더이상 오를 수 없는 현 세대의 좌절은 서로 다르지 않다. ‘좌절과 패배’라는 익숙한 패러다임을 김유담은 때로는 처절하게 때로는 익살스럽게 직조해낸다. 김유담은 어떠한 고난 앞에서도 탬버린을 흔들지언정 주저앉지 않는다. 그것이 밀양에서 유년을 보내면서 김유담이 체득한 ‘이완의 자세’다. 위기의 시대, 우리 모두에게 절실한 삶의 지혜가 아닌가!
정지아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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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파워문화리뷰 이완의 자세-김유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돼**스 | 2022.12.25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나는 종종 공중목욕탕에서 우는 여자들을 본다'라는 첫 문장으로 김유담의 『이완의 자세』는 시작한다. 문장을 읽고 목욕탕만큼 울기 좋은 장소가 또 있을까를 생각했다. 집에 샤워 시설이 따로 없던 시절 공중목욕탕을 다녔다. 늦은 일요일 오후에 아직 햇살이 있기 전에 세면도구를 챙겨 갔다. 오후의 목욕탕은 아침의 분주함이 빠져나간 이후라 한적했고 아직 훈기는 그;
리뷰제목




 

'나는 종종 공중목욕탕에서 우는 여자들을 본다'라는 첫 문장으로 김유담의 『이완의 자세』는 시작한다. 문장을 읽고 목욕탕만큼 울기 좋은 장소가 또 있을까를 생각했다. 집에 샤워 시설이 따로 없던 시절 공중목욕탕을 다녔다. 늦은 일요일 오후에 아직 햇살이 있기 전에 세면도구를 챙겨 갔다. 오후의 목욕탕은 아침의 분주함이 빠져나간 이후라 한적했고 아직 훈기는 그대로인 상태였다. 문을 열면 안경에 습기가 차 한동안은 앞을 볼 수 없었지만 감으로 로커 앞에 찾아가 옷을 벗고 탕으로 들어갔다. 

 

그다음 문장은 이렇다. '유난히 세수를 오래 하는 여자들, 그들은 하얀 김이 서린 흐릿한 거울 앞에 웅크리고 앉아 물을 세게 틀어놓은 채 고개를 떨구고 있다.' 대체 어떤 사연들이 몸을 씻으러 온 곳에까지 다가와 울게 만드는지 부러 궁금하게 여기지 않아도 알 것 같다. 혼자만의 목욕 공간을 가질 수 없지만 얼마간의 돈을 주고 더운물을 마음껏 쓰면서 몸을 씻을 수 있다는 안도 뒤에 밀려오는 서글픔을 여자들은 그렇게 조용히 해결하는 것이리라. 

 

『이완의 자세』는 한때 잘 나갔지만 사기를 당해 '24시만수불가마사우나'에서 자칭 자영업 일명 때밀이, 세신사 간간이 여탕이라 불리며 일을 하는 엄마 오혜자와 그녀의 딸 김유라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삶에 관한한 억척과 기민함으로 무장한 엄마는 다단계 사기를 당하고 며칠 안방에 누워 있다가 다시 일어난다. 딸 유라를 데리고 선녀탕 이후에 만수불가마로 이름이 바뀐 곳에서 사람들의 때를 밀어주며 살아간다. 목욕탕에서 인형을 씻기고 있던 유라는 동네 무용 학원 원장에 눈에 띄어 고전 무용을 시작한다. 

 

초반에 오혜자 씨가 사람들 때를 미는 기술을 익히려고 유라를 데리고 실험하느라 유라의 몸은 누군가의 손길만 닿아도 굳어버리게 되었다. 무용을 할수록 몸에 힘을 빼고 선생의 손길을 받으며 자세를 교정해야 하는데 유라의 몸은 경직되고 결국. 이후의 이야기는 『이완의 자세』를 읽으면 알 수 있다. 소설은 두 모녀의 과거에 이르러 현재까지의 모습을 그리며 삶을 살아가는 자세를 이야기한다. 

 

사무실 의자는 목 받침이 없다. 등 받침까지만 있다. 처음에는 뒤로 젖혀지지도 않았다. 안 그래도 쉽게 긴장하는 스타일인데 의자까지 딱딱하니 집에 돌아오면 등이 아파 앉아있을 수도 없었다. 긴급하게 다이소에서 산 등 지압기로 등을 꾹꾹 누르며 저녁 시간을 보냈다. 나중에야 알았다. 의자 밑에 동그란 쇠를 돌리면 의자가 젖혀진다는걸. 잠깐 틈이 있을 때 뒤로 등을 펼 수는 있지만 목은, 내 목은? 여전히 경직된 자세로 일을 하고 집에 돌아와 눕는다. 

 

유라는 몸에 힘을 빼고 살아가는 단순한 일을 하지 못한다. 유라뿐만이 그럴까. 모두들 힘을 바짝 주며 어딘가로 내몰리지 않기 위해 긴장하며 살아가고 있다. 수심을 알 수 없는 깊은 물속으로 떠밀리지 않기 위해 몸에 힘을 풀지 않은 채 버티고 있다. 사우나 오너의 아들 만수 역시 유라와 비슷한 기로에 서 있다. 어른들은 말하지. 한 번 시작했으면 끝을 봐야 하고 이건 다 너 잘 되라고 하는 소리라고. 끝이라고 말하면 끝이라고 받아들일 순 없는 걸까. 유라는 끝을 이야기한다. 『이완의 자세』는 꿈이 사라진 자리에 남는 건 절망이 아닌 새로운 가능성이라고 말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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